Description
도쿄다움의 정수는
물가와 그 흔적에 담겨 있다!
『도쿄의 공간인류학』 그 후 35년
반세기 가까운 도쿄 탐구의 결정판
물가와 그 흔적에 담겨 있다!
『도쿄의 공간인류학』 그 후 35년
반세기 가까운 도쿄 탐구의 결정판
도쿄는 역동적이고 3차원적인 물의 도시다. 울퉁불퉁한 대지의 형상이 빚은 변화무쌍한 자연 조건 덕에 풍부한 ‘물 공간’을 지닌다. 수많은 신화와 역사를 품은 스미다강, 모던 도쿄의 주 무대가 펼쳐졌던 니혼바시강은 오늘도 현대 도쿄를 유유히 흐른다. 시타마치(下町)로 통칭되는 저지대, 구릉지와 가파른 땅으로 이뤄진 야마노테(山手)는 근대 도쿄의 상징처럼 알려져 있다. 인위적으로 물길을 바꿔 왕의 거주지 주변을 감싸고 도는 내호(內濠)와 외호(外濠) 등 물의 공간은 인공과 자연이 어우러진 치수 미학의 백미다. 간다강이 흐르는 현재의 오차노미즈 계곡도 그 자취의 하나다.
에도성을 둘러싼 해자와 용수(湧水)로 채워진 연못이 있는 다이묘 저택들, 샘물을 따라 늘어선 신사나 조몬시대 유적지까지. 도심을 벗어나 언덕 너머 펼쳐진 교외의 풍경도 같은 리듬을 탄다. 서쪽으로 펼쳐진 세타가야, 무사시노와 다마의 언덕과 습지 역시 풍부한 물을 품고 있다.
‘물의 도시 도쿄’의 기존 개념은 도심의 저지대와 야마노테 사이를 흐르는 대표적인 큰 강에 한정돼 있었다. 저자는 이 개념에서 벗어나 서쪽의 무사시노 대지로, 다마(多摩)의 용천수 등으로 시선을 확장한다. 전통적인 프레임으로 보아 온 도쿄론에서 한층 외연을 넓힌 것이다.
‘물의 도시’ 베네치아와 파리, 런던, 암스테르담 등 유럽 도시를 탐사하고 공부한 바탕에서 1985년 『도쿄의 공간인류학』이란 책을 간행해 도쿄론에 깊이를 더한 건축사학자 진나이 히데노부. 그는 지난 30여 년간 호세이대학 연구팀을 이끌고 탐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이 책을 출간했다.
저자는 ‘물의 서사’를 품은 신화적이고 풍속사적인 에도 문화를 끄집어내며 근대 도쿄를 정리한다. 에도시대는 물론 고대까지 거슬러 올라가 문헌과 그림 그리고 구전되어 오는 옛 기억들을 들춰내면서 지질학적 해석을 더해 물가 문화를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다채로운 도쿄의 물 공간은 도시의 변천과 시대에 따라 다른 양태와 문화로 다가온다. 그래서 저자는 지역별로 세분화해 톺아본다. 전반부(1~4장)에서는 ‘물의 도시론’의 주역인 스미다강, 니혼바시강, 고토(江東, 스미다강 동쪽 지역), 베이 에어리어(도쿄만 일대)를 역사의 궤적과 도시 문명 비교 차원에서 해석한다. 도쿄만이 지닌 세속적이며 때론 탐미적인 유흥 문화를 물가에 온전히 드러낸 사례도 대중문화사 차원에서 언급한다. 대표적인 물가 공간에서 대대로 요정을 운영해 온 지인과의 일화 등, 성(聖)과 속(俗)이 함께하는 공간에서 펼쳐지던 흥미로운 뒷이야기도 솔직 담백하게 들려준다. 후반부(5~9장)에서는 ‘왕의 거주지’(5장) ‘야마노테’(6장), 스기나미와 나리무네(7장), 외곽 지역인 무사시노와 다마(8, 9장)를 거닐며 저자 자신의 원풍경과 겹쳐지는 새로운 물의 도시 이미지를 제시한다.
한편 저자는 1980년대 말 이탈리아에서 처음 나온 개념인 ‘테리토리오(’영역‘을 뜻하는 이탈리아어)‘를 강조한다. 이는 전원(田園)이 지닌 문화와 그 풍경을 존중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역사와 생태를 잇는 작업이 필요함을 주장한 것이다. 시종일관 ‘자연과 공존하는 삶’이 깃든 에도·도쿄의 물가를 돌아보며 저자는 사라져 가는 물 공간과 특유의 장소성이 지닌 문화를 아쉬워한다.지금 도쿄는 스카이라인이 바뀔 정도로 구도심 여러 곳에서 리노베이션이 한창이다. 오랜만에 도쿄를 찾는 이들은 달라진 모습에 눈을 의심할 정도다. 어제와 달라진 오늘의 도쿄에서 내일의 모습을 상상하기는 어렵지 않다. 하지만 도쿄의 참모습은 여전히 크고 작은 강과 하천이 언덕과 조화를 이루는 ‘자연과 그 속에서 공존하는 삶’에 있을 것이다.
에도성을 둘러싼 해자와 용수(湧水)로 채워진 연못이 있는 다이묘 저택들, 샘물을 따라 늘어선 신사나 조몬시대 유적지까지. 도심을 벗어나 언덕 너머 펼쳐진 교외의 풍경도 같은 리듬을 탄다. 서쪽으로 펼쳐진 세타가야, 무사시노와 다마의 언덕과 습지 역시 풍부한 물을 품고 있다.
‘물의 도시 도쿄’의 기존 개념은 도심의 저지대와 야마노테 사이를 흐르는 대표적인 큰 강에 한정돼 있었다. 저자는 이 개념에서 벗어나 서쪽의 무사시노 대지로, 다마(多摩)의 용천수 등으로 시선을 확장한다. 전통적인 프레임으로 보아 온 도쿄론에서 한층 외연을 넓힌 것이다.
‘물의 도시’ 베네치아와 파리, 런던, 암스테르담 등 유럽 도시를 탐사하고 공부한 바탕에서 1985년 『도쿄의 공간인류학』이란 책을 간행해 도쿄론에 깊이를 더한 건축사학자 진나이 히데노부. 그는 지난 30여 년간 호세이대학 연구팀을 이끌고 탐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이 책을 출간했다.
저자는 ‘물의 서사’를 품은 신화적이고 풍속사적인 에도 문화를 끄집어내며 근대 도쿄를 정리한다. 에도시대는 물론 고대까지 거슬러 올라가 문헌과 그림 그리고 구전되어 오는 옛 기억들을 들춰내면서 지질학적 해석을 더해 물가 문화를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다채로운 도쿄의 물 공간은 도시의 변천과 시대에 따라 다른 양태와 문화로 다가온다. 그래서 저자는 지역별로 세분화해 톺아본다. 전반부(1~4장)에서는 ‘물의 도시론’의 주역인 스미다강, 니혼바시강, 고토(江東, 스미다강 동쪽 지역), 베이 에어리어(도쿄만 일대)를 역사의 궤적과 도시 문명 비교 차원에서 해석한다. 도쿄만이 지닌 세속적이며 때론 탐미적인 유흥 문화를 물가에 온전히 드러낸 사례도 대중문화사 차원에서 언급한다. 대표적인 물가 공간에서 대대로 요정을 운영해 온 지인과의 일화 등, 성(聖)과 속(俗)이 함께하는 공간에서 펼쳐지던 흥미로운 뒷이야기도 솔직 담백하게 들려준다. 후반부(5~9장)에서는 ‘왕의 거주지’(5장) ‘야마노테’(6장), 스기나미와 나리무네(7장), 외곽 지역인 무사시노와 다마(8, 9장)를 거닐며 저자 자신의 원풍경과 겹쳐지는 새로운 물의 도시 이미지를 제시한다.
한편 저자는 1980년대 말 이탈리아에서 처음 나온 개념인 ‘테리토리오(’영역‘을 뜻하는 이탈리아어)‘를 강조한다. 이는 전원(田園)이 지닌 문화와 그 풍경을 존중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역사와 생태를 잇는 작업이 필요함을 주장한 것이다. 시종일관 ‘자연과 공존하는 삶’이 깃든 에도·도쿄의 물가를 돌아보며 저자는 사라져 가는 물 공간과 특유의 장소성이 지닌 문화를 아쉬워한다.지금 도쿄는 스카이라인이 바뀔 정도로 구도심 여러 곳에서 리노베이션이 한창이다. 오랜만에 도쿄를 찾는 이들은 달라진 모습에 눈을 의심할 정도다. 어제와 달라진 오늘의 도쿄에서 내일의 모습을 상상하기는 어렵지 않다. 하지만 도쿄의 참모습은 여전히 크고 작은 강과 하천이 언덕과 조화를 이루는 ‘자연과 그 속에서 공존하는 삶’에 있을 것이다.
물의 도시 도쿄 - 깊숙이 일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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