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피노키오의 모험』 출간 140주년 기념
생명철학자 조르조 아감벤
철학으로 꼭두각시를 사유하고
문학으로 인간의 조건을 되묻다
생명철학자 조르조 아감벤
철학으로 꼭두각시를 사유하고
문학으로 인간의 조건을 되묻다
“기준이 들쭉날쭉한 인간과 나무 사이에서 꼭두각시 인형은 어떤 물질도, 사람도, 가면도 아니고, ‘무엇’이 아니라 ‘어떻게’일 뿐이다. 이는 엄격한 의미에서 출구 혹은 탈출로다. 그러므로 그저 달릴 뿐이고, 멈추면 끝내 사라진다.
무엇으로부터 탈출일까?
당나귀와 사람 사이, 광기와 이성 사이, 그리고 그전에 미성숙한 성인으로 간주하는 순수한 어린아이와 야생의 나무토막 사이에 있으면서, 인간 사회와 제도를 정의하는 모든 모순으로부터의 탈출이다.” - 책에서
피노키오 이야기는 그동안 국내에서 그저 동화로만 인식돼 왔다. 실상 『피노키오의 모험』은 세계 문학사의 위대한 걸작이라 칭송받는다. 꼭두각시가 모험에서 마주하게 되는 등장인물은 상징적 존재로, 고대 신화 혹은 그리스-로마 철학에 기반을 두고 있다. 요정은 켈트 설화, 오거는 북유럽 신화, 당나귀는 고대 그리스 아풀레이우스의 『황금 당나귀』, 녹색뱀은 『가원경과 녹색의 기사』 등 이야기 속에는 무수한 상징과 은유가 혼재돼 있다. 조르조 아감벤은 원작자인 카를로 콜로디가 남긴 행간의 의미를 톺아보기 위해 언어학, 문헌학, 계보학 지식을 탐구하고, 생각거리를 되짚는다.
더 나아가 아감벤은 말한다. 동화이길 거부하지만 동화스러운 이 이야기는 하이브리드 문학의 전형이라고. 세상에 ‘내던져진’ 나무토막이 그 본성에 어긋나는 근대 질서와 규약, 제도를 거부하고, 꿈속의 꿈 이야기로 마무리되면서, 인간성에 대해 되묻는다고. 언제나 놀라운 메시지를 던지는 사상가 아감벤은 이번 책을 통해 인간의 조건을 ‘문학적’으로 통찰한다.
책의 원제는 ‘피노키오의 모험에 대한 두 번의 해설’이다. 이탈리아 비평가 조르조 만가넬리가 1977년 출간한 『피노키오. 평행 해설』에 아감벤이 해설을 더한 것이다. 피노키오학에 대한 오랜 관심과, 원작 소설의 깊이가 어느 정도 인지 가늠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콜로디는 1883년, 신문연재물이었던 이야기를 보완해 책으로 엮었다. 출간 140주년을 기념하는 한국어판 『피노키오로 철학하기』의 부록에는 본래 의미를 충실히 살린 원작 소설이 실렸다.
성큼 다가온 인공지능 시대, 인간성에 대한 근본적 성찰이 필요한 지금, 아감벤은 ‘인간의 조건’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아감벤이 밝힌 철학의 횃불을 따라 피노키오 이야기를 추적해보자. 그리고 피노키오가 내뱉은 마지막 문장을 곱씹어보길.
“꼭두각시였을 때 내 모습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웠는지.”
무엇으로부터 탈출일까?
당나귀와 사람 사이, 광기와 이성 사이, 그리고 그전에 미성숙한 성인으로 간주하는 순수한 어린아이와 야생의 나무토막 사이에 있으면서, 인간 사회와 제도를 정의하는 모든 모순으로부터의 탈출이다.” - 책에서
피노키오 이야기는 그동안 국내에서 그저 동화로만 인식돼 왔다. 실상 『피노키오의 모험』은 세계 문학사의 위대한 걸작이라 칭송받는다. 꼭두각시가 모험에서 마주하게 되는 등장인물은 상징적 존재로, 고대 신화 혹은 그리스-로마 철학에 기반을 두고 있다. 요정은 켈트 설화, 오거는 북유럽 신화, 당나귀는 고대 그리스 아풀레이우스의 『황금 당나귀』, 녹색뱀은 『가원경과 녹색의 기사』 등 이야기 속에는 무수한 상징과 은유가 혼재돼 있다. 조르조 아감벤은 원작자인 카를로 콜로디가 남긴 행간의 의미를 톺아보기 위해 언어학, 문헌학, 계보학 지식을 탐구하고, 생각거리를 되짚는다.
더 나아가 아감벤은 말한다. 동화이길 거부하지만 동화스러운 이 이야기는 하이브리드 문학의 전형이라고. 세상에 ‘내던져진’ 나무토막이 그 본성에 어긋나는 근대 질서와 규약, 제도를 거부하고, 꿈속의 꿈 이야기로 마무리되면서, 인간성에 대해 되묻는다고. 언제나 놀라운 메시지를 던지는 사상가 아감벤은 이번 책을 통해 인간의 조건을 ‘문학적’으로 통찰한다.
책의 원제는 ‘피노키오의 모험에 대한 두 번의 해설’이다. 이탈리아 비평가 조르조 만가넬리가 1977년 출간한 『피노키오. 평행 해설』에 아감벤이 해설을 더한 것이다. 피노키오학에 대한 오랜 관심과, 원작 소설의 깊이가 어느 정도 인지 가늠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콜로디는 1883년, 신문연재물이었던 이야기를 보완해 책으로 엮었다. 출간 140주년을 기념하는 한국어판 『피노키오로 철학하기』의 부록에는 본래 의미를 충실히 살린 원작 소설이 실렸다.
성큼 다가온 인공지능 시대, 인간성에 대한 근본적 성찰이 필요한 지금, 아감벤은 ‘인간의 조건’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아감벤이 밝힌 철학의 횃불을 따라 피노키오 이야기를 추적해보자. 그리고 피노키오가 내뱉은 마지막 문장을 곱씹어보길.
“꼭두각시였을 때 내 모습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웠는지.”
피노키오로 철학하기 : 『피노키오의 모험』 140주년 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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