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관계 : 우리 삶에 필요한 예술가적 통찰과 상상

위대한 관계 : 우리 삶에 필요한 예술가적 통찰과 상상

$25.00
Description
음악, 미술 사조를 뒤흔들었던
거장들의 특별한 매치
그 신비의 맥락을 들춰내다
인간은 눈을 뜨면서부터 자연스레 소리를 접하며 세상과 조우한다. 인간의 본능이라고 볼 수 있는 보고 듣는 인지 능력은 우리와 평생을 함께한다. 그 두 감각이 점차 성숙하며 발현된 예술이 곧 미술과 음악이다. 유명 바이올리니스트이면서 미술세계를 탐미하는 저자 김상균은 두 세계를 넘나들며 예술가적 통찰과 상상으로 독자들을 이끈다.

책에는 모두 56명의 거장이 등장한다. 저자의 해박한 교양 지식은 예술사를 관통하고 그 깊은 지식을 바탕으로 독자들을 거장들의 내면으로 안내한다. 탁월한 상상을 기반으로 한 유추의 세계로 27꼭지가 맺어진다. 그 대상은 넓고 깊다.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화가 라파엘로, 미켈란젤로, 고전주의 음악가인 베토벤과 하이든 그리고 모차르트, 소비에트 사회주의 치하에서 저항을 노래한 쇼스타코비치와 레핀, 이외에도 전위 예술가인 잭슨 폴록과 존 케이지 등 인류 예술사의 궤적을 바꾼 이들을 과감히 소환한다. 저자가 이들의 작품세계에서 끄집어낸 공통의 코드는 다양하면서도 저마다의 특징이 있다. 아니! 이런 조합도 있구나,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동시대에 활동하며 직접 교류한 스트라빈스키와 샤갈의 이야기도 있지만, 멘델스존과 프라고나르, 신윤복 등 활동 영역과 시기, 문화적 차이에서 선뜻 공통 분모를 찾기 힘든 조합들도 한 데 엮는다. 칸딘스키의 그림에 영향을 준 쇤베르크의 음악처럼,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 말고도, 백 년의 시차가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파가니니와 화가 에곤 실레처럼 배경도 다른, 때론 접점을 찾아보기 힘든 이들도 내면의 성찰과 사유로 연결 짓는다.

아마 저자 본인이 평생 매달린 음악세계와 끊임없이 동행한 회화에 대한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유추를 통한 연상’은 모든 예술적 창조를 위해 필연적으로 거쳐야 하는 지적 과정이다. 피카소의 입체파 회화는 이집트 벽화에서, 쇤베르크의 12음기법은 피보나치수열에서, 칸딘스키의 그림은 음악에서 영감을 얻은 것처럼.

예술사에 한 획을 그었던 거장들은 책에서는 ‘위대한 관계’로 정리되어 독자들에게 풍요로운 상상을 던져준다. 영원한 고전으로 자리매김하는 까닭이 이 관계 설정으로 명쾌하게 머릿속에 그려진다. ‘시대에는 그 시대의 예술을, 예술에는 자유를’ 등 꼭지마다 부제로 달린 메시지는 저자와 함께하는 지적이면서도 즐거운 이 여행이 지닌 또 다른 매력이다.

예술은 결국 자기 내면과 조우하는 작업이다. 아름다운 유추와 상상의 세계와 교류하고 내면화 하는 것은 예술이 추구하는 진정한 가치일 것이다.

저자

김상균

저자:김상균

세계적인첼리스트요요마로부터‘순수한톤의소유자’라는평가를받은바이올리니스트김상균은서울대음대재학중오스트리아로건너가비엔나국립음대(Magister,PostGraduate)와클리블랜드음악원최고연주자과정(ArtistDiploma)을최우수졸업하였다.이후멤피스심포니,오하이오필하모닉,시카고시빅오케스트라의악장등을역임하고,런던심포니,로열플레미시심포니오디션선발및국내외악장,솔리스트,체임버연주자로활발히활동하고있다.

다양한분야의호기심과글에대한열정으로대한민국정책브리핑을비롯한여러기관지등에칼럼을기고하고있으며강연가로도활동하고있다.특히발전하는AI시대,서로이질적인분야와의융합을모색하여가치를창출하는‘호모디페랑스적사고(HomoDifferance)’에관심을기울이고있다.

목차


프롤로그:음악과미술의연결고리를찾아서4

비발디와카라바지오
시대의요구에부름을받다12

헨델과루벤스
유토피아를향한자기실현의욕구26

바흐와렘브란트
빛의예술가들40

하이든과뒤러
항해하며개척하는탐험가54

모차르트와라파엘로
시대의완성을말하다68

베토벤과미켈란젤로
절망을극복하고희망에서환희로82

슈베르트와프리드리히
삶과죽음의심연을표현한실존주의자96

멘델스존,프라고나르그리고신윤복
유희란창조의원동력110

슈만과로스코
침묵은그만큼정확한것이다120

브람스와터너
전통을지렛대삼아혁신을추구하다132

파가니니와실레
예술가를제한하는것은범죄다144

베를리오즈와들라크루아
문학은예술을빛나게하리156

쇼팽과고흐
내면의소리를키운이방인의삶170

바그너와블레이크
상상과통찰이결합되었을때184

생상스와다비드
고전은재해석에그가치가있다200

드보르자크와무하
비범함은평범한길위에존재한다214

두명의클로드
아름다움은상처를위로한다226

두명의구스타프
시대에는그시대의예술을,예술에는자유를240

쇼스타코비치와레핀
삶과죽음사이에정답은없다252

스트라빈스키와샤갈
오랫동안꿈꾸면결국꿈에다가선다264

쇤베르크와칸딘스키
유추와연상은가장중요한지적기술276

베베른과쇠라
논리적사고는간결함을낳는다286

거슈윈과로트레크
진리는언제나단순함으로인식할수있다300

크라이슬러와르누아르
행복은소박함속에깃든다312

케이지와폴록
모든질서를벗어던지고자유로움을실현하라322

피아졸라와보테로
예술은오아시스가되어야한다332

파블로,파블로,파블로
꽃을꺾어도봄은막을수없다344

에필로그:호모비아토르356

추천의글359

출판사 서평

창조의흔적을거슬러오르면
결국엔우리의내면과만난다

인간은여행한다.삶은새롭고다채로운경험들로부터시작돼시간의흐름과함께더욱풍요로워진다.사르트르에의하면우리는모두어떤준비없이그냥태어났으며목적없이세상에‘내던져진’존재이다.그렇게삶이라는굴레에내던져진우리는오감을자극하는새로운발견을위해여정을떠난다.그여정이강요된것이든아니든결국우리는태어나면서부터여행할수밖에없는호모비아토르(HomoViator)이다.그리고여행이곧우리의삶이다.

예술은바로자신을탐험하고찾아가는여행이자내안의우주를드러내는작업이다.자신과마주한다는것은용기가필요한일이다.그것은진실함과맞닿아있으며우리가숨기고싶고억압하고있는무의식과의대면이다.정면을응시하고있는뒤러와윤두서의자화상그리고토마스루프(ThomasRuff)의거대초상사진들은하나의세계이자우주이다.내안의우주는동양과서양그리고시대를초월하는보편성을보여준다.이렇게자신과의성찰을통해탄생한예술은타인과자신의세계를연결확장해주는커다란허브(Hub)가되었다.그허브는우리를구분짓고특별하게만들어주는창조의힘을바탕으로하고있으며,그것은바로자신을향해떠나는여행에서나오는것이다.

브로노우스키(JacobBronowski)의『인간등정의발자취』에는이런구절이나온다.
“모든동물은존재의흔적만을남기지만,오직인간만이창조의흔적을남긴다.”
어찌보면창조는인간의특권이다.호모비아토르의여정이한곳에만머물러있다면,창조의흔적을남기기어려웠을것이다.모방이라는작은변이를통해서상향식(bottom-up)으로발전해온예술은하나의긴여정처럼인간이잊고있었던무뎌진감각을찾고,상처입은나를치유하며,결국에자기내면과조우하는즐거움이다.
-‘에필로그:호모비아토르’에서

추천사

시대를넘나들며자신만의해석으로풀어놓는그는책을통해자기나름의예술세계구축에한발다가간것같다.진정한예술가는자기나름의독자적세계와해석을지니고있다.독자들역시상상이가득한‘예술탐험’을통해자신만의세계를만들어보길바라며,자신의글로이번책을엮어낸김상균의오랜노고에박수를보낸다.
-서연호(고려대학교명예교수,전국가무형문화재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