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만나는 도시 : 자동차에 빼앗긴 장소를 되찾는 도시설계 지침서

사람을 만나는 도시 : 자동차에 빼앗긴 장소를 되찾는 도시설계 지침서

$18.00
Description
국가공무원이 목격한 ‘불편한 도시’
도처에 깔린 비인간적, 몰인간적 환경
더 나은 도시를 누릴 권리를 찾는 길!
우리는 어떤 환경에서 어떤 삶을 누리고 있는가? 자동차에 빼앗긴 길에서 우리는 무심코 목적지를 향해 걷는다. 우연한 만남은 찾을 수 없고 이웃과 단절되었다. 그저 목적 있는 의사소통만 이 도시에 넘쳐난다. 사람이 뒷전으로 밀리면서 자연스러운 만남이 사라지는, 자동차 중심의 도시설계가 낳은 현주소다. 그러나 우리는 이따금 극심한 교통 체증에 불만을 토로할 뿐 지금 도시의 모습에 익숙해져 무감각하다. 지금 도시 문제의 원인은 바로 여기에 있다. 문제를 문제로 인식하지 않는 것.

『사람을 만나는 도시』는 산적한 우리 주변의 문제를 올바로 직시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더 나아가 물리적, 사회적으로 우리 주변에서 목도되는 도시 문제를 풀어나가며 그 단초로 ‘길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사람이 만나고 ‘걷게 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한 세 단계의 지침(3S)을 강조한다. 첫째, 만남을 위한 장소의 확보(Secure). 만남을 위한 장소는 바로 ‘보행로와 공공공간’이다. 둘째는 만남을 방해하는 요소의 분리(Separate)다. 마지막 세 번째는 만남을 촉진하는 요소를 더하는 것이다(Serve). 그가 말하는 도시계획의 궁극적인 목표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거리 만들기’다. 이 원칙에 따라 보행로와 차도, 대중교통 정류장과 광장 등을 우선 마련하고, 그 후 장소를 머물고 싶은 아름다운 공간으로 만드는 과정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본다.

도시설계는 사람들에게 구체적으로 제시되는 삶의 형태를 고민하는 일이다. 일찍이 보행 친화 도시를 만드는 데 앞장선 나라들은 아름다운 도시 경관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 일례로 책에서 언급한 네덜란드 하우턴은 주요 대중교통인 기차 노선을 중심으로 자전거 도로, 보행로를 자동차 도로와 분리하는 교통망을 만들어 운용한다. 이곳에선 시간과 비용 면에서 자동차보단 자전거를 타는 편이 더 합리적인 선택지가 된다.

아름다운 골목과 거리로 손꼽히는 도시들은 하나같이 걷기 좋은 환경을 통해 우연한 만남을 불러일으킨다. 사람들이 길을 오가며 자연스레 교감하고 연결되는 바람직한 환경을 만들어낸다. 자동차를 중심으로 작동하는, 효율성과 편리함만을 강조하는 삭막한 도시가 아니다. 우리도 이처럼 각자의 호흡과 리듬으로 서로가 공감하며 어깨를 맞대는 도시 풍경을 그려내야 한다.

도시를 개선하는 일은 결국 삶의 질을 높이는 것과 다르지 않다. 내가 발 딛고 선 거리와 골목을 유심히 둘러보자. 지금껏 무심히 지나쳤던, 그저 배경에 지나지 않았던 도시 곳곳에 아쉬운 점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이로써 우리는 ‘더 나은 도시를 향한 여정’으로 한 발자국 나아갈 것이다.

저자

송민철

저자:송민철
국가공무원(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장)이다.건축설계사무소를포함하여십수년간도시·건축분야에종사하였다.홍익대건축학과,서울대및美시러큐스대행정대학원을졸업하였으며,현재국무조정실세종지원과장으로파견근무중이다.

목차


프롤로그:사람을만나는길6

1부우리는안녕한가?
1우리는안녕한가?10
2건물의바깥14
3빼앗긴건물의바깥18
4방치된건물의바깥26

2부안녕으로가는길
5공공공간의사명32
6공간의힘40
7사람을만나자48

3부무엇을해야하는가?
8만남의설계:새로운도시를만드는3S54
9Secure:보행공간확보58
10Separate:보차망분리70
11Serve:도시를위한건축92

4부어떻게해야하는가?
12계획범위설정116
13광장계획122
14보행가로망계획128
15차도망계획132
16필지구획138
17가로설계142
18상가설계150
19공원계획154

5부이어지는길
20Retrofit160
21설계의바깥168

에필로그:마음이머무는길184

추천의말186
참고문헌192
도판출처194

출판사 서평

편리한이동과맞바꾼
풍요로운일상을되찾는법

우리는건물밖을나서는순간부터곳곳에서불편함과맞닥뜨린다.집을나선후목적지에닿기까지우리는몇개의횡단보도를건널까?내뒤를바짝쫓는자동차에몇번이나길을비켜주어야할까?매일같이겪는불편함에우리는이미익숙해졌을지모른다.도시는원래불쾌하고불편한곳일까?지금보다더좋아질방법은없는걸까?매일100명에가까운사람들이길을걷다가교통사고를당하고,그중일부는영원히가족의품으로돌아가지못한다.특히보행중교통사고사망자의60퍼센트가거동이어려운노인이라는사실은우리사회의도시구조가얼마나취약한지를보여준다.우리는도시의구조를비판적으로바라보고,문제의근원을찾아야한다.

『사람을만나는도시』는우리도시의현실을들여다보며무관심이만들어낸삭막한도시풍경과편리한이동을위해희생된삶의가치를냉엄하게뒤돌아본다.오늘날우리가겪는수많은문제가도시설계에서비롯된것임을강조하며,이를해결하기위한실마리를제시한다.

“사회적접촉은사회적고통은물론신체적고통까지줄여준다.우리가다친자녀를안아주는행위도이와같은맥락이다.우리는사람이모여있는활기찬거리를선호한다.카페의자가대체로보도를향해나와있는까닭도도시생활을지켜볼수있기때문이다.‘인간은인간의가장큰기쁨이다.’라는아이슬란드의오래된시구와‘사람들이있는곳에사람들이온다.’라는스칸디나비아속담처럼,타인을향한인간의기쁨과흥미는도시에활력을부여하는강력한요인이다.

이렇듯만남은우리삶의밑바탕이자궁극적인목표다.열린공간에서이뤄지는만남과대화는개인의생각을여론으로발전시키고사회를바꾸는동력으로작용한다.타인을이해하며더불어살기위해우리는더욱빈번히부닥치고만나야만한다.그러므로,만남의장이필요하다.도시에는단순한통행로나빈공간이아니라만남을위한공공의장이마련되어야한다.”-‘안녕으로가는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