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를 떠난 사람들 : 공간을 통해 삶을 바꾼 용감한 다섯 가족의 이야기

아파트를 떠난 사람들 : 공간을 통해 삶을 바꾼 용감한 다섯 가족의 이야기

$20.00
Description
네모난 아파트엔 담기지 않는 삶의 모양

아파트 광풍기에 단독주택으로 향한
대담한 가족들의 현실적인 주거 기록
아침 이슬이 맺힌 마당의 잔디를 맨발로 밟고, 테라스에서 긴 초여름의 오렌지빛 해를 느끼는 순간들. 네모반듯한 아파트에서는 이뤄지기 힘든 일상의 소망들이다. 그러나 그 소망의 실현을 삶의 최우선 가치로 삼은 사람들이 있다. 때때로 그 모습을 바꾸는, 삶의 모양을 찾아 편리하고 안정적인 아파트를 떠난 것이다. 아파트 천국인 이 땅에서 그들은 어떻게 선뜻 주택 살이를 결정할 수 있었을까? 남들보다 자산이 월등히 많아서? 부동산 혹은 건축 전문가라서?

비록 지금은 아파트에 살지만 안온한 주택 살이를 꿈꾸는, 주거 공간과 라이프스타일에 관해 깊은 관심을 가진 최민아 LH 수석연구위원이 펜을 들었다. 저자는 아파트 광풍이 휩쓴 지난 7~8년 사이에 과감히 주택 살이를 택한 다섯 가족에 집중했다.

1장은 직장과 멀지 않은 서울 도심, 효창공원 인근에 터전을 잡은 부부가 주인공이다. 전셋집에서 출발해 결국 한 평 마당이 딸린 도시형 한옥 고쳐 쓰는 이야기는 ‘경제적 관점’에서 볼 때 2030 세대가 공감하기 좋은 사례다. 2장은 프리랜서로 재택근무가 많은 부부의 직주일체 성공기다. 3대 가족 구성원에 맞춰 다채로운 공간 구성을 한 집이 배경이다. 3장은 서울과 강릉, 오도이촌을 실현한 가족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공유 공간’의 꿈을 실현한 강릉 집은 일상을 여행하듯 살아가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4장은 임대형 단독주택인 로렌하우스를 배경으로 한다. 집 짓기가 두려운 이들이 주택 생활을 미리 맛볼 수 있는 체험의 장이다. 5장은 건축설계 과정부터 시공까지, 집 짓기 수렁에 빠졌다가 탈출한 부부가 주인공이다. 이들은 계약과 비용, 누수까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문제를 대하는 태도와 방법에 대해 일러준다.

당연히 모든 여정은 가시밭길이다. 집 짓기를 해본 주인공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몇 년을 찾아다녀도 만나기 힘든 알맞은 땅, 만만찮은 예산에 시시각각 불어나는 추가 비용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마음 맞는 건축가와 시공사를 찾는 데도 엄청난 수고가 필요할뿐더러 이 파트너들과 끊임없이 대화해야 한다고.
산전수전을 다 겪은 끝에 집을 짓고 나면 이제 한시름 놔도 되는 걸까? 예상과 달리 준공은 새로운 여정의 시작이다. 여기저기 나타나는 누수 현상부터 살다 보니 아쉽게 느껴지는 소소한 디테일까지. 그럼에도 이들이 공통으로 말하는 게 한 가지 더 있다. 아파트를 떠나기로 한 과거의 선택을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는 것.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저자

최민아

저자:최민아
도시계획가,건축가
역사와시대의변화,사회와문화의특성이공간으로표출되는도시를탐구하고,지속가능한주거와사회를위한계획및연구에주목한다.LH토지주택연구원의연구위원이며,행정중심복합도시공공건축가로활동하고있다.파리8대학교에서건축학박사,파리-라빌레트국립고등건축학교에서프랑스건축사학위를받았다.저서로『메트로폴리스파리메트로폴리스서울』(2017세종도서교양부문선정)『도시는만남과시간으로태어난다』『눈감고,도시』(2019경기우수출판컨텐츠인문분야선정)『우선집부터,파리의사회주택』『앞서지않아도행복한아이들』과공동집필한『FiguresPluriellesdel’UrbanisationDiffuse』가있다.

목차


들어가며6

1장한평마당집
서울한복판의동네찾기13
작아서살수있었던집19
마당이있는집21
집짓기준비25
고난의한겨울소액리모델링33
이상하게넓은집42
생활중간보고서50
또다른집을꿈꾸며52
또다른나의발견57

2장한바구니에담은봄날의행복
일요일아침의공중부양63
달걀은모두한바구니에64
우연을가장한필연?66
즐거운기다림70
원칙세우기71
잘할것과나중에할것78
입주,또다른시작80
가장큰선물,이웃88
사람과집은함께변한다89
다음집을기약하며97

3장로컬의선물,이음과확장
이민가방네개101
돌아오니집이없다103
두개의바람,두개의공간106
오직‘강릉’에서만109
더넓어진,더함께하는113
트리플‘어쩌다’115
90살한옥의재탄생120
셰익스피어는말했다.‘투쟁이냐타협이냐’126
숙제와밀린일속의생활은안녕131
집이남긴숙제133
집과우리의지속가능성136
함께,더가치있게139

4장나홀로도시속든든한마을살이
새내기초등학생의바쁜아침141
낮은에너지+임대주택144
내겐너무완벽한그집145
단독주택이블록형이다?150
리츠라고요?155
내겐너무완벽한그집157
달라진생활159
함께산다는것164
남편에게단독주택은168
부족한2%171
다음에살집은?176
사계절이있는집177

5장집수리의모든것
비새는집181
지붕위의수영복맨184
기묘한보은188
맛집투어보다내집투어193
방탱이마을의만남195
잘못된만남199
귀인을만나다203
설계보다중요한시공207
좋은집은한사람의노력으로이뤄지지않는다208
바람과실현212
예상하지못한즐거움215
다시물이야기로218
다채로움의발견223
집도나도완숙해진다226
또다른집을짓는다면228

글을마무리하며232

출판사 서평

정형화된아파트에삶을맞추기보다
삶에맞춤한집을찾아낸사람들

비로소자기삶의주인이된
다섯가족이전하는기쁨

자신만의집을꿈꾼다는건자신만의삶을꾸리고싶다는것과같다.표준화된평형,공간구성,동일한규격등은안정감과편리함을주지만공간과교감하며개인취향을오롯이공간에반영하기는힘들다.아파트가만들어놓은틀안에서다채로운삶의모양을갖추는건어렵다.주택살이는분명아파트생활보다불편하다.이책의다섯가족이말하는것처럼스스로해결해야하는부분이월등히많은게사실이다.

주택생활의고단함을익히알고있음에도이책에관심을보이는독자들은,다섯가족의삶을은연중에부러워하는것은아닐까?가족구성원각자의개성에맞춘공간에서,아랫집과옆집의눈치를보지않고빨래하고,원하는시간에친구들과모여놀고,숨막히는공동생활의규칙과규격에서벗어난삶을꿈꾸고있지않은가?

주거연구자의펜을빌려담아낸다섯가족의주택살이는,관찰자의시선으로쓰여꽤객관적이다.집짓기미화나찬양의서술이아니라,지극히현실적이다.같은값의아파트를샀다면,자산가치가몇배는올랐을것이라고되뇌는주인공의모습도있다.건축설계단계에서사실상수천만원의설계비를떼인사례도나온다.

그럼에도이책은가치있다.자기삶의주인이되길꿈꾸는,삶에맞춤한집을찾으려는사람들에게용기를북돋워준다.‘자신만의집’을꿈꾸는독자들에게아파트가아닌다양한선택지가있다는사실을일깨운다.

아파트를떠나주택에살면후회만가득하다는말,집을지으면10년은늙는다는웃지못할이야기에겁먹지말자.숱한고난과역경에도우리보다앞서집다운집을쟁취한끈기있는선발대의경험이지난한투쟁의든든한동반자가되어줄것이다.

“누군가는아직도스스로마음에드는땅을고르고집짓기를꿈꾼다.자신만의모습으로살고싶다는삶에대한애착의표현일까?”-‘글을마무리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