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으로 미학하기

건축으로 미학하기

$22.00
Description
건축이 철학이 되는 순간,
당신의 공간 인식이 바뀐다!

시대사적, 철학적 선택에 맞춰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사이를
오가는 ‘아름다움’의 기준
현시대의 美는 어디로 향하는가?
건축은 시대의 얼굴이며, 철학은 그 얼굴에 깃든 생각이다. 『건축으로 미학하기』는 파르테논 신전에서 시애틀 도서관까지, 고대와 현대를 넘나드는 열 개의 건축물을 통해 건축 형태에 스며든 시대의 철학과 인식을 탐구한다. 미적 기준이 시대에 따라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추적하며, 단순한 장식사적 기록을 넘어 사유의 역사로서의 건축사를 읽는다.
건축을 결정짓는 것은 기후나 재료, 기술 같은 물리적 조건만이 아니다. 동시에 그것은 사람들이 당대 세계를 어떻게 인식하고 평가했는가에 따라 다르게 형성된다. 이 책은 바로 그 문화적 색안경을 분석의 중심에 둔다. 플라톤의 이데아, 아리스토텔레스의 실재 세계 인식, 칸트의 순수이성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의 철학은 건축적 형태에 깊은 흔적을 남겼다.
책의 백미는 결정론적 사고와 비결정론적 사고, 즉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미학 이론이 건축 양식의 흐름 속에서 어떻게 반복되고 전환되는지를 훑어내는 통찰에 있다. 르네상스의 질서가 바로크의 감각으로 바뀌는 이유, 르 코르뷔지에의 모더니즘 원칙이 렘 콜하스의 해체주의로 대체되는 흐름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다. 그것은 철학적 감수성의 이동이다.
오늘의 우리는 ‘무엇이 아름다운가’를 묻기보다, ‘왜 그것이 아름답다고 여겨졌는가’를 묻는다.
『건축으로 미학하기』는 건축 형태 이면의 사유 구조를 들여다보며, 독자들에게 새로운 관점을 제안한다. 우리가 보고 있는 건축물, 그저 기능이나 양식에 따른 것이 아니라 시대사적, 철학적 선택의 결과라는 사실을 일깨운다.
미학은 감상이 아니라 사유의 방식이다. 건축을 통해 시대를 이해하고, 철학을 통해 형태를 재조명하는 이 책은, 예술을 보는 눈을 바꾸고 싶은 이들에게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할 것이다. 미적 절대주의와 상대주의 사이에서, 우리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이 질문은 곧, 당신을 둘러싼 건축의 의미를 새삼 되묻는다.
저자

이상현

저자:이상현
서울대학교건축학과를졸업하고미국미시건대학교에서석사학위를,하버드대학교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명지대학교건축대학에서건축및도시설계를가르치고있으며,‘도시공간과인간의삶’에대한연구를계속하고있다.대표저작으로는『길들이는건축길들여진인간』(2013문화체육관광부우수교양도서),『건축,300년』(2023세종도서교양부문선정)등이있으며,주요논문으로는「도시공간내통행량추정을위한네트워크특성지표개발」(2012대한건축학회논문상)이있다.

목차


프롤로그6
들어가며14

1파르테논신전22
2로마판테온46
3성필리베르수도원66
4파리노트르담대성당86
5파치예배당108
6일제수성당128
7뒤랑의파리판테온154
8빅토리아앨버트뮤지엄180
9바이센호프주택단지204
10시애틀도서관228

에필로그246
참고문헌254
사진저작권263

출판사 서평

결정론과비결정론,절대주의와상대주의,수학적비례와감각적조합까지철학이건축의기준이었던그순간을읽다

건축이단순한기술이나양식의집합이아니라,철학적사유의결정체다.파르테논신전부터시애틀도서관까지,이책이따라가는열개의건축물은각각의시대와철학을품고있다.단지돌과벽돌로만들어진공간이아니라,그시대사람들이‘세계를어떻게이해했는가’를보여주는살아있는인식의구조물이다.

저자는말한다.플라톤과아리스토텔레스라는두철학자가건축의시간속에서끊임없이교차하며등장한다고.그에따르면2천5백년전의사유가여전히현대건축가들의손끝에서살아움직인다.결정론과비결정론,절대주의와상대주의,수학적비례와감각적조합-이모든것들이철학서가아니라건축도면과공간안에서실현되고있다.

우리는흔히건축을‘양식’으로이해한다.하지만이책은묻는다.누구의시선으로그양식을보았는가?현대인이보는파르테논과고대아테네인이본파르테논은다르다.그차이를만드는것은경험과철학,그리고시대의문화에깃들어있다.이책은건축을시대의색안경으로읽어내는시도를한다.그시도는어느새우리의감각에도작용하기시작한다.

책을덮고나면일상에서마주치는건축이더이상‘배경’이아니다.그안에시대의질문,삶속에서빚어지는갈등,철학적인다양한선택이들어있다는것을알게된다.르네상스가바로크로넘어가는순간,플라톤에서아리스토텔레스로바뀌는전환점-이모든것이건축이라는공간에고스란히녹아있다.

『건축으로미학하기』는건축을공부한이들이아니더라도,사유하는미학,형태너머의많은생각들,그공간이지닌가치와철학을알고자하는누구에게나열려있다.
그것은결국,우리가아름다움이라부르는것이무엇에서시작되었는지를묻는일이아닐까.

책속에서

그렇다면아테네인들은어째서직육면체를찌그러뜨렸을까?일관성이있게찌그러뜨리는것은정확하게각진직육면체를만드는것보다훨씬더힘든일이다.뭔가이유가있지않고서는선뜻할이유가없다.-34쪽(1파르테논신전)당대로마인들에게는가장이상적형태인구를완전하게표현하는것이중요했다.산탄젤로성의원은그이상에미치지못하는형태였을것이다.평면에서도,단면에서도원이확실하게인식되어야한다.-64쪽(2로마판테온)

경이로움이신적가치이고,신이인간을보호해준다는느낌이들게하는것이바로안전감이다.성필리베르의사람들에게는경이로움과안전감이최고가치였다.그들이플로티노스가제공한플라톤제색안경을쓰고있었기때문이다.-85쪽(3성필리베르수도원)

고딕성당은인간의감각을일부나마용인하기시작했다.그것은성상의감각적인표현으로이어졌다.성상표현을인간이인지하려면빛이필요했고,그걸수제가해냈다.빛이들어온성당의천장은이제좀더높이올라가야만했다.아리스토텔레스의승리가확인되는순간이다.-106쪽(4파리노트르담대성당)

르네상스는‘어느날갑자기’라고해도좋을만큼금세시들해졌다.62주도적인어떤경향이시들해졌다는것은다른것이나타났다는것을의미한다.르네상스건축의특징을간결한기본형상의사용과비례라고본다면,그뒤를이어나올건축의특징이짐작되지않는가?-127쪽(5파치예배당)

같은건물인데도당대인과현대인이본일제수는다르다.이유는간단하다.여러차례설명했듯,우리는눈으로보는것이아니라뇌의해석을거친결과물을보기때문이다.당대인들과현대인들이다른것을본다는말은결국다른해석을한다는것이다.뇌는무엇인가를관찰하는,즉보는시점까지의지식과경험을바탕으로해석한다.-142쪽(6일제수성당)

뒤랑이전의건축은이데아적형상을추구했다.그런데뒤랑의시대에는이데아적형상을추구하지않는다.아니그렇게하지못한다.왜?전례가없는용도의건물을만들어내야하기때문이다.전례가없는용도의건물에부합하는이데아적형상을상상할수있겠는가?-178쪽(7뒤랑의파리판테온)

이런맥락에서우리는빅토리아앨버트뮤지엄에서아리스토텔레스의영향을찾아낼수있다.건축의추가다시아리스토텔레스쪽으로기울어졌다.건축의추가아리스토텔레스로기울어지는순간,우리는또다시플라톤을예상하게된다.-201쪽(8빅토리아앨버트뮤지엄)

모더니즘건축에서기능은시간과공간을초월하는원칙이기에이데아의자리를차지하는것이가능하다.건축이라는예술은기능을재현한다.그리고그런노력에는기능주의라는이름이자연스럽게붙는다.이런맥락에서보자면모더니즘건축은또다시플라톤의부활이다..-226쪽(9바이센호프주택단지)

시애틀도서관을설계한콜하스의눈에쓰인것은‘해체주의철학의해체’라는색안경이었다.중요한것,그리고책전반에걸친여정을통해모든장말미에다시한번강조할것은콜하스와같은시도들이용인또는격려되는것이아리스토텔레스의예술론덕이라는점이다.-243쪽(10시애틀도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