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3년간우리건축계엔무슨일이일어났을까?
실질적으로많은도움이될경험과생각들
우리건축은이대로괜찮을까?문화사대주의적태도로외국건축가의브랜드에만기대거나공모제도의구조적한계에의존하는현실은과연긍정적인미래로나아갈수있을까?건축이기술·자본·기후·제도의제약에휘둘리는지금,기존의통념과관행에서벗어나지않는다면우리건축의내일은결코밝지않다.
저자국형걸은이러한현실속에서건축가가가져야할태도와시선을강조한다.건축가가겪고있는제도적한계와정권교체리스크,그리고그속에서도포기하지않고발휘해야하는창의적실천을보여준다.파렛트실험,고가하부공간재생등자신의대표작업을통해건축의확장가능성과실험가적태도의중요성을역설한다.
아울러이책은건축가가세상과어떻게관계맺어야하는지를묻는다.건축에몸담은오늘의건축가라면누구나공감할수있는문제의식,그리고당장실무에서참고할수있는경험의지혜가책전반에녹아있다.비단건축가뿐아니라건축의미래를고민하는학생과연구자,더나아가문화예술관계자들에게건축과사회가지녀야할태도에대해의미있게답한다.
지난3년간건축계내부에서는무슨일이있었을까?건설경기와민간건축시장이위축되니건축계는그야말로공공프로젝트수주에목을맨다.저가입찰과제살깎아먹기식경쟁으로내부출혈이심하다.외부적으로는탈건의시대,건축사대주의,AI건축같은뜨거운화두들이연달아등장했다.저자는책에서이주제들을정면으로다루면서도추상적담론에머무르지않고,다채로운실무경험에서우러나온통찰을전한다.그동안건축계에서반복되어온문제들을비판적으로짚어내고,동시에건축가가현실에서마주치는시행착오와그속에서얻은배움을구체적으로기록했다는점에서이책은‘실무지침서’이자‘시대진단서’라고할수있다.
책속에서
물론외국건축가는국내에서활동할수있다.글로벌시장경제체제에서건축사자격도,건축가시장도개방되었으니말이다.그러나문제는일부스타건축가들로제한된편협성이다.-16쪽,건축사대주의
의대및법대와마찬가지로대학의5년제전문교육과정을거쳐건축사시험을보는건축학과에는아무도관심이없다.건축학과의입학정원과건축사시험,그리고건축사수의문제는의대못지않게심각하게구조적인문제가있는데도말이다.-22쪽,탈건의시대1
예정가격빈도구간·수행능력지표등전혀예측이안되는전자입찰방식이라업체들사이에낙찰은로또당첨에비유될정도다.또한,입찰대행업체까지만들어내는부작용을낳고있다.-41쪽,위기의건설시장
필요하면인증대행외주업체의계산에맞추어태양광패널등을양적으로더넣을뿐이니진정으로친환경적인건축설계가될리만무하다.-51쪽,친환경건축의왜곡
건축가들은필수화된그들의도구를볼모로잡혀소프트웨어회사에고정비용을내며일한다.소프트웨어개발사들의성장은결국고스란히건축가들의추가적인부담이기에건축가로서그들의성장이마냥즐거울리없다.-61쪽,기술의비전과허상
특히과거유사사례에대한충분한리서치와차별화를위한전략적고민도필요로한다.동서고금을막론하고독창성을지닌창의적디자인은결코쉽게만들어지지않는다.-69쪽,창의적디자인을위한추상
오히려건축의결과물은도시의일부로많은대중에게상시노출되고장기간영향을주기에다른어떠한시각예술보다사람들이작품을어떻게받아들일지에대한고민,즉‘인지’의영역이매우중요하다.-76쪽,전략적디자인을위한인지
건축은미디움이다.미디움은시대에따라변한다.변화속도는점점빨라지는듯하다.우리가주목할부분은매체에따라설계내용도,계획방식도변화한다는것이다.-94쪽,매체는끊임없이변화한다
재료는건축디자인의원천이다.재료는디자인의대상을넘어감성을다루는‘소통’의대상이다.모든재료에는그에맞는가공과구축방식이있다.-96쪽,재료와의대화
이제는바꾸어보자.우리건축에도색이필요하다.색의사용을두려워하지말고,제한하지말자.적절한색을권장하고잘쓴다면우리건축디자인은한층다채로워질수있다.-112쪽,어렵지만꼭필요한색
건축은단지건축이다.정권이바뀌면설계또는시공중이던많은사업이좌초되거나백지화되어버린다.건축하는이들모두한번쯤겪어본문제일것이다.나만맞고상대방은틀린게아니다.-122쪽,세상을바꾸는3가지방식
건축가는누군가의미래를그려주는수단보다는올바른미래를제시해주는가이드가되어야할것이다.-130쪽,건축가,미래를그리다
우선건축은가벼워져야한다.건축에서무거운역사적·관념적인담론을논하기보단상업적디자인이든,임시설치물이든,대중가요처럼가볍고신선해질필요가있다.-140쪽,불변의그리고변화의건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