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급욕망의 유전자 (직립에서 정장까지, 건축으로 읽은 문화의 계보)

계급욕망의 유전자 (직립에서 정장까지, 건축으로 읽은 문화의 계보)

$29.50
Description
인간은 어째서 끊임없이
자신의 지위를 드러내고
계급을 욕망해 왔는가

역사의 여울목마다 도드라진 사건을
논리적 추론으로 체계화한 계급욕망 목격담
얽히고설킨 인류사 흐름 속에서도 끊임없이 직조된 문화의 뿌리는 의외로 단순하다. 『계급욕망의 유전자』는 수도 없이 명멸했던 다양한 문명 속에 새겨진 문헌과 건축 공간들 그리고 각종 문화 현상 속에서 특정 키워드를 짚어낸다. 그 과정에서 세계사는 물론 한국을 가로지르는 명료한 질문 하나가 던져진다. 인간은 어째서 끊임없이 자신의 지위를 드러내고, 계급을 욕망해 왔는가.
건축과 문헌 속에서 찾아낸 단서로 예술과 도시공간 속에 숨은 사회문화적 메시지를 읽어 온 건축가 서현이 펴낸 이 책은 인류의 직립보행 시작부터 문자와 종교, 도시와 건축, 근대 국가와 한국 사회에 이르기까지 문명이 일궈온 주요 장면들을 전혀 새로운 시선으로 엮는다. 저자에 따르면 인간이 집단을 이루면서 등장한 문자는 교환의 증거이자 기억의 장치였고, 종교 공간은 소명 의식과 권위를 나타내는 조직과 구조체로 이어졌다. 바실리카에 고해소가 추가된 방식, 르네상스 건축의 얇은 장식적 표피, 격자형 도시를 실험한 위그노들의 정착촌 같은 사례들은 사회가 어떻게 권력과 위계를 공간 속에 새겨 넣었는지를 보여준다.
저자는 ‘자유’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고 적음을 가늠하는 양으로 정의한다. 즉 기술은 인간의 자유를 늘려 왔고, 권력은 그 자유를 분배하는 장치였다. 인류의 역사는 바로 이 두 힘이 만들어 낸 변화의 기록이라고 본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고, 개인의 자유도가 높아져도 계급욕망을 향한 과시적 욕구는 사그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 정교한 방식으로 자신을 드러냈다. 건축의 장식, 도시의 구조, 제도의 언어 속에는 언제나 자신의 위치를 드러내려는 욕망이 숨어 있다.
이 책은 성서 번역의 작은 오해에서 시작해 갈릴레이의 망원경,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 개념에 대한 번역, 유니폼에 깃든 계급 구조, 동서양 건축 속에 숨겨진 표피적 장식, 그리고 우리의 정치와 일상의 장례 문화까지 폭넓게 넘나든다. 서로 다른 시대와 분야의 장면들이 하나의 질문 아래 연결되며,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 온 제도와 상징들이 어떤 역사적 흔적을 품고 있는지 드러낸다.
공간과 문헌 속에 남겨진 계급욕망의 흔적을 따라가다 보면, 인간 사회를 움직여 온 보이지 않는 구조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이 책은 역사학자가 체계적으로 쓴 인류사가 아니다. 그 역사의 이면에 혹은 미시적 사안에 깃든 현상에서 찾아낸 문화의 계보를 담고 있다. 계급, 문자, 소명, 문화, 건축, 그리고 한국 사회를 하나의 지도처럼 엮어낸다. 그리고 그 모든 이야기를 통해 한 가지 간단한 명제를 제시한다. 높은 자유도의 계급은 언제나 자신의 지위를 과시하고, 욕망해 왔다고.
저자

서현

〈건축,음악처럼듣고미술처럼보다〉〈건축을묻다〉〈빨간도시〉〈배흘림기둥의고백〉〈또한권의벽돌〉〈세모난집짓기〉〈상상의책꽂이〉〈내마음을담은집〉〈도시논객〉등의저자이고건축가다.서울대학교건축학과교수로재직중이고서울대학교건축학과와미국컬럼비아대학교건축대학원을졸업했다.

목차

1질문
지도009·자유013·분배017·신념020

2계급
직립028·이동036·잉여040·계급048·청동054

3문자
권력070·피라미드080·도시095·빛104·문자114·노예122·귀족130·세습137

4소명
부활146·칙령156·바실리카163·황금170·인쇄179·논제186·성서192·예정200·프로테스탄트205·대립211

5문화
계급222·문화·232·예술240·자유246·대학253·학교264·직업269·음악274·발레279·피아노286·정장296·경찰305·유니폼312·해방318

6건축
지붕324·열망330·건축338·공장351·오페라하우스358·콘서트홀366·미술관373·도서관381·공원390·파리402·도시408·미국414·장식421·모더니즘427·좌표437

7한국
신화446·물길456·노비463·아침470·번역476·공원485·성탄493·대학501·교육508·교회514·문화521·왕조529·봉황536·자동차542·주택550·아파트556·예식563·장례571

8신념
자유579·문자584

미주588
참고문헌600

출판사 서평

치밀하고논리적인
건축가의시선으로읽은
공간과문헌에숨은계급욕망의메시지

인류의역사는자유를확장해온과정일까.『계급욕망의유전자』의키워드중하나인‘신념’은이질문을정면에서다룬다.저자는인간사회에서자유의증감은단순히기술이나제도의문제가아니라,그밑바탕에놓인신념체계와깊이연결되어있다고말한다.
특히저자가주목하는것은프로테스탄티즘이다.수많은종교적사상가운데서도이신념은인간사회의구조를독특한방식으로바꾸어놓았다.신과인간사이에존재하던매개자,즉성직자중심의위계적구조를약화시키며기존의계급질서에균열을만들었기때문이다.신에게직접다가갈수있다는생각은곧인간사이의위계를다시생각하게했고,그결과사회속여러계급을줄이거나재편하려는움직임으로나타났다.
이러한변화는단순히종교내부의문제가아니었다.신념의변화는교육,정치,경제,도시와건축의질서에까지영향을미치며인간이누릴수있는‘자유’를넓혀왔다.저자가말하는자유란선택가능성의양이며,사회는그선택지를어떻게나누느냐에따라다른모습으로조직된다.프로테스탄티즘은바로그분배방식에중요한변화를불러온역사적계기였다.
그러나저자는여기에서멈추지않는다.모든신념체계가그렇듯프로테스탄티즘역시시간속에서계속변형되고있기때문이다.저자는그모습을인류의진화에비유한다.에티오피아에서출발한초기호미니드가세계각지로퍼져서로다른환경속에서다양하게갈라졌듯,하나의신념역시다양한지역과문화속에서서로다른모습으로분화해간다는것이다.
이책의마지막장은종교를단순한신앙의문제가아니라인간사회의구조를형성하는강력한동력으로바라본다.계급,자유,권력의배경에자리한신념의작동방식을추적하며,우리가당연하게여기는사회질서가어떤사상적토대위에서만들어졌는지를다시생각하게한다.
『계급욕망의유전자』는문명과건축,제도와문화의긴흐름을따라가며인간사회를움직여온보이지않는동력을탐색한다.그리고그여정의끝에서하나의통찰에도달한다.인간의자유를변화시킨가장깊은원인중하나는,결국인간이믿어온신념이었다는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