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다 삼촌 (양장)

찬다 삼촌 (양장)

$13.00
저자

윤재인

1992년동아일보신춘문예에단편소설<상자를찾아서>로등단했다.창작그림책『찬다삼촌』『일루와아이스크림』『눈이』『미나렐라』『서울』『할아버지의시계』『할머니의아기』『손님』『요요요따라쟁이야!』와아기그림책『으앙으앙』들에글을썼다.그림읽기책‘외계인셀미나의특별임무’시리즈(전5권)가있다.

출판사 서평

다문화가족의탄생
우리나라에살고있는외국인은2011년에이미백이십만명을넘어섰습니다.일터나거리에서는물론유치원에서도언어와피부색이다른어린이들을쉽사리만날수있을정도지요.바야흐로다문화사회가도래한것입니다.하지만우리는여전히그들을편견가득한눈으로바라봅니다.혹은연민과온정의눈빛으로바라보지요.
《찬다삼촌》은다문화시대에새롭게탄생한조금특별한가족의이야기입니다.
아빠와단둘이사는여섯살아이는늘외롭습니다.엄마도없는데아빠는늘무뚝뚝하니까요.그런아이앞에네팔사람찬다가나타납니다.갈색피부에서툰한국말을쓰지만싱글벙글웃으며다가온찬다삼촌!그날부터외로운아이는찬다삼촌주위를서성입니다.아이는그에게선듯다가가지못합니다.아마그동안갑자기왔다가사라진일꾼이꽤많았던듯합니다.

“아빠,찬다삼촌오늘집에가?”
아빠가고개를저었어.
야호!
그치만찬다삼촌이마음에든건아냐.
이름이웃기니까!

《찬다삼촌》에서세번반복되는위의텍스트는다시실망하고싶지않은아이의조바심을역설적으로표현하고있습니다.그런데그림은세장면이각각다릅니다.일러스트레이터오승민은시간의흐름에따라두주인공이점차거리를좁혀나가다가새로운가족으로만나는모습을간결하지만인상적으로표현하고있습니다.특히아이의곰인형과찬다삼촌의모자,알록달록한셔츠들을단순한소품이아니라두사람의교감과소통을보여주는시각적장치로활용한솜씨가빼어납니다.《찬다삼촌》에이르러한결깊어진중견작가의내공을엿볼수있습니다.

여섯살짜리의눈으로바라보다
할머니생신을맞아아빠랑둘이서밥을먹으러가는날,아이는홀로남은찬다삼촌에게아끼는곰인형을건넵니다.삼촌혼자있는게무서울까봐곰인형을안겨준것이지요.찬다삼촌역시엄마의빈자리를채우며이미아이의일상속에깊숙이들어와있습니다.아이의머리를감겨주고,구멍난양말도꿰매주지요.아이는셋이‘함께’한다는것이너무행복해이제더는외로움을느낄틈이없습니다.
‘다문화’를주제로한많은작품들이또래어린이들의우정을다루었습니다.하지만《찬다삼촌》은결손가정과맺어진이주노동자가아이의엄마역할을하게되면서다시온전한가족으로출발하는모습을담았습니다.아이와찬다삼촌사이에싹튼애틋한가족애는그들의단칸방인차가운컨테이너박스조차따뜻하게데워주니까요.
《찬다삼촌》은우리가이주외국인과어떻게교감하고소통해야하는지를선명하게보여주는그림책입니다.여섯살짜리주인공처럼편견없는눈으로그들을바라본다면서로부족한부분을채워주며함께가야할이웃이,가족이보일거라고말하는듯합니다.

따스한노랑색으로그려낸간절한바람
일러스트레이터오승민이《찬다삼촌》에서사용한재료는크레용의한종류인오일파스텔입니다.오일파스텔은색을겹쳐서표현하는재료로,고유의색을유지하면서도다른색과함께어우러지는특성이있습니다.이러한특성때문에작가는인종과언어,문화가다른사람들이만나하나의가족을이루는모습을오일파스텔로표현했습니다.
《찬다삼촌》에서주로쓰인색은노랑색입니다.찬다삼촌과가까워지기전혼자서성이는아이곁에떨어지는노랑색나뭇잎들,찬다삼촌이입은노랑색셔츠,겨울무렵아이가대신쓰고있는찬다삼촌의노랑색털모자와그들의단칸방인차가운컨테이너박스를따뜻하게데워주는노랑색불빛…….작가는외로운아이의간절한바람을따스한노랑색으로표현하고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