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선물한 마지막 단어 (양장본 Hardcover)

할머니가 선물한 마지막 단어 (양장본 Hardcover)

$13.53
Description
디 벨트Die Welt가 선정한 「2017년 가장 아름다운 그림책」
언어를 통해 이어지는 할머니와 손자의 사랑
『할머니가 선물한 마지막 단어』는 단어(말)를 소재로 한 독특한 그림책으로 할머니와 손자의 세대를 이어가는 사랑을 담은 책이다. ‘언어와 사랑’이라는 얼핏 이질적인 소재를 열정적이고 상상 가득한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아름답게 구현해 따스한 감동을 선사한다. 세계적인 신문, 디 벨트Die Welt가 ‘2017년 가장 아름다운 그림책’으로 선정했다.

미오는 할머니에게서 말을 배웠다. 그래서 미오의 첫 단어도 자연스럽게 ‘할머니’가 되었다. 할머니가 살고 있는 방은 아주 작았지만, 단어들이 가득 차 있어서 마치 으리으리한 궁궐 같았다. ‘스프링 도깨비’나 ‘타자기’ 같이 시끄럽고 거친 단어도 있었고, ‘도망’이나 ‘눈동자’처럼 조용하고 수줍은 단어도 있었다. ‘레몬사탕’,‘탭댄스’처럼 기분 좋은 단어도 있었지만 ‘해파리’,‘고름’처럼 소름 끼치는 단어도 있었다. 미오는 할머니에게 단어를 배우면서 분노와 배려, 슬픔과 두려움, 기쁨과 희망까지 배우게 된다. 단어는 감정을 실어 나르는 그릇이므로 이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할머니는 미오의 뿌리이자 스승이었다. 그런데 미오의 단어가 늘면 늘수록 할머니의 방은 점차 조용해졌다. 미오는 다른 곳에서 배운 단어들을 모아 할머니 방으로 가져갔다. ‘까치발 게임’,‘메모리 카드’,‘치킨 너깃’ 같은 새롭고 멋진 단어들로 할머니의 방을 가득 채워주고 싶어서. 하지만 할머니에게는 그들이 낯설기만 하다. 할머니는 영영 그들과 친구가 되지 못했다. 할머니의 방은 다시 작게 변해버렸다. 침대 하나, 의자 하나, 옷장 하나와 잡동사니가 든 상자 몇 개만 있는……. 병석에 누운 할머니는 가느다랗게 숨을 쉬었다. 이제 할머니는 말을 하지 못한다. 자신이 갖고 있던 단어들을 모두 미오에게 선물했기 때문이다. 할머니가 돌아가시던 날, 꽁꽁 숨어 있던 단어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오늘 이 순간을 위해 할머니의 베개 밑에서 참고 기다린 것이다. 할머니는 앙상한 손가락으로 그 마지막 단어를 힘겹게 끄집어 올렸다. 그리고 그것을 미오의 손에 꼭 쥐어주었다. 그 단어는 할머니가 미오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이었다!

과연 그 마지막 단어는 무엇이었을까? 이야기의 끝은 먹먹하지만 따스하다. 할머니는 자신의 단어들을 모두 미오에게 물려주고 돌아가셨다. 앞으로 미오는 그 단어들을 잘 간직하고 지켜, 미래에 나타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나눠줘야 할 것이다. 할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니콜라 후페르츠의 글은 아이가 자랄수록 할머니는 점차 늙어 결국 죽음에 이르고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된다는 불변의 진리를 ‘언어’를 소재로 은유했다는 점에서 탁월하다. 그는 단어들을 마치 물건처럼 나눠줄 수 있는 것으로 설정해, 할머니가 사랑하는 손자에게 자신의 단어들을 모두 물려주자 말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고 천연덕스럽게 말한다. 할머니의 사랑과 세대교체를 담은 그림책 중에 이토록 유머러스하면서 인상적인 이야기는 찾기 어렵다.
저자

니콜라후페르츠

1976년뮌헨글라트바흐에서태어났으며,에센/두이스부르크폴크방예술대학에서음악을공부하고,베를린훔볼트대학에서심리학을공부하면서습작을시작했다.두자녀가태어난후잡지와방송을통해아동및청소년을위한작품들을발표하고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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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텍스트그이상을보여주는빛나는일러스트레이션
엘자클레버는현재독일에서가장주목받는젊은일러스트레이터로,『할머니가선물한마지막단어』를통해국내에처음소개하게되었다.
그의작품들은대부분파란색과흰색,붉은색을주조로자신만의우주적상상력을극대화시키는특징이있다.특히그의놀라운상상력은그림책의일러스트레이션은텍스트를있는그대로재현하는게아니라그이상을보여주어야한다는점에서한층더빛난다.
『할머니가선물한마지막단어』는책을펼치자마자뜬금없이우주가나타난다.수많은단어들의세계를별이가득한우주로표현한것일까?아니면단어들이만들어내는상상의시공간을너른우주로표현한것일까?단어들이몽땅다사라진할머니의방을텅빈우주로보여주는것일까?엘자클레버가아닌이상누구도그게어떤의미인지확실히알수는없지만,책장을넘기기전에잠시멈추고생각을하게만드는것만으로도강력한힘이있다.언어라는렌즈를통해,세대와세대로이어지는사랑의힘을보여주는그림책의시작으로는더할나위가없다.
또도망은어떻게생겼는지알수없었어요.늘창턱밑에쪼그리고있었으니까요.
방으로들어오라고불러도그냥슬그머니사라지곤했지요.
도망이거기숨어있다는것도할머니가알려줘서알게된거예요.
사실잘믿기지않았지만요.
눈동자는침대밑에숨어서깜박거리고있었는데
내가찾아낸단어중에서가장예뻤어요.

엘자클레버가그린‘도망’과‘눈동자’는미오가그단어에서느끼는감정까지담아낸다.일러스트레이션이텍스트를넘어그이상을보여주는장면들중하나이다.
열정적인빨간머리카락을공유하는미오와할머니를중심으로,수많은물건들이공중에서맴돌거나,날아다니거나,둥둥떠다닌다.그것들이바로미오가할머니에게배우는단어들인데동물,기계,과일,야채,옷,학용품,장난감과악기등등텍스트에나오지않는물건들도다양하게등장한다.이것들은모두왼쪽에서오른쪽으로,오른쪽에서왼쪽으로,위에서아래로,아래에서위로,혹은바닥으로내리꽂히며넘실거린다.새로운단어를처음배우는아이의호기심과즐거움이화면밖으로흘러넘치는듯하다.이런미오를사랑스럽게바라보는할머니의모습도더없이행복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