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옷 (양장본 Hardcover)

새 옷 (양장본 Hardcover)

$19.00
Description
어른 그림책이라는 새로운 장르
느림보는 그림책 전문 출판사이다. 지난 17년간 고독, 자유, 소통, 아름다움, 환경, 폭력, 죽음, 장애, 욕망 등 자칫 유아동이 접하기에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담은 그림책을 출판해 왔다. 처음부터 0세부터 99세까지 그림책을 보는 세상을 목표로 창립한 출판사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봇물처럼 터지는 정치·사회적 이슈의 소용돌이 속에서 어른만의 시대적 담론을 담을 수 있는 새로운 장르의 그림책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하게 되었다.
저자

조예슬

홍익대학교시각디자인과를졸업하고,영국CambridgeSchoolOfArt에서Children'sBookIllustration을공부해석사학위를받았다.관심주제는여성,외로움,연대,성장등으로『새옷』은그의도전적인데뷔작이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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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왜어른에게그림책을권하는가?
그림책은그림을중심으로함축적인텍스트를얹은독특한양식의책이다.소설이긴텍스트로승부한다면,그림책은임팩트있는그림과암시적인텍스트로단번에깊은인상을남긴다.소설이나시보다전달력이강해서운동성도뛰어나다.
이런특징으로외국에서는어른도그림책을즐기는문화가자리잡았다.당연히시장도활성화되어있다.반면우리에게는'어른그림책'이라는장르가낯설다.온·오프라인서점에도카테고리가없다.이런상황에서어른그림책인『새옷』을출판한다는것은모험이다.하지만지금처럼혼란한변화의시대,우리도어른그림책장르가가진힘에주목해야할시점이됐다고생각한다.

왜지금『새옷』인가?
미투운동이들불처럼번지더니,오랜시간침묵하던여성들의목소리가터져나왔다.그목소리는거칠고격렬해서누군가에게는생경하고낯설게들렸다.하지만그만큼여성폭압의역사가길고깊었다는증거가아닐까?
먼지속에서잠자던페미니즘이거리로뛰쳐나오고,여혐이니남혐이니하는극단적인신조어까지등장했다.어느새남녀는각을세우고대치하게되었다.집에서는물론학교에서도,일터에서도논란은계속되는중이다.
이러한혼란기에페미니즘그림책『새옷』이태어났다.『새옷』은신예조예슬작가의첫번째작품집으로여성의각성과성장,연대에대해말하고있다.현대적이고감각적인그림위에간결하고명징한텍스트를얹었다.특히『새옷』은그림책고유의특징인상징적일러스트레이션이빛나는책이다.
조예슬은여성억압의도구를‘옷’으로상징하고,옷속에갇혀고통받는여성의정체성을자연의순수한동물로형상화한다.옷에서해방된여성들은자유롭고건강한자연으로회귀하며자연이된여성들은그들을억압해온견고한장벽인간을무너뜨리기위해힘차게돌진한다.
작가는여성들이각성하고함께연대하는일련의과정을『새옷』의중심부까지빠른속도로이끌고간다.여성이세대와세대를넘어하나가둘이되고,둘이셋이되어‘우리’가되어가는과정에집중한것이다.
뿌연흙먼지를일으키며달려오는거대한동물의무리는오로지한곳을향하고있다.억압의주체인장벽인간을향하는것이다.화면밖으로거친호흡소리가들리는듯하고땀냄새가물씬배어나온다.
숨차게쇄도하는그들의모습은도도한자연의흐름을보여준다.마치막혔던강물이이윽고제길을찾아순리대로흐르는모습이다.인간이초래한재앙을자연이바로잡는모습이다.페미니즘에대한조예슬의시각이선명하게드러나는강렬한장면이다.

네옷은여자야!
장벽인간은수진에게여자를입힌다.자유로운새,수진의날개가꺾인다.더는훨훨날수없다.곧이름도빼앗기고목소리도잃어버린다.밤마다자신의이야기를글로쓰는수진.
다음세대인민주가수진이쓴책을발견한다.그책은민주의현재를비추는거울같았다.민주의삶도수진의세대와다르지않았기때문이다.수진의책을읽고각성한민주는수진의이야기를품에안고세상밖으로뛰어오른다.이제민주는자신이누구인지안다.민주는빠르고날렵한치타이다.
수진과민주의에너지를가득품고세상으로퍼져나간이야기는다음세대인슬기에게로향한다.슬기역시옷속에갇혀있었지만,수진과민주의힘을얻은슬기는스스로옷을찢고나온다.본성을되찾은슬기는강하고자유롭다.슬기는주변의다른이들을각성시키며,그들과연대해점점더많은사람들을해방시킨다.그리고오랜세월그들에게억지옷을강요했던견고한존재를무너뜨리기위해달려간다.

장벽인간의실체는무엇일까?
장벽인간은남성에게서생명을얻은존재지만,이젠남성의힘으로도통제할수없는엄청난힘을지녔다.그는인간에게‘여자’를,또는‘남자’를입혀억압한다.여성은물론남성도억압하는것이다.
장벽인간이우리에게새옷을입히는순간,우리는본성을빼앗기고획일화된구조속으로빨려들어간다.누구에게나각자맞는옷이있는법인데,장벽인간은기계적으로'남자'와'여자'라는옷을입히고,그안에갇혀굴종하라고강요한다.
장벽인간의실체는무엇일까?남성도피해자로만드는그것은이미남성이아니다.그것은기형적으로변이된시스템에불과하다.인류사이래인간의피와땀과눈물을먹으며끝없이몸집을불려오다가스스로통제불능에빠진낡은시스템일뿐이다.남성이만들었지만,남성도파괴하는불온하고기형적인시스템이다.

‘남자’를입고있던지훈의이야기를들어보면그의정체가보다명확해진다.지훈은자신의옷이찢기는순간에야비로소잃어버렸던감각을회복하고자기가누구인지기억해낸다.‘남자’라는갑옷이너무두꺼워그동안아무것도느낄수없었을뿐이다.섬세한본성을타고난그에게강제로입혀졌던남자라는갑옷!
각성한지훈은낡은시스템을무너뜨리기위해여성들과함께달리기시작한다.여성연대를넘어남녀연대가이루어지는순간이다.이지점에『새옷』이전달하는메시지가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