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루와 아이스크림 (양장본 Hardcover)

일루와 아이스크림 (양장본 Hardcover)

$13.37
Description
유기견 화이트의 새 이름
나는 공주라는 멋진 별명을 갖고 있는 하얀 색 푸들, 화이트야! 가족과 함께 바닷가에 놀러 왔다가 나만 남았어. 성준이가 여기 캠핑장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다시 데리러 오겠다고 약속했거든. 그런데 성준이가 길을 잃었나 봐. 며칠 째 꼼짝 않고 기다렸는데 돌아오지 않았어. 배가 너무 고파 더는 참을 수가 없어서 동네로 내려갔지. 유치원 버스에서 내린 아이들이 나를 괴물이라고, 너구리라고 놀려. 나의 자랑인 새하얀 털이 얼마나 더러워졌으면 저렇게 놀리는 걸까? 나 정말 상처 받았어. 하지만 솔이는 내가 강아지인 걸 용케 알아봤어. 그나마 다행이야. 그렇다고 뭐 솔이가 나를 좋아하는 거 같지는 않아. 동네 할아버지가 ‘일루 와, 밥 먹자’라고 해서 밥 먹으러 갔더니, 정말 배고파서 갔는데 글쎄 솔이가 이렇게 말하지 뭐야. “얘들아, 오늘부터 얘 이름은 일루와야! 알았지?” 맙소사, 일루와라고? 아니야, 난 화이트야! 성준이네 공주, 화이트라고! 『일루와 아이스크림』은 바닷가 작은 동네에 버려진 유기견 화이트가 새로운 집을 얻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이다. 도도하고 자존심 강한 화이트는 낯선 환경 속에 홀로 떨어져 심신이 점차 망가져간다. 하지만 생명을 소중히 보살피는 동네 할아버지와 밝고 유쾌한 솔이를 만나 서서히 본래의 모습을 되찾게 된다.
저자

윤재인

1992년동아일보신춘문예에단편<상자를찾아서>로등단했습니다.창작그림책《찬다삼촌》《눈이》《미나렐라》《서울》《할아버지의시계》《할머니의아기》《손님》,‘외계인셀미나의특별임무’시리즈《우주평화의밤》《그만좀먹어,초코루다!》《오라마녀의초대》《위대한쭈랑장군》《도리깽이되고싶어》,아기그림책《으앙으앙》들에글을썼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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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어둠속에웅크린유기견화이트가바라본솔이의세계
작가윤재인은화이트의1인칭시점으로이야기를전개한다.화이트가유기견이된후마주치게되는사건들과그에따른감정의소용돌이를독자가직접강렬하게느끼기를바랐기때문이다.
도시에서온강아지화이트는거친바깥생활때문에겉모습이괴물처럼변하자즉각자존심에큰상처를입는다.장난꾸러기아이들을피해더러운쓰레기통으로뛰어들만큼피해의식도커진다.화이트스스로자신을쓰레기와동일시하는상징적인장면이다.
이렇게화이트가밑바닥까지추락해버린순간,갑자기놀라운변화가찾아온다.쓰레기통벽의비좁은틈새로작은희망을엿보게되는것이다.
화이트가유기견이라는걸알게된솔이가할아버지에게머뭇머뭇말하는대목이다.

“그,그럼일,일루와우리집으로데려가도돼요?”
집?집이라고?

화이트의마음속으로솔이가스며든다.쓰레기통의비좁은틈새를비집고솔이의마음이화이트에게전해진다.바로그순간화이트는웅크렸던몸을일으키고솔이를주목한다.그날부터화이트는캠핑장으로돌아가성준이를기다리는시간을점점늦추게된다.
유치원에다니는솔이는알레르기가심해늘마스크를쓰고다니지만,쾌활하고유머러스하다.솔이의주도로화이트가‘일루와’로,다시‘일루와아이스크림’으로이름이바뀌는과정은엉뚱하면서유쾌하다.화이트의이름이새롭게바뀔때마다둘의관계는더욱더깊어진다.

화이트를그리지않고도,화이트의감정을생생하게전달하는그림
일러스트레이터오승민은‘어둠’과‘빛’을이용한섬세한수채화로,화이트와솔이의세계를대비시켰다.화이트의세계는어둡고차갑게,솔이의세계는밝고따스하게표현했다.
또한거의모든장면을화이트가바라보는시점에서그렸다.화이트의눈높이에서보이는풍경으로가득채운것이다.키작은푸들이한껏위축되어웅크리고바라볼때는무엇이보일까?눈을들어위를올려다볼때는?위험을피해달리고있을때는?
바로눈앞까지다가와위협하는나뭇가지와돌진하는아이들,설렘가득한아이의눈망울,두팔을벌린할아버지,자신을향해다정하게웃고있는얼굴들…….화이트의모습은화면속에보이지않지만,독자는화이트가지금무엇을느끼고있는지알수있다.
화이트의눈에비친우리들의세계는낯설고신선하다.오승민의그림은1인칭텍스트가의도했던유기견의외로움과낯섦,두려움과슬픔,안도와신뢰감등의감정을더생생하게직접적으로전달한다.
첫장면,유기견화이트는어둠속에웅크린채환하게빛나는솔이의세계를엿본다.솔이친구는화이트를보고괴물이라는데,독자는화이트가과연어떤모습을하고있을지전혀알수없다.화이트의시점에서그려진이러한장면들은독자의상상력을마구자극한다.대체주인공은얼마나흉측하게생긴거야?그리고정체가뭐야?
그러나1인칭시점그림의가장큰효과는앞서말했듯이독자스스로유기견의입장이되어깊이감정이입을할수있다는점이다.아이들을피해처음쓰레기통속에숨어있을때와책의종반부할아버지의도움을받아쓰레기통에숨어있을때는똑같은쓰레기통속에숨어있지만,화이트의감정은전혀다르다.화이트의표정도다를것이다.오승민은이두장면모두화이트가아니라화이트의눈에들어오는인물들을묘사하면서,독자스스로화이트가되어이러한감정을직접생생하게느껴보라고권유하고있다.

『일루와아이스크림』의클라이맥스는화이트가솔이의손가락에흘러내린아이스크림을살그머니핥는장면이다.오승민은화면가득밝고따스한행복이흘러넘치게표현했다.화이트가‘일루와아이스크림’이라는이상한이름을얻게되는순간이기도하다.둘은아름답게일렁이는빛속에서보석처럼반짝인다.이제화이트는어둠속에서완전히빠져나온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