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이면 (양장본 Hardcover)

하필이면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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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숲의 왕 호랑이가 엉엉 울어요
숲속 친구들은 깜짝 놀랐어요. 힘센 호랑이가 울음을 터뜨렸기 때문이에요.
호랑이는 벌에게 쏘여 구덩이에 미끄러졌대요. 온몸이 따끔거리고 옷도 찢어졌지요. 멋지게 세운 머리도 망가졌고요.
“엉엉엉, 나는 불쌍해. 나처럼 불쌍할 수는 없을 거야.”
호랑이는 왜 하필 여기에서 태어났는지 불평하기 시작했어요. 갈매기가 노래하는 바다도, 시원한 북극도, 따뜻한 사막도 있는데 왜 여기에서 태어났냐면서요.
신나게 헤엄칠 수 있는 호수 숲도 아니고, 맘껏 사냥할 수 있는 울창한 숲도 아니라면서요.
호랑이는 덤불만 빽빽한 숲이 마음에 안 든다며 계속 소리를 질러댔어요.
벌에게 쏘여 미끄러졌을 뿐인데, 호랑이는 세상이 무너진 것처럼 엄살을 떨었지요.
그런데 갑자기 호랑이의 하소연에 귀 기울이던 친구들이 어디론가로 급히 달려갔어요.
“왜? 왜 무슨 일이야?”
호랑이도 성큼성큼 친구들을 따라나섰어요.
저자

오은영

두아이를키우면서마음속에잠자던아이가깨어났어요.그아이는꽤수다쟁이였습니다.덕분에동시가조선일보신춘문예,동화가새벗문학상에당선되었고,오늘의동시문학상,소천아동문학상신인상을받았고,2019년에는동시집〈맛있는수학파이〉로‘우리나라좋은동시문학상’을받게되었습니다.
펴낸책으로는동시집《우산쓴지렁이》《넌그럴때없니?》《생각중이다》《맛있는수학파이》가있고,동화책《여우나라미술관》《맘대로아빠맘대로아들》《모자쓴고양이따로》《지금은미운오리》《동구똥꾸》《원래안그래》들이있습니다.초등학교2학년읽기책에동시〈다툰날〉이실렸고,그림책《팥죽한그릇》에글을썼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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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구덩이에관한우화같은이야기
호랑이는벌을피하려다구덩이에빠진다.그구덩이는혼자힘으로빠져나오지못할만큼깊지않다.그러나호랑이는온갖불평을해대면서신세를한탄한다.자기가사는숲까지부정하면서엄살을떠는것이다.
개구리도구덩이에빠졌다.그구덩이는개구리혼자힘으로도저히빠져나올수없는깊이다.숲속의작은친구들도바라보기만할뿐도와줄수가없다.개구리는온힘을다해팔짝팔짝뛰어올라보지만좀처럼구덩이를벗어날수없었다.
하지만개구리는호랑이처럼불평하지않는다.아니불평을할여유가없다.오로지이구덩이에서빠져나오기위해전력을다해애쓸뿐이다.
“아니,이게뭐가깊다고?”
호랑이가보란듯구덩이속으로앞발을쑤욱넣자,개구리가호랑이발등으로뛰어오른다.그리고호랑이가구덩이에서발을빼자,개구리는팔짝풀밭으로뛰어내린다.개구리는호랑이덕분에구덩이에서벗어난다.
개구리와친구들이환호하며호랑이에게고마움을전한다.언제나불평불만으로가득차있는호랑이에게이런상황은낯설고어색하다.

《하필이면》은구덩이에관한우화같은이야기로,오랜세월동화작가로활동하던오은영이그림까지그린첫번째그림책이다.
작가는특히숲의왕인호랑이가별것도아닌작은사건하나때문에자기연민에빠져부정적으로신세를한탄하는모습에공을들였다.처음부터끝까지,호랑이는자신이가진것을귀하게여기지않고남이가진것들만헛되이소망하는불평불만캐릭터다.
갈매기가평화롭게노래하는바다는때때로폭풍우가몰아치는무서운바다로변하기도한다.북극은시원하기는커녕얼어죽을만큼춥다.사막은따뜻한정도가아니라타죽을만큼뜨겁다.하지만호랑이는자신이사는숲을부정하기위해바다와북극,사막을이상적공간으로망상한다.
오은영은호랑이가꿈꾸는세계를독자에게하나하나보여주는데,이장면들은호랑이의생각이얼마나단순하고편의적인지를시각적으로전달한다.

《하필이면》의호랑이는놀라운잠재력을가졌지만,자존감이부족한캐릭터다.그래서늘주변을탓하며툴툴거리는게일상이다.호랑이는자신이얼마나귀한존재인지를인식하지못한다.그렇기때문에곤경에처한누군가를돕겠다는생각은해본적조차없다.하지만별것아닌하나의행동으로남을돕게되자,상상도못할만족감과기쁨을얻게된다.아마이번일을계기로호랑이의생각과태도는점차긍정적으로변하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