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은 홀로 된 어린 고래의 성장과 생존을 다룬다. 먹이를 찾아 떠나는 험난한 여정을 통해 어떻게 스스로 먹이를 사냥하게 되는지, 위험을 피하면서 살아남는지를 따라가는 그림책이다.
엄마를 잃은 밍이에게 바다는 더이상 따뜻한 안식처가 아니다. 치열하게 살아내야 하는 전쟁터로, 스스로 사냥을 해야 살아갈 수 있는 곳이다.
어느 순간 밍이는 굶주림을 견디지 못해 본능적으로 입을 벌린다. 그리고 자기도 모르게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면서 처음으로 물고기를 사냥하게 된다.
하지만 밍이는 사냥이 어떤 의미인지 알지 못한다. 그저 배가 너무 고파 먹이를 탐했을 뿐이라고 여긴다.
밍이는 상어 떼가 왜 자기를 사냥하려고 했는지, 범고래가 왜 어린 혹등고래를 사냥했는지에 대해서 아무런 의문도 품지 않는다. 사냥으로 유지되는 자연의 법칙은 전혀 인식하지 못한다. 다만 공포와 상처만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북쪽 바다에 이르렀을 때, 비로소 밍이는 자연이 어떻게 순환되는 것인지를 두 눈으로 보게 된다. 모든 생명체는 사냥꾼이며, 사냥감이기도 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고래는 물고기를 사냥하지만, 물고기는 고래의 사체로 몰려가 먹이를 얻는다! 밍이가 사는 세계, 바다는 그런 곳이었다. 강자도 약자도 없는 곳!
먹이 사슬이 존재하지만, 그 사슬은 쉬지 않고 돌면서 순환 중이다. 이제 밍이는 엄마와 어린 혹등고래가 왜 죽음을 맞이해야 했는지 알게 된다.
『사냥』은 『안녕! 버스365』이후 출간되는 이예슬 작가의 두 번째 작품으로, 바닷속 세계가 배경이다. 치열한 생존경쟁으로 자칫 잔혹해 보일 수 있는 장면들조차 이예슬 작가 특유의 화려하고 강렬한 색채가 빛난다. 특히 마지막 장면, 서로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 관계를 표현한 장면은 슬프거나 잔인하지 않다. 도리어 풍부한 아름다움을 전달한다. 생명체의 삶과 죽음은 오로지 자연의 법칙에 따라 자연스럽게 순환 중이라는 작가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사냥 (양장)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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