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갈 수 없습니다! (양장본 Hardcover)

들어갈 수 없습니다! (양장본 Hardcover)

$13.00
Description
우리는 지금 아무렇지도 않게 누렸던 일상이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새삼 일깨우는 코로나 시대를 지나고 있습니다. 너와 나 사이에 금을 긋고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며 경계하지요. 겉으로 보기에는 마스크 하나 쓰는 간단한 일이지만, 그 별것 아닌 일에 ‘생명’을 걸어야 하고 이토록 많은 것이 멈춰 버렸습니다.

그런데 우리 사이를 가르는 그 금이 새삼스레 생겼을까요? 바람도 비도 햇빛도 거침이 없고 새도 나비도 제멋대로 드나드는데 사람들만 오가지 못하는 공간이 이미 너무 많았습니다. 앵앵거리는 모기나 팔락거리는 나방도 제멋대로 오가는 그 곳에 우리는 드나들 수 없습니다. 모두를 위해 제한하는 공간들은 꼭 필요하지요. 하지만 자기들만을 위하느라 닫고 막고 멈춰 세우는 곳들도 허다합니다. ‘어디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함부로, 멋대로…’, 누군가 가른 선들 앞에 우리를 멈춰 세우는 폭력적인 말들이 난무합니다.

누군가를 아프게 하고 슬프게 하는 경계들 앞에서 누구도 선뜻 발을 내딛지 못하는 사이, 막히고 닫히고 멈춰선 곳들이 점점 더 많아지겠지요. 하지만 누군가, 아무도 들어가고 싶어 하지 않는 그 선을 힘차게 넘어서는 용기를 보여주었듯, 우리 역시 용기를 내어 지금 우리 앞으로 불쑥 다가온 물리적 장벽이 소통의 장벽, 마음의 장벽이 되지 않도록 한 발 앞으로 발을 내디딜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이 그림책에 담았습니다.

출판사에서 책을 만들고 글을 쓰는 전정숙 작가와 깊은 감동을 주는 묵직한 그림책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고정순 작가가 함께 지은 〈들어갈 수 없습니다〉는 우리가 가른 선들이 아픈 곳이 되지 않기를, 누군가 나눈 공간이 슬픈 공간으로 남지 않기를, 물 흐르듯 바람 불듯 우리가 서로에게 닿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너와 나를 가르는 경계를 넘어 서로에게로 향하는 용기를 응원하는 그림책입니다.
저자

전정숙

책짓는일을합니다.어떤책을지을지궁리하고,책에글을쓰기도합니다.책좋아하는사람들과읽고나누며책동네를어슬렁거리며이네모난구역에터잡기를잘했다는생각을자주합니다.팟케스트〈그림책따따따〉를이끌며짬짬이이런저런곳에서책이야기를들고독자들을만납니다.앞서지은책으로는〈딸기별이〉가있습니다.

아주오래전짝꿍과같이쓰던나무책상에했던유치한장난처럼지금도다큰어른들이금긋기를합니다.아무나,함부로,절대로,누구도들어가면안되는곳이많습니다.넘을수없을것같은선을툭,넘어가는사람들덕분에우리가다시이어지고서로곁이될수있었으면좋겠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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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어릴적했던놀이중에땅따먹기가있습니다.공간을내것,네것가르고뺏고뺏기는놀이지요.그런데다큰어른들이여전히내땅,네땅을나누고너와나사이에선을긋고삽니다.경계안의삶과경계밖의삶은엄연히다릅니다.경계안은안온하고화려하지만경계밖은치열하고도처절합니다.입장가능한자와불청객의처지는천지차이입니다.초대받은자와초대받지못한자의삶도절대같아질수없습니다.경계를넘는것이많은이들의꿈이된이유지요.

공간,내자리를차지하기위한노력의결과역시때로성공으로불립니다.제한된공간은우월감,행복의상징이기도하지요.그때문에제한된공간은곧공간차별,공간학대이기도합니다.이넓은지구위에,아니이무한한우주공간에서작은점으로도표시되지못할자리와공간이뭐라고순서와자리에목숨을걸고사는게당연한세상이되었을까요?

악천후로닫혀버린공항,미성년자는들어갈수없는19금영화상영관이나유흥업소,깎아지른듯위험한절벽주위로금을치고세워놓은위험표지판…….많은금지된공간들이있지만나름의이유가있지요.안전을위해건강을위해질서유지를위해출입이제한됩니다.하지만그것과는상관이없는데도'들어갈수없습니다!'란말로누구는들어가는데,누구는못들어가게저지당하는공간이많습니다.

출입증없이는아무도들어갈수없는거대한빌딩들,그리고점심시간마다그곳에서쏟아져나오는명패를건사람들과그들을부러운눈으로바라보는사람들의시선이교차합니다.

경계를사이에두고있으면이쪽도저쪽도편안하지않습니다.경계를지으면너나나나기쁘기보단되레괴롭지요.얼마전사회문제가된어떤방은돈만보내면자꾸자꾸열렸다고합니다.돈으로열리고,돈으로들어갈수있었던그방은열리면열릴수록지옥으로향하는길이나다름없었지요.우리를멈춰세우는닫힌곳,막힌곳은무엇으로열어야할까요?너와나를가르는선들은무엇으로지워야할까요?

물은흐르고바람은불고빛은비춰야생명이살아움직입니다.바람도비도빛도거침이없고새도모기도나방도제멋대로드나드는데사람들만오가지못하는공간이너무많습니다.국민의입을막겠다고5센티도안될것같이경찰버스를다닥다닥붙여서만든어떤‘산성’이세워졌던날도있었지만,한줄그어놓은금하나를사이에두고손을맞잡은두사람이그금을넘어서는순간전세계가탄성을지르던날도우리는모두기억합니다.

그날,그순간처럼이제우리가쌓은둑을터트리고,막힌줄을자르고,그어놓은금을지워버리면너와나를가르던단단한벽도사라질까요?사회적거리두기로서로에게장벽을세우고지내는우리의삶이다시이어지고평범한일상을누리는행복을되찾을수있을지돌아보는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