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대사 산책. 1 천주교 박해에서 갑신정변까지

한국 근대사 산책. 1 천주교 박해에서 갑신정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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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자위'와 '자학'을 넘어선 한국 근대사 읽기
한국 근대사를 입체적으로 조명하는 〈한국 근대사 산책〉 시리즈. 정치와 경제뿐만 아니라 삶의 모든 영역을 아우르면서 개화기부터 일제강점기까지의 한국 근대사를 정리하였다. 여러 분야의 자료를 수집하여 지나간 역사의 파편들을 큰 그림으로 종합하고 현재화하였으며, '역사는 커뮤니케이션이다'라는 이해를 바탕으로 '메타 역사' 서술을 시도하고 있다.

이 시리즈는 한국 근대의 큰 줄기와 장면들을 유기적으로 결합하고, 역사의 진실을 놓고 벌어지는 다양한 논쟁들을 객관적으로 보여줌으로써 특정한 주장이나 편견에서 자유로운 '생각하는 역사'를 전개한다. 교과서가 지니는 경직성에서 벗어나 역사를 생동감 있게 몽타주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으며, 현재의 이야기와 역사적 사건을 연계시켜 풀어내고 있다.

저자는 외세의 침략으로 인해 개화기에 당하게 된 망국의 세월은 저주였지만, 이 저주는 한국인들에게 새로운 축복을 만들어낼 수 있는 심적 터전을 마련해 주었다고 강조한다. 이를 통해 개화기 역사에 대한 '자위'와 '자학'을 넘어선 새로운 방향의 역사 읽기를 제시하고 있다. 제1권에서는 천주교 박해에서 갑신정변까지의 역사를 살펴본다.
저자

강준만

강준만
강준만은사회문화비평가이자논객으로서,그의눈과귀는우리사회를향해열려있고가슴은하고싶은말로가득하다.그는글쓰기를통해한국사회와역사,한국인과커뮤니케이션한다.그의커뮤니케이션은경계를뛰어넘고편견과도식주의를지양하며곳곳에흩어져있는사실들,주장들을한데모아현재화하는과정이다.
그는현재전북대학교신문방송학과교수로재직중이며,주요저서로는(전18권)(전3권)외다수가있다.

목차

목차
머리말-자위와자학을넘어서
제1장천주교박해
동방의조상숭배는우상숭배다/당파싸움으로증폭된신유.기해박해/
이양선의출몰과여항문화
제2장농민항쟁의폭발
삼정문란으로수탈당하는백성/고종즉위,대원군등장/동학창시자최제우처형
제3장대원군의척화투쟁
병인양요를불러온병인박해/제너럴셔먼호사건/병인박해를악화시킨병인양요/
보부상의정치조직화/오페르트의남연군묘도굴사건/조선과미국이충돌한신미양요
제4장강요된개항,근대의시작
대원군퇴진과의자뺏기놀이/일본이조작한운양호사건/
조선을강제개항시킨병자수호조약/수신사파견과개상이후의풍경/
1870년대의생활문화
제5장개화파의등장
박규수의개화파육성/칸트는알아도최한기는모르는한국인/
급진개화파.온전개화파.위정척사파
제6장1880년대의새로운도전
이동인,고종을만나다/후쿠자와유키치는누구인가?/황준헌의『조선책략』파동/
일본사찰단파견과아시아주의
제7장서양에문을연조선
1882년조미수호조약/축구를싣고온영국군함/외국군의주둔을불러온임오군란/
태극기의국기제정
제8장근대언론의탄생
미국공사입국,미국보빙사파견/유길준과사회진화론/
한국최초의신문『한성순보』의창간/『한성순보』이전의언론
제9장급진파와온건파의충돌
조영신조약과조러수호조약/미국보빙사단장민영익의귀국/의료선교사알렌의입국/
3일천하로끝난갑신정변/갑신정변평가논쟁/갑신정변주역들의일본망명생활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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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생각하는역사
한국언론사?한국문학사?한국철학사등각분야의역사는그분야에관계된역사에대해서만,즉언론?문학?철학에대해서만말한다.물론각분야와관계된시대적배경에대해최소한의설명은들어가지만역사의큰줄기와,각분야의유기적인관계를조망하기에는턱없이부족하다.게다가그간나온책들은너무간결하게압축돼있거나특정주제만을다룬전문서들뿐이었다.은전문화?세분화되어있는한국의근대사를종합화?총체화하면서한국근대의큰줄기와장면들을유기적으로결합하고,‘진실’을중심으로벌어지는논...
::생각하는역사
한국언론사?한국문학사?한국철학사등각분야의역사는그분야에관계된역사에대해서만,즉언론?문학?철학에대해서만말한다.물론각분야와관계된시대적배경에대해최소한의설명은들어가지만역사의큰줄기와,각분야의유기적인관계를조망하기에는턱없이부족하다.게다가그간나온책들은너무간결하게압축돼있거나특정주제만을다룬전문서들뿐이었다.은전문화?세분화되어있는한국의근대사를종합화?총체화하면서한국근대의큰줄기와장면들을유기적으로결합하고,‘진실’을중심으로벌어지는논쟁과논란을충실히소개하여어떤주장이나편견에서자유롭게함으로써‘생각하는역사’를전개한다.
::의특징
나이스비트가로유명해지자사람들은그에게“나는당신이책에서말한것들을대부분이미알고있었습니다.하지만당신은그모든조각들을한데모아정리해주었지요”라고말하곤했다.그러나나이스비트는에서그런평가에대해“‘익은과일따기’는내가하고있는일에대한최고의찬사다”라면서“문제는무엇을따서어디에놓을까하는것이다”라고여유를보였다.사람들이이미알고있는것들을연관지어하나의커다란그림으로엮어내는게중요하다는것이다.의첫번째특징역시바로이러한‘종합’이다.
두번째특징은‘역사의현재화’다.모든역사가다그렇지만특히개화기는현재진행형이야기라해도과언이아니다.개화기이전은너무멀고개화기이후는너무가깝다는이유도있겠지만이시절조선은열강들의각축전의와중에서생존을모색해야했다는점이오늘의상황과비슷하다고보기때문에지식인들은주로개화기사건을거론하면서오늘을논하고있다.은현재의이야기와역사적사건을연계시켜풀어쓰는새로운기술방식을시도했다.과거와현재의생생한커뮤니케이션을위해책과논문은물론신문기사?칼럼등을광범위하게이용하고있다.
세번째특징은‘언론?문화?커뮤니케이션에큰관심을기울였다’는점이다.E.H.카는“역사는역사가와사실과의상호작용의부단한과정이며현재와과거와의끊임없는대화”라고했지만그상호작용?대화의성격과질이문제의핵심이고‘대화’보다는넓은의미의‘커뮤니케이션’이라는단어가더적합하다.역사는커뮤니케이션이다.역사를그렇게이해할때에인간이역사에끌려다니거나이용당하지않는주체성을조금이라도확보할수있다.기존역사서술은커뮤니케이션과과정을소홀히하면서구조와결과에과도한의미를부여함으로써‘거대담론의폭력성’을은연중드러냈다.
네번째특징은이른바‘메타역사’서술을시도했다는점이다.‘메타역사’란‘역사에관한역사’다.개화기시절의어느사건에대해서건여러가지설이존재하며수많은주장과이견들이난무한다.당연한일이다.그런점에서명쾌한역사란있을수없으며‘교과서’는늘위험하다.특정한주장을내세우기보다는‘종합’에의미를둔이책은다양한주장들을다보여주는데에주력했다.역사는단순명쾌할수없으며매우복잡하다.과거의복잡성은지금우리가살고있는현재의복잡성과전혀다를바없으며현재라는변수가더해져현재보다오히려더욱복잡할수밖에없다.복잡성은한차원높은재미를재공한다.매사건마다각기다른여러전문가들의주장을감상하다보면“아,똑같은사안을이렇게까지다르게볼수도있구나!”하는놀라움과더불어재미를만끽할수있다.이런이해와체험은“역사는외우는과목”이라는잘못된생각에서벗어나게한다.역사는‘외우는것’이아니라‘생각하는것’이다.
다섯번째특징은‘역사서술의다양한시각을치우침없이소개하면서도식주의를넘어서려고했다’는것이다.이책은특정한지향성을갖고있지않다.보수?진보시각이충돌을빚으면둘다균형있게소개하려고했으며개화기역사에서잘나타나곤하는민족사적인서술시각도공정하게보려고애를썼다.암울한역사의그늘을거닐며독자가자괴감이나패배주의에빠지지않을까걱정해특정한시각을강조하기보다는,오히려“그럼에도불구하고우리가이렇게성장했다는건우리의저력이무섭다는걸말해주는게아니겠는가”라고발상의전환을해보길권하는게옳은일이다.
::늑대떼의출몰과함께시작된개화기
개화기역사는가슴한구석을답답하게한다.동화식으로이야기하자면당시우리나라의처지는사나운늑대떼에게포위된한소년의모습을연상케한다.부모님의말씀을안듣고위험한곳으로간소년의잘못에대해인과응보(因果應報)라고말하기엔살기위해발버둥치는소년의몸부림이너무눈물겹다.그소년은나름대로꾀를내보기도하지만다실패로돌아가고결국늑대의밥이되고만다.
한반도에‘늑대떼’가본격출몰한건조선의국운이기울기시작한1870년대부터였다.개화기를언제부터언제까지로볼것이냐에대해선학자들마다의견이다르지만바로이시기에서부터1910년에이르는30~40년간을개화기로보는시각이유력하다.
‘늑대떼’의출몰과함께개화기가시작되었다는건그들을무조건막아내싸우는것만이능사일수는없었으며그만큼대처방안을놓고내부의혼란과갈등이심할수밖에없었다는것을시사하는것이다.그혼란과갈등은크게보아‘개화론’과‘수구론’의대립에서비롯되었지만이런이분법자체에문제가있을수도있다.
“당시의지식인?위정자들의사고를개화혹은수구의어느한쪽에끼워넣으려는것은당시조선의정치지형,그리고현실정치의역학관계및문맥을이해하는데오해를낳기마련이다.……이런시각에입각하게되면동요하고있던시대를살았던당대인들의정치적고뇌와선택의의미가생동감있게느껴지기어렵다.19세기를살았던인물들의사고의경직성을탓하면서정작우리스스로가이분법적이고도식적인사고에빠져있는것은아닌가하는의구심이든다.”
::‘자위’와‘자학’을넘어서는‘제3의길’
‘명암(明暗)이론’은편견과도식?집착을모두넘어서는제3의길이다.동전의양면처럼명암의양면을다보고끌어안고축복이저주가되고저주가축복이되는역사의문법위에바로서자는것이다.
조선조500년은축복인동시에저주였다.안정된체제유지가축복이라면그로인해축적된내부모순이저주다.체제의안정성은국가중심이아니라가문중심으로이루어졌고개인의능력보다소속가문이더중요했다.“양반사회의출현으로한때국가체제의건전한발전을이룩하였으며보편적유교문화와전통문화의꽃을함께피울수있었지만이제는정반대로양반사회의존재그자체가국가권력을쇠퇴시키고개인의창의력을말살하며다가올새로운시대를외면하게만들어버리고말았던것이다.”
개화기는외세의침투?침략이이루어진가운데그모순이폭발한시기였다.그래서내부개혁과외세에대한저항의방향이하나로집결될수없었고효과를발휘할수도없었다.그로인해당하게된망국의세월은저주였지만다시이저주는한국인들에게새로운축복을만들어낼수있는심적터전을닦는씨앗이되었다.부끄러워할것도많지만자랑할것도많다.그어느한쪽에집착할필요는없다.이렇게역사를보는게바로제3의길이다.매우쉬운것같지만의외로널리받아들여지지않고있는관찰법이다.이책은개화기역사에대한‘자위(自慰)’와‘자학(自虐)’을모두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