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서구를 만들다

예술 서구를 만들다

$27.35
Description
‘아름다움의 제국’. 그 번영과 몰락!
예술은 어떻게 서구 근대 사회를 통합했는가?
『예술, 서구를 만들다』. 예술은 부드럽고, 아름다우며, 여성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런 이미지와 달리 그 영향력은 매우 대단하다. 한 편의 글, 그림, 음악 혹은 영화는 그저 보고 잊으면 그뿐일 것이라 생각하나 거대한 감동으로 다가오면 감상자들의 마음을 크게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서구사회는 오래 전부터 이런 예술의 힘에 주목했다. 서구 사회는 근대로 나아오면서 사회를 통합하고 갈등을 해결한 새로운 이념의 자리에 예술을 불러들였다. 그들은 주술과 종교 대신 근대인들이 믿고 의지할 새로운 이념으로 예술을 내세웠던 것이다. 근대 서구사회에서 예술은 하나의 제국, 즉 아름다운 제국을 세울 기틀을 마련했던 것이다.

이 책은 근대인들의 운명을 고스란히 이어받은 21세기 자본주의 제국의 신민들에게 예술은 무엇이며, 또 어떤 의미여야 하는지를 묻는다. 혼돈의 시대를 헤쳐 나가는 길을 다른 어떤 것도 아닌 예술에서 찾아보려고 시도한다. 서구 예술이 걸어온 길을 되짚어보고 현대의 대표적 예술작품들을 일별함으로써, 근대 이후 반복된 분열을 극복하고 행복으로 가는 길이 어디에 있는지를 찾고자 하는 것이다.
저자

이순예

<b>지은이_ 이순예</b>
18세기 칸트에서 20세기 아도르노에 이르는 독일 철학적 미학을 연구했다. 근대 이후, 합리적 계산과 분석이라는 미명하에 계몽이 남용되면서 소비생활은 번창했으나 역으로 자연파괴와 사회구조의 반(反)인간화가 초래되었다고 생각한다. 갈수록 공허해지는 삶의 문제를 극복하고 행복한 합일의 순간을 실현하기 위해 미학과 예술론을 연구하고 있다. 예술을 통해 삶에서 공허함을 들어내고 나면 계몽의 남용으로 비롯된 부작용도 완화되리라 믿기 때문이다 그러한 믿음으로 쓴 책이 『예술, 서구를 만들다』이다. 「계몽, 비판 그리고 예술」 「예술과 천재」 등 미학과 예술론에 관한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고, 『여성론』 『케테 콜비츠』 등을 번역했다. 저서로 『Aporie des Schonen』 『아도르노와 자본주의적 우울』이 있다.

목차

서(序)

1부. 아름다움의 제국
그녀의 초상화

I. 가설들과 개념들
동굴 벽화에 나타난 원시인들의 삶의 의지
미메시스와 계몽
근대의 꽃 예술

II. 안티케와 근대
안티케의 예술
근대인의 안티케
이성의 승리를 예찬하는 예술

III. 오늘날 되돌아본 근대
혁명 대신 기획한 예술 공화국
예술 공화국의 유산과 놀다
근대인의 자의식과 문학

분석과 종합


2부. 내재 비판의 제국
피에로

I. 시민사회와 예술
자유
자율
시민적 계몽의 당착

II. 변증법과 형이상학
예술과 사회의 변증법
사적 유토피아의 변증법
일상이라는 이름의 형이상학

III. 몸의 언어, 마음의 언어
방황하는 몸
색채와 몸이 아닌 마음으로!
도망친 아이는 어디로 갔는가

심장에서 우주로

출판사 서평

‘예술은 장식품? 한가한 유희? 정치적 수단?’
한국사회가 몰랐던 예술의 또 다른 얼굴을 만난다

‘아름다움의 제국’의 번영과 몰락!
예술은 어떻게 서구 근대 사회를 통합했는가?


예술은 힘이 세다. 한 편의 글, 그림, 음악 혹은 영화는 그저 보고 잊으면 그뿐인 하나의 소일거리일 수도 있지만 때때로 거대한 감동이 되어 보는 이에게 변화를 가져오기도 한다. 한 번의 통쾌한 웃음은 종종 지루한 일상사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날려 주며, 찰나였을지라도 눈물 한 방울의 카타르시스를 맛 본 사람은 일상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남들보다 가벼울 수 있다. 때때로 어떤 사람들은 예술이 전한 감동의 파고에 휩쓸려 삶의 향방을 완전히 바꾸기도 한다.

오래전, 서구사회는 예술이 지닌 이 힘에 주목했다. 혁명을 통해 이전 시대의 것들과 작별을 고한 서구 근대는 사회를 통합하고 갈등을 해결할 새로운 이념의 자리에 예술을 불러들였다. 폐기처분되다시피 한 주술과 종교 대신, 근대인이 믿고 의지할 새로운 이념으로 예술을 내세웠던 것이다. 예술을 통해 카타르시스와 변화를 경험한 사람들은 스스로 ‘교양시민’이 되기 위해 노력했고, 더 많은 ‘교양시민’을 육성하는 사회기관의 자리에 예술을 올려놨다. 혁명을 통한 사회 변혁을 도모할 수 없었던 독일 사회에선 ‘예술 공화국’이 대안적 프로젝트로 제시될 정도였다. 예술은 계몽의 시대, 서구사회가 품은 갈등과 혼란을 해결하고 봉합하는 하나의 통합기관이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근대 서구사회는 가히 예술을 통해 성립된 하나의 제국, 즉 ‘아름다움의 제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친구와 경쟁하고 동료를 적으로 삼아야 하는 21세기 자본주의 사회, ‘아름다움의 제국’은 무너져 내리는 중이다. 화폐로 바로바로 환산되지 않는 것은 별다른 가치를 획득할 수 없는 지금, 한때 서구 근대사회의 중심 이념이자 방황하는 근대인의 심리적·실질적 안식처였던 예술의 찬란함은 사회변화의 광풍 속에 빛이 바랜 지 오래다. 당장의 생활을 위해 앞뒤 없이 달려야 하는 현대인들에게, 개념을 흔들고 근원을 되짚는 예술은 사치와 동의어다. 한 편의 예술작품이 지닌 가치는 환산된 화폐로만 평가될 뿐이며, 바쁜 일상에 쫓기는 사람들은 더 이상 ‘교양시민’으로 살고자 하지 않는다. 박물관과 미술관에 박제된 예술품은 현대 관광객의 순례대상으로 전락했다. 장식과 유희, 수단으로서의 역할만이 예술의 얼굴로 오인당하고 있는 것이다.

근대인의 운명을 고스란히 이어받은 21세기 자본주의 제국의 신민들에게 예술은 무엇이며, 또 어떤 의미여야 하는가? 『예술, 서구를 만들다』는 바로 이 질문에서 출발한다.


분열과 혼돈의 21세기를 위한 미학적 탐험!
알타미라에서 게르니카까지, 서구 근대를 밝힌 예술을 읽는다

혼란과 분열이 운명이라면, 그것을 극복하는 것 또한 인간에게 주어진 의무일 터, 『예술, 서구를 만들다』는 혼돈의 시대를 헤쳐 나가는 길을 다른 어떤 것도 아닌 예술에서 찾아보려는 시도이다. 서구 예술이 걸어온 길을 되짚어보고 현대의 대표적 예술작품들을 일별함으로써, 근대 이후 반복된 분열을 극복하고 행복으로 가는 길이 어디에 있는지를 찾고자 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 독특하고 진지한 미학적 탐험을 위해 신화와 설화, 고대와 근대, 현대를 넘나든다. 호메로스의 이야기 속 오디세우스를 통해 근대인의 고단한 삶을 성찰하는가 하면, 모두의 외면 속에 희생당한 트로이의 사제 라오콘 이야기와 그 모습을 형상화한 〈라오콘 군상〉을 통해 반복되는 인간사와 예술의 역학관계를 음미한다.

예술의 품 안에서 살고자 고향을 등졌다가 귀국을 결심하자 병을 얻은 빙켈만, 시민예술의 폭넓은 이해와 실현을 위해 일부러 아리스토텔레스를 오독한 지식인으로 남은 레싱, 인간이 지닌 심미안이 조화와 통합으로 가는 단초임을 밝힌 칸트, 혁명을 꿈꿀 수 없을 정도로 분열된 독일사회의 통합을 위해 예술 공화국을 꿈꿨던 괴테와 실러, 계몽 이후 인간에게서 사라진 자연의 회복을 위해 종합예술작품의 필요성을 주창했던 바그너, 조화와 합일로 대표되는 그리스 예술을 전범으로 삼아 자연과 예술, 그리고 삶의 합일을 도모했던 이사도라 덩컨, 그리고 서구 문명화과정 자체에 의문을 던짐으로써 계몽의 남용이 드리운 그늘을 밝혀내고 예술의 사회적 기능을 환기한 아도르노에 이르기까지 촘촘하게 놓인 수많은 사건과 일화, 인물들의 이야기는 고대로부터 현재에 이르는 서구 예술사를 꿰뚫는 동시에 한국사회가 미처 보지 못했던 예술의 또 다른 얼굴, 즉 사회의 기관이자 변혁의 주체로서의 예술의 역할을 새롭게 환기한다. 다양한 학자와 저술가, 예술가들의 개념과 시각을 빌려 짚어 나가는 예술사의 단면과 개념들은 그간 우리가 보지 못했던, 혹은 보고도 모른 척했던 근대의 그늘을 드러내며, 더불어 그 그늘을 극복하기 위해 고투했던 예술의 활약상을 차분하면서도 화려하게 펼쳐 보이고 있다.

『예술, 서구를 만들다』가 시도하는 미학적 길 찾기는 아리스토텔레스에서 아도르노에 이르는 만큼 장구하며 또한 방대한데, 이 거대한 탐험의 규모에 어울리게 책 속에는 수많은 예술작품들이 동원되었다. 페이지를 가득 채운 고대 원시 벽화와 신전, 조각상, 그리고 수많은 회화작품들은 이 책 『예술, 서구를 만들다』를 읽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며, 조금은 낯설 수도 있는 개념과 가설들을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 매우 친근한 가이드 역할을 한다. 다 빈치, 렘브란트, 뒤러, 브뤼헐, 고흐, 마네, 모네, 드가, 멘첼, 로댕, 뒤샹, 리히터, 워홀, 클레, 베크만, 피카소 등을 아우르는 예술가와 예술작품이 저자 특유의 시각으로 해석되어 있어 보는 즐거움과 읽는 재미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다.

『예술, 서구를 만들다』는 분열과 혼돈의 업보를 지고 살아가는 근대의 후손들을 위한 성찰이며, 어떻게 해도 행복해지기 어려운 자본의 세기, 스스로를 돌아볼 새조차 없었던 대중을 위한 삶의 길라잡이이다. 저자가 들려주는 조근한 이야기와 차별화된 해석은 ‘예술’이라는 언어에 주눅 들었던 대중에게 개별 예술작품을 읽는 색다른 관점을 제시하며, ‘도대체 왜 하필 예술인가’를 묻고 싶은 생각 많은 독자에게 또 다른 위안이 되어 준다. 여전히, ‘예술’은 힘이 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