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을 위한 경제학 (삶과 세상을 살리는 자본주의)

빵을 위한 경제학 (삶과 세상을 살리는 자본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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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빵을 위한 경제학』은 탐욕과 부패가 만연된 오늘날 자본주의에 대한 문제의식이 첨예한 가운데, 저자는 ‘빵’으로 상징되는 생명을 화두로 자본주의의 새로운 모습을 모색한다. 이를 위해, 역사와 문학, 사상과 철학, 과학까지 아우르며 인류가 거쳐온 경제사상의 다양한 모습을 살핀다. 그 면면은 카뮈나 톨스토이 같은 문학가, 칼 폴라니나 존 러스킨 같은 사상가, 햄릿과 로빈슨 크루소 같은 문학 속 인물, 아리스토텔레스 같은 철학자, 애덤 스미스와 소스타인 베블런, 존 메이너드 케인스, 헨리 조지, 프랑수아 케네, 아마르티아 센, 토마 피케티 같은 경제학자를 넘나든다. 심지어는 양자역학을 통해 호혜와 증여의 경제를 논하기도 한다.
저자

원용찬

저자원용찬은전북대학교경제학부교수.저서로는『칼폴라니,햄릿을읽다』(2012),『유한계급론:문화·소비·진화의경제학』(2007),『상상+경제학블로그』(2006),『일제하전북의농업수탈사』(2004),『民俗經濟學の硏究I』(2003,공저)이있으며,역서로는『독식비판』(2011),『센코노믹스,인간의행복에말을거는경제학』(2008),『죽음의문화와생명보험』(2006)이있다.

목차

머리말

1순환과흐름을위한경제학
카이로스의시간을위하여
알베르카뮈와부조리의경제학
햄릿의절규에서삶을깨달은칼폴라니
사회적경제라는‘판타레이’

2정의와균형을위한경제학
‘좋은삶’이란무엇인가?
애덤스미스와정의로운신의손
토지정의이념의‘부활’을꿈꾸며
대공황에서세계를건져낸케인스의‘소셜픽션’
균형잡힌경제를위한보호무역의가능성

3공생과상생을위한경제학
‘호모에코노미쿠스’의탄생과‘로빈슨크루소’
경제사상의텍스트로서『로빈슨크루소』읽기
소비사회에서‘제작본능’되살리기
자유로운인간의경제를찾아서
‘불평등의시대’를막기위한피케티의혁명적제안
자본권력과세습자본주의를비판한‘21세기자본’
협동과연대를위한‘꿀벌경제학’

4생명과풍요를위한경제학
오늘날에되살아난‘생명경제’
‘진정한부’를추구하기
똥이된황금,황금이된똥
할머니가남긴원시화폐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생명의빵’을위한경제학

“그냥굶어죽을것인가,아니면빵을얻기위해공장에서일할것인가”를선택해야하는불안한인간의실존이시장자본주의경제의출발점이었다.루이14세의절대권력에맞서“빵아니면죽음을달라”고했던프랑스대혁명의구호에서도빵은곧생명을뜻했다.인간은빵을먹는데만족하지않는다.인간은빵에서도의미를찾아내기쁨을향해나아가는능동적존재다.빵을혼자먹는것이아니라,가족과친구가빵을앞에놓고대화를하는‘관계의기쁨’을향유할수있어야진정부유한것이다.
현재의주류경제학은빵이얼마만큼효용과만족을줄수있느냐하는좁은시야에갇혀있다.새로운경제학에서는빵속에내재된대화의기능을유효한가치로바꿀수있도록인간의역량을기르는것에초점을맞춘다.1998년아시아최초로노벨경제학상을수상한아마르티아센은,홍수와가뭄으로수많은사람들이굶어죽는빈곤국가를분석한뒤,빵과식량이아무리많아도민주주의가제대로작동되지않는독재국가에서는부정부패와정치적혼란으로대량의아사자가발생한다는결론을내렸다.즉,빵이아무리많아도,이를골고루나누는민주주의가서있지않으면‘빵을통한부’는실현될수없다는말이다.

존러스킨의‘빵’
지금껏경제학교과서에서는빵을재화로만여겨왔다.빵을한입물면달콤하고구수한맛이느껴지니,쾌락과만족의정도를나타내는빵의한계효용은높을수밖에없다.거기서더먹으면아무리맛있는빵이라도배가불러서한계효용은줄어든다.결국질릴정도가되면한계효용은쾌락이아니라고통,즉비효용의수준으로떨어진다.이것을경제학에서는‘한계효용체감의법칙’이라부른다.
존러스킨은빵과대화의즐거움을한차원높게파고든다.그에따르면빵이라는재화에는두가지특성이있다.첫째,빵은영양을제공하는기능을갖는다.물론이때도전제조건이뒤따른다.맛을잘느끼고영양을충분히흡수하기위해서는건강상태가좋아야한다.둘째,빵은커뮤니케이션의수단이다.우리는식탁위에빵을두고둘러앉아두런두런이야기를나눈다.이처럼빵을‘대화의즐거움과향유능력’이라는질적차원에서접근한러스킨의경제학방법론은독특하다.빵속에간직된고유가치는잠재되어있어서고유가치를끄집어내고수용할능력이있는사람에게만제모습을드러낸다.이것은가부장에물든아버지가빵을사와도,자녀들이그빵만들고각자방으로들어가버리는상황에서알수있다.빵의고유가치를수용할분위기가조성되지않은것이다.

새로운자본주의를모색하는소셜픽션
탐욕과부패가만연된오늘날자본주의에대한문제의식이첨예한가운데,저자는‘빵’으로상징되는생명을화두로자본주의의새로운모습을모색한다.이를위해,역사와문학,사상과철학,과학까지아우르며인류가거쳐온경제사상의다양한모습을살핀다.그면면은카뮈나톨스토이같은문학가,칼폴라니나존러스킨같은사상가,햄릿과로빈슨크루소같은문학속인물,아리스토텔레스같은철학자,애덤스미스와소스타인베블런,존메이너드케인스,헨리조지,프랑수아케네,아마르티아센,토마피케티같은경제학자를넘나든다.심지어는양자역학을통해호혜와증여의경제를논하기도한다.
이모색은과거의경제사상을살피고오늘날취해야할핵심가치를발견하는것을넘어,소셜픽션을통해미래경제사상의모습을그리는데까지나아간다.소셜픽션은사회에대해아무런제약없이마음대로상상하고이상적인미래를그리는기획방법이다.단순한공상이나예측과달리소셜픽션에는의지가담긴다.자본주의의고질병에서벗어나새로운시스템으로가야하는이시기에,자본주의적인간의내면을성찰해,스스로를윤리적으로회복하고,자유분방한사회적상상력으로새로운경제체제를떠올릴때만이가능하다.이책은우리가마음속으로염원하는미래사회의모습을사회적상상력으로그려내고,그모습에도달하기위해서는무엇을해야하는지생각하기를권한다.

책속으로추가
‘나중에온이사람에게도’라는제목은성경의포도밭우화에서따온것이다.성경에서천국으로비유되는,포도밭의하루일과가끝나고주인이임금을지급하고있었다.그런데주인이오후늦게부터일하기시작한사람에게도동일한임금을주자,아침일찍나와서일한사람들이불평을했다.“아니!저사람은아까해질무렵에야겨우농장에와서일한사람인데왜저와똑같이1데나리온(로마시대노동자의하루품삯)을일당으로주는겁니까?일찍와서일한저희가더받을줄알았는데요?”그사람을향해주인은이렇게대답했다.“나중온이사람에게너와같이주는것이내뜻이니라.”이말은종교적으로늦게예수를믿거나임종전이라도하나님에귀의한사람은누구나할것없이천국에갈수있다고해석된다.사회경제적차원에서는사회적약자를배려하거나모든사람에게최소한의기본생활권을부여해야한다는의미로쓰인다.일찍와서일한사람이나해질무렵에야겨우삽을잡은사람에게하루의품삯을똑같이주는것은불평등하다.노동단위의생산성에따라임금을지불해야할때도있다.그렇지만러스킨은더커다란부와풍요를위해서는‘나중에온사람’의기본생존권마저보장해줄수있는,‘가치배분이조화로운사회’가필요하다고지적한다.
(「오늘날에되살아난‘생명경제’」,245~24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