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가 허락한 페미니즘 (한국 여성의 인권 투쟁사)

오빠가 허락한 페미니즘 (한국 여성의 인권 투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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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페미니즘의 완성’은 ‘가부장제 깨부수기’다!
“가부장제는 거역할 수 없는 자연의 법칙이 아니다”
“자궁 가족은 가부장제를 유지시키는 안전판 노릇을 해왔다”

1987년 6월 항쟁 이후 30여 년간 페미니즘 논쟁과 논란이 뜨겁게 전개되었다. 이는 현재진행형이며 전쟁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다. 하지만 싸우는 양쪽이 대등하게 싸우는 전쟁은 아니다. 억압을 받는 쪽에서만 수많은 희생자를 내고 있는 ‘참혹한 전쟁’이다.
역사학자 거다 러너가 지적했듯이 “여성들은 그 어떤 인간 집단보다도 오랫동안 타인에 의해 규정되고 ‘타자’로 규정되었으며, 그 어떤 집단보다도 오랫동안 자신의 역사에 대한 지식을 박탈당”해왔기 때문에 자기 자신의 역사를 모른다. 모든 역사는 남성의 역사였다.
2005년 3월 2일 호주제가 폐지되었다. 당시 호주제 폐지 반대자들은 호주제 폐지자들을 ‘민족 반역자’에서 ‘공산도배’에 이르기까지 살벌한 용어들을 총동원해 욕하면서 호주제 폐지는 ‘망국의 길’이라고 아우성쳤다. 물론 나라는 망하지 않았고, ‘민족 반역자’나 ‘공산도배’도 없었다.
더구나 지금 호주제를 부활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없거니와 이제는 호주제 없는 세상에 익숙해졌다. 마찬가지로 여성 억압의 원흉이 가부장제라는 건 수많은 전문가가 지적해온 사실이다.
그런데 가부장제는 교묘한 이중 구조를 갖고 있어서 깨부수기가 쉽지 않다. “여성이 약자라고? 우리집의 왕은 어머니다”라는 말이 시사하듯이, 남성들은 자신의 가족을 근거로 ‘여성 약자론’마저 인정하지 않는다.
어머니는 오랜 희생과 투쟁을 통해 자신이 낳은 자식들을 기반으로 세력권을 구축해 이른바 ‘자궁 가족’의 수장이 되었는데, 이 자궁 가족이 가부장제를 유지하는 안전판 노릇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은 사회가 져야 할 비용과 책임을 가족에게 떠넘기는 식으로 압축 성장을 해온 나라인지라 “믿을 건 오직 가족뿐”이라는 신앙이 한국인의 일상적 삶을 지배한다. 여성 혐오는 엄밀히 말하자면 ‘가족 밖 여성’과 사회에 대한 혐오다.
나의 어머니는 숭배 대상이지만, 너의 어머니는 혐오 대상이다. 그래서 나온 말이 ‘맘충(mom蟲)’이다. 하지만 시간이 얼마나 걸리느냐의 문제일 뿐 결론은 이미 나와 있다. 호주제가 격렬한 반대에도 폐지되었던 것처럼 가부장제는 산산조각 난 채로 부서져 허공으로 사라지게 되어 있다.
『오빠가 허락한 페미니즘』은 사이버 세계의 등장 이후 페미니즘 논쟁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를 살핀다. 이 책은 어쭙잖은 ‘꼰대질’이나 남자들이 자꾸 여자들을 가르치려 드는 ‘맨스플레인’을 배격하면서 가급적 개입을 자제하고 페미니즘 이슈와 관련해 시공간적으로 전체 맥락의 그림을 보여주는 데 치중한다.
그리고 각 장의 끝에는 저자인 강준만 교수의 생각과 경험을 허심탄회하게 밝힘으로써 실감을 더하는 동시에 솔직한 자기 성찰을 시도하고 있다. 이것은 모두 ‘오빠가 허락한 페미니즘’의 종언을 위해서다.
저자

강준만

전북대학교신문방송학과교수로재직하고있는강준만은탁월한인물비평과정교한한국학연구로우리사회에의미있는반향을일으켜온대한민국대표지식인이다.
전공인커뮤니케이션학을토대로정치,사회,언론,역사,문화등분야와경계를뛰어넘는전방위적인저술활동을해왔으며,사회를꿰뚫어보는안목과통찰을바탕으로숱한의제를공론화해왔다.
2005년에제4회송건호언론상을수상하고,2011년에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한국의저자300인’,2014년에『경향신문』‘올해의저자’에선정되었다.
저널룩『인물과사상』(전33권)이2007년『한국일보』‘우리시대의명저50권’에선정되었고,『미국사산책』(전17권)이2012년한국출판인회의‘백책백강(百冊百講)’도서에선정되었다.
2013년에‘증오상업주의’와‘갑과을의나라’를화두로던졌고,2014년에‘싸가지없는진보’논쟁을촉발시켰으며,2015년에청년들에게정당으로쳐들어가라는‘청년정치론’을역설했고,2016년에정쟁(政爭)을‘종교전쟁’으로몰고가는진보주의자들에게일침을가했고,2017년에신뢰받는언론인인손석희의저널리즘을분석하며한국사회의이슈를예리한시각으로분석했다.
그동안쓴책으로는『평온의기술』,『사회지식프라임』,『넛지사용법』,『감정동물』,『자기계발과PR의선구자들』,『약탈정치』(공저),『소통의무기』,『손석희현상』,『박근혜의권력중독』,『힐러리클린턴』,『생각과착각』,『도널드트럼프』,『빠순이는무엇을갈망하는가?』(공저),『미디어숲에서나를돌아보다』(공저),『전쟁이만든나라,미국』,『정치를종교로만든사람들』,『흥행의천재바넘』,『지방식민지독립선언』,『청년이여,정당으로쳐들어가라!』,『독선사회』,『개천에서용나면안된다』,『생각의문법』,『인문학은언어에서태어났다』,『싸가지없는진보』,『감정독재』,『미국은세계를어떻게훔쳤는가』,『갑과을의나라』,『증오상업주의』,『교양영어사전』(전2권),『강남좌파』,『한국현대사산책』(전23권),『한국근대사산책』(전10권),『미국사산책』(전17권)외다수가있다.

목차

머리말:“자신의역사에대한지식을박탈당한여성들”ㆍ4

제1장낡은시대와새로운시대의충돌
사이버세계의축복과저주ㆍ17|“여성은‘창녀정신’을가져야한다”ㆍ19|“노출응원단속하면‘유방시위’로맞서야한다!”ㆍ21|“내몸은음란물이아니다”ㆍ23|이문열의‘페미니즘때리기’와‘현모양처예찬’ㆍ25|“모계를공식적인부모로살려내자”ㆍ28|‘IMF사태’와‘아버지신드롬’ㆍ30|“이앉아서오줌싸는빨갱이년들아”ㆍ31|“여성노동자는아쉬우면동지,그렇지않으면걸림돌인가”ㆍ33|“여성단체아줌마들을다여군으로보내버려야한다”ㆍ35|내가온몸으로느낀1990년대풍경의본질ㆍ37

제2장‘몸에각인된타성’을둘러싼투쟁
인터넷이유행시킨‘된장녀’ㆍ41|‘운동사회성폭력뿌리뽑기100인위원회’ㆍ43|운동사회성폭력을은폐하는‘음모론’과‘조직보위론’ㆍ45|“이사태에분노하지않는자는인간이아니다”ㆍ46|‘월장사건’에서드러난‘페니스파시즘’ㆍ48|“정통가족제도파괴하는민족반역자물러가라!”ㆍ50|2005년3월2일‘호주제폐지’ㆍ52|‘개똥녀’와‘페미니즘의도전’ㆍ54|왜여성학은수요가없어졌나?ㆍ56|‘88만원세대’의탄생ㆍ57|“오빠는필요없다”ㆍ59|“해일이일고있는데겨우조개나줍고있냐”ㆍ61|연예계ㆍ정관계성접대사건ㆍ64|페미니즘에대한나의위선과뻔뻔함ㆍ66

제3장사회적삶을타락시킨가부장제의폭력
한국은세계가알아주는‘룸살롱공화국’ㆍ69|‘고려대의대생성추행사건’의비극ㆍ71|“어떤옷차림이든성추행ㆍ성폭력을허락하는건아니다”ㆍ72|“우리는진보의치어리더가아니다”ㆍ74|“권력의불평등관계가없으면성희롱이아니다”?ㆍ77|“누님들왜그래부끄러워요,했어야지!”ㆍ79|“내가여성을왜혐오하느냐.나는여성을좋아한다”ㆍ81|“가족은사랑공동체가아니라경제공동체”ㆍ82|페미니즘을구속하는‘불륜공화국’ㆍ84|기본적인인권의식이없는한국의진보ㆍ86|“성재기,내일한강에투신하겠습니다”ㆍ88|“며느린가일꾼인가이럴려고시집왔나”ㆍ91|페미니즘과충돌하는‘모성이데올로기’ㆍ93|나는한국형가부장제에서얼마나자유로운가?ㆍ95

제4장인내의임계점과저항의티핑포인트
“나는페미니스트가싫다.그래서IS가좋다”ㆍ99|‘페미니즘의종언’인가?ㆍ101|“IS보다무뇌아적페미니즘이더위험해요”ㆍ103|“참을수없는건처녀가아닌여자”ㆍ106|“설치고,떠들고,말하고생각하는여자가싫다”ㆍ108|“남자들은자꾸나를가르치려든다”ㆍ110|“남자는숨쉴때마다한번씩때려야한다”ㆍ112|“혐오발언을뒤집어서되돌려주니까꼼짝못하더라”ㆍ114|왜여성들이참을만큼참았다는걸모르나?ㆍ116|“남자10명중1명은짝이없는남성잉여세대”ㆍ119|“여성혐오는결혼시장에서낙오된남자들의절망감”ㆍ122|“여자를혐오한남자들의‘습관’”ㆍ123|메갈리아‘흑역사’인‘좆린이사건’의진실ㆍ125|교수님은메갈리아를어떻게보세요?ㆍ127

제5장‘공포’피해자와관리자의충돌
“소라넷이번창해온16년간무엇을하고있었나?”ㆍ131|일반명사가된‘메갈리아’ㆍ133|‘나쁜페미니스트들’이이루어낸소라넷폐쇄ㆍ135|“살女주세요,살아男았다”ㆍ137|“언제든나에게도일어날수있다는공포감”ㆍ139|“나는살아남은게아니라사실죽어가고있다”ㆍ141|‘고려대카카오톡대화방언어성폭력사건’ㆍ142|메갈리아를보는‘남성메갈리안’의시각ㆍ144|“소녀들은왕자님이필요없다”ㆍ146|정의당마저굴복시킨반메갈리아분노ㆍ148|“메갈리아는일베에조직적으로대응한유일한당사자”ㆍ150|“에이18,정말못참겠네”ㆍ152

제6장‘구조’피해자와수혜자의충돌
메갈리아는‘여자일베’인가?ㆍ157|‘팩트폭격’을어떻게볼것인가?ㆍ159|왜일베는‘구조맹’이되었는가?ㆍ161|“해방의문제는지식의문제가아니라감각의문제”ㆍ164|“감히내성기를품평하다니”ㆍ166|“아직은페미니즘보다여성혐오가돈이되는시대”ㆍ168|“나는가슴이납작하지만너는XX가실XX야”ㆍ169|진보와보수를결합시킨‘반메갈리아동맹’ㆍ172|“여성이우아해야한다고누가정해준거냐?”ㆍ174|강신주와전우용의반격ㆍ176|“한번다른세상을본여성은이전으로되돌아갈수없다”ㆍ178|‘#문단_내_성폭력’해시태그운동ㆍ180|“뽀뽀한번만해주면안되겠냐”ㆍ182|“그짓10년넘게했다.돌아온거없다”ㆍ183|나는‘억세게운좋은’남자였다ㆍ185

제7장페미니즘과진영논리의충돌
페미니스트가‘양성평등’에반대하는이유ㆍ189|“그것은진정한페미니즘이아니다”?ㆍ191|“성주류화가‘성주류화’냐?”ㆍ193|홍준표의‘돼지흥분제’사건ㆍ194|유시민의‘어용지식인’선언ㆍ197|“나는어용국민으로살거다”ㆍ199|탁현민의‘남자마음설명서’사건ㆍ200|문성근과김미화의탁현민옹호ㆍ202|“극렬페미가자멸하면내딸에게이민을권유하겠다”ㆍ204|“문재인정부의‘홍준표’들”ㆍ206|“자라지않는남자들의연대”ㆍ208|“쓸데없는내부총질하지마세요”ㆍ209|탁현민을둘러싼‘설문조사전쟁’ㆍ211|“진영논리는성무뢰한의마지막도피처”ㆍ213|“대한민국은야만의시대”이긴한데ㆍ215|진영논리의두얼굴ㆍ217

제8장페미니즘과촛불시위의배신
“성평등없이민주주의가가능한가”ㆍ221|“문재인정부의발목을잡는‘남자들’”ㆍ223|“문재인의성공이너무절박하기에미치겠다”ㆍ225|“그들은왜마스크를벗지못했을까”ㆍ227|“메갈BJ죽이러간다”던남자,범칙금5만원ㆍ229|정현백여성가족부장관해임운동ㆍ231|“‘베스트청원’이라는슬픈광기”ㆍ232|“남자기자ㆍ취재원만있던술자리,나는‘꽃순이’였다”ㆍ234|미국할리우드에서일어난‘미투혁명’ㆍ236|배우유아인의‘애호박사건’ㆍ238|“나는‘페미니스트’아닌‘조직폭력배’와싸우고있다”ㆍ240|“‘애호박’유아인씨,전‘폭도’인가요‘진정한여성’인가요?”ㆍ243|“그대가‘남초’들의지지를받는건왜일까요?”ㆍ245|“백래시:누가페미니즘을두려워하는가?”ㆍ247|나는백래시를구경만한비겁한사람이었나?ㆍ249

제9장‘제1의민주화운동’과‘제2의민주화운동’의갈등
서지현검사,“나는소망합니다”ㆍ253|“결코당신의잘못이아니다”ㆍ255|“대한민국이침팬지무리보다조금은낫다는것을”ㆍ257|“내가못배운페미니즘”ㆍ258|“미투지겹다”ㆍ260|“괴물을키운뒤에어떻게괴물을잡아야하나”ㆍ261|“최영미비판한이승철시인님,그해성추행잊었나요?”ㆍ264|“일종의교주같았던이윤택의왕국”ㆍ266|김어준의“미투음모론”ㆍ268|“인권문제에무슨여야나진보보수가관련이있나”ㆍ270|“그들의꿈을짓밟지마세요”ㆍ271|“연대로‘남성’들의강간문화를끝장낼것이다”ㆍ273|“안희정의성폭행쇼크”ㆍ275|“미투는‘제2의민주화운동’”ㆍ277|김기덕?조재현,그리고정봉주쇼크ㆍ279|“이명박가카가막사라지고있다”ㆍ280|“여성들용기있는폭로가사이비미투에오염”ㆍ283|“『프레시안』의보도는‘대국민사기극’”ㆍ284|“세상은‘각하’를잊지않았다”ㆍ286|“미투를가로막는꼼수들”ㆍ287|나는두딸에게어떤교육을했던가?ㆍ289

제10장‘오빠가허락한페미니즘’의파탄
“사람을말로죽일수있다는것을실감한날”ㆍ293|“약자를미워하고싸우는것이쉽고편한가”ㆍ295|‘미투운동과함께하는범시민행동’의대응ㆍ297|“보수진영의미투라면,공작설을들고나왔을까”ㆍ298|“레드벨벳의아이린에분노하는한국남성들”ㆍ301|“왜여자가이책을보면지랄발광을하나”ㆍ302|『82년생김지영』에대한백래시ㆍ304|“오빠가허락하는페미니즘?무식한소리마라!”ㆍ307|게임업계의‘페미니즘사상검증’ㆍ309|“나도메갈인데나는왜무사한가?”ㆍ310|“정봉주전의원의‘거짓말’이남긴것”ㆍ312|지긋지긋한『한겨레』절독타령ㆍ314|“대중이정봉주를속인것이다”ㆍ317|“우리는서로의펭귄이될거야”ㆍ319|2차가해를양산하는언론보도ㆍ320|“방관자들공격이최악의2차피해”ㆍ322|“TV에만연한성차별,방송국에만연한성폭력”ㆍ324|나는왜『며느리사표』에분통을터뜨렸나?ㆍ326

제11장지그재그로진보하는역사
“여성들에게는이상황은재난이나다름없다”ㆍ331|“페미니즘티셔츠입었다고해고당한여성들”ㆍ333|“수사의지?수사능력?공정성결여된‘3무’조사단”ㆍ335|“저를위해서라면조용히사는게행복한길”ㆍ337|‘홍대누드모델도촬사건’ㆍ338|“남자만국민이고,여성은그저걸어다니는야동인가?”ㆍ340|“워마드는페미니즘이아니다”ㆍ342|국회?학교?병영의성희롱?성폭력실태ㆍ343|“메갈을색출해매장시키자는매카시즘적광기”ㆍ345|“스승답지않은당신에게줄카네이션은없다”ㆍ347|“‘미투소나기’가그치고남은건가해자들의꼼수”ㆍ349|‘소라넷폐쇄17년,홍대검거7일’ㆍ351|13년전호주제폐지에서찾는희망ㆍ353

맺는말:‘습관의독재’를깨기위한‘중단없는전진’
‘오빠가허락한페미니즘’에대한도전ㆍ356|유시민의‘어용지식인론’의비극ㆍ358|페미니즘은‘한방주의’의제물이아니다ㆍ360|‘오빠페미니스트’의4가지유형ㆍ362|“신지혜의포스터에광분한이유”ㆍ364|우리모두를위한‘소통하는페미니즘’ㆍ366|“페미니스트의싸움은짧게끝나지않는다”ㆍ369

주ㆍ372

출판사 서평

‘호주제’를옹호하는남성들

1997년1월서울프레스센터에서열린토론회는여성계제1의과제로호주제폐지를선정했다.이토론회에참석한여성학자이효재는신정모라의‘부모성함께쓰기’에깊은관심을보이며부계혈통주의에대한문제제기가중요하다고했다.
‘3ㆍ8세계여성의날’을기념하는제13회한국여성대회에서여성단체지도자170여명이‘호주제폐지’의관련사업으로‘부모성함께쓰기’를선언했다.1998년11월‘호주제폐지를위한시민모임’이조직되었을때,이모임게시판은“이앉아서오줌싸는빨갱이년들아”라는제목의글로도배되었다.
‘사이버테러’로명명되는여성적대적환경속에서대안공간을찾기위한페미니스트들의노력은웹진이나커뮤니티를통해여성들의목소리를담는것으로이어졌다.1998년7월,‘호주제폐지를위한시민모임창립준비위원회’가각사회단체와PC통신동호회에참여독려공문을발송하는등활발한활동을하기도했다.
2003년5월한국씨족연합회등으로구성된‘정통가족제도수호범국민연합’은“호주제폐지하면한국가족제도가박살납니다”,“반만년문화배달민족에게사회주의가족법이웬말이냐”,“호주제가폐지되면부모형제남이되고일가친척없어진다”,“정통가족제도파괴하는민족반역자물러가라”,“호주제폐지주장자들의논리는공산도배들의주장과다를바없다”며살벌한전쟁용어들을쏟아내며격렬히호주제폐지를반대했다.2004년12월15일에는호주제폐지에반대하는전국유림과시민단체가서울역광장에서‘호주제수호범국민궐기대회’를열기도했다.
결국2005년3월2일국회본회의는호주제폐지를주요내용으로하는민법개정안을찬성161표,반대58표,기권16표로통과시켰다.2008년1월1일부터시행되는이민법개정안은페미니즘운동의기념비적인성과였다.

유시민의‘조개론’은‘대의론’과‘조직보위론’이었는가?

2002년대선기간당시개혁당수련회에서성폭력사건이일어나자당내부의여성활동가들을중심으로특별위원회가구성되고실명공개서명운동이진행되었다.당시유시민은“해일이일고있는데겨우조개나줍고있냐”며성폭력사건을조개나줍는부차적인일로만들어버렸다.
2008년12월6일민주노총조합원성폭력미수사건이일어났다.이사건은이석행민주노총위원장이수배중이던당시이위원장의도피를도운여성전교조조합원을민주노총간부가성폭행하려했던사건이다.
이사건은당시사건은폐의주역중한명으로의혹을받은전(前)전교조위원장정진후가2012년4ㆍ11총선에서통합진보당비례대표로공천을받으면서문제가불거졌다.
당시통합진보당공동대표유시민은“내가그분들과얘기해봐서아는데정진후후보에게는문제가없다”는식의발언을함으로써항의여성들을분노하게만들었고,MBC<100분토론>에서정진후후보를옹호했다.
그러자“성폭력피해자,<100분토론>유시민의정진후감싸기에오열.통합진보당정진후에대한공천을취소하라!”등의비판이줄을이었다.
유시민은개혁당시절의조개론에이어통합진보당시절의‘정진후감싸기’로인해여성운동가들사이에선성폭력과관련된‘조직보위론’의대표적옹호론자로떠오르게되었다.
국내페미니즘책들에서‘조직보위론’과관련된이야기가나올때마다어김없이‘유시민의조개론’이거론된다.

탁현민의『남자마음설명서』를옹호하는이유

청와대의전비서관실행정관인탁현민은과거자신의저서에서젊은시절26명의여성과연애했다는걸밝혔다.또여성비하,성매매찬양,성적방종등의논란을일으켰다.
탁현민은자신의페이스북에“제가썼던『남자마음설명서』의글로불편함을느끼고상처를받으신모든분들께죄송한마음을표한다”고사과했지만,논란은가라앉지않았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문재인정부는인사검증기준에성평등관점강화하라’는논평을내고“여성을비하하고대상화한인물을청와대행정관에내정한새정부의인사기준에강하게문제제기한다”고비판했다.
그런데문성근과김미화가탁현민을응원한덕분일까?탁현민을비판하는신문칼럼에는“탁현민이돼지발정제로성폭행을조장했나”,“제발생각좀해라.적과아군을구분해라”,“남성혐오에눈감는건인권감수성있는거야”,“공무원뽑는데웬성직자뽑는절차를연상케한다”등탁현민을옹호하는댓글이달렸다.그러자여성학자정희진은『남자마음설명서』를분석하면서“탁씨가백인의노예가되기위해태어나지않았듯이,여성의몸도남성을위해존재하지않는다.책은민망할뿐,별내용은없다.……문성근씨가탁씨를응원했다.실망이다.벌써부터남성연대가문재인정부를망칠조짐이보인다”고말했다.
탁현민은다른책에서도여성비하표현을썼던것으로드러났다.탁현민은『말할수록자유로워지다』에서“고등학교1학년때여중생과첫성관계를가졌다”며“얼굴이좀아니어도신경안썼다.그애는단지섹스의대상이니까”라고말했다.자유한국당,바른정당,정의당까지나서서탁현민의사퇴를요구했다.
반면탁현민에대해‘부적절’의견을낸더불어민주당여성의원들은“쓸데없는내부총질하지마세요”라는문자폭탄을받았다.이에한국여성단체연합은‘탁현민즉각퇴출을촉구하는서명운동’에돌입했다.
‘평화를만드는여성회’공동대표안김정애는“문대통령이제대로된페미니스트대통령이되려면탁현민을즉각경질해야한다”고말했다.페미당당대표심미섭도“나라를책임진다는청와대가당당하지못하면민주주의가자리잡을수없다”고말했다.

김어준은왜‘미투음모론’을제기했을까?

2018년2월김어준은“누군가가앞으로나타날것이고,그타깃은결국문재인정부청와대,진보적인지지층”이라며,“최근댓글공작의흐름을보면다음에뭘할지가보인다.밑밥을까는그흐름이그리로가고있다.
그관점으로보면올림픽이끝나면틀림없이그방향으로가는사람혹은기사들이몰려나올타이밍”이라며‘미투음모론’을제기했다.김어준의이같은발언은인터넷커뮤니티,SNS등을통해널리퍼지면서비판의대상이되었다.
또김어준은팟캐스트<김어준의다스뵈이다>에서“안희정에봉도사까지이명박가카가사라지고있다”며“제가공작을경고했지않았나?그이유는이미투를공작으로이용하고싶은자들이분명히있기때문이다.그건명백한건데”라고말했다.
며칠후손석희는JTBC<뉴스룸>‘앵커브리핑’에서이를우회적으로비판했다.손석희는“세상은‘각하’를잊지않았다”는제목의‘앵커브리핑’에서“‘각하가사라지고있다’한팟캐스트진행자의발언이논란이됐습니다.
그는언론의미투보도탓에전직대통령의더커다란범죄가가려지고있다고지적했습니다.그러나세상이그가이야기하는‘각하’를잊어본적이있었던가”라며반박했다.
김어준의‘미투음모론’은한마디로미투운동이좌파분열의책동으로이어질것이라는것이다.더불어민주당의원금태섭은“미투운동이상대방진영에도움이된다는식으로해석되기시작하면피해자들에게만부담을주는꼴”이라며“약자의인권보호가아니라자기편에유리한쪽으로만움직인다면진보가수구보수세력과무엇이다른가”라고강하게비판했다.또“피해자들이‘내가고발하면각하가사라지는건가’하고걱정해야한다는것이냐”라며비판했다.

‘오빠페미니스트’는위험하다

대한민국에는‘오빠페미니스트’가활기를치고있다.이들은여러유형이있는데,페미니즘의‘페’자도꺼내지못하게만들장동민과같은마초오빠를제외하고보자면,크게4가지로나눌수있다.
첫째,유시민처럼정치를종교화한‘정치종교적오빠들’이다.김어준을비롯한<나꼼수>계열의논객들도이유형에근접한다.둘째,정치보다는자신의권위를중시하는‘권위주의적오빠들’이다.영화배우유아인이이유형에속한다.
셋째,계급문제를내세워페미니즘을그아래에종속시키려는‘계급주의적오빠들’이다.그래도세상이많이진보한탓인지요즘엔자신의실명을내걸고이런시대착오적인주장을펴는논객은많지않지만,페미니즘을비난하는익명의댓글중엔여전히많이눈에띄는주장이다.
여성검사의70퍼센트가성희롱·성범죄피해를당하는세상인데도계급문제를내세워‘진보코스프레’를하겠다는심산인가?
넷째,자신과직접적인관련이없는데도몸에새겨진가부장적DNA로인해부지불식간에반(反)페미니즘본능을드러내기도하는‘본능주의적오빠들’이다.최근논란을빚은박훈변호사가이유형에속한다.
박훈은자신의페이스북에6ㆍ13지방선거서울시장후보인녹색당신지예의포스터를두고“1920년대이른바계몽주의모더니즘여성삘이나는아주더러운사진을본다.개시건방진.나도찢어버리고싶은벽보다.그만하자.니들하고는”이라고썼다.
대한민국오빠들에게“오빠로살기힘들지않으세요?”라는질문을던질때가되었다.소통하는페미니즘은‘오빠가허락한페미니즘’의굴레에서벗어나면서‘여성해방’은‘오빠의해방’이기도하다는것을뜻하는페미니즘이다.오빠의해방은바로페미니즘이추구하는목표다.
오빠들이자신들이허락한페미니즘의속박에서벗어나상호소통하는페미니즘의새로운세계로진입한다면,자유와광명의기쁨을누릴수있다.또여성억압의원흉인가부장제를깨부수는일은여성만을위한것이아니라남성을위한것이다.
태어나는순간부터강요받아온‘남자다움’에대한강박이남자들을불행하게만들고있다.가부장적남성들은전체의모습을볼수있는망원경은꼭꼭숨긴채페미니즘의흠을잡기위해현미경을들이대면서자신들의정당성을강변하고있다.
점잖은사람들은혐오와싸움은좋지않다며일방적으로얻어맞은사람들에게용서와화해를강요하고있다.앞으로페미니즘은더큰풍랑을맞을수도있지만,두려워할건없다.누군가가말했듯이역사는지그재그로진보하기때문이다.아니후퇴하기도하면서진보한다.
또한번도페미니즘의뜨거운맛을본적이없었던가부장적남성들은메갈의뜨거움에펄쩍뛰면서광분의비명을질러대고있다.하지만그건곧그들이익숙해지게될뜨거움임을알게된다.호주제가폐지된13년전으로돌아가희망의불씨를찾아보는건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