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벨탑 공화국 (욕망이 들끓는 한국 사회의 민낯)

바벨탑 공화국 (욕망이 들끓는 한국 사회의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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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우리는 왜 비싼 집에 사는
가난한 사람이 되었는가?
욕망의 충족에 미쳐 있는 바벨의 시민들
“‘바벨탑 멘털리티’의 두 얼굴”

강준만 교수가 ‘바벨탑 공화국’으로 상징되는 한국 사회 전반의 문제를 다루었다. 욕망의 내재와 분출로 응축된 ‘바벨탑’은 같은 인간들 사이에서 더 높은 서열을 차지하기 위한 각자도생형 투쟁을 상징한다. 그래서 수많은 바벨탑이 세워지며, 상호소통이 불가능해진 불통은 이 단계에서부터 나타난다. 이러한 바벨탑은 탐욕스럽게 질주하는 ‘서열 사회’의 심성과 행태, 서열이 소통을 대체한 불통사회를 가리키는 은유이자 상징이다.
우리 사회는 주거지만 서열화되어 있는 게 아니다. 대학 입시에서부터 취업에 이르기까지 모든 게 다 서열화되어 있다. 서열 없는 나라는 없지만 심각한 건 서열 격차다. 서열 의식이 한국 못지않은 일본만 해도 중소기업의 연봉은 대기업의 80퍼센트를 넘지만, 한국은 겨우 절반 수준이다. 사회적 대접까지 돈으로 환산하자면 절반에도 한참 미치지 못한다. 300인 이상 대기업에서 일하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근로자 간의 임금은 최대 4.2배 차이가 난다. 이게 바로 한국의 청년 실업률이 일본의 2배가 넘는 결정적 이유다.
한국은 사회적 약자에게 매우 가혹하며, 그 결과 우리 사회는 누구에겐 천국이지만 누구에겐 지옥이 되어버렸다. 강준만 교수가 집중하는 의제도 탐욕이 빚어낸 병폐와 그늘이다. ‘왜 아파트와 서울은 성역이 되었나?’, ‘왜 고시원은 타워팰리스보다 비싼가?’, ‘왜 조물주 위에 건물주가 있다고 하는가?’, ‘불로소득 부자를 양산한 약탈 체제’, ‘미친 아파트값의 비밀’, ‘강남에 집중되는 공공 인프라 건설사업’, ‘왜 지방민은 지방의 이익에 반하는 투표를 하는가?’, ‘왜 한국은 야비하고 잔인한 갑질 공화국이 되었나?’ 등 작금의 주요 현안들을 총합한다.
강준만 교수는 이러한 문제들의 상당 부분은 기존의 수직지향적 삶을 수평지향적 삶으로 바꾸면 해결될 수 있다고 말한다. 오직 경쟁 일변도로 모든 문제를 해결해보려는 기존의 발상에 ‘협력’과 ‘공존’이라는 가치를 주입시켜야 한다고 제언한다.
저자

강준만

전북대학교신문방송학과교수로재직하고있는강준만은탁월한인물비평과정교한한국학연구로우리사회에의미있는반향을일으켜온대한민국대표지식인이다.전공인커뮤니케이션학을토대로정치,사회,언론,역사,문화등분야와경계를뛰어넘는전방위적인저술활동을해왔으며,사회를꿰뚫어보는안목과통찰을바탕으로숱한의제를공론화해왔다.
2005년에제4회송건호언론상을수상하고,2011년에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한국의저자300인’,2014년에『경향신문』‘올해의저자’에선정되었다.저널룩『인물과사상』(전33권)이2007년『한국일보』‘우리시대의명저50권’에선정되었고,『미국사산책』(전17권)이2012년한국출판인회의‘백책백강(百冊百講)’도서에선정되었다.2013년에‘증오상업주의’와‘갑과을의나라’를화두로던졌고,2014년에‘싸가지없는진보’논쟁을촉발시켰으며,2015년에청년들에게정당으로쳐들어가라는‘청년정치론’을역설했고,2016년에정쟁(政爭)을‘종교전쟁’으로몰고가는진보주의자들에게일침을가했고,2017년에신뢰받는언론인인손석희의저널리즘을분석했고,2018년에‘나를위한삶’에몰두하는‘평온의기술’을역설하며한국사회의이슈를예리한시각으로분석했다.
그동안쓴책으로는『글쓰기가뭐라고』,『교양브런치』,『오빠가허락한페미니즘』,『평온의기술』,『사회지식프라임』,『넛지사용법』,『감정동물』,『자기계발과PR의선구자들』,『약탈정치』(공저),『소통의무기』,『손석희현상』,『박근혜의권력중독』,『힐러리클린턴』,『생각과착각』,『도널드트럼프』,『빠순이는무엇을갈망하는가?』(공저),『미디어숲에서나를돌아보다』(공저),『전쟁이만든나라,미국』,『정치를종교로만든사람들』,『흥행의천재바넘』,『지방식민지독립선언』,『청년이여,정당으로쳐들어가라!』,『독선사회』,『개천에서용나면안된다』,『생각의문법』,『인문학은언어에서태어났다』,『싸가지없는진보』,『감정독재』,『미국은세계를어떻게훔쳤는가』,『갑과을의나라』,『증오상업주의』,『교양영어사전』(전2권),『강남좌파』,『한국현대사산책』(전23권),『한국근대사산책』(전10권),『미국사산책』(전17권)외다수가있다.

목차

머리말:왜한국은‘바벨탑공화국’인가?
누구에겐천국이지만누구에겐지옥인한국·4|왜‘아파트’와‘서울’은성역이되었나?·7|욕망의충족에미쳐있는바벨의시민들·9|더높은서열을차지하기위한각자도생투쟁·11|‘의자뺏기게임’과‘희망고문’·13|6·25는끝난전쟁이아니다·15|서울초집중화와서열사회는분리할수없다·18|‘바벨탑멘털리티’의두얼굴·19

제1장왜고시원은타워팰리스보다비싼가?:초집중화
‘서울은위대한혁신의집합소’·29|“강남재건축은복마전”·31|“웅크리고,견디고,참고,침묵하는고시원의삶”·33|왜고시원의80퍼센트가수도권에몰려있을까?·36|서울을한국으로간주한서울만의‘신도시잔치’·38|쳇바퀴돌리는다람쥐보다못한정부·41|“서울이곧한국이다”·43|한국사회를집어삼킨소용돌이·45|서울초집중화의빨대로악용되는대학·48|지역서열을당연시하는‘기회균등사기극’·49|군사독재정권의광기를증폭시킨민주화세력·52|왜정치는늘부유한유권자들을대변하는가?·55|선거제도를통한‘승자독식주의체험학습’·57|“당신은단추를누를때이를악물지않는다”·59

제2장왜‘지주들의소작농수탈’은여전히건재한가?:부드러운약탈
폭력을써서빼앗는것만약탈이아니다·65|불로소득부자를양산한약탈체제·67|0.1퍼센트강남이전체땅값의10퍼센트를차지한나라·70|부동산약탈을외면하는‘구조적기억상실증’·71|상위20퍼센트아파트값이하위20퍼센트의6배·74|‘미친아파트값의비밀’·76|한국엘리트의필수조건은부동산재테크·79|‘나와내가족’만생각하는‘바벨탑멘털리티’·82

제3장왜‘조물주’위에‘건물주’가있다고하는가?:젠트리피케이션
배신당한제인제이컵스의꿈·87|젠트리피케이션은‘구조적폭력’·89|‘조물주위에건물주’는비아냥이아니다·91|‘불로소득은성공한투자,자본주의의꽃’·92|“땅이빈곤문제의핵심이다”·94|헨리조지마저‘빨갱이’로모는한국의지주계급·96|시세를따르지않으면바보가된다고느끼는심리·99

제4장왜‘사회’는없고‘내집’만있는가?:게이티드커뮤니티
“공동체는돈을주고사는것이되었다”·105|“‘공’은‘사’에점령당했다”·108|“‘아파트’가문제가아니라‘아파트단지’가문제다”·110|속전속결이라는알고리즘의참담한결과·112|“공공공간은좁게,사적공간은넓게”·114|왜한국인은세계최고의노마드족이되었는가?·116|초고층아파트와대비되는‘고공농성’·119|“분리와배제는도시전체를전복시킬수도있다”·122

제5장왜‘휴거’라는말이생겨났는가?:소셜믹스
“임대아파트애들이랑은놀지마라”·127|“여기는가난한사람들이사는곳이야.만지지마”·129|“임대단지로들어가는모습을보여주는게싫다”·131|분양동과임대동사이에쳐진1.5미터높이의철조망·133|소셜믹스는실현불가능한꿈인가?·135|강남에집중되는공공인프라건설사업·138|‘뒤섞임에대한공포증’에사로잡힌선량한시민들·141|하향평준화를두려워하는진보좌파·143|하향평준화라는프레임의함정·145|서울초집중화가지방의희생없이이루어졌나?·148

제6장왜한국은야비하고잔인한‘갑질공화국’이되었나?:전위된공격
‘한국사회는거대한모욕의피라미드’·153|지방대학은‘헬조선행설국열차’5번째칸인가?·155|원숭이와같은영장류보다못한인간·157|“수많은‘을’의눈물로가득찬‘갑질민국’”·159|‘월급은한달동안모멸을견딘대가’·161|‘개천에서용나는’모델이만든‘서울공화국’·163|‘불온서적’취급을받은『개천에서용나면안된다』·165|“내가누군지알아”멘털리티의폭력·167

제7장왜‘무릎꿇리기’라는‘엽기만행’이유행하는가?:학습된무력감
“우리사회가미쳐가는가봅니다”·173|‘갑질’에대해언제까지구조탓만해야하는가?·175|가정·학교·직장에서이루어지는“억울하면출세하라”교육·177|“정규직안해도좋다.더이상죽지만않게해달라”·179|“차라리몇명죽는게더싸게먹힌다”·182|“잠든사람은깨울수있어도잠든척하는사람은깨울수없다”·184|서울초집중화체제에서교육개혁은불가능하다·186|“약자를짓누르는힘은사실상무한하다”·189|‘서울=대한민국’을당연시하는‘학습된무력감’·191|지방을지배하는‘인서울’이데올로기·194

제8장왜지방민은지방의이익에반하는투표를하는가?:소용돌이정치
모든선거는서울이지방을빨아들이는‘소용돌이선거’·199|‘예산확보전쟁’으로전락한지방자치·202|서울초집중화문제가선거이슈가되지않는이유·204|“나서울에줄있다”고뻐기는정치인들·206|‘내부식민지’와‘줄서기문화’는분리할수없는관계·208|서울미디어가증폭시키는‘소용돌이정치’·210|서울초집중화가키우는‘제로섬게임’과‘내로남불’·213

제9장왜이대로가면‘대한민국의파멸’인가?:지방소멸론
‘지방의소멸’,‘국가의파멸’이임박했다·219|서울로만몰려드는전국의청년들·221|마강래의‘압축도시’전략·224|선이없다면차악이라도택하는게옳다·226|왜지방은도심공동화자해를저지르나?·228|전주에서벌어진대형쇼핑몰찬반논쟁·230|왜대형마트가들어선지역의투표율은하락하나?·232|정치인들의‘거대건축콤플렉스’·235|대학은교육산업이라기보다는부동산산업·237|지방자치단체들의거대청사짓기운동·240|지방이지방을죽이는‘구성의오류’·242

제10장왜지방분권이지방을망치는가?:지방분권의함정
“지방분권이지방을망친다”는주장에대한반발·249|서울강남구민의‘강남구독립’시위사건·251|중앙권력이저지른‘지방분권사기극’·253|“헤비급과라이트급선수가대결하는상황”·255|‘5+2행정구역개편안’의현실성·257|재앙이닥쳤을때뒤늦게허둥댈건가?·260

주·263

출판사 서평

욕망의충족에미쳐있는바벨의시민들
“‘바벨탑멘털리티’의두얼굴”

강준만교수가‘바벨탑공화국’으로상징되는한국사회전반의문제를다루었다.욕망의내재와분출로응축된‘바벨탑’은같은인간들사이에서더높은서열을차지하기위한각자도생형투쟁을상징한다.그래서수많은바벨탑이세워지며,상호소통이불가능해진불통은이단계에서부터나타난다.이러한바벨탑은탐욕스럽게질주하는‘서열사회’의심성과행태,서열이소통을대체한불통사회를가리키는은유이자상징이다.
우리사회는주거지만서열화되어있는게아니다.대학입시에서부터취업에이르기까지모든게다서열화되어있다.서열없는나라는없지만심각한건서열격차다.서열의식이한국못지않은일본만해도중소기업의연봉은대기업의80퍼센트를넘지만,한국은겨우절반수준이다.사회적대접까지돈으로환산하자면절반에도한참미치지못한다.300인이상대기업에서일하는정규직과비정규직근로자간의임금은최대4.2배차이가난다.이게바로한국의청년실업률이일본의2배가넘는결정적이유다.
한국은사회적약자에게매우가혹하며,그결과우리사회는누구에겐천국이지만누구에겐지옥이되어버렸다.강준만교수가집중하는의제도탐욕이빚어낸병폐와그늘이다.‘왜아파트와서울은성역이되었나?’,‘왜고시원은타워팰리스보다비싼가?’,‘왜조물주위에건물주가있다고하는가?’,‘불로소득부자를양산한약탈체제’,‘미친아파트값의비밀’,‘강남에집중되는공공인프라건설사업’,‘왜지방민은지방의이익에반하는투표를하는가?’,‘왜한국은야비하고잔인한갑질공화국이되었나?’등작금의주요현안들을총합한다.
강준만교수는이러한문제들의상당부분은기존의수직지향적삶을수평지향적삶으로바꾸면해결될수있다고말한다.오직경쟁일변도로모든문제를해결해보려는기존의발상에‘협력’과‘공존’이라는가치를주입시켜야한다고제언한다.

부동산공화국의민낯

한국은부동산이주요재산축적수단이되어온‘부동산공화국’이며,이는지방을희생으로한사실상의약탈이었다.부동산가격폭등으로가장큰이익을본사람들은수도권유주택자인반면,가장큰피해를본사람들은지방에서올라간수도권무주택자였다.부동산가격의폭등에분노하는사람들마저미소를짓는사람들의행태를고스란히흉내내지않을수없게만드는이비극은바벨탑공화국의전형적인모습이다.
부동산거품이꺼지는건필연인데,그로인한재앙을유예하기위해거품을지속시킨다고붕괴를피할수있을까?한국의엘리트계급이사적삶에서발휘하는탁월한시장감각을공적정책에서도발휘해성공확률을높여주면좋겠건만,그런일은일어나지않는다.‘사회’는없고오직‘나와내가족’만생각하는‘바벨탑멘털리티’에근본문제가있는게아닐까?
상생을거부하는‘탐욕’을건전한상식으로만든사회,그상식을지키지않는게오히려문제가되는사회,이것이대한민국의민낯이다.바벨탑공화국의시민들은선량할망정자신의서열과그에따른이익을지키려는데는악착같고집요하다는것을어찌부정할수있으랴.부자가아닌사람들마저각자도생의방식으로작은바벨탑을세우려고하기때문에그것을동력삼아바벨탑공화국이건재한동시에더욱기승을부리는게아닐까?이바벨탑공화국은지금이순간에도학습된무력감을가져야만무난하게살수있다는신념을요구한다.

왜고시원은타워팰리스보다비싼가?

한양대학교교수함인선은타워팰리스의3.3제곱미터당월세는11만6,000원이고고시원은13만6,000원이라고했다.그는고시원의‘존재이유이자경쟁력의원천’을이렇게설명한다.“일자리,정보,문화,교류에서소외되지않고짧은출퇴근시간이보장된다면개인공간이지옥고(지하방,옥탑방,고시원)에있음은문제가아니다.좋은입지는‘강남’만큼희소하고저성장및1∼2인가구증가로경쟁은더욱가속화될것이기에고시원은당분간시장지배자일것이다.”
고시원이타워팰리스보다비싼건최장집이말한‘초(超)집중화(hyper-centralization)’의문제를실감나게상징적으로잘보여준다.초집중화란정치적권력뿐만이아니라사회의모든영역에서자원들이지리적·공간적으로서울이라고하는단일공간내로집중됨을의미한다.이런중앙집중은집중에서머무르는것이아니라중첩되면서집적되는형태까지만들어내고있다.
서울초집중화의문제는청년들의주거환경에서잘드러나고있다.서울의1인20∼34세청년가구중주거빈곤가구(지옥고)의비율은갈수록늘어나고있다.고시원의80퍼센트가수도권에몰려있다는건무엇을말하는가?수도권의일자리집중도와비슷하다는게우연일까?
국세청의‘연말정산통계현황’에따르면2013년억대연봉자70퍼센트는수도권에거주하고있으며,취업포털사이트잡코리아가2015년자사사이트에등록된기업들의신규채용공고650만9,703건을근무지역별로분석한결과,전체채용공고의73.3퍼센트가수도권지역에몰려있는것으로나타났다.수도권의경제집중을해소하지않고그런‘신주거난민’의인권문제를해결할수있을까?

서울초집중화와서열사회는분리할수없다

서울초집중화는‘승자독식사회(Winner-Take-AllSociety)’의다른이름이기도하다.부와권력이서울에몰려있는체제에서그곳에진입할수있느냐가인생의성공에절대적영향을미치기때문이다.“부분이전체와비슷한구조로되풀이되는구조”를가리키는‘프랙털(fractal)’의원리에따라서울내부에서도똑같은승자독식의게임이벌어진다.당연히서울초집중화와서열사회는분리할수없는것이다.서울은사람들이건너편에펼쳐진광범위한기회에도달하기위해통과해야만하는비좁은지점,즉‘기회구조의병목(bottleneckofopportunitystructure)’이다.이병목을유지하고악화시키면서외치는“기회는평등하게과정은공정하게결과는정의롭게!”라는슬로건은결코실현될수없는모순이다.
흔히오해하는것처럼서울초집중화는지방이일방적으로피해를보는문제가아니다.이미임박한지방도시의소멸이라는재앙이닥칠경우한국이라는나라자체가무사할수없는데,서울의존속이어찌가능하겠는가?서울의부동산가격이폭등하고지방의부동산가격이폭락하면,지방돈이서울로몰려서울부동산가격의폭등을부추긴다는건이미수없이입증되어왔다.입시전쟁과취업난은말할것도없거니와서울과수도권에집중되어있는최악의주거실태(고시원,쪽방등)와교통지옥의문제는어떤가?
이런문제들의상당부분은기존의수직지향적삶을수평지향적삶으로바꾸면해결될수있는것이다.확바꾸자는것도아니고조금만바꿔도달라진다.서울초집중화의문제는우리가막연히생각하는것보다훨씬더넓고강하게우리의일상적삶에큰영향을미치고있다는걸알아야할것이다.

누구에겐천국이지만누구에겐지옥인한국

한국은음식배달의지상천국이라고해도과언이아닐게다.그런데입장을조금만바꿔생각해보면‘천국’은순식간에‘지옥’으로변하고만다.2011~2016년23곳의병원응급실에서집계한교통사고는총26만여건인데,이중배달오토바이사고건수가4,500건에이르며15~19세사고자가15퍼센트에달한다.또싼전기료의뒤엔최소한의안전대책도없었던태안화력발전소에서석탄운송컨베이어벨트에끼여숨진하청노동자김용균이있었다.그거야각자알아서조심할일이며그런노동은누가강요하는게아니라스스로자청해서한일인데,소비자가그런것까지일일이신경써야하느냐고반문해야할까?
우리가세계적으로자랑스럽게생각하는그밖의모든것이그이면을살펴보면거의예외없이누군가의희생또는시장논리에의한사실상의‘수탈’이숨어있다.우리는한류에대해자랑스러워하지만,이름없는영상스태프노동자들은문자그대로노동착취를당하고있다.우리는최종생산물의화려한영상에만취하고다른나라의사람들까지취해주는것에대해뿌듯하게생각하지만,그영상뒤의어두운곳엔애써고개를돌린다.말이야바른말이지만,한국은비정규직노동자와감정노동자등사회적약자에게가혹한사회임을어찌부정할수있으랴.
이렇듯누구의관점에서보느냐에따라천국과지옥은쉽게뒤바뀐다.이제천국과지옥을나누는주요경계선은일자리다.‘삼포(연애·결혼·출산포기)세대’에이어‘사포(삼포+취업준비로인한인간관계포기)세대’,‘오포(사포+내집마련포기)세대’라는말까지유행할정도로청년들의삶은어려워지고있으며,절망을향해치닫고있다.그5가지를모두누리는사람에게한국은천국일수있어도,삼포?사포?오포세대에게한국은얼마든지‘헬조선’일수있는것이다.

왜한국은야비하고잔인한‘갑질공화국’이되었나?

우리는사람들의좋지못한의도와행위들의결과로갑질이창궐한다고믿는경향이있지만,그건결코진실이아니다.갑질은우리가옳거니와바람직하다고여기는것들의‘의도하지않은결과’에의해생겨난다.좋지못한의도와행위들도그런‘의도하지않은결과’의산물일뿐이다.이게바로‘갑질공화국’의비밀이다.그비밀의열쇠가바로서울초집중화이며,그슬로건중의하나는“개천에서용난다”이다.
우리는개천에서난용을보면서열광하는동시에꿈과희망을품는다.계층이동의가능성을보면서이세상이살만한곳이라는확신마저갖는다.그런확신은충분한역사적근거를갖고있다.대한민국이라는나라자체가국제사회에선‘개천에서난용’이기때문이다.특히삼성전자를비롯한대한민국의대표선수기업들은세계무대에서선두를달리며맹활약하고있다.또한우리는내부적으로도수많은용을배출했고,내집안은아닐망정한두다리만건너면‘개천에서난용’을쉽게찾아볼수있다.
그런데고성장의시대가끝나면서요즘은개천에서용이거의나오지않을뿐더러문제는‘개천에서용나는’모델은누군가의희생을전제로한다는점이다.세계무대의선두에서맹활약하는재벌기업들은칭찬받아마땅하지만혼자잘나서그렇게된건아니다.그들은국가의전폭적인지원을받았으며,지금도중소기업을희생으로한각종특혜를누리고있다.용의반열에속한다고평가할수있는좋은직장에다니는보통사람들의고연봉도다른사람들의저임금이라는희생위에서가능한것임은두말할나위가없다.
게다가‘개천에서난용’은자신을배출한개천을돌보지않을뿐만아니라오히려죽이는데에앞장선다.개천에사는미꾸라지들이아니라자신이어울리는용들의문법에충실해야만더큰성공을거둘수있기때문이다.그렇지않다면대한민국건국이후거의모든대통령과대부분의주요정책결정자가지방출신임에도지방을희생으로‘서울공화국’이탄생한것을어찌설명할수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