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오웰: 기억하는 인간, 기록하는 작가

조지 오웰: 기억하는 인간, 기록하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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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삶과 앎을 일치시킨 지식인
“인간에 대한 인간의 모든 형태의 지배는 사라져야 한다.”
“정의와 자유야말로 온 세계에 울려 퍼져야 하는 나팔소리다.”
조지 오웰은 삶과 앎을 일치시키기 위해 노력한 작가였고, 행동하는 지식인이자 대세에 따르지 않는 반골이었다. 제국주의와 파시즘, 혁명과 스탈린의 전체주의, 스페인 내전과 제2차 세계대전까지 격동의 시대를 살다간 그는 파시즘과 영국의 제국주의, 특권적인 관료 체제와 교조주의에 함몰된 소련의 공산주의 등 민주적 사회주의를 위협하는 모든 형태의 전체주의에 맞섰다.

노동자의 삶에 대해 피상적인 관찰에만 머무르지 않고, 그들의 삶 깊숙이 들어가 노동자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노동계급을 인정하지 않는 지식인의 위선과 노동자를 인간 이하로 취급하는 자본주의 체제를 비판했다. 민주적 사회주의를 지지하고 전체주의에 맞서기 위해 그는 평생에 걸쳐 정치적인 투쟁을 계속하며, 인간으로서 기억했고, 지식인으로서 행동했으며, 작가로서 기록했다.

오웰은 역사가 기록되는 속성을 “과거를 지배하는 자는 미래를 지배하고 현재를 지배하는 자는 과거를 지배한다”는 한 문장으로 표현했다. 오웰은 파시즘의 득세와 스페인 내전, 스탈린의 공포정치를 겪으며 역사가 있었던 그대로 기록되지 않는다는 것을, 지배 권력의 구미에 맞게 역사가 기록되는 것을, 역사를 지배하는 게 권력 유지에 꼭 필요한 일이라는 것을, 그래서 왜곡을 일삼으면서까지 지배 권력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역사만을 기록하려 애쓴다는 것을 목격하고 통찰했다.
저자

아거

문득지나치다가볍게들어와허기를채우는동네식당같은글쓰기를지향하는프리랜서작가.불합리하고부조리한사회를비판적시선으로바라보고,글을통해한개인이더자유롭게살수있는방법이무엇인지,어떻게하면더나은사회에서살수있는지를모색하고있다.개인의자유와독립,독립된주체로오롯이서기위한사유와성찰,살면서겪게되는다양한감정과인생의아릿한순간에대한포착을글로옮기는작업을해왔다.『어린시민』으로제5회브런치북은상을수상했다.쓴책으로『불온한독서』,『꼰대의발견』,『어떤,낱말』이있다.

목차

머리말:왜지금오웰인가ㆍㆍ005

이른나이에눈뜬차별ㆍ019
대영제국의추악한이면을엿보다ㆍ033
속죄의길,밑바닥으로ㆍ045
민주적사회주의자의길ㆍ055
희망을엿본자의업ㆍ069
스페인혁명의좌절ㆍ081
거짓에맞서다ㆍ093
파시즘과의전쟁에중립은없다ㆍ105
전체주의에저항하다ㆍ119
기억하라,이끔찍한디스토피아를ㆍ131
쓰는인간,오웰ㆍ147

참고문헌ㆍ156

출판사 서평

사회적약자의친구가되다

영국의식민지버마(현재미얀마)에서제국경찰로근무하며오웰은제국주의의끔찍함을느꼈다.이때의경험을통해오웰은민주주의국가를표방하던영국은식민지에서는압제자에불과할뿐이라는것과식민지정책의부당함을깨쳤다.식민지주민에대한죄책감과함께인간에대한모든형태의지배는사라져야한다는생각을하게된오웰은억압받는사람들,밑바닥사람들과함께하기로결심했다.
식민지에서의경험을통해피착취자에게관심을갖게된오웰은영국의노동계급에주목했다.오웰이보기에잔혹한자본주의사회인영국에서압제에신음하고착취당하는이들은노동계급이었기때문이다.1928년초오웰은자신이좋아하던작가잭런던이그랬던것처럼영국런던의빈민가로향했다.노동계급의처지나그들이일상적으로겪는가난과빈곤에대해아는게없었던오웰은구걸을하고부랑자숙소를떠돌아다니며부랑자와걸인에대한편견을깨뜨릴수있었다.그시절오웰은“계급을가르는벽이무너져내리는같았”고,“해방감과모험심을맛봤”으며,“아주행복”했다고말한다.
파리와런던에서극빈자로,또부랑자로살면서오웰은가난에대해통찰할수있었다.오웰은빈민과빈민이아닌사람들과근본적인차이가없다는점,빈민이나걸인은사회적인쓰레기가아니고다른사회구성원들과차별하고비하하거나경멸할근거가없다는점,가난한자의“인격을파탄시킨것은나쁜성품이아니라영양실조”라는점,“대부분의지식인들이보수적인사상을견지하고있는것은민중들을위험한존재들이라고겁내기때문”이라는점등을깨달았다.그것은계급적편견을깨는일임과동시에사회의부조리를깨닫는경험이었다.스스로택한빈민,또실업자로서의생활을통해오웰은피착취자로서의노동계급을인식하며사회주의자로서의면모를보이게된다.

스페인내전

1936년스페인내전이발발하자오웰은그해12월스페인으로향했다.신문기사를쓸까하는생각으로스페인에간오웰은도착하자마자마르크스주의통일노동자당소속의용군으로전쟁에참가한다.처음당도한바르셀로나에서오웰은혁명적분위기에전율했다.노동계급이권력을잡은게사람과도시를어떻게변화시키는지를두눈으로똑똑히확인했기때문이다.오웰이보기에계급과신분차별이사라지고,누구나평등하게서로를대하는그사회는유토피아에가까웠다.하지만오웰은이상적인사회가얼마지나지않아신기루처럼사라지는것을목격했다.
스페인내전에참여한경험을바탕으로오웰은스페인내전의실상은혁명세력과반혁명세력의전쟁이라고평가했다.오웰이비판한대상은공산주의자들과그들이손잡은부르주아개량주의자들이었다.오웰이보기에부르주아는자본주의를위해싸우고,노동자들은사회주의를위해싸우는,즉각기다른목표를위해싸우는게스페인내전의양상이었다.그리고공산주의자들은러시아,즉소련의영향권아래에서혁명세력인의용군을감옥에가두는등공포정치를펼치고있었는데,그안에서혁명은사라졌다는게오웰의진단이었다.특히오웰은파시즘이란거대한악과싸우면서내부의문제를비판하는목소리가설자리가사라졌다는점에주목했다.
스페인내전의실상은오웰의심신에큰상처를남겼다.1937년6월전선에서저격병에의해목에관통상을입고가까스로살아난오웰은바르셀로나에돌아와쉴틈도없이스페인을탈출한후영국에돌아오자마자서둘러책한권을썼다.스페인내전에서목격한전체주의와교조주의의폐해와역사왜곡의위험성을경고하기위해서였다.바로『카탈로니아찬가』였다.출간당시별다른반향을일으키지못했던『카탈로니아찬가』는나중에가서야스페인내전을객관적으로바라본기록물로서그가치를인정받게된다.

전체주의의위험성을경고하다

스페인내전에서의경험을통해오웰은그어떤형태의전체주의와맞서싸울각오를다졌다.오웰은스스로밝혔듯전체주의에맞서고민주적사회주의를지지하는것을목표로삼고,글을쓰고행동에나섰다.1938년6월자신이영국의유일한좌파단체로생각하던독립노동당에가입하고그입장을표명한게첫시작이었다.
오웰은제2차세계대전이한창이던1943년11월부터3개월에걸쳐이오시프스탈린의전체주의를비꼬는『동물농장』을썼다.하지만이책은여러출판사에서거절당했고,탈고한지1년이지나서야빛을보게된다.출판사들이출간을꺼렸던이유는영국과미국이소련과동맹국이라는당대의정치상황때문이었다.전쟁시기에동맹국을비판하는책을출간하는데부담을느낀것이었다.『동물농장』이제2차세계대전이끝난1945년8월17일에야출간될수있었던이유다.
오웰이보기에소련의전체주의는오웰이지지하는민주적사회주의와는거리가멀었다.그체제에서는권력을잡고,그것을유지하기위한온갖협잡과음모가난무하며끊임없는숙청과역사왜곡이일어나고있었다.프롤레타리아는여전히억압받고있었으며언론의자유도보장되지않았다.당의명령은반드시지켜야할것이었고,당을비판하는이들은강제수용소로보내졌다.소련의관료체제는부패한권력에불과했다.그것을오웰은『동물농장』에담아냈다.전체주의의위험성을알리는데집중한오웰은평생자신을따라다녔던폐질환이계속되어타자기를치지못할정도의악화된몸상태에서도1948년기념비적인책한권을썼다.소설『1984』가그것이다.
오웰은평생에걸쳐전체주의를혐오했고,전체주의가주는해악을경고했다.또세상을낙관적으로바라보지않았다.정치도‘최악과차악’사이의선택으로보았고,“대중은노예와경제적불안정사이의선택에직면하면,도처에서,이름이야어떻게불리든즉각적으로예종의길을택할것”이라고말했다.오웰은디스토피아를이야기했을지언정유토피아를말하지않았다.
그럼에도오웰은정치적인투쟁을계속해야한다고믿었으며,그런믿음에기반해행동했고,세태를진단했고,비판했고,대안을제시했다.때로는자기자신을비판하기도했고,대세에따르는것을거부했다.오웰은“솔직하고힘있는글을쓰려면두려움없이생각해야하며,두려움없이생각하게되면정치적인통념을따를수가없다”고말했다.그말처럼오웰은정치적인통념에따르지않았다.아니못했다.거짓을거짓이라고이야기하기위해서는거짓된정치적통념을따를수없었던것이다.그렇게오웰은통념에저항했다.그것이오웰의글이가진생명력이었다.
오웰이내놓은저작들의싸움은여전히진행중이다.아직우리는전체주의와독재의위험속에서완전히자유롭지못하기때문이다.오웰의책이아직까지도우리사회에서질긴생명력을유지하고회자되고있는것은바로이때문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