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워드 진 (미국의 지배 이데올로기에 저항한 불복종자)

하워드 진 (미국의 지배 이데올로기에 저항한 불복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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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시민불복종으로 저항한 미국의 양심
“나에게는 절망할 권리가 없다. 나는 희망을 고집한다”
“우리는 법을 준수하는 것보다도 정의를 추구할 의무가 있다”
‘미국 현대사의 양심’이라 불린 하워드 진은 평생에 걸쳐 미국 정부의 권력 행사에 불복종으로 맞서온 역사학자이자 사회운동가이며 행동하는 지식인이다. 그는 2010년 1월 17일 유명을 달리할 때까지 부당한 권력에 맞서 끊임없이 저항했고 싸웠다. 그는 시민불복종의 힘과 가치를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가면서 설명했으며, 언제든 퇴보할 수 있는 민주주의를 시민의 힘으로 전진시켜온 역사가 분명 존재한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보여주었다. 또한 글뿐만 아니라 직접 행동으로 시민불복종의 가치를 몸소 보여주었다.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나 어릴 때부터 계급 차별을 몸소 겪었던 진은 파시즘과의 전쟁을 위해 제2차 세계대전에 폭격수로 참전했으나 훗날 제2차 세계대전이 결코 정당한 전쟁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반전주의자가 된다. 진은 1950년대부터 흑인 민권운동과 반전운동에 나섰고, 거짓말을 일삼는 미국의 부당한 권력에 맞서왔다. 시민불복종자들의 법정에 서서 그들을 변호했으며, 미국 역사에서 잊힌 존재들을 세상에 드러냈고, 잘못 알려진 역사적 사실을 바로잡아왔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 마하트마 간디, 에리히 프롬 등 시민불복종을 직접 행하거나 이론적인 틀을 만든 이는 여럿이다. 그중에서도 진은 시민불복종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잊히도록 강요당했던 불복종의 역사를 복원하며 평생에 걸쳐 저작과 행동으로 시민불복종의 가치를 끊임없이 전해왔다. 시민불복종이 단순한 범법 행위가 아니라 정의와 양심에 따른 시민들의 직접 행동이자 민주주의를 발전시켜온 원동력이 되었음을 보여주었다. 진은 시민의 직접 행동을 기반으로 하는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과 잘못된 정부에 대한 끊임없는 저항과 시민불복종 운동의 필요성, 변화에 대한 믿음을 이야기했고, 행동으로 옮겼다. 평등한 시민들이 자유를 누리고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전쟁으로 아이들이 죽지 않는, 정의로운 세상을 꿈꾸었다. 힘으로 약자를 위협하는 행위와 미국 중심주의와 자본주의, 소련식 공산주의와 파시즘, 전쟁에 분노했다. 그 분노의 힘으로 사회를 바꾸고자 했다. “나에게는 절망할 권리가 없다. 나는 희망을 고집한다”면서 진은 깨어 있는 시민과 그 시민들 간의 연대, 시민불복종과 직접 행동으로 이루어나가는 진정한 민주주의에 대한 꿈을 꾸었다. 비록 절망적이고 좋지 않은 시대라 할지라도 그 꿈이 언젠가는 이루어지리라 생각하며, 행동하고 저항하면서 현재를 사는 삶 자체가 이미 훌륭한 승리라고 보았다.
저자

아거

문득지나치다가볍게들어와허기를채우는동네식당같은글쓰기를지향하는프리랜서작가.불합리하고부조리한사회를비판적시선으로바라보고,글을통해한개인이더자유롭게살수있는방법이무엇인지,어떻게하면더나은사회에서살수있는지를모색하고있다.개인의자유와독립,독립된주체로오롯이서기위한사유와성찰,살면서겪게되는다양한감정과인생의아릿한순간에대한포착을글로옮기는작업을해왔다.『어린시민』으로제5회브런치북은상을수상했다.지은책으로『불온한독서』,『꼰대의발견』,『어떤,낱말』,『조지오웰』,『어떤,문장』이있다.

목차

머리말:왜지금진인가?·005

미국의실체를눈치채다·019
파시즘과의전쟁에참전하다·031
정당한전쟁은없다·045
인종차별에눈뜨다·059
민권운동에나서다·069
시민불복종으로저항하다·081
추악한미국사를기록하다·093
미국을앞장서비판하다·107
민주주의란무엇인가?·125
나에게는절망할권리가없다·139

참고문헌·153

출판사 서평

민권운동에나서다

진은미국남부에서민권운동이발아하기시작한때부터인종차별정책에맞서저항했다.1956년미국남부조지아주애틀랜타에있는흑인여자대학스펠먼대학에교수로부임한후직접겪은남부백인들의뿌리깊고적대적인인종차별은머리로만알고있던인종차별을가슴으로받아들이는계기로작용했다.
1956년11월미대법원이버스노선에서인종차별정책을불법으로규정했음에도식당과호텔,법정을비롯한공공장소에서인종분리가여전하자진은1959년부터학생들과함께‘앉아있기운동’을벌였다.‘앉아있기운동’은지역사회에큰반향을일으켰다.학생들은식당과극장,도서관등백인전용좌석등에서앉아있기운동을벌였고,끊임없이경찰에연행되었다.진부부도흑인학생들과함께식당에서앉아있기운동을펼쳤다.1960년부터남부100개도시에서‘앉아있기운동’이시작되었다.
진의집에서는연일학생들의모임이개최되었다.진은학생들을지원하기에여념이없었고남부전역에서펼쳐지고있던학생비폭력조정위원회의민권운동에도참여했다.그결과처음에는공공도서관이,1961년무렵에는애틀랜타의수많은식당이인종분리를없애게되었다.
1960년대의민권운동을통해진은‘저항’의의미를새롭게다지기시작했다.민주주의는거저주어지는게아니라정부에저항하고법에맞서싸워야만민주주의와시민의권리를찾을수있다는것을깨달았다.잘못된정부정책을돌려세우는일에도저항이필요하다고생각한진은소수의권력자들이다수의시민을죽음으로몰아가는전쟁을저지하는일에도뛰어들었다.

반전운동에나서다

베트남전쟁발발초기부터진은이전쟁에의구심을가졌다.1964년8월2일과3일두차례에걸쳐북베트남의어뢰정이통킹만에서미국구축함‘매독스호’를공격했다는사실과이전투로말미암아미국의린든존슨대통령의명령으로8월4일북베트남을폭격하고8월7일의회에서통킹만결의안이통과되어해병대를상륙시키는등확전으로치달았다는것에의문을품은것이다.진은베트남전쟁을일으킨미국의행태를도저히이해할수없었다.
진은베트남전쟁이전면전으로치닫고난뒤부터줄기차게미군의철수를주장했다.이유는아주단순했다.미국인들의생명을구하고베트남인들의생명을구하기위해서였다.전쟁을비판하는사람들도그런자명한사실을지적하지않자진은『베트남:철수의논리』(1967)와『불복종과민주주의:법과질서에관한9가지착각』(1968)을통해미군철수운동과반전운동에나설것을주장했다.진은반전운동에나선이들에대해법정에서시민불복종의정당성에대해증언하는한편,미국전역을돌며미군의철수와반전을역설했다.그와중에진은FBI의감시를받았고,시위를하다끌려가여러차례투옥되기도했다.
베트남전쟁에대한반전운동이일어나기시작한때부터진은제2차세계대전을일컫는‘좋은전쟁’,‘선한전쟁’,‘정당한전쟁’에도의문을제기하고비판을가했다.진이보기에이전쟁은정당하지않았다.진은이전쟁에서미국과유럽이보인여러행태를열거하며이전쟁이결코‘정당한전쟁’이아니었다고지적했다.진은자유와민주주의를비롯한어떤명분을내걸어도전쟁은결코받아들일수없다고주장했다.제2차세계대전이후미국은전세계에서‘자유’와‘민주주의’와‘평화’등을내걸고전쟁을벌였지만무수히많은사람을죽이거나다치게만들고,난민을양산시켰으며,다른국가를혼란속으로밀어넣었다.진은미국이벌이고있는전쟁의바탕에는바로‘정당한전쟁’이란명분을내건제2차세계대전이있다고말했다.

미국의추악한역사를고발하다

진은흑인민권운동과반전운동에참여하며,시민불복종에대한논의를확대시키며그것의정당함을설파했다.특히미국의추악한역사를고발하기시작했다.이렇게해서탄생한게바로진의대표작『미국민중사』였다.시민불복종의역사를,강자에의해약자가억압당한역사를,그에맞서약자가끊임없이저항해온역사를,미국사의추악한면을,권력자가아닌피권력자의시선으로기술한책이었다.
『미국민중사』는여러모로충격적인책이었다.이책을통해전혀알려지지않았던미국사의추악한면모가드러났고,미국역대정부의허위와기만과위선이드러났다.그동안의역사는승리자의역사였고,패배자의역사는기록되지않은채잊혔다.진은그숨겨진,아니은폐된역사를끄집어냈다.진은역사가객관적이라는것은신화에불과하다고지적했다.진은“역사를읽는사람은먼저편견에치우치지않은역사는없다는사실을이해해야한다”며역사는2가지의미에서편파적이라고말했다.첫째“기록된역사는실제로일어난사건의극히일부분일뿐이라는점에서편파적”이다.둘째“무엇을포함시키고무엇을빠뜨릴것인가,무엇을강조하고무엇을경시할것인가하는선택과정에서불가피하게어느한쪽편을들수밖에없다는점에서편파적”이다.
『미국민중사』는일종의균형추역할을했다.단순히잘알려진역사와덜알려진역사사이의균형을잡은역할만한게아니었다.진은즐겨인용한조지오웰의“과거를지배하는자는미래를지배하고현재를지배하는자는과거를지배한다”는말로,현재의승자가어떤역사를‘선택’하는지,그선택의배경은무엇이있는지를통찰했다.『미국민중사』는1980년초판이나온이래2003년까지몇차례에걸쳐개정판이출간되었으며,초판5,000부로시작해2000년에는100만부,2009년에는200만부가팔렸다.1992년부터미국의고등학교는이책을주요역사교재로채택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