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은 투표보다 중요하다 (정치적 소비자 운동을 위하여)

쇼핑은 투표보다 중요하다 (정치적 소비자 운동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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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세상을 바꾸는 '정치적 소비자 운동'!
정치적 소비자 운동을 위해『쇼핑은 투표보다 중요하다』. 정치와 무관한 것으로 간주되어온 쇼핑 행위가 정치적 행동주의의 유력한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즉, 유권자가 투표하듯 소비자가 시장에서 특정한 목적을 갖고 구매력으로 투표한다고 보는 것인데, 시장을 정치적 표현의 장(場)으로 간주해 정치인에게 투표하는 대신 기업에 투표한다는 차이만 있을 뿐이다. ‘쇼핑은 투표보다 중요하다’는 말은 정치가 불신과 혐오의 대상이 된 가운데 정치적 소비자 운동이 세상을 바꾸는 데에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뜻이다.

우리는 투표가 요식행위일 뿐 선거한다고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는 냉소로 무장하고 있다. 오히려 일상적 삶에서는 유권자가 아닌 소비자로서 그 힘이 더 크다는 것을 절감하면서 살아간다. 소셜미디어 혁명과 참여의 문제는 따로 존재하는 게 아니다. 소셜미디어가 여론을 지배하는 세상에서 소셜미디어의 속성과 부합되는 ‘따로 그러나 같이’라는 슬로건이야말로 ‘쇼핑’과 ‘투표’를 화해시키는 길이 아닐까? ‘정치 정상화’의 길이 도무지 보이지 않는 현실에서 ‘쇼핑은 투표보다 중요하다’는 말은 그래서 의미심장하다.
이 책은 한국에서 정치적 소비자 운동이 활성화되기를 바라는 문제의식으로 출발한다. 많은 지식인이 ‘시민의 소비자화’를 개탄하지만, 일부일망정 명분을 내세운 시민이 명분을 내세우지 않는 소비자보다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현실을 외면한 채 다분히 허구적인 ‘시민 우위론’을 내세운다고 해서 무엇이 달라질 수 있을까? 오히려 많은 진보주의자가 ‘시민’을 앞세워 진보 행세를 하지만 개인적인 삶은 철저히 ‘소비자’ 그것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비윤리적인 소비자‘로 살고 있는 이중성과 위선을 깨는 풍토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저자

강준만

전북대학교신문방송학과교수로재직하고있는강준만은탁월한인물비평과정교한한국학연구로우리사회에의미있는반향을일으켜온대한민국대표지식인이다.전공인커뮤니케이션학을토대로정치,사회,언론,역사,문화등분야와경계를뛰어넘는전방위적인저술활동을해왔으며,사회를꿰뚫어보는안목과통찰을바탕으로숱한의제를공론화해왔다.
2005년에제4회송건호언론상을수상하고,2011년에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한국의저자300인’,2014년에『경향신문』‘올해의저자’에선정되었다.저널룩『인물과사상』(전33권)이2007년『한국일보』‘우리시대의명저50권’에선정되었고,『미국사산책』(전17권)이2012년한국출판인회의‘백책백강(百冊百講)’도서에선정되었다.2013년에‘증오상업주의’와‘갑과을의나라’를화두로던졌고,2014년에‘싸가지없는진보’논쟁을촉발시켰으며,2015년에청년들에게정당으로쳐들어가라는‘청년정치론’을역설했고,2016년에정쟁(政爭)을‘종교전쟁’으로몰고가는진보주의자들에게일침을가했고,2017년에신뢰받는언론인인손석희의저널리즘을분석했고,2018년에‘나를위한삶’에몰두하는‘평온의기술’을역설하며한국사회의이슈를예리한시각으로분석했다.
그동안쓴책으로는『당신의영혼에게물어라』,『강남좌파2』,『습관의문법』,『한국언론사』,『바벨탑공화국』,『글쓰기가뭐라고』,『교양브런치』,『오빠가허락한페미니즘』,『평온의기술』,『넛지사용법』,『감정동물』,『소통의무기』,『손석희현상』,『박근혜의권력중독』,『힐러리클린턴』,『생각과착각』,『도널드트럼프』,『전쟁이만든나라,미국』,『정치를종교로만든사람들』,『지방식민지독립선언』,『청년이여,정당으로쳐들어가라!』,『독선사회』,『개천에서용나면안된다』,『생각의문법』,『인문학은언어에서태어났다』,『싸가지없는진보』,『감정독재』,『미국은세계를어떻게훔쳤는가』,『갑과을의나라』,『증오상업주의』,『강남좌파』,『교양영어사전』(전2권),『한국현대사산책』(전23권),『한국근대사산책』(전10권),『미국사산책』(전17권)외다수가있다.

목차

머리말:“소비를이념적으로하나?”ㆍ5

제1장:왜1,528명이죽는동안정부와언론은방관했는가?
‘사립유치원비리사건’과‘정치하는엄마들’17|‘한유총’을두려워한정치인들과진보교육감들19|
정부의‘어쩌다공공기관’정책의한계22|‘잔인한국가’의근본을바꿀때까지24|
‘세월호’보다훨씬더중요한사건이었음에도25|“가습기살균제가죽인딸…저는‘4등급’아버지입니다”28|
“가습기살균제사건은‘재난’이아니라‘악행’이다”30|왜언론은‘가습기살인’을외면했는가?33|
‘하루살이저널리즘’과‘먹튀저널리즘’을넘어서35|1,528명을‘통계’로만여기는냉담과결별해야한다37

제2장:왜게임업계는페미니즘을탄압하는가?
“소녀들은왕자님이필요없다”가그렇게큰죄인가?41|“게임계에만연한여성혐오문화”인가?44|
“게임업계가‘남초시장’이라는건착시현상”46|“매출떨어지면네가책임질래”49|
정치적소비자운동이약자를탄압해도되는가?51|‘영혼보내기’라는페미니즘바이콧운동55|
“광고는페미니즘을싣고달린다”57|1990년대생들의‘반(反)페미니즘’을위한변명60

제3장:왜진보언론은자주‘불매위협’에시달리는가?
진보언론을위협한‘『시사IN』구독해지사태’65|‘어용지식인’과‘어용시민’의탄생68|
순식간에2,000명의독자를잃은『한겨레21』71|걸핏하면‘『한겨레』절독’을부르짖는‘어용시민’74|
『뉴스타파』후원자3,000명이사라진‘조국코미디’76|“한경오는오히려지나치게친(親)민주당이어서문제다”78|
‘매개조직’의허약이키운‘정치팬덤’81|“진보신문은보는것이아니고봐주는것이다”84|
‘역사의소급’과‘희생양만들기’87|‘어용저널리즘’은어용세력에도독이다90|
유시민은1984년9월의세상에갇혀있다92|‘문빠’는민주주의와진보적개혁의소중한자산이다95

제4장:왜정치인들이시민들보다흥분하는가?
프란츠파농과아이리스매리언영101|일본정부가촉발시킨일본상품불매운동104|
‘민주연구원보고서파동’과정치권의‘친일파논쟁’106|‘냉정’이라는말이‘보수용어’인가?109|
‘경제판임진왜란론’에대한시민들의반발111|일본상품불매운동의그늘115|
“한일관계는국내정치로환원되고만다”118|왜‘보수-진보편가르기’를해야하는가?120|
‘지피지기’하는평소실력을키우자122

제5장:왜문재인정부출범후시민단체와언론개혁후원이줄어들었을까?
“그많던시민은다어디로갔을까?”127|“1%대99%가아니라50%가50%를착취하는사회”129|
지긋지긋한‘이분법구도’를넘어서131|“‘박근혜퇴진’목표를제외하면모두달랐다”134|
“신성한촛불집회를감히소비자운동으로보다니!”136|‘정치의시장화’와‘시민의소비자화’139|
‘홀로함께’방식의대규모집단행동도가능하다141|문재인은최소한의‘상도덕’이나마지켰는가?143

제6장:왜‘슈퍼마켓에서의정치’가유행인가?
‘폐병’이라는낙인을넘어선‘소비’의진화과정147|“미국은소비자불매운동으로태어난나라”150|
미국민권법을만든‘버스보이콧운동’152|나이키의‘착취공장사건’154|‘월마트민주주의’딜레마156|
소비자의사랑을받는‘맥도날드포퓰리즘’158|‘시민소비자’의권리와책임160|
‘자기이익추구’를부정하는정치인들의거짓말163|‘개인화된정치’와‘라이프스타일정치’의등장165|
‘탈물질주의가치’의확산167|‘적이사라진민주주의’시대의‘하부정치’170

제7장:왜‘시민소비자’를불편하게생각하는가?
“탈물질주의는가난을비껴간시민들의신념”173|“소비자행동주의는미디어이벤트에불과하다”176|
“소비자의자유는동물원의하마와같은자유”178|‘구별짓기’와‘과시적환경보호’181|
행동의도덕적가치는결과가아니라동기에있는가?183|소비문화에반대하는‘문화방해’186|
왜비쩍마른모델사진위에해골을그려넣는가?188|“국가는몰락했고기업이새로운정부가되었다”191

제8장:왜소비자의이미지는‘윤리’보다는‘갑질’인가?
‘내살림내것으로’,‘조선사람조선것’193|실패로돌아간조선물산장려운동195|
민족주의열기에편승한‘애국마케팅’197|노무현,“권력은시장으로넘어갔다”200|
기회만있으면‘갑질’하려는사람들203|“커피나오셨습니다”가말해주는감정노동의극단화206|
일상화된‘약자의약자괴롭히기’208|한국소비자운동의현실과한계210|
‘정치적소비자운동’지평의확대를위하여213

맺는말:“끈적이는관계는싫어요!”
‘자본주의진화론’과‘정치적소비자운동’217|왜연구자들은‘선거’에만집중하는가?219|
“최선은차선의적이될수있다”221|기존공동체를대체하는‘소비공동체’223|
‘따로그러나같이’가자225|‘코로나19사태’와‘재난의축복’228|‘분열과증오의정치’를넘어서230

주ㆍ234
참고논문ㆍ281

출판사 서평

“유권자는어떻게‘세상을바꾸는소비자’로거듭날수있는가?”

이념적·정치적가치를중시하는소비

지난2010년이마트등일부대형마트에서판매하는즉석피자가소비자들의큰인기를얻자신세계부회장정용진과네티즌사이의설전이주목을받은적이있다.한네티즌이“신세계는소상점들죽이는소형상점공략을포기해주시기바랍니다.자영업자들피말리는치졸한짓입니다”라는글을쓰자이에정용진이‘소비자의선택’을강조하면서“소비를이념적으로하나?”라고대꾸한것이다.
정용진의반론은그간오래된상식이었다.소비는자신의이익을위해하는것이지소비를이념적으로한다는건낯선일이었다.하지만날이갈수록이념적ㆍ정치적ㆍ윤리적가치를소중히여기는소비를하는사람이늘고있다.그간‘소비자’는‘시민’에비해비교적이기적이고열등한존재로간주되어왔지만,그런구분은사라져가고있을뿐만아니라오히려소비행위를통해시민으로서자각성을갖는사람도늘고있다.
어쩌면지금우리는기존정치의패러다임이바뀌는격변의시대에살고있는것인지도모른다.성급한질문일망정그런방향으로나아가는변화의한복판에‘정치적소비자운동’이자리잡고있다는건분명하다.정치적소비자운동이라는이름을붙이지않거나‘운동’으로까지부를정도의규모는아니어서그렇지정치적소비자운동은이미우리의일상적삶에깊숙이들어와있다.소셜미디어혁명으로인해우리는거의하루도빠짐없이특정상품ㆍ기업ㆍ업소에관한평판위주의이야기를들으면서살아가고있다.기업들이거의예외없이스스로‘기업의사회적책임’을외치고나선것이야말로정치적소비자운동의영향력을말해주는좋은방증이라고할수있다.

정치의몰락과정치적소비자운동

정치적소비자운동은소비행위를상품자체의문제를떠나소비자의이념적ㆍ정치적ㆍ윤리적신념과결부시켜특정상품의소비를거부하는보이콧팅,지지하는바이콧팅등의정치적행위를한다는점에서일반적인소비자운동과구별된다.일반적소비자운동은상품과서비스에초점을두고소비자들의피해를알리고해결하는데주력하는반면,정치적소비자운동은상품의생산과정에서부터기업ㆍ경영자의행태에이르기까지매우포괄적인범주에걸쳐이념적ㆍ정치적ㆍ윤리적문제를제기하고,이를‘정치화’한다.
협의의정치적소비자운동은보이콧팅이나바이콧팅이시장에미칠영향을중시하지만,광의의정치적소비자운동은그런고려없이개인적인신념을우선시하는윤리적소비,국제관계에서제3세계생산자에게정당한이득을주어야한다는‘공정무역’,제3세계공장에서저질러지는노동착취에반대하는운동,관광지의주민들과생태계에피해를주지않아야한다는‘책임관광’까지포함한다.
정치적소비자운동은우리의일상적삶에들어와있지만우파와좌파모두에게서비판의대상이되고있다.우파는시장질서의교란과시장에대한정치적규제의가능성을이유로비판하고,좌파는신자유주의적발상으로정치를약화시키는반(反)정치행위라는이유로비판한다.기존이분법에익숙한사람들은이운동이좌에속하는지우에속하는지궁금해하지만,이운동은반자본주의운동도아니고신자유주의운동도아니다.현시장자본주의에대해비판적이긴하지만,자본주의를다른걸로대체하는혁명보다는개혁을원하는쪽이다.
시장이나정치를중히여기는사람들은정치적소비자운동을곱게보지않지만,오늘날시장이나정치를믿는사람은거의없다.시장과정치를정상화화는데에나힘을쓸것이지,시장과정치의실패로인해나타난운동에시비를걸일은아니라는게정치적소비자운동가들의생각이다.시장ㆍ정치와정치적소비자운동의상호보완도가능하니,비판자들이주장하는것처럼크게우려할일은아니다.

기존공동체를대체한소비공동체

사람은공동체문화에치이는것을싫어하면서도공동체적가치와의미없이는세상을살아갈수없는묘한동물이다.이른바‘소비공동체’와‘브랜드공동체’도그런관점에서이해할수있다.이는기존공동체가무너지면서나타난새롭고도강력한공동체다.
공동체문화의이런변화는새로운업종을낳게했는데,그대표적사례가바로커피전문점스타벅스의성공이다.공동체생활에굶주린미국인들이친구와의약속장소,가벼운회의장소등제3의장소에대한강렬한수요를가지고있다는사실을이해했기에성공한것이다.한국에커피전문점이과잉일정도로많이늘어난것은여러경제적이유가있겠지만,그런공동체적소통의필요성과맞아떨어졌다는점도무시할수는없을것이다.
‘브랜드공동체’로대변되는소비공동체의힘은이미현실임에도,우리는이런현실을외면한채‘소비’를‘진보’의적으로만간주해온과거에만머물러있다.10대팬덤에대해눈을흘기면서,그런팬덤의사회적잠재력을완전히무시하는것처럼말이다.
정치적소비자운동의동력은개인주의적이면서도연대를배척하지는않는이른바‘포용적개인주의’와‘약한연결의힘’이다.‘약한연결의힘’으로는세상을바꾸기어렵다는비판도적지않지만냉정한시선으로우리의주변을돌아보자.‘디지털혁명’으로세상은완전히달라졌다.기성세대는‘관계’를소중히해왔다지만,‘디지털혁명’의세례를받고자라난젊은세대는그런‘관계를중시하는생존술’에의문을품고있다.
이제사람들은끈적이는관계를맺기를싫어한다.입밖으로꺼내진않을망정모두다눈으로“끈적이는관계는싫어요!”라고외치고있다.그들은부담없는약한연결을원한다.‘약한연결’은선택의문제가아니라주어진조건인셈이다.

유권자의소비자화

정치적소비자운동의발전을위해선넘어야할큰벽이있다.그건바로“소비자는왕이다”는근거없는미신이다.“소비자는왕이아니라봉이다”는반론도있지만,소비자를정말왕으로대접하는기업들이얼마나될까?그런의문이강하게들긴하지만,중요한건널리외쳐지는이미신적슬로건이‘강자에약하고약자에강한’사람들이약자를대상으로‘갑질’을하는심리적근거로활용되어왔다는점이다.
일부기업들은이미신을노동자와하청업체들에온갖횡포,아니사실상의착취를일삼는‘면죄부’로활용해왔다.‘소비자=왕모델’은‘갑질모델’이자‘착취모델’이다.소비자에겐권리만있는게아니라의무도있다는의식이널리확산될때에비로소정치적소비자운동은소기의성과를거둘수있다.“소비자는왕이다”는근거없는미신에서벗어나시민소비자로서권리와책임에투철해야만‘갑질’과‘착취’를없앨수있다.
이책은그어떤문제와한계에도한국에서정치적소비자운동이활성화되기를바라는문제의식이낳은산물이다.많은지식인이‘시민의소비자화’를개탄하지만,일부일망정명분을내세운시민이명분을내세우지않는소비자보다이기적으로행동하는현실을외면한채다분히허구적인‘시민우위론’을내세운다고해서무엇이달라질수있을까?
오히려많은진보주의자가‘시민’을앞세워진보행세를하지만개인적인삶은철저히‘소비자’그것도자신의이익을위해서라면수단과방법을가리지않는‘비윤리적인소비자‘로살고있는이중성과위선을깨는풍토를조성하는게더시급한일이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