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 :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 극단과 광기의 정치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 :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 극단과 광기의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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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유창선

저자:유창선
연세대학교사회학과를졸업한뒤같은대학원에서정치사회학을전공하고박사학위를받았다.1990년대부터방송,신문,잡지,인터넷등을통해활발히정치평론을해온1세대정치평론가다.
이명박·박근혜정부시절에는비판적지식인이라는이유로방송에서배제되는수난을겪었다.하지만현실과의타협이아닌자발적고독을선택해동네독서실에서책을읽고글을써가며자신을지켰다.촛불혁명으로들어선문재인정부에서도저자는그진영의일원이아니라는이유로또다시배제되었다.저쪽의민낯도보고이쪽의민낯도본저자의머릿속은그래서회색이다.
젊은시절에는감옥도가면서진보운동을했고,민주당이야당이던시절그곳에서정당활동을하기도했다.그시절의저자는세상을바꾸려는진영의일원이었다.하지만진영의대결속에서광기가이성을압도하는세상의모습을지켜보며절망했다.이제는진영의족쇄를끊어내고합리와이성을복권시키자고호소한다.세상에는절대선도절대악도없으니,서로모자란우리인간들끼리함께공존하며살아갈길을모색해야한다는것이저자가갖고있는시대철학이다.
2019년갑자기뇌종양수술을받게되어생사의고비를넘었다.짧지않은투병과재활의시간을보낸후정치와인문학을넘나드는글을계속쓰고있다.저서로는정치평론집『핫이슈2017』(공저)·『정치의재발견』·『굿바이노풍』등이있고,인문학적인시선으로쓴『나를위해살기로했다』·『삶은사랑이며싸움이다』·『이렇게살아도되는걸까』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우리는어쩌다이렇게되었을까?
갈기갈기찢긴나라6|극단의열정과지성주의의몰락8|광기로뒤덮인세상11

제1부문재인시대의극단과광기

이분법적세계관에갇힌사람들
‘토착왜구’라는낙인찍기21|다른것은틀린것이아니다25|우리는언제나선하다는착각27|권력을잡으면왜달라지는걸까?30
집단사고가정치적극단을낳는다
정치는왜사람을거칠게만들까?33|집단사고에갇힌개인들37|집단사고가거세시킨성찰능력39
성찰과회의를모르는독선의정치
정치를하면쉽게오만해지는이유42|잘못을인정하지않는무성찰의태도45|공룡이된여당의‘입법독주’47|나의신념을믿지말고,나의불의를의심하라48
사람들이김어준의음모론에빠지는이유
사실무근으로판명된‘세월호고의침몰설’51|‘N번방사건’이정치공작인가?55|‘손혜원지켜주기’를위한음모론58|사람들이음모론의신봉자가되는이유60|트럼프의음모론과미국민주주의의굴욕63
죽은지식인들의사회
반지성주의의바이러스가창궐하다67|지식인들이침묵하는사회69|자기검열에길들여진지식인들71|조지오웰이말한정치적거리두기74
권력은왜자신을피해자라고생각할까?
조국을‘예수’라고추앙하는사람들77|추미애가‘이순신장군’이라는대학교수79|절대권력의피해자코스프레80|책임회피를위한피해자역할극82

제2부정치의두얼굴

문재인은노무현의꿈을실현했는가?
문재인에게노무현은무엇이었을까?87|노무현이남긴‘통합’을방기하다90|진영의좁은울타리에갇힌대통령92
대통령이보이지않는다
나라가아수라장인데침묵하는대통령95|대통령의생각을알수가없다97|박근혜의‘불통’을비판했던문재인의‘불통’98
문재인도피하지못하는레임덕
콘트리트지지층의해체101|부동산민심과윤석열몰아내기가낳은결과103|대통령이대답해야할시간105
부동산시장을이기겠다는신념
정부만모르는부동산정책실패의원인107|규제만능주의에대한시장의반란110|부동산은정치가아닌정책이다112|부동산은빵이아니다114
강성지지자들에게갇힌민주당
강경파들이이끌고가는민주당117|이낙연은독배를든것일까?119|타이태닉호같은민주당122|집단적나르시시즘에빠진민주당123
민주당광역단체장들의성추행은왜계속될까?
민주당의젠더감수성부재126|무공천원칙을저버리다128|‘진영’만남고‘사람’은사라졌다130|‘기게스의반지’를낀권력자들131|부끄러움은언제나우리의몫인가?133
임미리와진중권을향한민주당의입막음
“민주당만빼고투표하자”135|진중권을고소한김용민137|통치받지않으려는결연한의지139
금태섭을두번죽이는정치
공천탈락과징계라는이중보복141|당론위배가그렇게도큰죄인가?143|다른목소리를허용하지않는민주당145

제3부조국과추미애의늪에빠지다

폭주하는추미애,브레이크가없었다
윤석열몰아내기에몰두한추미애151|법치를무너뜨린무리한징계의후폭풍153|검찰개혁이고작‘윤석열몰아내기’였는가?155|왜아무도추미애를말리지못했을까?156
선출된권력은견제하면안되는가?
‘선출된권력에대한쿠데타’라는주장159|민주주의에대한부정161|민주주의는어떻게무너지는가?163
‘검찰개혁’이아닌‘검찰장악’의길로가다
‘정권관련수사는하지마라’는메시지165|정권수사검사들에대한숙청168|진혜원검사영전은한편의코미디169|가장불의했던법무부의흑역사171
삼세번좌천당한한동훈
한동훈의기구한유배지생활174|박근혜의‘유승민찍어내기’와닮은꼴176|‘한동훈죽이기’의권언유착의혹177
조국사태,대분열의서막
단절의장이되어버린SNS179|다른생각에대한언어폭탄181|무엇이우리를이토록분열하게만들었는가?183|플라톤의왕도적통치술184|상처뿐인승리186
문재인정부의변곡점
조국아니면검찰개혁못한다는궤변188|국민과함께가는길191|스스로판단하지못하는‘솔로몬의역설’192|나라와개인에게최악의상황194
정경심판결에불복하는사람들
사실을왜곡하는혹세무민의정치196|진실을말한사람들이고통받는현실199|사실에는눈감고신념만지키는사람들201
어쩌다가최재형은‘제2의윤석열’이되었는가?
최재형은‘미담제조기’라더니204|“대통령국정운영철학과맞지않으면사퇴하라”207|감사원과검찰이독립적이어야하는이유208

제4부진영의정치,분열의나라

내로남불의정치는어떻게만들어지는가?
정치의유혹이만들어낸내로남불213|내로남불에는여야가없다215|국민을속이려는거짓의정치218
유시민은지식인인가,선동가인가?
노무현재단계좌열람,사실이아니었다221|거짓말이라는핵심을비켜간사과225|진영에갇힌‘선동하는지식인’227|유시민의어리석었던언행들230|‘조국수호’가노무현정신인가?232
애국과이적의이분법
친일파라고불러야한다235|조국이일으킨내전237|진실을담지못한선동239
윤미향과정의연의논란은무엇을남겼는가?
할머니들이소외된활동가중심의인권운동241|할머니들이활동가들의목표에맞춰야했는가?243|이용수할머니를분노하게만든것245|누가이용수할머니를모략하는가?247|위안부문제의해결을위해249
박원순을조문할수없었던이유
애도할수없게만든사람들252|피해여성을외면한여성운동가들254|여성의고통보다‘진영수호’가우선인가?257|여성운동의무덤위에세워진‘진영의카르텔’260
좋은보수가좋은진보를만든다
보수정당은왜비호감이되었는가?263|김종인체제는성공할수있을까?266|태극기부대와절연할수있을까?268|보수의명예와지성269
중도층은살아있다
중도는생명을다한것일까?272|중도층이등돌린보수정당274|승부를가르는스윙보터275

제5부7080년대생의정치를기다린다

20대에게민주화세대는무엇일까?
진영논리에갇힌민주화세대281|불공정문제를제기하는20대284|새로운것대낡은것286
7080년대생의정치에건투를빈다
586세대의정치적장기집권288|586세대에예속된7080년대생291|7080년대생의정치적독립295|포스트코로나시대의젊은정치297
관용과공존의민주주의를위해
우리는민주주의를할수있을까?301|다양성을인정하는것이민주주의다303|다원적민주주의가후퇴했다304|팬덤의광기와정치의괴물306|민주주의의길308

에필로그:합리적인인간이이길수있을까?311

참고문헌315

출판사 서평

문재인시대의극단과광기

박근혜정부시절이던2016년말의겨울,나라의기본이무너진상황에서국민들은“이것이나라인가?”라는질문을던지며촛불을들었다.이제새로운역사가쓰일것이라는기대가가슴속에충만했다.제19대대통령으로취임한문재인에대한지지율이80퍼센트를넘었던현상은그기대가얼마나컸던지를말해준다.정권만쥐면권력에도취되는한국정치사의악순환에종지부가찍히기를간절히소망했다.그것이문재인정부의역사적소명이었다.그러나갈등은격화되었고,국민들은실망에서체념으로,다시절망으로끝없이추락했다.극단과분열의상처가깊어만가고있는역사의아이러니는국민들을비통하게만든다.
문재인정부와그지지자들은무엇이잘못되었는지에대해성찰할줄모른다.오직비판자들을악마로만들어버리는선악이분법을구사한다.더구나선악이분법이정치적의도와맞물릴때악마만들기의폭력은기승을부리게된다.자신들과다른생각을가졌다는이유로상대방은악마로규정되고돌팔매질을당한다.이단순한선과악의이분법사이에서인간의다양한생각은설자리가없게된다.본래정치는사회구성원들사이에서벌어지는갈등을조정하고사회적합의를모색하는역할을부여받았다.그런데국민들의기대와는정반대로,서로간에갈등이빚어지고반목하게되는것이현실이다.광신적인팬덤정치가낳고있는온갖비이성적인형태는누구의통제도받지않고시대의이성을욕보이고있다.오늘한국정치에서는사실에근거한이성적토론보다는감정과정념의언어들이지배하는상황이갈수록심해지고있다.
문재인정부는청와대의기강해이가연이어물의를빚어도,부동산정책이실패했어도,조국사태가일어났어도,추미애와윤석열이갈등을했어도,민주당광역단체장들의성추행사건이일어났어도,입법독주를했어도,결국문제의출발은그렇게단추를채웠던집권세력의책임이었건만,좀처럼잘못을인정하지않는다.언제나정치적의도를가진검찰의탓이요,검찰편에선기레기들의책임이며,정권의발목을잡으려는야당의탓이다.이들은자신들만도덕적으로옳고우월하다는선민의식에빠져있다.상대방의적폐에대해준엄했던정권이라면그이상으로엄격한잣대를들이대며자신들에게도준엄할수있어야한다.자기자신에게엄격한모습을보일때비로소국민의공감을얻을수있다.
문재인은국정운영에서진영의좁은울타리를벗어나지못한다.집권초적폐청산에대한국민적요구에힘입어지지율이고공행진을했던문재인정부는이를자신들에대한절대적지지로착각해모든것을우리끼리해나갈수있다는지나친자신감,즉오만한태도를보이기시작했다.인사문제도진영의울타리에갇혀자신들끼리국정을운영하려는모습으로비쳐졌다.추미애와윤석열의갈등으로나라가혼돈과분열의늪에빠져있는데,문재인은수수방관만하고있었다.아마도문재인정부의무능이가장집약적으로드러난것이부동산정책일것이다.오스트레일리아의정치학자존킨은“민주주의는겸손한자들의,겸손한자들을위한,겸손한자들에의한통치”라고말했다.하지만문재인정부는무능하면서겸손하지도않았다.어떤경우에도결코잘못을인정하지않는것은문재인정부의정치적DNA인것같다.

조국과추미애의늪에빠지다

윤석열검찰총장이2021년3월4일임기4개월여를남겨놓고전격사퇴했다.문재인정부의집권세력은‘검찰개혁’을주장해왔지만,그것은‘검찰장악’의다른이름이었다.더구나추미애는윤석열의징계를밀어붙이기까지1년내내무리한언행을하면서법치의책임자가법치를무너뜨린다는비판을초래했다.특히윤석열에대한징계는숱한편법과위법논란을불러일으켰다.그동안검찰개혁은국민적합의처럼되었던사안이다.비대한권력이되어부패한검사감싸기를거듭해온검찰권력을개혁하자는데반대할국민은거의없었다.
그런데윤석열몰아내기가전부였던검찰개혁은그런국민적합의에심각한균열을내고말았다.그것은순수한의미의검찰개혁을위해서가아니라살아있는권력에칼날을들이댄검찰총장에대한응징이었다.앞으로정권관련인사들의비리가있다면,누가감히살아있는권력에대한수사를할수있을까?대한민국의시계는거꾸로돌아가고있다.더구나검찰의중립성과독립성이훼손당하는광경을지켜보면서그것이검찰개혁이라고믿는국민은그리많지않았다.
추미애가윤석열몰아내기에몰두해도집권세력내에서이를말리거나비판하는사람은거의없었다.기본적으로는자신이임명한법무부장관이그난리를쳐서민심이등을돌리고있는데도,거기에제동을걸지못한문재인의무능과무책임의결과다.민주당도무능하고무책임하기는마찬가지였다.상식과이성을갖고있고민심을무섭게여기는정당이라면법무부장관의난폭한언행과법규를무시하는조치에대해제동을걸었어야했다.민심의편에서서조국과추미애를비판했던금태섭이나조응천같은정치인들은징계를받았거나지지자들에게서돌팔매질을당했다.결국검찰개혁의핵심이었던검찰의정치적중립은쓰레기통에던져진채검찰은다시정권의하수인이되고말것이다.
2019년여름,‘조국사태’라는말이정치권과언론에등장했다.역대장관임명시에도숱한논란은있었지만,이렇게사태라는말까지붙은것은초유의일이었다.조국을둘러싼뉴스들은대한민국의블랙홀이되었고,온나라가그의임명에대한찬반논란으로달아올랐다.조국이법무부장관에임명된이후에도여론은호전되지않았고,검찰수사에서속속드러난문제들은조국이라는개인을넘어문재인정부의뇌관이되어버렸다.조국은그동안다른사람들의잘못이나불공정한행위에대해서는많은비판을해왔지만,자기자신은같은잣대로들여다보지못해객관성을상실했다.자신이아니면이나라에검찰개혁과사법개혁을할사람이없다고생각했다면,그것은겸손하지못한착각이다.
정경심은1심에서징역4년을선고받고법정구속되었다.재판부는입시비리관련혐의에대해서는모두유죄판결을내렸다.검찰이기소했던15개혐의가운데11개혐의에대해유죄판단이내려졌으니,조국·정경심부부의결백주장은여지없이무너져버렸다.재판부는조국·정경심부부가했던많은거짓말을촘촘히가려냈다.그러자조국을지지하는사람들의성토가이어졌다.청와대국민청원게시판에는‘정경심1심재판부의탄핵을요구합니다’라는제목의청원이올라왔다.자신들의생각과다른판결을내렸다고해서실명을거론하며판사의탄핵을요구하는광경이벌어진것이다.
이들은11개혐의가유죄인이유와4개혐의가무죄인이유에대해그내용을반박하거나항의하기보다‘정치적판결’이니‘검찰편들기’니하는음해성공격만을했다.이들에게오직조국을지켜야한다는,결코지면안되는싸움이라는자신들의신념만이중요했다.이들에게는어떤사실도받아들이지않는막무가내의신념이구축된것같다.조국·정경심부부재판을둘러싸고벌어진일들은정치의문제를넘어선집단적정신세계의문제가되고말았다.광신주의에맞서이성과합리의빛을보여주었던계몽주의철학자볼테르는“모든광신자는똑같은붕대로눈을가리고있다”고말했다.

내로남불의정치는어떻게만들어지는가?

내가하면로맨스,남이하면불륜이라고강변하는내로남불의정치는정치적입신양명을위해서는수단과방법을가리지않는생존법이다.또한진실을덮고자기자신을부정하면서라도승리를거머쥐려는비겁한행태다.내로남불의정치는도덕적우월의식에서나오며,겸손을모르는오만의정치와맞닿아있다.문제는이러한내로남불이여야불문하고저질러지고있으며,여야정치인들이서로를내로남불이라고비난하는진흙탕싸움이벌어지고있는현실이다.여야가올바른정치를위해싸우는것이아니라‘누가더나쁜가?’를가지고싸우는꼴이다.그래서합리적보수와건전한진보가없는것인가?
어느정권하에서든,인사청문회만큼내로남불의정치를유감없이보여주는것도없다.여당은지난정권하에서는그렇게목소리를높여비판했던사안들에대해감싸주기에급급하고,야당은지난정권시절바로자신들이행했던일들을단죄하는정의로운심판자로변신한다.우리편의잘못에대해서는어떻게든방패가되어주려는정파적충성을하기위해정치적소신을손바닥뒤집듯하는일도다변사다.여와야가,보수와진보가서로욕하면서닮아버렸다는비판이지나치지않다.내로남불에익숙한정치인일수록자신의변신에당당한모습을보인다.그래서정치인들이란숙명적으로낯뜨거운존재들인지모른다.
내로남불의바탕에는‘우리는그런사람이아니다’라는선민의식이자리하고있다.나자신이든혹은같은진영내의누군가의문제가드러나도,그잘못은쉽게이해되고정당화된다.국회인사청문회때마다반복되었던내로남불은문재인정부의인재풀도다를바없다는회의론을증폭시켰다.청와대대변인이었던김의겸은‘영끌’해서부동산을매입해내로남불의전형을보여주었다.지난정권에서방송장악을그렇게도비판했던문재인정부의집권세력은‘착한방송장악’의수혜자가되었다.물론지난날자신들이했던행동은눈감은채,문재인정부가방송장악을하고있다고비난했던보수야당도낯뜨겁기는마찬가지다.
아리스토텔레스는‘넓은의미의정치학’을인간의좋은삶을목표로하는모든실천적인행위를망라하는윤리학을포괄하는것이라고했다.즉,윤리학과정치학을포괄하는정치학을‘넓은의미의정치학’이라고할수있다.정치가윤리와도덕으로만가능할수없겠지만,그것을포기한정치가공공의선에기여할수는없다.내로남불의정치는그같은윤리를포기한정치다.그런데정치의출발은윤리여야하고그때비로소인간의좋은삶을위한정치가가능하다.

민주주의는어떻게무너지는가?

민주주의는내가틀릴수도있다는생각을가진사람들에의해발전한다.민주주의는다양성에서출발해다양성을합리적으로조정하여합의를이끌어내는제도다.‘나는옳고너는틀렸다’는확신에사로잡힌사람들은민주주의를무너뜨린다.그러니자기와다른의견을배척하는사람들은민주주의를하려는생각이없는것이다.다른생각과공존할수있다는정신이사라진것은민주주의의후퇴를의미한다.이는상대를적으로간주하는정치문화에기댄집권세력의정파이기주의적태도에서기인한다.집단적광기앞에서인간들의합리와이성이패배하는사회는희망을가질수없는세상이다.스페인의화가프란시스코고야는“이성이잠들면괴물이깨어난다”라고말했다.이러고도우리가민주주의를할수있을까?우리는민주주의를할자격이있을까?
자신이생각하는진리에대한지나친믿음때문에다른사람들을배척하는자는결국민주주의를죽게한다.나와다른의견,그러한의견들을가진사람들과공존하며살아갈마음이있는사람들만이민주주의를할수있다.한국사회에는진보적인사람들도있고,보수적인사람들도있으며,어느한쪽에고정되지않은중도적인생각을가진사람들도있다.자기자신을진보나보수라고말하지만,막상그안에서도결이서로다르다.또사람들은저마다의이념과가치에따라,직업과계층과계급에따라,혹은사회정치적지위에따라자신의입장을갖는다.민주주의를하는사회에서그것은지극히자연스러운일이다.굳이그런차이들을하나의것으로통일시키려는일은가능하지도않고바람직하지도않다.
서로다른생각과의견에대해적대적인태도를취하며적군대하듯이하는데는역사의그늘도작용했을것이다.8·15해방이후분단의역사속에서우리는좌우의이념대결로점철된역사를살아왔다.이념이다르다는이유로전쟁을했고,서로를죽였고,그로인한증오의정념은한국현대사를지배해왔다.더욱이오랜독재권력의시대를거치면서독재와민주의이분법에세상을흑과백의논리로보는데익숙해졌다.그중간은허락되지않았다.그런역사를살아온우리에게는서로다른이념과생각에대한증오가정치적DNA가되어머릿속에박혀버린것인지도모른다.
극단과광기가난무하는시대에똘레랑스와공존의길을말하는것은쉽지않다.자칫극단과극단의사이에서양쪽의돌팔매질을당할수도있다.하지만그부당한현실에침묵하는사람이많을수록민주주의는뒤로갈것이며,발언하는사람이많아질수록민주주의는다시앞으로갈수있다.자신들이신봉하는진리를지키겠다고다른사람들에게돌팔매질을하는사람들에게,‘그것은민주주의를파괴하는일’이라고당당하게말하는사람이많아져야민주주의는다시제모습을찾을수있다.반(反)지성주의를선동하는진영의수호자들에게맞서합리와이성의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