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해결 저널리즘 (문제를 넘어 해법과 대안으로, 솔루션 저널리즘의 한국형 모델과 실행 방법론)
“솔루션 저널리즘은 ‘저널리즘의 혁명’이자 ‘언론 혐오’라는 시대적 풍조에 도전하는 혁명이다”
- 강준만(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
이정환
“피를가지고써라.그것만이진실이다.”프리드리히빌헬름니체의말을늘가슴에새기고산다.“더나은세상은가능하다”고믿는다.그래서끊임없이글을쓰고사람들을만나고강연을하고토론을한다.성균관대학교물리학과와카이스트과학저널리즘대학원에서공부했다.『월간말』과『뉴시스』,『미디어오늘』등에서23년가까이기자생활을했다.3년동안『미디어오늘』편집국장을지내고2017년부터『미디어오늘』대표이사사장을맡고있다.저서로IMF외환위기이후글로벌투기자본의한국공습을다룬『투기자본의천국』과재벌개혁과주주자본주의논쟁을다룬『한국의경제학자들:이건희이후삼성에관한7개의시선들』,미디어오늘기자들과함께쓴『저널리즘의미래:자기복제와포털중독언론에미래는있는가』,고려대학교강수돌교수와함께쓴『한국경제의배신:과잉노동의사회,우리가알고있는경제는가짜다』등이있다.
추천사ㆍ4
1장머리말:비판과냉소를넘어대안과해법으로ㆍ26
“대책마련이요구된다”로끝나는기사들/얻을수있는최선의진실/변화와과정을추적하는저널리즘/문제의본질과구조에대한질문이필요하다/대안없는비판과냉소를넘어
2장왜지금솔루션저널리즘인가ㆍ42
땅을치며우는것말고,우리가해야할일/슈퍼히어로가지구를지켜주는게아니다/‘누가’‘무엇을’이아니라‘어떻게’에집중하라/좋은질문이우리를해법으로이끈다/분노산업을넘어,새로운전망을이야기하자
3장비판과냉소를넘어,변화와가능성을찾는질문ㆍ60
언론이답을내놓아야한다는게아니다/해결지향의접근,철저하게근거에기반한보도/컨스트럭티브저널리즘과임팩트저널리즘/공공저널리즘의진화,사실전달을넘어참여와문제해결로/깨진유리창을방치해서는안된다는문제의식
4장이런것들은솔루션저널리즘이아니다ㆍ76
솔루션저널리즘사기꾼/따뜻하고착한아이디어,플레이펌프는왜실패했나
5장문제는비명을지르고해법은속삭인다ㆍ84
세상을떠들썩하게만들었던괌판사부부사건/우리는너무쉽게분노하고또쉽게잊는다/여러겹의치즈를관통하는구멍/그들을괴물로만드는것은문제를해결하지못한다/목숨이낙엽처럼,우리가할수있는일은무엇일까/“오늘도3명이퇴근하지못했다.”
6장문제를정확하게규정해야해법을찾을수있다ㆍ104
반복되는문제,프로토콜을바꿔야한다/안타깝지만어쩔수없는일이라고?/항공기사고와자동차사고,대응방식의차이/관행이라는이름으로무시하거나외면했던문제들
7장문제의정의와접근,체크리스트를만들어보자ㆍ116
한장짜리체크리스트가사람을살린다/갈색초콜릿은콘서트를중단하라는신호다/좋은체크리스트와나쁜체크리스트가있다/해결지향보도를위한체크리스트/어쩌다한번가능한사례가아닌가?/확장성과복제가능성이핵심이다
8장우리에게는더많은실험과실패가필요하다ㆍ136
BBC기자들이노르웨이에가서쓰레기장을뒤진이유/바다의비명,국제신문이찾은해법/다른나라들이한국에와서배워가는해법/세계곳곳에실험과해법이있었다/문닫은공장의노동자들은어디로가는가/스웨덴의자석낚시가한국에도해법이될까/옥상정원이온난화의해법이될수있을까/대나무로만든모래포집기가불러온기적같은변화/은평구의실험,야근이절반으로줄었다/야쿠르트가살린독거노인/2000원으로기본소득을?판동초등학교의실험/밥먹다가발견한해법,그아이는왜카드를내밀지못했을까/4년에걸친토론,사회적합의가필요했다/솔루션저널리즘과민원해결저널리즘의차이/쾌도난마의해법을기대하면안된다/해법의작은조각들을찾아라
9장“이건해결할수없는문제였어요.그런데….”ㆍ166
범죄와의전쟁이만든회전문현상/교도소에서마음챙김수업을했더니나타난변화/살인을부르는층간소음,해법지향접근은가능할까/가솔린차없는도시,오슬로의실험에서배울수있는것들/청소년자살,문제가아니라원인을보자/변화가있는곳에해법의아이디어가있다/아버지를죽인아들,반복되는비극을막을수있을까/막막한현실,해법이없는건아니다/왜이런일이반복되는가,다시질문으로
10장과정을추적하고변화의매뉴얼을만들자ㆍ192
“기자라는자존심을지켜준그들이눈물겹게고맙다.”/스펙터클한문제와아름다운정책제안/정치로풀수없는문제들이더많다/변화를만드는건벌금이아니라관계의강화
11장근거와검증을통한확장,복제가능한해법이필요하다ㆍ206
“시스템을파헤치세요.증거를가져와야합니다.”/놀랍도록간단한방법,하지만실행하기어려운방법/샌프란시스코홈리스프로젝트에서우리가배울수있는것들/해법에접근하기위한길고복잡한질문들
12장코로나팬데믹의경험,해법은우리주변에있었다ㆍ238
공포와불신,냉소의바이러스/‘어떻게’에주목한언론이많지않았다/숫자만큼강력한메시지는없다/실패에서확인한시스템의힘/공포와혼란,그래도현장에답이있었다/차이를살펴보면해법이드러난다
13장저질정치와저질언론의악순환,어디서부터바로잡을까ㆍ258
언론보도는왜이모양인가/정치의낮은효능감,문제가뭘까/우리는본능적으로네거티브에끌린다/의제를다시배열하고맥락을복원해야한다/선거보도에서의해법저널리즘은어떻게가능할까
14장새로운접근,해결지향의보도가기자들을춤추게한다ㆍ276
황당무계한아이디어를밀어붙이는힘/기자들이해커톤문화를경험하게해야한다/시스템싱킹과저널리즘의결합/솔루션저널리즘,지역에서부터시작해보자/집단지성의힘을믿어야한다
15장“10년동안문제를지적했지만바뀌지않았어요.”ㆍ306
뉴스에등장하는건현실의절반뿐/셜록홈즈처럼탐사를해야합니다/워치독이아니라가이드독으로역할이바뀌고있습니다/‘누가잘하고있는가’부터시작해볼까요/“솔루션저널리즘이저널리즘위기의해법이될수있습니다.”
16장한국형문제해결저널리즘을이해하기위한10가지질문ㆍ328
“그거우리가늘하던거아냐?”/기자가주인공이되는이야기는곤란하다/언론도시민사회의일원으로토론에참여해야한다
17장사라진저널리즘경쟁,현장의접근방식이달라져야한다ㆍ342
10원짜리기사들/100개의똑같은기사들/“값싼뉴스의시대는끝났다.”/사실의나열이진실이되는건아니다/‘스트리밍저널리즘’의시대,뉴스의경쟁력을생각해보자/높아진기대수준,구태의연한언론/저널리즘에희망을놓아서는안된다
18장솔루션저널리즘,이렇게시작해봅시다ㆍ364
기사초반에해법을드러내라/솔루션저널리즘,뉴스룸의우선순위가바뀌어야한다
19장맺음말:우리는답을찾을것이다.언제나그랬듯이ㆍ374
참고문헌ㆍ380
솔루션저널리즘은‘저널리즘의혁명’이다
“한국형문제해결저널리즘을이해하기위한질문들”
우리가“문제는비명을지르지만해법은속삭인다(Theproblemsscream,butthesolutionswhisper)”고말하는건문제가중요하지않다는이야기가아니다.문제제기에서그치기때문에문제가계속문제로남아있고그래서독자들을냉소하게만들고오히려문제의해결에서멀어지게만들고있다는이야기다.
문제를드러내는것이언론의역할이고문제를정확하게인식해야해법을찾을수있지만,문제가문제에서멈추면우리의질문은“세상은왜이모양이지?”에서멈추게된다.독자들은뉴스를내려놓고깊은한숨을쉬게될것이다.“대책마련이요구된다”로끝나는기사가언론의할수있는최선일까?국회에서문제를해결해줄때까지기다려야하는가?5년마다한번대통령을잘뽑는걸로이런문제들을해결할수있을까?
솔루션저널리즘은“문제를드러내는것뿐만아니라문제해결과정에대한증거에기반한보도기법”을말한다.미국의솔루션저널리즘네트워크는솔루션저널리즘을“문제에대응하는엄밀한취재보도”라고정의하고있다.이정환기자는이책에서한국형솔루션저널리즘의모델로‘문제해결저널리즘’을제안한다.
“좌절하고절망하는사람들에게변화의희망을불어넣는적극적인저널리즘이필요하다.기자가답을내놓을수없다면함께답을찾아보자고제안해야한다.시민사회진영과협업도필요하다.끊임없이토론을불러일으키고참여를끌어내야한다.해법에집중하는새로운접근방식이저널리즘을더욱충실하게,민주주의를더욱탄탄하게,그리고변화를더욱앞당기는과정이될수있다고생각한다.”
사실확인과검증,권력에대한감시와비판은여전히중요하고당연히더잘해야한다.이책에서제안하는문제해결저널리즘은문제에대한새로운접근방식과새로운스토리텔링방법론이라고할수있다.권력을감시하고비판하고부정부패를폭로하는것은언론의고유한사명이지만,갈등을중계하고분노를판매하는것만으로는부족하다.문제에대한인식과접근의프로세스를바꾸어야한다.본질에대한고민,구조에대한질문,반론과검증,대안과해법을찾는토론과참여가필요하다.사실에서출발해문제의원인을분석하고질문을끌어내야한다.문제를다시정의하고질문과검증의반복을통해해법을도출하는과정이필요하다.사람들이어떻게현실과맞서고어떻게현실을바꾸고있는지,문제를드러내는데그치지않고변화에대한희망과확신을일깨우는것이이책에서제안하는‘문제해결저널리즘’의본질이고목표다.
이책은해법을고민하고대안을모색하는사람들을위한변화의매뉴얼이다.솔루션저널리즘을한국에소개하고실행방법론을제안해왔던『미디어오늘』이정환기자가‘문제해결저널리즘’의사례와가능성,실천전략을정리한책이다.
이책은크게다섯가지흐름으로구성되어있다.첫째,솔루션저널리즘을비롯한참여와대안저널리즘의논의를소개한다.둘째,솔루션저널리즘의여러실험과사례를살펴본다.셋째,한국언론의지형과해결지향보도의현황을이야기한다.넷째,시스템싱킹과저널리즘싱킹,해커톤방법론등의몇가지실행가능한프로세스를소개한다.다섯째,구체적인솔루션저널리즘실행매뉴얼과가이드라인을제안한다.
세상을바꾸기위한질문
이책은뉴스를보면괴롭고우울해진다는사람들에게제안하는더나은세상을만들기위한변화의매뉴얼이다.세상이왜이모양이냐고한탄하는것을넘어세상을바꾸기위해무엇을해야하는가?이제질문을시작해야할때다.
우리가부딪히는문제는비행기사고같은문제와자동차사고같은문제가있다.비행기가추락하면문제의원인을찾고다시는이런일이없도록시스템을보완한다.대한항공은기장과부기장의위계를없애기위해조종석에서영어로대화를하도록시스템을바꾸었다.9·11테러이후세계적으로조종석문을안에서걸어잠그도록프로토콜이바뀌었다.2015년저먼윙스사고이후에는조종사한명이화장실에가더라도반드시조종석에두명이앉아있도록프로토콜을업데이트했다.실패의경험으로시스템을보완하는과정이다.하지만자동차사고가발생하면‘안타까운일이네’하고넘어간다.사고는날마다어디에선가일어나고다만그게나와내가족의일이아니기를바랄뿐이다.
자동차사고처럼세상엔너무많은문제가있다.상당수는방치되어있거나쉽게해법을찾기어려운문제들이다.우리는그런문제들을그냥지나친다.공사현장에서추락사고로죽는사람이1년에300명이넘는다.전국228개시군구가운데‘소멸위험’지역이36곳에이른다고한다.벚꽃이피는순서대로대학이무너질거라던흉흉한소문이현실로드러나고있다.
무연고사망,이른바고독사가해마다3,000명에육박하는데이가운데절반정도가65세이상노인이다.간병살인은제대로된통계조차없다.‘김용균법’이통과되었지만2018년기준으로2,142명이직장에서죽었다.한국은산업재해사망률이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가운데최고수준이다.집이없어길에서먹고자는사람이1만6,465명(2018년기준)이나된다.이게모두자동차사고처럼어쩔수없는일인가?
세상을바꾸기위한언론보도
이책은솔루션저널리즘의개념을소개하면서저널리즘의새로운역할모델을제안한다.언론이답을내놓을수있으면좋겠지만언론의역할은문제해결의과정을추적보도하고검증하고한계를지적하는것이다.
미국샌프란시스코에서는80여개언론사가모여8개월동안‘샌프란시스코홈리스프로젝트(SFHomelessProject)’라는이름으로노숙인문제를공동취재했다.노숙인을거리에서완전히사라지게만들수는없었지만,이들을집으로돌려보내기위해무엇이필요한지에대한합의된원칙을세울수있었다.
생리대가없어서운동화깔창을쓴다는학생의이야기를다룰수도있지만생리빈곤학생들에게어떻게생리대를지원할수있는지에대한제안이나이미하고있는실험을추적보도할수도있다.승합차에방치된아이의이야기를다룰수도있지만‘조는아이버튼’을설치하는데비용이얼마나드는지소개할수도있다.스타벅스의리유저블컵을소개할수도있지만실제로이런컵을몇번이나반복사용해야일회용컵보다더탄소발자국을줄일수있는지검증해볼수도있다.
공사현장의추락사고를줄이기위해노동자들을모아암벽등반대회를열었다는인도네시아의사례도자세히들여다볼필요가있다.캐나다의한대학교에서는정수기에서물을따라마실때마다숫자가카운팅되도록했더니생수병사용량이크게줄었다고한다.교도소에서마음챙김수업을했더니폭력이줄어들더라는사례도있다.흑인들모유수유비율을6개월만에두배가까이끌어올린병원의사례도흥미롭다.
청소년자살이늘어고민이었던미국콜로라도주플라타카운티는멘토링프로그램으로자살률을낮출수있었다.영국의BBC는분리수거의성공사례를배우려고노르웨이에다녀왔고미국솔트레이크시티의《데저트뉴스》는자동차없는거리의실험을배우려고핀란드에다녀왔다.《허핑턴포스트》는한국의음식물쓰레기종량제를대안모델로소개한적이있다.
변화는느리고더디지만원래그렇게시작되는것이다.‘샌프란시스코홈리스프로젝트’는비슷한문제로고민하고있던샌디에이고로확산되어‘샌디에이고홈리스어웨어니스’로이어졌다.10년동안기사를썼던데바뀌지않더라는클리블랜드의지역신문은로체스터에가서해법을찾았다.과정에주목하는언론보도가있었기때문에하나의성공사례에그치지않고시스템을바꾸는실험이지역을넘어확산되고있는것이다.
개별사건을넘어문제의구조를보고질문과토론을제안하고실험과실패를반복하는과정이필요하다.중요한것은지금도누군가는세상을바꾸기위해노력하고있고실제로세상이느리게나마바뀌고있다는것이다.무엇이어떻게바뀌고있는지를알면무엇을해야하는지도알게된다.
세상을바꾸는솔루션저널리즘
솔루션저널리즘은언론이비판과냉소를넘어대안과해법을제안하는단계까지나가야한다는문제의식에서출발한다.권력을감시·비판하고부정과부패를들춰내는게전통적인저널리즘의사명이지만,넘쳐나는부정적보도가오히려독자들을뉴스에서멀어지게만들고현실에대한잘못된인식을형성하게할수있다는점을경계해야한다.
솔루션저널리즘은문제해결의과정에집중하는저널리즘이다.해법을이야기하려면근거를제시해야하고검증가능해야하고복제가능해야한다.경기도부천시에서가능했던실험을전남무진군이나경남합천군에서적용할수있어야한다.한계를드러내야하고객관적이어야한다.완벽한해법이아닐수도있지만변화의과정을이야기하는것은우리가같은실패를반복하지않기위해서도매우중요하다.
문제를잘드러내는것은여전히중요하다.다만우리가그동안문제를드러내는데그치면서문제가작동하는방식을깊이추적하지않았거나문제를해결하기위해노력하는현장의이야기에관심을기울이지않았던건아닌지돌아볼필요가있다.우리가다루어야할문제는정말많다.기후변화와양극화,젠더갈등,청년실업,노인빈곤,지방소멸,장애인과교통약자들의이동권확보,성소수자인권보호,교육격차축소등정치가할일이있고언론이할일이있지만결국우리공동의문제들이다.거창하게세상을바꾸는단계까지가지않더라도당장우리주변의크고작은문제들이얼마든지있다.
이정환기자는이책에서“해법을찾되,해결에대한강박을벗어야한다”고조언한다.“해결을지향하되,섣불리정답으로건너뛰려하지말고문제의본질을파고들고구조를드러내는질문과탐색,검증의과정에우리의역량을더쏟아부어야한다”는이야기다.
이책은매뉴얼이면서제안서성격으로읽는게좋다.문제해결의주체는기자들이아니고문제의당사자들이되어야하기때문이다.문제를잘아는사람들이모여함께토론하고대안을고민하고실험하고개선하면서해법에다가가는과정이중요하다.문제는계속진화하고환경에따라제각각이다.우리에게필요한것은완성된해법이아니라문제해결의노하우와실행매뉴얼,시스템의보완이기때문이다.이정환기자는이책에서전국에1,000개의문제해결워크숍과해커톤그룹을만들어보자고제안한다.이책이새로운질문과대안을모색하는협업프로젝트에실습교재로활용될수있을것으로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