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 유튜브에 뛰어들다 : 지상파 기자들의 뉴미디어 생존기

기자들, 유튜브에 뛰어들다 : 지상파 기자들의 뉴미디어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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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기자들, 유튜브에 뛰어들다』는 SBS 방송 기자 4명이 지난 3년 동안 뉴미디어에 진출해 디지털 뉴스 콘텐츠를 제작한 이야기를 담았다. 이들은 유튜브 세상에 뛰어들어 엎어지고 깨지고 일어서며, 디지털 뉴스 콘텐츠를 만들면서 그 어떤 기자들보다 ‘디지털 퍼스트’를 실천하는 기자가 되었다. 이들은 방송 뉴스 대신 디지털 뉴스를 제작하며 조회수라는 실시간 성적표를 받아들고, 댓글로 날것의 평가를 들으며, 개인기로 무장한 1인 크리에이터들과 경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언론사의 품위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 생생하면서도 치열한 생존기와 분투기를 만나볼 수 있다.
저자

박수진,조을선,장선이,신정은

2010년[헤럴드경제]에입사하며신문기자가되었고,2015년SBS로이직해방송기자가되었다.방송기자로일한7년중3년을SBS뉴미디어국(현재디지털뉴스국)비디오머그팀에소속되어소셜플랫폼을기반으로한뉴스콘텐츠를제작했다.신문,방송,디지털을모두경험한흔치않은이력을소중하게생각한다.시대의변화에편견없이도전하는,유연하지만강직한저널리스트를꿈꾼다.

목차

추천사?4
머리말?6

제1장뉴미디어시대의뉴스크리에이터
『뉴욕타임스』도정답은아니었다?15
웃지못할온라인기사할당제?27
변종을자처한변종들?36
[‘듣똑라’인터뷰]기자와뉴스기획자의차이?47
뉴미디어기자하루뽀개기?52
[‘그것을알려드림’진용진크리에이터인터뷰]진용진이‘그것’을알려드림?61

제2장콘텐츠가경쟁력이다
톱기사는잊어라?69
조회수에숨겨진비밀을분석하라?74
통한다는짜릿함을선사하라?81
기자들만할수있다는착각을버려라?89
아동복가게에서는아동복을팔자94
[‘소비더머니’조현용기자인터뷰]사람들의진짜관심사는생활밀착형‘소비’그자체다?105
착한뉴스는노잼?유튜브에서터졌다?110
틀을깨라,실험하라,변화를즐겨라?119
[‘도티TV’도티크리에이터인터뷰]마음가는대로,하고싶은대로하는게정답!?126

제3장재미를넘어진실
신뢰할수있는재미?135
넘지말아야할선은있다?145
맥락과과정?152
댓글과조회수에휘둘리지않으려면?159
가짜뉴스와팩트체크?166
유튜브뉴스도결국진실을말하는것?176

제4장부캐가미래가되려면
뉴스도브랜딩이필요하다?185
두마리토끼,저널리즘과수익성?192
플랫폼에끌려다닐수는없으니까?201
함께가야멀리간다?210
[뉴미디어제작자들의돌직구인터뷰]‘함께하기’의중요성?218

제5장디지털퍼스트시대의뉴스
10년후뉴스는어떻게될까??231
MZ세대를위한뉴스테이너?237
보도국에새바람이분다?244
앞장설것인가,따라갈것인가??256

참고문헌?267

출판사 서평

통한다는짜릿함을선사하라

독자들은뉴스를기다리지않는다.그대신수많은읽을거리와볼거리를물리치고나를찾아올‘그뉴스’를기다린다.독자들은‘그뉴스가중요하다면알아서내앞에나타날것’이라고기대한다.가혹하게도무엇이중요한뉴스인지,무엇이독자를감동시킬뉴스인지는알려주지않는다.독자들은나의지적욕구를채워주고믿을만한정보와재미를주는곳이라면그곳의규모가크든작든,유명한곳이든아니든그곳을내가가장신뢰하는언론사로여긴다.그래서기자가어떤콘텐츠를,어떤방식으로전달할지전략을꼼꼼히수립하는게우선이다.뉴스크리에이터는자신이취재한기사가어떤플랫폼에서,어떤방식으로,어떤독자를타깃으로삼았을때가장효과적일지전략을세운다.뉴미디어시대에가장중요한것은‘독자에게답이있다’는명제다.
독자들은뉴스가전하는정보와이야기에더몰입하고,이러한과정을통해채널에대한충성도를보인다.다시말해살아남는콘텐츠는단순히조회수가높은콘텐츠가아니라,댓글·공유·좋아요등상호작용을유도하는콘텐츠다.조회수는상호작용을성공적으로유도했을때,자연스럽게따라오는숫자다.독자들은콘텐츠에공감할때더오래보고,좋아요를누르고댓글을단다.주변사람들에게링크를공유하기도한다.비디오머그에서가장인기가높았던영상은‘불난집앞불법주차차량☞이제는그냥밀어버립니다’(조회수1,564만회)였다.독자들은맥락을이해하고공감하며“폐차보다중요한게생명이다”,“너무통쾌합니다”등의댓글을달았다.
2018년4월판문점에서남북정상회담이열렸을때,비디오머그팀은현장에서보내오는영상중인상적인장면들을재구성해2분남짓한짧은클립으로기민하게제작해업로드했다.한독자가“무슨영상이20분마다올라와요ㄷㄷ지금감금당해서영상을억지로만들고있다면다음영상1:21(1분21초)오른쪽상단에별을0.3초동안띄우세요”라고댓글을달았다.그래서다음영상의1분21초에0.3초간별그림3개를넣어서업로드했다.그러자“헐,대박.기자가국민소리엄청잘들어”,“진짜띄웠어ㅋㅋㅋㅋㅋㅋ”라는댓글이달렸다.이렇게소통의방식에정답은없지만목적은같다.독자와시청자에게‘당신도이채널을함께만드는사람’이라는경험을안겨주는것이다.

신뢰할수있는재미

『로이터』는“전통적인뉴스브랜드는뉴스를‘당신이알아야하는것’으로바라본다.반면젊은시청자들은뉴스를어느정도까지는알아야할것들이기도하지만알면‘유용한것,흥미로운것,재미있는것’으로바라본다”고분석했다.그렇다면유튜브로보는뉴스도충분히신뢰할수있고,신뢰할만한뉴스도재미있을수있을까?비디오머그의‘국회로운대화로배우는올바른대화예절~이렇게말하면안돼요★’편은정치인들의예의없는말과태도를초등학교1~2학년용국어교과서를활용해꼬집었다.이영상은조회수가270만회를넘는등독자들의뜨거운반응을일으켰다.독자들은“요즘웃을일이없었는데감사합니다”,“아니누가뉴스편집을이렇게기똥차게재밌게하나”등의댓글을달았다.공급자중심의뉴스가아닌수용자관점에서풍자와해학을담은콘텐츠는재미까지선사할수있는것이다.
빅데이터가보편화된시대,방대한정보속에서팩트를찾아보도하는‘데이터저널리즘’은이제선택이아닌필수가되었다.명확한데이터기반의심층보도다보니신뢰도높은탐사보도의한축으로자리잡았다.SBS의‘마부작침’팀은2018년부터매년‘국회예산안심사회의록전수분석’을보도한다.특히‘얼음과함께씹어보는2019예산안분석후기’는작가가독자의시선에서질문하면,취재기자가국회예산안심사의문제점을차근차근설명해주는콘텐츠다.이영상중간중간에열받은작가의‘얼음먹방’이나온다.이용자에게신뢰와재미를함께전하려는고민끝에나온결과물이다.이용자들은“재밌게편집하니까그래도조금은이해하기쉬운것같습니다”,“재밌어.신기해.내가똑똑해지는기분이야”라고반응했다.
특정분야에서전문성을갖춘기자들의깊이있는‘해설형뉴스’는잠재력넘치는지식정보콘텐츠로떠오르고있다.SBS스포츠채널인‘스포츠머그’에서‘별별스포츠’는스포츠의별의별역사를깊이있으면서도유튜브감성으로흥미롭게전달한다.방송국에아카이브된희소성높은과거의뉴스영상과각종외신등을풍부하게활용해해박한스포츠지식을전한다.어려운의학지식을독자들의눈높이에맞춰풀어주는콘텐츠도코로나19시국을맞아환영을받았다.SBS조동찬의학전문기자의‘닥터저널리스트’가대표적인데,이콘텐츠에서는기자가‘DJ차니’라는친근한부캐로변신해독자들이궁금해하는주제를쉽고재미있게설명한다.의학전문기자의신뢰도와지식,여기에독자들의이해를돕는쉽고흥미로운구성을더해이른바‘신뢰할수있는재미’를갖춘지식정보콘텐츠를지향했다.

뉴스도브랜딩이필요하다

단순서점을뛰어넘어문화체험공간으로브랜딩에성공한일본쓰타야서점의CEO마스다무네아키는“공급자는단순히제품을만들기만할것이아니라고객들에게어떤새로운경험을제시할것인지를생각할수있어야한다”고말했다.물성(物性)있는제품뿐만아니라콘텐츠도“철저히이용자중심으로설계되어야하고,그것이어떻게이용자의삶을바꿀수있을지를명확하게제시해야한다”는것이다.콘텐츠하나잘만들어내놓으면알아서팔려나가는시대는지나갔다.‘웰메이드콘텐츠’를한상품으로만들어독자들에게어떻게각인시킬것인지에대해지속적인고민과실험이필요하다.그리고효과적인브랜딩을통해이채널은어떤곳인지,무엇을다루는지를명확히인지시키고,구독자가채널에신뢰감을가질수있도록해야한다.
2021년8월15일새벽,탈레반이아프가니스탄의수도카불을점령했다.비디오머그팀은‘아프가니스탄사태총정리’를두편에걸쳐내놓았다.이슬람전문가를초청해아프가니스탄을둘러싼복잡한정세를정리하고,관심이높았던난민문제도다루었다.이용자들은“와~진짜궁금했는데세계사강의듣는것같아요”,“두편에걸쳐영상만들어주신비디오머그팀,감사합니다”라며호응했다.해설형뉴미디어콘텐츠도맥락저널리즘에한발더다가갈수있게한것이다.복잡하게얽힌관계나범죄사실,역사를친절하게설명해주는것만으로도독자들의반응이뜨거웠다.
비디오머그팀은2018년베트남하노이에서열린북미정상회담을뉴미디어용으로중계하기위해박수진기자를파견했다.박수진기자는머리끝부터발끝까지비디오머그의대표색상인민트색으로‘풀장착’했다.비디오머그라고적힌머리띠를하고민트색점퍼를입고마이크를들었다.어찌보면‘기자답지않은’모습이지만철저히처음부터준비한콘셉트였다.북한과미국정상간의회담이라는묵직한주제에독자들이좀더친밀하게접근하도록하고,방송뉴스에는미처다담지못하는현장의감춰진모습들을보여주면서흥미를키우는전략이었다.무엇보다독자들이‘기자누나’,‘기자언니’라고칭하며실시간채팅이나댓글을통해북미정상회담현장에대한궁금증을질문하고,이를현장에서취재해답변해주는적극적인소통이이루어졌다.
스브스뉴스에서는젠더,트렌드,환경등을다룬콘텐츠가좋은반응을얻고,비디오머그에서는고발성사건사고,현장취재물,풍자성정치뉴스에좀더반응이있다.그러면콘텐츠의내용뿐만아니라같은주제의콘텐츠를다루더라도풀어나가는방식이다르고,자막의표현도다르고,하다못해배경음악이나효과음도달라지는경우가많다.이렇게하는것은무턱대고인기높은콘텐츠를따라하는우를범하지않기위해서다.차별화와정체성에관한고민은비단유튜브뉴스채널들만의고민은아니다.방송뉴스도하루동안소비된똑같은이슈들을매일저녁어떻게하면좀더새롭고차별화된방법으로풀어나갈지를고민한다.브랜딩을시작할때는우리채널이어떤채널로인식되고있는지를예민하게바라보고끊임없이다듬는게중요하다.브랜딩에성공한‘대체불가한채널’이수익창출의다변화와안정화를이루는데도수월하다는것은당연한일이다.

‘디지털퍼스트시대’의뉴스

“뉴스룸은벽돌이아닌‘레고’로지어야한다.오늘최적의구조가내일도그러리라는법은없기때문이다.우리는반드시‘진화’해야한다.그것도빠른속도로.”『뉴욕타임스』가2014년에내놓은‘혁신보고서’의일부다.『뉴욕타임스』의이절박한위기의식이담긴보고서의핵심은바로‘디지털퍼스트’다.모바일기술발달로뉴스소비행태도변화하면서,종이신문과방송위주의기존시스템에서벗어나디지털콘텐츠를우선적으로제작해야한다는‘디지털우선주의’를의미한다.
국내주요언론사들도통합뉴스룸을내세우며‘디지털퍼스트’를체화해나가고있다.뉴미디어기자뿐만아니라,출입처기자들도기존의취재와저녁메인뉴스제작에그치지않고기획단계부터뉴미디어활용방법을고민하기시작했다.이를기반으로취재부문과뉴미디어부문에서다양한협업이이루어지고있다.나아가뉴미디어가젊은주니어기자혹은뉴미디어기자들의전유물이라는기존의인식에서벗어나,노익장시니어기자들의참여와활약이곳곳에서활발해지고있다.『뉴욕타임스』가부서간협업을강조하고,국내에서도출입처기자와뉴미디어제작자가협업해서제작한콘텐츠가늘고있는이유도여기에있다.
온라인동영상플랫폼을통한뉴스이용률은2배씩급성장하고있다.디지털시대에레거시미디어의이용이줄고위상이약화되고있다는우려가크지만,동시에뉴미디어영역을활용할가능성은더커지고있다는뜻이기도하다.하지만이제는‘포스트유튜브’를고민해야할때다.우리가생각하는뉴미디어는우리가말하는순간올드미디어가된다.틱톡,유튜브쇼츠,인스타그램릴스,네이버프리미엄콘텐츠,카카오뷰등이‘포스트유튜브’가될지모른다.하지만아직은유튜브를대체할‘포스트유튜브’는나타나지않았다.그렇지만중요한것은디지털퍼스트시대의뉴스는‘독자퍼스트’,즉독자지향적인뉴스를개발하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