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꽃이 아니라 불꽃이었다 (프란시스코 고야부터 나오미 클라인까지, 세상과 맞서 싸운 이단아들)

우리는 꽃이 아니라 불꽃이었다 (프란시스코 고야부터 나오미 클라인까지, 세상과 맞서 싸운 이단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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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그 누구도 모범으로 삼지 마라
“평생을 오롯이 자기 자신으로 살았던 57인의 삶과 투쟁”
이단아(異端兒)는 ‘전통이나 권위에 맞서 혁신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사람’을 말한다. 이들을 아웃사이더, 소수자, 반항인, 저항인, 예외자 등으로 부를 수 있고, 아방가르드(전위), 선구자, 선각자, 예지자, 예언자, 지성인, 사상가 등으로도 부를 수 있다. 그러니 주류와 대척점에 있을 수밖에 없다. 의사들의 기득권과 싸운 의사인 마이클 샤디드는 의대 입학을 제한함으로써 의사협회가 의사의 공급을 줄이고 의사의 수입을 올리는 독점 관계를 형성한다고 보고, 의사들의 의료 행위를 약탈적이라고 비판했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의사협회에 반기를 들고 의사들의 ‘의료 이기주의’를 비판했던 것이다. 결국 의사협회는 그의 의사 면허증을 박탈하고 의사협회에서 퇴출시켰다.
누구보다 사회적이면서도 반사회적인 반항아였던 헤르만 헤세는 자기 존재를 통해 개인적이고 정신적인 삶의 불멸성을 보여주었다. 즉, 그는 스스로 왕따를 자처하며, 개성은 개인이 찾는 것이지 누구도 그 개성을 대신할 수 없다고 했다. 그 누구도 누구의 모델이 될 수 없으며, 그 누구도 모범으로 살지 말라고 경고했다. 제인 애덤스와 장 지오노는 어떤 이데올로기에도 가담하지 않은 자유인이었고, 이시도르 파인스타인 스톤은 권력과 거리를 둔 영원한 아웃사이더였다. 토리 모리슨은 성차별과 인종차별에 저항했으며, 현계옥은 만주 벌판에서 여성해방과 민족해방을 위해 싸웠고, 호세 무히카는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이자, 인생을 낭비하지 않고 간소하게 살았다. 도로시 데이는 홈리스를 위해 ‘환대의 집’을 열었고, 에드윈 캐머런은 게이와 레즈비언의 평등을 위해 싸우며 차별금지 헌법을 만들어냈다.
박홍규의 『우리는 꽃이 아니라 불꽃이었다』는 루이즈 미셸부터 나오미 클라인까지, 사상과 행동의 이단아들과 프란시스코 고야부터 히치카스까지, 문학과 예술의 이단아들을 다룬다. 이들은 모두 시대와 세상 또는 나라의 주류가 아니라 비주류, 즉 대세에 따르지 않고 자기만의 길을 간 사람들이다. 이들은 자본주의와 국가와 기득권과 싸우고, 엘리트주의를 거부하고, 자유를 위해 투쟁하고, 반전운동을 벌이고, 여성해방을 부르짖고, 평화주의를 외치고, 자발적 가난을 선택하고, 환경운동의 선봉을 섰다. 이들은 그 누구보다도 평생을 오롯이 자기 자신으로 살았다.
저자

박홍규

1952년경북구미에서태어나영남대학교법학과와같은대학원을졸업하고일본오사카시립대학에서법학박사학위를받았다.미국하버드대학법대·영국노팅엄대학법대·독일프랑크푸르트대학에서연구하고,일본오사카대학·고베대학·리쓰메이칸대학에서강의했다.현재영남대학교명예교수로재직하고있으며,노동법을전공한진보적인법학자로전공뿐만아니라정보사회에서절실히필요한인문·예술학의부활을꿈꾸며왕성한저술활동을펼치고있다.민주주의법학연구회회장을지냈으며전공인노동법외에헌법과사법개혁에관한책을썼고,1997년『법은무죄인가』로백상출판문화상을받았다.
그동안『카뮈와함께프란츠파농읽기』,『미국을까발린영화감독세르조레오네』,『표트르크로포트킨평전』,『비주류의이의신청』(2021년우수출판콘텐츠선정작),『내친구존스튜어트밀』,『인문학의거짓말두번째이야기』,『저항하는지성,고야』,『놈촘스키』,『내내읽다가늙었습니다』(공저,2020년세종도서교양부문선정도서),『존스튜어트밀』,『아돌프히틀러』,『누가헤밍웨이를죽였나』,『불편한인권』(2018년세종도서교양부문선정도서),『카프카,권력과싸우다』,『헤세,반항을노래하다』,『제우스는죽었다』,『라이너마리아릴케』,『조지오웰』,『니체는틀렸다』,『인문학의거짓말』(2017년세종도서교양부문선정도서),『왜다시마키아벨리인가』(2017년세종도서교양부문선정도서),『내친구톨스토이』,『함석헌과간디』(2015년세종도서교양부문선정도서),『마키아벨리,시민정치의오래된미래』,『독학자반고흐가사랑한책』,『독서독인』(2015년한국출판평론상수상작),『마르틴부버』,『이반일리히』,『예술,법을만나다』,『플라톤다시보기』,『반민주적인,너무나반민주적인』,『누가아렌트와토크빌을읽었다하는가』,『윌리엄모리스평
전』,『내친구빈센트』,『삶을사랑하고죽음을생각하라』,『자유인루쉰』등을집필했다.우리말로옮긴책으로는『법과권리를위한투쟁』,『모리스예술론』,『간디자서전』,『예술은무엇인가』,『존스튜어트밀자서전』,『유한계급론』,『산업민주주의』,『간디가말하는자치의정신』,『신의나라는네안에있다』,『간디,비폭력저항운동』,『유토피아』,『인간의전환』,『유토피아이야기』,『이반일리히의유언』,『학교없는사회』,『자유론』,『오리엔탈리즘』,『사상의자유의역사』등이있다.

목차

머리말·4

제1부사상과행동의이단아들
마스트맨에저항한아나코페미니즘|루이즈미셸·13
권력없는자유를추구하다|표트르크로폿킨·18
나는꽃이아니라불꽃이었다|소피야코발렙스카야·24
자본주의의억압에맞서다|루시파슨스·29
시카고에서대동사회를꽃피우다|제인애덤스·35
과학은가장급진적인사회참여의방식이다|마리퀴리·40
의사들의기득권과싸운의사|마이클샤디드·45
폭력이있을수록혁명은사라진다|바르트더리흐트·51
어떻게절망속에서희망을찾았을까?|에른스트블로흐·57
신청년의애인이아닌독립운동동지로살다|현계옥·63
조금씩더가난해집시다|도로시데이·68
폭력에맞서인간성을옹호하다|제르맨틸리옹·74
나자신이진실한언론의대변자다|이시도르파인스타인스톤·80
모든불행은거대함에서온다|레오폴트코어·86
세계적으로생각하고지역적으로행동하라|자크엘륄·92
미국의민중사를몸으로다시쓰다|하워드진·98
진영을뛰어넘어평화주의를외치다|에드워드파머톰슨·104
전문가시대는인간을불구로만든다|이반일리치·110
골방의조현병을태양아래로끌어내다|로널드데이비드랭·116
민중이길을만들고길이민중을만든다|A.튜더아리야라트네·121
미국의침략적속성을까발리다|H.브루스프랭클린·127
대가없이일하고가난해져라|웬들베리·132
자발적가난을선택하다|호세무히카·138
‘서구정신’의위선을폭로하다|에드워드사이드·144
국가의길들이기를거부하라|제임스스콧·150
평화를끝까지포기하지않다|존모호크·156
무력을버리고민주연합을꿈꾸다|압둘라오잘란·161
차별금지헌법을만들다|에드윈캐머런·167
인류학을자본주의의대안으로바꾸다|데이비드그레이버·173
명품족에서환경운동가로|나오미클라인·179

제2부문학과예술의이단아들
세상을모방하지않고시대의진실을그리다|프란시스코고야·187
삶이예술처럼바뀌는세상을꿈꾸다|에드워드카펜터·192
진실앞에서만인은평등하다|로맹롤랑·197
인류의고통과아픔을끌어안다|케테콜비츠·203
그누구도모범으로삼지마라|헤르만헤세·209
나를애도하지말고조직하라|조힐·215
인류에게‘거리두기’를권하다|존로빈슨제퍼스·222
어떤이데올로기에도가담하지않는다|장지오노·228
삶과글이완벽하게일치하다|조지오웰·233
내책에자유를주십시오|바실리그로스만·239
음악은사회적인문제다|존케이지·245
토착의힘으로꽃피운생태건축|로런스베이커·250
20세기의절망을연주하다|헤르베르트케겔·256
나쁜평판을당당히노래하다|조르주브라상·262
예수를농민혁명가로그리다|피에르파올로파솔리니·269
눈먼혹은눈뜬시대를투시하다|조제사라마구·275
픽션에진실을담다|호르헤셈프룬·281
나의유일한조국은말이다|존버거·287
나의묘비명은노코멘트|에드워드애비·293
함께머물고꽃을배우며가벼이떠나라|게리스나이더·299
예술은아름다우면서도정치적이어야한다|토니모리슨·306
허약한의지와상처를드러내는것도괜찮다|메리올리버·312
민중의삶을그대로보여주다|켄로치·318
우리가아닌다른존재도사랑하다|루이스세풀베다·324
착취당한자들이여,눈을뜨라|아룬다티로이·330
길거리미술로변혁을꿈꾸다|뱅크시·335
힙합으로이란의신정정치를흔들다|히치카스·341

출판사 서평

여성의권리를위해투쟁하다

루이즈미셸은몽마르트르여성위원회의수장으로서혁명정부에서주도적인역할을하고바리케이드를쌓고무장투쟁에가담했다.그는남자들에게조롱을당했지만,“남녀가모든인간성의권리를획득한뒤여성의권리를위한투쟁에한몫해달라”고요구했다.그후정부군이파리를탈환하자그는사형선고를받고,태평양의뉴칼레도니아로추방되었다.1880년파리코뮌참가자에게사면이내려져미셸은파리로돌아와자본주의와권위주의국가를공격하는혁명활동과함께사형제·동물실험반대운동을전개했다.남녀만이아니라식민지인이나비서양인은물론동식물까지도자유롭고평등하기를바란미셸은성매매나결혼은똑같은거래관계라고비판하며평생을혼자살았다.
소피아코발렙스카야는가부장세계에저항해치열하게살다가불꽃처럼산화한이단아였다.특히남성과학자들이주류인과학계에서는그가여성이라는점자체가이단이었다.소피야는‘편미분방정식’,‘토성의고리역학’,‘타원적분’에관한논문3편을발표하고유럽최초로박사학위를받은여성이되었다.그러나여성이라는이유로대학에서수학강사가되지못했고,무료강의제안도거부되었다.조국러시아에서도학생들을가르치고싶었지만,여성이라는점과정치적견해때문에거부당했다.결국스웨덴의스톡홀름대학에서사강사로지내고,5년제계약교수가되고,당시과학계의최고상인프랑스과학아카데미의보르댕상을받았다.래퍼인슬릭의노래처럼소피아는“나는불꽃이다.붉게타올라그빛으로앞을밝힌다”에맞는인물이다.
루시파슨스는언론과저술활동을통해,여성들이가정부로머물러서는안되며주부의역할을거부하고적극적으로사회운동에뛰어들어야한다고주장했다.1905년유진데브스·마더존스와함께세계산업노동자연맹을설립해산업민주주의를추구했다.당시시카고경찰은그를“폭도1,000명보다더위험한”사람으로불렀다.세계산업노동자연맹창립총회의유일한여성연설자인루시는여성을‘노예의노예’라고하면서자신의독립성과인간성에따라개성을주장해야한다고역설했다.미국정부는성차별과인종차별을비롯해모든계급차별에맞서싸운루시를지속적으로탄압했다.그는노동자들에의한공장의자주관리와이를통해사회를자유연합으로만들어갈것을주장한생디칼리슴을옹호하기도했다.

사상의자유와인류의해방을위해싸우다

표트르크로폿킨은모든권력에반대하고오로지자유를추구했다.그에게자유란모두가자유롭기에당연히평등한,모두가함께자치(自治)하며자연과조화롭게사는것을뜻했다.그는『상호부조론』에서진화의원리에는생존경쟁만이아니라상호협력이라는측면도있다고주장하면서,학문의경계를넘어실험정신과도전정신으로통합적이고연계적인사유를하면서새로운가치를만들어내는르네상스적창조인이었다.특히여러정부당국자는물론이웃에게도감시와핍박,탄압과멸시를받으며힘들게투쟁했지만,권력의지배에서조금이라도벗어나야한다고말했다.그래야인간이비로소자유로워진다고했다.
바실리그로스만은자유를짓밟는전체주의를비판했다.전체주의의핵심은전체에대한개인의복종이다.사회를구성하는개인의자율을억압하고,국가가지시하는전체라는추상적이념에대해복종만을용인하는것이전체주의다.그로스만이말한자유를짓밟는것이전체주의다.그로스만은아무리작은자선행위라도선이살아있고정복할수없는것이라고했으며,악이아무리커도선의기본핵심은인간본성의핵심이며,결코부서지지않는다고생각했다.그것이야말로인간이할수있는가장적극적인저항이자투쟁이라고했다.그래서죽기직전에흐루쇼프에게“내책에자유를주십시오.내일생을바친책이투옥된지금의상황에서나의육체적자유에는아무런진실도,의미도없습니다”라고간청했다.
에드워드사이드는『오리엔탈리즘』에서서양이동양을지배하고억압하기위해조작한오리엔탈리즘의역사,정치,학문,예술,문학등서양문화전반을비판했다.동양에대한서양의우월주의가문학과학문,예술과종교등의이름으로어떻게조작되고,제국주의적권력지배와결탁해식민지민중을착취하고열등감에사로잡히게하고있는지를해부했다.이는서구정신의허구와위선에대한분노의발로였다.사이드는평생을반권력의휴머니스트로살았고,정치권력과결탁한학문권력ㆍ언론권력ㆍ문학권력ㆍ예술권력등을비판했다.그는모름지기지식인이란권력에맞서서약하고가난한사람들을위해살아야한다고주장했다.
에드워드파머톰슨은대학의산학협동등에항의해6년만에교수직을내던지고대학밖에서프리랜서로살았다.그는워릭대학사회사연구소의소장으로취임했지만,영국정부가좌우를불문하고미국의베트남전쟁을지지하고대학이고도성장과산학협동등으로학문의자유와인권을침해하는것에항의한것이다.그는반핵평화운동의선봉에섰고,핵무장과군비경쟁을가속화하는내적압력과강제시스템의논리인절멸주의가작동한다고분석했다.그는절멸주의를극복하기위해평화연대와사회적민주주의,무엇보다도자유로운삶과생각을주장했다.
뱅크시는그라피티를통해평화의메시지를전달했다.그러면서소비지상주의의과잉소비와환경파괴의풍경을풍자적으로표현했다.뱅크시는그라피티를하층계급이할수있는‘복수’또는개인이더강하고더우월한적에게서권력과영토와영광을빼앗을수있게하는게릴라전이라고말했다.무엇보다도그의주요주제는평화다.뱅크시는영국이팔레스타인을지배한지100주년을맞은2017년,베들레헴장벽앞에‘월드오프호텔’을조성하는데자금을지원했다.뱅크시는팔레스타인자치운동,그린피스의환경보호운동,무기거래반대또는무주택자나노숙자를위해작품여럿을기증했고,2020년8월에는지중해에서위험에처한난민을구하기위해구조선에자금을지원하기도했다.

존재한다는것은저항하는것이다

페미니스트어머니에게서“어떤짓을해도좋지만결혼만은하지마라”는말을듣고자란아룬다티로이는‘자유’라는깃발아래글로벌기업이세계의모든약자를‘자유롭게’조작하는21세기의민주주의시스템을비판했다.그는민주주의는마음대로입혔다가벗길수있는,마음대로이용해먹고버릴수있는자유세계의장식품이되었다고비판했다.로이는전문가가지식을자신에게유리하게이용한다고비판하고,‘지배의정치’가아닌새로운‘저항의정치’를역설했다.즉,반대하는정치,책임지기를요구하는정치,속도를늦추는정치,세계전역의사람들과손을맞잡고명백한파괴를막는정치다.그리고현재상황에서유일하게세계화할가치가있는것은‘이의를제기하는행동’이라고했다.
자크엘륄은자신이저술하는모든주제는‘자유를위한저항’이라고했다.특히그는“존재하는것은저항하는것이다”라고말했다.그에게는기독교도,마르크스주의도자유를위한저항이었다.그는기독교나현대문명을철저히비판하는저항적인태도를견지했다.또기술이단순히기계의사용을넘어인간의의식에통합되고인간의의식을지배한다는점을강조했다.평생을두고기술이인간의욕망을매개로무한히자체증식하는힘이되고,인간의통제를벗어나인간을억압하는자율적인현상이됨으로써인간이기술을감지할수없게한다고보았다.
하워드진은‘엘리트를위한,엘리트에의한,엘리트의나라’를비판하며,미국의민중사를몸으로다시썼다.그는노예제도가미국처럼인종차별이오랫동안문제된나라는없었다면서미국은모든사람에게평등한꿈의땅이아니라,처음부터영국의계급제도가고스란히이식된열악한조건에서계급질서가더욱강화된나라라고비판했다.또미국독립이란지주들이하층민을가장효율적으로통제하는나라를만든것이었다고비판했다.즉,모든사람이평등하다는민주주의가아니라,기득권층중심의공화제를만들었다는것이다.남북전쟁도노예해방을위한전쟁이아니었듯이두차례세계대전도제국들의전쟁이었고,결국제국들의전쟁은냉전으로,1990년대부터는이라크침공등다시열전으로이어졌다고비판했다.
제임스C.스콧은국가의길들이기를거부하라고주장했다.그는정치학자이자인류학자이고,예일대학농학부의공식창시자이자저항연구의비공식창시자다.스콧은6만평정도되는농장에서소와닭과벌을반세기이상키우며살고있다.그는농민을비롯해무력한사람들이중앙집중식국가통제를위협하기위해『지배와저항의기술』과함께직접적인대결보다는회피와계략을사용하는방법을모색하며『약자의무기』를썼다.이2권의책은‘저항연구의성경’이라고불린다.스콧의아나키즘은국가를전면적으로부정하는것이아니라자신이오랫동안주장한‘길들이기’에대한거부였다.다시말해타율성에서벗어나자율성과존엄성을찾아야한다는말이다.

‘희망의원리’를찾다

레오폴트코어는작은나라에사는사람들이더행복하고,더평화롭고,더창조적이고,더번영했다고주장하며,모든사회적불행은거대함에서온다고말했다.그는세계의주요국가들이작은나라들로다시해체된다면,작은규모의정치단위가평화와안보를가져다준다는믿음을가지고있었다.그래서작고상대적으로힘없는국가의구성으로돌아가권력집단을최소화해야한다고주장했다.그러면서질병은추악함,가난,범죄,방치가아니라현대국가와도시거대주의의비견할수없는차원에서오는추악함,빈곤,범죄,방임이라고했다.너무크면아름답지도,올바르지도,참되지도않다고했던그는녹색사상,생태지역주의,제4세계,분권주의,아나키즘운동등에중요한영감을주었다.
로런스베이커는가난하거나병든사람들을위해집을지었다.그는한센병전문의사와결혼하고히말라야의외딴마을에서한센병환자들을위해산속골짜기의황무지언덕비탈에집과병원을짓고16년동안그들을돌보며살았다.그는집을지을때현대기술을신중하게채택함으로써지역건축은문화적정체성을유지했고,무엇보다도그가강조한지역재료의사용은건축비용을낮추는데도움을주었다.건축물을건설하고벽돌등건축자재를제조하는일에지역의노동력을사용함으로써지역경제도되살렸다.또한재활용재료를사용하고디자인을검소하게만드는생태건축을지향했다.그는자연속에서모든사람이살수있는집들로마을을형성하는것이민주주의의본질이라고믿었다.
에른스트블로흐는『희망의원리』에서절망속에서자포자기하지않고어떻게평생희망의원리를추구할수있었는지를보여주었다.그는어떻게절망속에서희망을찾았을까?그토록절망했기에희망을그렇게절실히추구했을까?이책은백과사전이지만,모든학문과예술분야의‘희망의원리’를보여주면서모든분야를‘희망의원리’로꿰뚫는사상서라는점에서‘희망의백과사전’이다.이처럼이책은‘희망’이라는하나의키워드로모든학문과예술,역사와세계를관통한다.그에게희망은‘더나은삶에관한꿈’과‘유토피아’다.우리는그가주장하는희망에대한희망을버릴수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