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페미야? (젠더 갈등과 세대 갈등의 소통을 위하여)

엄마도 페미야? (젠더 갈등과 세대 갈등의 소통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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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여성가족부 폐지’ 논란이 뜨거웠던 이유
기성세대의 책임을 이대남에게 떠넘기지 마라
저자

강준만

전북대학교신문방송학과명예교수로재직하고있는강준만은탁월한인물비평과정교한한국학연구로우리사회에의미있는반향을일으켜온대한민국대표지식인이다.전공인커뮤니케이션학을토대로정치,사회,언론,역사,문화등분야와경계를뛰어넘는전방위적인저술활동을해왔으며,사회를꿰뚫어보는안목과통찰을바탕으로숱한의제를공론화해왔다.
2005년에제4회송건호언론상을수상하고,2011년에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한국의저자300인’,2014년에『경향신문』‘올해의저자’에선정되었다.저널룩『인물과사상』(전33권)이2007년『한국일보』‘우리시대의명저50권’에선정되었고,『미국사산책』(전17권)이2012년한국출판인회의‘백책백강(百冊百講)’도서에선정되었다.
2013년에‘증오상업주의’와‘갑과을의나라’,2014년에‘싸가지없는진보’,2015년에‘청년정치론’,2016년에‘정치를종교로만든진보주의자’와‘권력중독’,2017년에‘손석희저널리즘’와‘약탈정치’,2018년에‘평온의기술’과‘오빠가허락한페미니즘’,2019년에‘바벨탑공화국’과‘강남좌파’,2020년에‘싸가지없는정치’와‘부동산약탈국가’,2021년에‘부족주의’등대한민국의민낯을비판하면서한국사회의이슈를예리한시각으로분석했다.
그동안쓴책으로는『정치전쟁』,『좀비정치』,『발칙한이준석』,『단독자김종인의명암』,『부족국가대한민국』,『싸가지없는정치』,『권력은사람의뇌를바꾼다』,『부동산약탈국가』,『한류의역사』,『쇼핑은투표보다중요하다』,『강남좌파2』,『바벨탑공화국』,『오빠가허락한페미니즘』,『평온의기술』,『약탈정치』(공저),『손석희현상』,『박근혜의권력중독』,『힐러리클린턴』,『도널드트럼프』,『전쟁이만든나라,미국』,『정치를종교로만든사람들』,『지방식민지독립선언』,『개천에서용나면안된다』,『싸가지없는진보』,『감정독재』,『미국은세계를어떻게훔쳤는가』,『갑과을의나라』,『증오상업주의』,『강남좌파』,『한국현대사산책』(전23권),『한국근대사산책』(전10권),『미국사산책』(전17권)외다수가있다.

목차

머리말편파적공감이‘괴물’을만든다ㆍ5

제1장왜10대아들들은‘페미’에분노하는가?
김지영이초등학교때당한차별은옛날이야기ㆍ19“남자차별말고잘한학생칭찬하자”ㆍ22엄마를울리는어린아들들ㆍ24어린남학생들에게‘페미’는‘얌체’나‘거짓말쟁이’ㆍ28백래시에대한두가지오해ㆍ31페미니즘갈등에소통의바람이필요하다ㆍ34

제2장젠더갈등을부추기는성평등국제통계
부동산통계조작을기억하라ㆍ41세계경제포럼의‘성격차지수’,믿을수있는가?ㆍ43세계경제포럼통계는갈등을부추긴다ㆍ45성별임금격차를이대남이책임져야하는가?ㆍ48젠더갈등을악화시키다ㆍ50‘페미니스트코스프레’라는집단적위선극ㆍ52기성세대의책임을이대남에게떠넘기지마라ㆍ54

제3장‘상징투쟁’에소환된‘김지영’과‘여성가족부’
집단적삶은상징투쟁의연속ㆍ59『82년생김지영』을둘러싼상징투쟁ㆍ61‘여성가족부폐지’논란이뜨거웠던이유ㆍ64여성가족부라는상징을둘러싼공방ㆍ67상징투쟁에선소통과타협이어렵다ㆍ71

제4장여성은비참하게보일수록좋은가?
페미니즘과‘사회적증거’ㆍ77나임윤경연세대학교교수의반론ㆍ81왜페미니스트가‘빨갱이’와같은대접을받는가?ㆍ85이대남의성평등의식에거는기대ㆍ891990년대생들의‘반페미니즘’을위한변명ㆍ91왜협력할수있는파트너를적으로만드는가?ㆍ96‘맨스플레인’의오·남용을경계하자ㆍ102

제5장유튜브의포로가된젠더갈등
“우리사회젠더갈등이심각하다”ㆍ109젠더갈등을폭발시킨유튜브ㆍ111유튜브도공범이다ㆍ113젠더갈등을악화시키는정치적이해관계ㆍ116“유튜브의영향력은생각보다강력했다”ㆍ118젠더교육을유튜브에떠넘긴사회ㆍ121

제6장왜‘개딸’들은페미니즘을외면할까?
“세계사적인의미가있는새로운정치행태”?ㆍ129박지현의사퇴를요구하고나선개딸들ㆍ131‘개딸’이아니라‘개주머니’라는의혹ㆍ133아이돌팬덤의문법이정치팬덤에이식된현상ㆍ135페미니즘은정치적당파성의하위개념인가?ㆍ139정치권력을이용하겠다는전략인가?ㆍ142

제7장복합쇼핑몰은‘광주정신’을훼손하는가?
대형쇼핑몰유치를둘러싼세대차이ㆍ149“광주정신을훼손해표를얻겠다는계략”인가?ㆍ153쇼핑몰유치가‘극우포퓰리즘’·‘일베의방식’인가?ㆍ156‘광주정신’은가스라이팅의도구인가?ㆍ159왜광주만안되는가?ㆍ162광주는젊은층에게‘노잼도시’ㆍ1662030세대를붙잡아야혁신도가능하다ㆍ167

제8장‘노인죽이기클럽’을막아라
‘노인죽이기’또는‘노인투표권회수’ㆍ171〈오징어게임〉감독황동혁의‘노인죽이기클럽’ㆍ174최악의노인빈곤율,최고의노인자살률ㆍ176한국은‘노인혐오사회’ㆍ180“물을흐리는노인을쫓아내라”ㆍ183

제9장‘한류의주역’X세대에경의를표한다
누가한국의대중문화를움직이는가?ㆍ1871970년대생의4가지특성ㆍ19040대의독특한정치적성향ㆍ19340대의‘서해공무원피살사건’에대한생각ㆍ196빠순이에대한집단적배은망덕ㆍ199

주ㆍ202

출판사 서평

이대남신드롬은어디에서비롯되었는가?
“젠더갈등을악화시키는정치적이해관계”

김재련변호사는중2아들이“엄마페미니스트야?페미들은왜남자를조롱하고미워해?심지어길에쓰러진여자를도와줘도성희롱했다고고소한다잖아”라고물었다고한다.우석훈경제학자는“엄마도페미야?”라고따지듯묻는어린아들때문에우는엄마를보았다고말한다.또어느40대엄마가『82년생김지영』을읽고있는것을보고중2아들이“엄마도페미야?”라고물었다고한다.이렇게페미니즘에대한갈등은가정으로까지이어지고있다.이런10대들이커서20대가되면어떤일이벌어질까?지금우리가목격하고있는바와같다.다시말해‘이대남·이대녀현상’의뿌리는상당부분초등학교시절부터경험한페미니즘을둘러싼갈등에서비롯되었다.
한국사회에남녀,특히이대남과이대녀의젠더갈등은심각한수준이다.이는2022년대선과지방선거에서여실히나타났다.2022년3월대선에서20대남녀는윤석열과이재명에대한지지성향이달랐는데,20대남성은국민의힘우세가더커졌고여성은민주당우세가더커졌다.2022년6월지방선거의지상파방송3사출구조사에서이대남과이대녀의표심(票心)균열현상이더심해진것으로나타났다.유권자성·연령별로전국광역단체장의국민의힘과민주당후보에대한지지가20대남성(65.1퍼센트대32.9퍼센트)과20대여성(30.0퍼센트대66.8퍼센트)이크게달랐다.서울시장선거출구조사에서도이대남은국민의힘후보오세훈에게,이대녀는민주당후보송영길에게압도적인지지를보냈다.
강준만의『엄마도페미야?:젠더갈등과세대갈등의소통을위하여』는젠더갈등과세대갈등에소통이없고,때로는젠더갈등이세대갈등마저집어삼키는문제를다루고있다.저자는어느쪽에서도환영받기어려운,아니비판만받을게뻔한일이라고말하면서젊은남성들의‘반(反)페미’정서를그대로방치하거나비난을하는걸로대처하는페미니즘진영의안이한대응방식에동의하기어렵다고말한다.이대남과페미니즘의화해는얼마든지가능할뿐만아니라구조와개인은혈투를벌여야할관계가아니라균형과조화가가능하다고말한다.
저자는이책의주제인젠더갈등과세대갈등은상당부분‘공감의게임’이라고말한다.흥미로운건이갈등들엔생각을달리하는사람들사이에소통이거의없다는점이다.누군가에대한지극한공감과사랑은그것을공유하지못하는사람이나집단을악마로만들수있다.그래서소통없는젠더갈등과세대갈등에소통의싹이나마틔우기위해서라도‘다정한편파성’보다는‘냉정한공정성’이필요하다고말한다.다정한편파성을양산해내는부족주의에서탈출하고,증오를위한공감보다는증오가없는냉정이훨씬더아름답다고말한다.

‘여성가족부폐지’논란이뜨거웠던이유

한국여성의사회적지위가낮다는국제통계는매년몇차례씩보도된다.특히세계경제포럼이발표하는세계‘성격차지수’에서한국은늘하위권에갇혀있다.이통계의핵심적인문제는의도적인페미니즘가치지향성과‘유럽중심주의’다.문화와사회발전정도가비교적동질적인유럽에서는쓸모있는통계일수있다.물론한국처럼높이올라갈수록남성이대부분해먹는나라에서는세계경제포럼통계가변화의자극을주는좋은역할을할수있다.그런데다수여성은믿을망정,다수남성은믿지않고,이대남은엉터리라고비웃거나욕하는통계로무슨바람직한변화가가능하겠는가?더구나이런통계가이대남의정치적·사회적성향에대한뜨거운논란,즉‘이대남신드롬’을부정적인방향으로부추기는용도로소비되고있는건아닌지살펴볼필요가있다.
2022년1월7일국민의힘대선후보윤석열은페이스북에‘여성가족부폐지’라는단한줄의문구를게시했다.이게시물은1시간도안되어1,000개가넘는댓글이달리는등뜨거운관심과논란을불러일으켰다.찬반양쪽은모두격렬하게싸웠다.그런데여성가족부를폐지하더라도여성가족부가수행해온일들의대부분은폐지할수없는것이었기에이름만바꾼다른부서를만들거나하는수준으로끝날게뻔한데,왜양쪽모두목숨을건것처럼이문제에매달렸던걸까?이것이바로인정투쟁이라는상징투쟁을하는사람들의특징이다.여성가족부를페미니즘의상징으로여겨온페미니스트들도상징의훼손에더분노한것처럼보였다.
마찬가지로이대남도여성가족부폐지를‘인정투쟁’의문제로여겼다.그들은“이대남은어떤존재로인식되는가.보호의대상인가,아니면걸림돌과같은존재인가,아니면회피의대상인가,그것도아니면저주와파괴의대상인가?”(정여근)라고묻는다.그동안여성가족부는“여성들의채권자의식이너무과잉되었”고,“폭력예방교육에서남성을마치잠재적인성범죄자처럼불편함을느끼도록했던부분도”(김재련)있었다.『82년생김지영』이고단한여성전체의삶을대변해주는상징으로부각되었듯이,여성가족부도페미니즘의상징으로부각되었기에상징을놓고벌이는갈등은해소하기어려웠던것이다.다시말해상징투쟁과진영전쟁은모든문제를흑백이분법으로환원시킨다는점에서위험하다.무엇이건상징이되면타협이없는올인게임이되고만다.상징은늘편가르기에따라성역화되거나악마화되기때문이다.

성별임금격차를이대남이책임져야하는가?

한국의성별임금격차는2020년기준66.3퍼센트로남성근로자가100만원을벌때여성근로자는66만3,000원을벌었다.여성가족부통계에따르면,2021년한국의성별임금격차는69.6퍼센트다.그런데“성별임금격차통계는‘허구’다.정확히는여성계와정치권의입맛에맞게가공된통계다”(박민영)라고주장한다.그근거는임금격차는나이에따라크게다른데,55세이상은45퍼센트,30대이상부터는35퍼센트의차이가나지만,20대는5~8퍼센트의차이에불과하다는것이다.그러면서산업,직종,업무강도의차이를반영하지않은것인데도,전체의성별임금격차통계가이대남을윽박지르는용도로활용되고있다고주장한다.그래서여성은항상피해자고,남성은수혜자일수밖에없다.
여성임금은기혼자들이‘본격육아’를시작하는35~39세에남성의79.7퍼센트,40~44세에69.5퍼센트,45~49세에58.6퍼센트로,50대이상여성은남성의절반가량임금을받게되는결과를초래하고있다.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성인지통계에따르면,육아휴직자중남성비율은24.5퍼센트,기혼여성의가사활동시간은기혼남성의4.1배에달한다.그러니성별임금격차가벌어질수밖에없다.그런데기성세대들은자신들의이해관계가걸려있는기득권은사수하면서이대남을대상으로만양보의미덕을역설하며강요해왔다.여성차별로인한수혜는기성세대남성이보고있지만,그차별을해소하겠다며이대남에게집중된대책을내놓고있는게이대남의분노를불러일으키고있는것이다.
거기에20대가갖고있는‘불공정의감각’의결함과한계를지적하는데바빴고,이대남의보수성을비난했다.다시말해전체성별임금격차의책임은이대남이아닌기성세대에게따져물어야할것이었다.이것이바로‘이대남신드롬’을만든결정적이유였다.기성세대남성이대부분해먹는문제의책임을이대남에게묻는것은공정하지않다.‘위선적진보’가시대정신이아니라면이대남의항변과분노를무조건보수적인것으로돌리는일은하지말아야한다.

왜협력할수있는파트너를적으로만드는가?

페미니즘이‘공공의적’이되고,페미니스트가‘최고의멸칭이돼버린시대’에서우리는어찌해야할까?백래시와의전면전만외치면되는걸까?생각이다르면무조건백래시라고말해야하는걸까?페미니즘에대한정당한비판마저백래시라고하는건부당하지않은가?한국에서는페미니즘운동이너무과도한게아니라운동이겨냥하는타깃이정확하지않다는데문제가있다.정작싸워야할대상,즉페미니스트코스프레만하면서기득권을지키려는기성세대남성은놓아두면서,이대남에게부담이집중되는변화만추구하려고한다.이대남이그런전략에반발하는것을가리켜백래시라고부를수있을까?
페미니즘의진전은페미니스트들의부단한투쟁에의해가능했다.그투쟁은당연히여론투쟁을포함하는것이어야한다.페미니즘의편을늘리고반대편을줄여나가야한다.반대편의목소리에도귀를기울여자신이독선과오만에빠져있는지살펴야한다.페미니즘에관한메타페미니즘담론에대해남자가말하는것은주제넘고싸가지없고불경(不敬)한짓인가?메타페미니즘담론은여성의독점권이보장된영역이니페미니스트들이하사하는담론을곧게받아먹기만하면되는가?페미니스트가원하는‘결과의평등’을이대남이원하는‘과정의평등’과조율할수있는길을찾아보는건어떨까?이대남의반페미니즘뿌리가바로여기에있다.페미니즘은‘남자대여자’라고하는전통적인잣대를들이대는경향이있다.여기서싹트기시작한반감이갈등의증폭과정을거치면서‘반페미니즘’으로까지나아가게된건아닐까?
이대남은‘여성의출산과육아로인한경력단절’문제를해결하는데에페미니스트들과손을맞잡고협력할뜻이있다.그들이분노하는지점은역사와구조의책임을자신들에게물으면서자신들만의희생을강요하고있다는것이다.이대남이왜화를내며페미니즘에반감을보이는지그걸이해하는게그렇게어려운걸까?왜상호협력할수있는파트너를적(敵)으로만들기위해애쓰는페미니스트가그리도많은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