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인생 수업 :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은 당신에게

어른의 인생 수업 :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은 당신에게

$18.00
Description
나는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처음부터 이런 것들을 깨달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내 나이쯤 되면 삶에서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선명해지고, 더는 흔들릴 일이 없는, 안정적인 삶을 살게 될 줄 알았다. 젊은 사람들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그런 건 없다. 외려 반쯤 남은 인생을 생각하면 마음만 더 급해진다.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 건지, 앞으로 남은 삶에선 어떤 의미를 찾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건지를 지금 생각해놓아야만 한다.”

『어른의 인생 수업』은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 시대에 인생의 절반을 통과한 저자가 지금까지의 삶을 반추하며 ‘무엇이 가치 있는 삶인가’,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늙어가고 어떻게 죽을 것인지’에 대한 사유를 담아낸 인문 에세이이다. 저자 성지연은 고전, 역사, 철학, 소설, 시, 에세이, 예술, 경제, 자기계발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넘나들며 인생에 관한 통찰을 전한다. 셰익스피어의『리어왕』을 통해 리어의 오만함을 꼬집으며 노년의 부모와 자식 간의 건강한 관계를 이야기하고,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읽으며 시대와 국경을 초월한 삶의 보편성을 말한다. 또한 『머신, 플랫폼, 크라우드』를 통해서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시대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풀어내고,『초고령사회 일본에서 길을 찾다』를 이야기하면서 나 자신만의 행복한 노년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나갈 수 있는지를 모색한다.
저자는 ‘인생은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정답이다’라고 하기보다는 자신이 경험한 바를 바탕으로 인생에 관한 깨달음들을 담담하게 풀어내는데, 이 때문에 독자들도 자신의 삶을 다시금 되돌아보게 되고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좋을지 생각해보게 만든다. 저자가 살뜰하게 골라낸 인생의 말들 덕분에, 이 책의 책장을 넘길 때마다 힘든 하루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주며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고 용기를 북돋아주고 행운을 빌어주는 저자의 응원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이 책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하면서 꼭 한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저자

성지연

1970년대전에서태어났다.어린시절에부산으로이사간뒤그곳에서고등학교까지다녔다.연세대학교사회학과에들어가인간과사회를배웠고,동대학원국어국문학과에서김수영의시연구로석사학위를,최인훈의소설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연세대학교에서시간강사로잠시일했다.2019년여름부터2021년겨울까지『주간경향』에‘오십,길을묻다’를연재했다.2022년봄부터『여성동아』에‘성지연의다시만난그녀들’을쓰면서21세기를살아가는동시대인의정체성에대해공부하고있다.

목차

들어가는말4

1부마음의우물을길어올리며13

어둠에서빛으로가는여정/불안으로밤을지새우던날들/누구나한번쯤시련을겪기마련이다/위로가필요한순간/행복해지고싶은마음이들때면/있는그대로의나를받아들이기/떠나지않으면한걸음도못간다/삶은끊임없는선물을안긴다/행복을이끄는삶의지혜마음에도필요한근육

2부어둠속에서희망이되어준사랑79

이게정말사랑일까/파괴되더라도패배하지않기/지나온나의삶은어떤이야기일까/소중한건기억으로,사소한건망각으로/‘나만의방’은무엇으로채울까/가족간사랑은연민과이해와용서/사랑을적립하기빛과어둠을모두받아들이는용기/성찰하는열정의삶/사람은사랑으로산다

3부되는대로살긴이제시간이아까워서143

다음에오는이들을위하여/재미는힘이세다/일의기쁨,여가의기쁨/나는지금어떤바늘을꿰매고있을까/노는것의즐거움/도시를떠나한갓진시골에서살아볼까/잃어버린취향을찾아서/내마음이쉴수있는집/진짜행복은어디에서오는것일까/여행에서만나는최고의날들

4부낯선세상을살아간다는것205

두려움없는브레이브어답터/운삼기칠,성공의조건/내삶은‘표류’일까‘항해’일까/내삶의기준은내가세워야한다/불확실한세계에서삶의지도그리기/우리는어디서와서어디로가는걸까/두려움과혐오에맞설수있도록/인간의선함에대한믿음/흐린진실의시대를살아가기/‘좋은삶’을위한기본재산

5부나의세계는계속될것이다269

나는여전히그대로일뿐인데/쓸쓸하게세상을떠나긴싫어/초고령사회를어떻게살아야할까백세인생의시나리오/슬픔이후의삶,너무낯설지않기를모든날을최대한으로살기/죽음을현명하게받아들이기/행복이품은여러얼굴들/행복한노년은무엇으로이루어지나/제2의인생은나의의미를찾기위한여정

본문에수록된인생책들의출처331

출판사 서평

나답게산다는것은어떤것일까?남들과다르더라도,조금더디게가더라도저마다‘인생의지도’를완성해나갈수있기를

아침에눈뜨는것이두렵고후회와불안으로쉽사리잠들지못할때,주변사람들과자꾸비교하게되면서나자신이초라하게느껴질때,다른사람들은행복하게잘살고있는것같은데나는왜이렇게하루하루살아가는것이버겁다고여겨질때,현실의벽에부딪쳐하고싶었던일을시도조차하지못할때,집과회사만을오가는단조로운생활에서벗어나고싶을때어떤사람은음악을듣거나공연을보면서위로를받을것이고,또어떤사람은친구들을만나고민을털어놓으며마음을달랠것이다.

우리와별반다르지않은고민을안고있는저자성지연은인생의고비를맞닥뜨릴때마다마음의방에자신을가둔채우울해하면서주변사람을,상황을,세상을탓하기보다수많은책을읽으며책속의또다른어른들이들려주는말들을통해스스로를다잡았다.저자보다앞서인생을살다간어른들부터저자와동시대를살아가고있는어른들의말들은그에게가닿아삶을사유하는힘이되었을뿐아니라무채색에가까웠던저자의일상을무지갯빛으로바꾸어놓았다.

저자는밤하늘을밝혀주는수많은별처럼,자신이걷고있는인생길의불을밝혀준많은책들중에서50권을가려뽑아그곳에서길어올린삶의깨달음을전한다.이를테면『노인과바다』를“삶에대한이야기로읽는건,이만한나이를먹고보니삶은성공도실패도아니었기때문이다.지나온삶에는여러성공과실패가섞여있다.내낚싯줄에어떤물고기가걸릴지알수없듯,성공도실패도내뜻대로만되지않았다.언제물고기가튀어올라상처를낼지알수없듯,삶의모든일을예측하는것은불가능했다.”또한『밤으로의긴여로』를읽고서는가족의의미를다시금상기해본다.“연극으로보지못하고대본으로만『밤으로의긴여로』를읽는데는시간이적잖이들었다.

작품속가족이야기를마주하기가힘들었고,또자꾸내가족이야기를떠오르게했다.이희곡을쓰기시작했던쉰한살의오닐처럼우리나라대다수오십대에게가족은두겹으로이루어진삶의울타리다.태어나면서운명으로주어진가족이한겹이라면,내가선택한가족이다른한겹이다.”“나는어릴적엄마에게많이야단맞으며컸다.엄마는예민하고엄격했다.거리감을갖지않을수없었다.그런데결혼한후엄마와다시사귀게되었다.

내가아이를낳고서야엄마가셋이나되는아이를친정에서먼타지인부산에서키우는게얼마나힘들었을지돌아보게되었다.게다가처음에는가까운친구들조차없었으니얼마나외로우셨을까.엄마의어려움과외로움을생각해봤다고해서우리모녀간의거리감이완전히사라진건아니다.하지만엄마라는존재를이해하려했다는것만으로도우리의심리적거리감은한뼘정도가까워진셈이다.이제남은내삶에서나는엄마의삶을얼마나더이해할수있을까.삶이오닐의말처럼여로旅路라면,나의이여행끝에선엄마에게좀더가까이다가서있길소망한다.”

저자가다양한책을통해마음의불안과우울을이겨내고남은인생을잘살아보겠다는동력을얻었듯이,이책을읽는독자들또한삶을긍정하는것은물론인생을제대로살아가고싶다는마음가짐을얻을수있을것이다.

“지금어떻게살고있으며,앞으로어떻게나이들어갈것인가?”하루하루를‘잘’살아가고싶은이들을위한인생처방전

저자는‘죽음’과가까워지는나이에이르면서‘어떻게사는것이좋을지’를고민하게되었다고말한다.누구나나이듦을피할수없으며종국에는죽음을맞이한다.그렇기때문에누군가는인생은덧없는것이라고이야기할수도있다.하지만인생이찬란하고아름다운것은결국에는그유한함에있기때문은아닐까?

저자는남은인생의후반전을잘살아가고픈마음에서『파우스트』(1831)에서『우아하고호쾌한여자축구』(2018)까지,고전,역사,철학,소설,시,에세이,예술,경제,자기계발등다양한분야의책들을섭렵하며이고민에대한답을찾아나선다.그래서인지이책은인생에대한통찰이녹아있는인문에세이로도,다른한편으로는독서에세이로도읽힌다.더군다나저자의방대하고도깊이있는독서력덕분에우리의세계는한층더깊고넓어진다.

수많은어른의인생들을통해저자가깨달은‘좋은삶’이란자기이름으로된아파트를가지고있으며원하는것을마음껏살수있을만큼경제적으로풍족한삶이,사회적으로누구나우러러볼만큼성공한삶이아니다.저자가남은인생에서지향하는바이자그가생각하는좋은삶이란무엇일까.나자신을아끼고사랑하고지금누리고있는행복을당연시하지않고감사해하며다른사람이잘되었을때는진심으로축하해줄줄아는것이다.타인과비교하느라후회와불안으로하루하루를헛되게보내지않는것이다.성공의유무와상관없이,설령나이가많다고하더라도하고싶은일이있으면도전해보는용기를내는것이다.

진실과거짓을가려낼줄아는‘마음의눈’을갖는것이며,때때로주변사람들에게안부를건네고주위를돌아보고챙길줄아는여유로운마음을가진삶이다.얼핏진부해보일수있는결론이지만,인생의진리라고하는것은평범하면서도우리들가까이에숨어있는것이아닐까.

책속에서

어떻게살고싶으냐면,잘살고싶다.어떻게죽고싶으냐면,잘살다가잘늙어서잘죽고싶다.‘잘’은밑도끝도없는말이다.그러나이‘잘’의해법과내용을찾아야하는,찾고만싶은게나의깨달음이다.앞으로나는‘잘’할수있을까.스스로에게용기를안겨주고싶다.
-p.8

어두운숲속에서길을잃은단테를안내한이는로마의시인베르길리우스다.단테는베르길리우스에게끊임없이물으며지옥과연옥을여행해천국의입구에도달한다.그러면나의베르길리우스는누구일까.반고비나그네길에내곁을지킨베르길리우스는책이었다.사회생활을접었어도책은계속읽었다.나는책에게묻고또듣는다.
-pp.16~17

우리는직업을잃을까,다른사람이나를어떻게생각할까,가족을잃지않을까같은수많은두려움에둘러싸여살아간다.그러면서도두려움을은폐하고그로부터도피하는네트워크를만들며살아간다.
하지만두려움은피하려하면할수록더강하게돌아온다.마음의심층은앞으로일어날일에대해생각하고,과거의어떤것이나를집어삼키지않을까걱정한다.
-pp.38~39

그러니까마음이몹시힘든날,지나온삶이후회스럽고다가올삶이몹시불안할때,나의현재에서답을찾아봐야한다.시간의더께를벗고편견과고집을내려놓은자유로운눈으로,오래전대학에입학할때많은걸배우되그로부터구속받지않겠다던그태도로,초등학교소풍에서보물찾기를하던그런마음으로.
-p.40

돌아보면내게길이보이지않는것은고통과괴로움이었다.고통과괴로움은다르다.고통이밖에서오는것이라면,괴로움은그걸붙잡는내마음이다.삶은곳곳에고통을펼쳐놓는다.이십대의나는눈앞의고통을벗어나면행복한삶이펼쳐질것이라고생각했다.하지만하나의고통을건너고나면다음고통을맞닥뜨리는순간을거듭하며지쳐갔다.이제오십대의나는고통없는인생은없다고생각한다.마음이‘또’수수밭을지날때중요한건고통을괴로움으로만들지않는것일것이다.그런데그게가장어렵다.괴로움은고통에서빠져나오려고몸부림치는상태다.혹은고통을없애려고내가스스로를괴롭히는상태다.고통없는인생이정상이라고생각할때에는거기에새로운괴로움이생긴다.이게진짜삶일까.남들은다잘사는것같은데왜나만이렇게괴로울까.밖을내다보기보다는내안으로숨어든다.때때로고통을절대로마주치지않으려고전전긍긍하느라현재의삶의기쁨을놓친다.그건또다른괴로움이다.
-pp.55~56

누구도다른사람의인생을온전히알수없다.삶을다른사람이이해할만한이야기로추려놓으면,그이야기가사실에는아주가까워질지라도진실을모두드러낼수없다.한사람이자신만의삶의의미를어떻게만들어왔는지,삶의고난에어떻게대처해왔는지를다른사람들이다알수는없는일이다.
-pp.98~99

그렇게새로운풍경을눈에넣으며나무들사이오솔길을걷는다.온몸에서땀이솟는다.시간이흐르면서,걷는것이아니라숲속을흐르고있다는느낌이든다.힘이들어적당한바위에앉는다.땀이흘러들어따가워진눈을훔친다.두고온일상이아주먼곳의소식처럼느껴진다.길을떠나면만날수있는내가있다.일상의자리가역할과책임으로묶인자리라면,가벼운배낭까지벗어놓은바위위의자리는자유로운무심無心의자리다.
-pp.149~150

분명한것은내삶의이야기를나스스로써나가야한다는점이다.스스로만들지못하는삶은‘표류’이지만주체적으로구성해가는삶은‘항해’다.역시내가어떻게마음먹고행동할것인지를올바로성찰하는것이가장중요하다.삶의비관과낙관은전제가아니라과정이다.내삶의이야기를주체적으로써나간다면삶은결국낙관이되지않겠는가.
-p.224

너무행복해지고싶은마음이오히려행복을해칠수있다.남들은다행복한것같은데왜나만이럴까,자책과우울감이깊어진다.나이를먹는건결국살다보면좋은날도좋지않은날도있다는걸알게되는일이다.좋은일은좋은일대로즐기고,좋지않은일은‘이또한지나가리라’로넘기는것이낫다.
-p.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