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마 정치 : 윤석열 악마화에 올인한 민주당

퇴마 정치 : 윤석열 악마화에 올인한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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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민주당은 그 어떤 성찰도 하지 않았다
“민주당 사람들의 비명과 악담과 저주”
2018년 전당대회 때 민주당 대표였던 이해찬은 ‘20년 집권론’을 내놓더니, 얼마 후 ‘50년 집권론’을 내놓았고, 2019년 2월에는 ‘100년 집권론’까지 내놓았다. 민주당 의원들은 무슨 법을 만들건 야당이 정권을 잡을 경우를 아예 고려하지 않은 채 자신들의 20년, 50년, 100년 집권을 당연시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들은 20년, 50년, 100년 집권을 위해서는 ‘악마’가 필요하다는 것도 간파했던 것으로 보인다. 2022년 대선이 윤석열의 승리로 끝나자, 민주당은 새로운 퇴마의 제물이 될 수 있다는 공포에 사로잡혀 ‘윤석열 탄핵’까지 거론하는 ‘퇴마 정치’에 목숨을 걸었다. 어느 대학교수는 “윤석열은 악마”라고 규정했고, 민주당은 “악마에게 영혼을 판 파우스트”라거나 “민주주의를 악마한테 던져주는” 등 ‘악마 타령’을 앞세워 윤석열을 공격했다.

이처럼 민주당은 ‘윤석열 악마화’에 올인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우리 편 아니면 적’이라는 너무 단순 무식한 이분법을 택하고 말았다. 윤석열을 적으로 간주한 것은 물론이고, 최악의 적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지지자들까지 가세한 가운데 ‘악마화’의 대상으로 만들었다. 민주당의 20년, 50년, 100년 집권의 꿈에 급제동을 건 윤석열을 증오하는 것은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지만, 문제는 그런 ‘윤석열 악마화’의 비용이었다. 사실상 ‘윤석열 악마화’는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의 내로남불과 후안무치를 폭로하는 부메랑이 되고 말았다. 2022년 대선 결과는 오랫동안 지속된 ‘윤석열 악마화’의 결과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준만은 『퇴마 정치』에서 민주당은 그 어떤 성찰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한다. 민주당의 사전에는 ‘성찰’이 없었다. 사실 한국의 진보에 가장 필요한 것은 성찰이다. 그런 성찰을 방해하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부족주의와 팬덤 정치가 대표적이다. 민주당은 팬덤 정치에 눈이 멀어 오판을 저질렀고 그래서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다. 또 민주당은 ‘우리 편 신격화, 반대편 악마화’로 요약할 수 있는 부족주의적 정파성과 원리주의적 탈레반 기질을 가지고 있었다. 강준만은 한국 정치의 비극은 이런 패거리 부족주의에서 자유로운 ‘외로운 정치인’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저자

강준만

전북대학교신문방송학과명예교수로재직하고있는강준만은탁월한인물비평과정교한한국학연구로우리사회에의미있는반향을일으켜온대한민국대표지식인이다.전공인커뮤니케이션학을토대로정치,사회,언론,역사,문화등분야와경계를뛰어넘는전방위적인저술활동을해왔으며,사회를꿰뚫어보는안목과통찰을바탕으로숱한의제를공론화해왔다.

2005년에제4회송건호언론상을수상하고,2011...

목차

머리말:‘퇴마정치’를하는나라·5

제1장‘윤석열악마화’라는마약에중독된민주당

‘악마’가필요했던민주당의‘20년집권론’·15“조국을물어뜯으려고덤비는승냥이들”?·19유시민의망언퍼레이드·22“증거인멸이아니라증거를지키기위한것”·25추미애,‘법무부장관직의정치화’·29‘윤석열측근’죄다자른추미애의‘1·8대학살’·334·15총선압승후더과격해진‘윤석열악마화’·37윤석열은“물불안가린건달두목”·40추미애를‘추다르크’로띄운영웅찬가·43조국은예수그리스도인가?·46윤석열과검찰을악마화했다는유시민의고백·51윤석열은근무지를이탈한탈영병·55“조폭두목”·“정치깡패”·“괴물”·“나치”가된윤석열·59“박근혜가고딩이면윤석열은초딩”·62“윤석열은무식·부도덕·야만·야비·탈법·무법의화신”·65“윤석열과김건희는이나라의재앙”·68문재인을지키기위한대선이었나?·70이재명=이순신·안중근,윤석열=원균·이토히로부미·74민주당사람들의비명과악담과저주·78‘우리편신격화,반대편악마화’·82적을증오하면판단력이흐려진다·85

제2장금태섭이되겠다던김남국의살벌한변신

영혼이맑은김남국은왜싸움꾼이되었나?·91금태섭을김남국으로대체한팬덤정치·94이게정녕젊은30대의원이할말인가?·97조폭처럼맹목적충성을하는게문제아닌가?·100조국과이재명사이에서의방황인가?·103김남국은물불을가리지않는순정파인가?·106대선과지방선거의패배로도모자란가?·110민주당의흥망을상징하는금태섭과김남국·113

제3장‘화염병시대’에갇힌사람들

MBC,이게‘방송민주화’인가?·119왜“김혜경172분,김건희17분”이었나?·125‘알박기인사’논란,지겹지도않나?·130‘화염병시대’에갇힌사람들·135민주주의갉아먹는‘선악이분법’·141‘외로운정치인’을보고싶다·146‘도덕적우월감’의저주,민주당성폭력·151민주당의‘룰전쟁’,1년전을생각하라·155‘조중동프레임’?이제제발그만!·160‘정치팬덤’은‘손흥민팬덤’과는다르다·164‘6월항쟁의주역’우상호의원님께·169문재인의신매카시즘·174

제4장왜졌는지도모르는사람들

정당들의‘쿠데타내로남불’,이제그만!·181‘배은망덕’을장려해야정치가산다·186왜이재명은‘의원욕하는플랫폼’을제안했나?·190그많던친문은다어디로갔을까?·195‘DJ의오·남용’을자제하자·200‘국민의힘코미디’의본질·204가난한유권자는언론과그루밍의피해자였나?·209회계사김경율의‘부족주의’에대한투쟁·215분노와증오의블랙홀을넘어서·219김의겸의‘지라시저널리즘’·227왜졌는지도모르는사람들·230

주·235

출판사 서평

‘윤석열악마화’라는마약에중독된민주당

민주당이‘윤석열악마화’에올인하는것은자해극이라고할수있다.민주당과그지지자들은윤석열을‘물불안가린건달두목’,‘근무지를이탈한탈영병’,‘무법의화신’이라고하거나히틀러에빗대기도했다.2022년대선이가까워지자급기야윤석열을이토히로부미라고주장했다.민주당에윤석열은악마였으며악마여야만했다.지금도민주당은반성과성찰은커녕‘윤석열악마화’라는광란극을멈출생각이전혀없는것으로보인다.민주당은‘윤석열악마화’라는‘퇴마정치’와이런정치에마약중독자처럼중독된것으로보인다.이는거의종교적신앙의메시지같은느낌이든다.

민주당은윤석열을미워하는수준을넘어악마로간주함으로써스스로자해(自害)를일삼는패닉상태에빠져들었다.그들은패닉상태에서윤석열의권력욕과사악함에대한극단적인과대평가와윤석열의능력과도덕성에대한극단적인과소평가를저지름으로써윤석열보다는자신들의그늘과어두움에대해훨씬더많은것을폭로하고말았다.그것이바로지난5년간문재인정권의국정운영을지배한기본원리였고,여전히윤석열과그일당이얼마나사악하고무능한지를폭로하는일에집착하고있다.그래서윤석열정권의몰락을위해목숨걸다시피하고있다.민주당은다시전의를불태우면서윤석열정부에대한비판과공격에만치중할뿐자신들이과거에했던주장에는아무런오류가없었다는듯그어떤성찰의말도하지않는다.

‘화염병시대’에갇힌사람들

‘도덕적우월감’을갖는사람들은부도덕해지기쉽다.이것을‘도덕적면허효과’라고한다.평소더할나위없이겸손했던어느진보인사가술한잔들어간상황에서“내가누군지알아?”라고외친다면,바로그런효과가작동한것으로이해하면되겠다.도덕적우월감은진보좌파의고질적인병폐라는의견은이미오래전부터많은전문가에의해제기되어왔다.문재인정권당시청와대정무수석비서관이었던이철희는“진보가보여주는꼴불견중에하나가도덕적우월의식이다”고했다.

마찬가지로화염병의기억은강렬하다.1980년대를살면서화염병을지지했거나체험했던민주화세대중에는여전히그기억의연장선상에서오늘의정치를이해하고실천하는이가많다.화염병까지던져야했을정도로용납할수없었던세력의족보를따지면서특정정당을관용하지않는것이곧정의라고굳게믿는다.그러나그들의개혁에대한실천방법론은‘화염병시대’에갇혀있다.그런사람들은대부분선악이분법에익숙하다.선악이분법을사랑하는사람들이자신을악(惡)으로여기는법은없다.자신을선(善)으로간주하기에선악이분법을쓰는것이다.민주당과그지지자들은‘보수폄하’와‘보수모욕’으로자신들의진보성을과시하려는이상한병에걸려있다.즉,보수주의자들을경멸하고혐오만할것이아니라그들을이해하고더나아가존중해야한다는것이다.

‘외로운정치인’과‘배은망덕한정치인’

문재인정권5년동안민주당은독선과오만과무능을보여주었다.특히내로남불은문재인정권의DNA라고할정도였다.반대편에는가혹할정도로엄했지만,우리편에는무한대의관용을베풀면서정의와공정을유린했다.그결과2022년대선에서윤석열과국민의힘에정권을넘겨주었다.민주당은오만과어리석음에대한처절한성찰을했어야했지만,그런문제를지적하는사람들을배신자라고낙인을찍었다.영국의언론인이자작가인찰스매카이는“인간은집단안에있을때는정신이이상해지는것으로보인다”고했다.독일의시인인프리드리히실러는“어떤사람이든혼자있을때보면상당히현명하고통찰력이있지만,집단속에들어가면당장바보가되어버린다”고말했다.

한국정치의비극은‘외로운정치인’의부재에있다.2022년4월30일국회본회의에서‘검수완박’을위한두법안중하나인검찰청법개정안이민주당의원중표결에참석한161명전원이찬성표를던졌다.그뜨거운논란의한복판에있던법안에대해‘100퍼센트찬성’이나오게만든가장큰이유는개인의외로움과는무관한집단의‘책임감분산’이었다는점이다.자기홀로책임져야할일이라면그렇게쉽게찬성표를던지지는못했을것이다.그런의미에서문제는외로움이아니라외로움의결여다.한국정치의비극이홀로판단하고책임져야하는‘외로운정치인’이너무없다는것이다.

정치인들은당원이나지지자들의충성도를높이기위해상습적으로부족주의정서를자극하는언어를구사한다.그대표적인언어가바로‘배은망덕’이다.권력자의인사권이나배려에의해어떤공직을맡게된사람이그권력자의뜻에맹종하지않고반하는일을할때권력자의추종자들이비난의용도로들고나오는단어가배은망덕이다.왕조시대도아니거니와조폭의세계도아닐진대,이무슨망발인가?이런시대착오적인생각이‘줄서기’와부족적파벌주의를키우고,합리적인소통을죽이면서반대편에대한증오와혐오를창궐케한다.오히려배은망덕을장려해야다른부족에대한증오와혐오로먹고사는기존부족주의정치를깨는것이가능해진다.

책속에서

문재인정권이집권초기부터맹렬하게추진한적폐청산은문재인정권의정치적기반을단단히굳히는데에큰기여를했을뿐만아니라그과정에서보수야당이사실상초토화됨으로써민주당의20년,50년,100년집권가능성을현실화시켜준것처럼보였다.하지만잘진행되던이모든시나리오를일거에뒤집어버린사건이터졌으니,그게바로2019년‘8·27사태’였다.윤석열검찰이법무부장관후보자조국의집에대한압수수색을벌인뜻밖의상황이전개된것이다.윤석열을어떻게볼것인가?결코쉽지않은문제였다.윤석열의대통령당선후일부외신이표현했듯이,윤석열은‘매버릭(maverick)’이었기때문이다.오늘날매버릭은‘무소속정치가’나‘독불장군’이란뜻으로쓰이지만,좋은의미건나쁜의미건기존방식으론유형분류가어려운사람이라는걸시사하는개념이다.
---「제1장‘윤석열악마화’라는마약에중독된민주당」중에서

민주당은과연이모든거친내분을이겨내고살아날수있을까?민주당은그간수없이많은사과를했지만,금태섭에겐사과하지않았다는걸상기할필요가있겠다.사과가엉터리였다는걸스스로폭로한셈이다.금태섭에게사과할정도로진정성있는태도를보이지않는다면살아날길은없다는게내생각이다.물론윤석열정권이속된말로‘개판’을치는하나의가능성이남아있고,날이갈수록그가능성이높아보이긴하지만,정녕한국민주주의가거대정당이번갈아가면서‘대형사고’를치는것에의해서굴러가야하겠는가?금태섭과김남국!나는이두분이민주당의흥망을상징하는대표적인물이라고생각한다.
---「제2장금태섭이되겠다던김남국의살벌한변신」중에서

MBC는‘편들기’가아니라해당방송의공익적가치를높게평가했을수도있겠다.하지만공익적가치가매우높은‘대장동사태’에대해선그런열의를보인적이없는것같다.조국사태에서도어느한쪽의공익만보았지생각을달리하는쪽이말하는공익은외면했던것같다.이른바‘선택적공익’은피해야하는게아닐까?방송민주화는진보의편을드는것이아니다.보수는반드시이겨야하거나청산해야할대상으로보는것도아니다.MBC방송강령은“사회각층의다양한의견을반영해불편부당한공정방송에힘쓴다”고되어있지않은가?처음에천명한원칙과정신에충실한것이방송민주화다.나는MBC가더멀리내다보면서현재살벌한양상으로벌어지고있는정치적갈등을해소하고국민화합에보탬이되는방향으로본분에충실해주면좋겠다.
---「제3장‘화염병시대’에갇힌사람들」중에서

충성심을신성하게여기는부족주의정서는정치인에겐강력한지지기반을,지지자들에겐정치참여의보람과기쁨을준다.충성심에매몰되면중도파유권자들의정서를외면함으로써정치적패배를당하지만,이를개의치않거나깨닫지못할정도로부족주의가제공하는열매는너무도달콤하다.야당인민주당은국민의힘에서벌어지는일들에대해비난과조롱을퍼붓고있지만,부족주의문화에선한수위다.민주당전당대회에서당대표로선출된이재명의득표율은77.77퍼센트였는데,국민의힘에서이런쏠림이가능할까?민주당은이재명의‘사법리스크’를막기위해여러겹의‘방탄’장치를마련했는데,국민의힘에서이런일이가능할까?나는국민의힘이민주당의일사불란한부족주의를부러워하지말기를바란다.내부반란을빨리진압해야대통령·정당지지율이오를거라는착각도하지말기를바란다.
---「제4장왜졌는지도모르는사람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