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습 자본주의 세대 : 88만원 세대는 어쩌다 영끌 세대가 되었는가?

세습 자본주의 세대 : 88만원 세대는 어쩌다 영끌 세대가 되었는가?

$19.00
Description
“이 책은 86년생인 저자가 겪은 한국 사회의 자화상이다”
- 유승민, 우석훈, 최병천, 이준석 추천!

80년대생들이 경험한 한국 자본주의의 축복과 고통
“민생과 경제 이슈에는 예민하고, 거대 서사에는 반감을 가진 세대!”
“산업화 이후 풍요 속에서 태어났지만, 울며 겨자 먹기로 영끌족이 된 세대!”

1980년대생은 뉴밀레니엄의 팡파르 속에 성인이 된 세대다. 이들은 G세대와 N세대로 불리며, 찬란하고 화려한 인생이 펼쳐질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 예감은 정작 정반대 방향으로 흘렀다. 발랄보다는 꾸역꾸역 같은 단어가 어울리는 청춘을 보냈고, 화려하기보다는 비루했다. 80년대생들은 산업화 이후의 풍요 속에서 태어나 큰 꿈을 펼치라는 말을 듣고 자랐지만, 막상 성인이 되자 저성장에 적응하라는 훈계를 들어야 했다. 20대 때는 고시원 인생, 30대 때는 월세 인생, 급기야는 울며 겨자 먹기로 영끌족이 된 세대다. 80년대생들에게는 낭만과 불안과 좌절이 순환 운동하듯 반복되었고, 어제는 즐거웠고 오늘은 고달팠으며 내일은 어떤 날이 될지 모를 그런 시간이 이어졌다. 그리고 세상에 발을 들이기도 전부터 숨죽여 사는 법을 배웠다.
1980년대생은 여러 겹의 얼굴을 가진 세대다. 민생과 기회의 문제에 예민하되, 진보 담론에는 거부감이 적고, 거대 서사에는 반감을 가졌다. 80년대생들은 한때 ‘진보 세대’라고 불릴 만큼 민주당과 정의당 지지 성향이 강했던 집단이었다. 그런데 2022년 3월 대선에서는 윤석열 후보를 찍으며, 민주당의 재집권을 막았다. 그만큼 30대 사이에 누적된 반감이 컸다는 방증이다. 그것은 사다리 올라타듯 자산을 확보할 준비를 하던 30대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의 직격탄을 맞았다. 자연히 집권당인 민주당에 대한 반감이 커졌다. 특히 삼미남(30대 미혼 남성)은 집값 급등 탓에 결혼까지 포기해야 했다. 이들은 IMF 외환위기보다 더 힘든 시기를 보냈다.
1980년대생은 영끌 세대이자, 빚투 세대다. 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구입하고, 빚까지 내서 투자할 수밖에 없었다. 그 영끌의 후폭풍으로 금리 인상의 직격탄을 맞았다. 더구나 지금은 ‘장기 인플레이션’의 시대다. 인플레이션의 일상화는 시장의 불안정을 뜻한다. 30대는 시장의 상황을 주시하면서 적절한 대응책이 무엇인지를 눈을 부릅뜬 채 찾아내야 하는 ‘피로화된 시대’에 살고 있다. 80년대생은 가장 재수 없는 세대가 될지도 모른다. 이들은 국가가 자신들을 책임져주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월급과는 별개의 소득 창출 수단을 찾아야 하고, 당장의 매출이나 평판보다는 미래의 성장 가능성이 훨씬 큰 직장으로 이동해야 한다. 이제 구조와 환경과 정책이 제공하는 경제적 사다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고재석의 『세습 자본주의 세대』는 1980년대생들이 경험한 한국 자본주의의 축복과 고통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80년대생은 사다리를 잃은 세대, 결혼을 못하는 세대, 결혼과 부동산 시장의 패자 등으로 불리며, 한국 자본주의의 민낯을 처절하게 경험했다. 이들은 누구보다도 꿈꾸는 대로 살다간 망한다는 지혜를 체득했으며, 부동산 정책 실패의 쓴맛을 보았다. 이들은 각자도생해야 한다는 것을 성인이 되고 나서 깨달았다. 이들에게는 사다리 한 단계를 올라가느냐 마냐가 중요한데, 사다리가 놓인 그 땅 자체가 정글이 되었다. 부동산 자산을 얻을 수 없는 절망감이 이들을 감쌌다. 부동산 자산 증식의 꿈은 속절없이 바스러졌다. 한국 경제는 더는 성장하지 않을 것이며, 저임금과 불안정한 고용 조건의 그림자는 오랫동안 짙게 드리울 것이다.

저자

고재석

1986년생.현재[동아일보]신동아팀기자로일한다.주로정치에관해묻고듣고쓴다.월급을받으며글쓰고사람사귀는직업을갖게되어행운이라고생각한다.제주에서태어나고자랐다.고향의바다내음을좋아한다.경희대학교사학과?정치외교학과를졸업했고연세대학교커뮤니케이션대학원에서영상커뮤니케이션전공으로석사학위를받았다.고려대학교미디어학과박사과정에재학중이다.

목차

추천사·006

프롤로그:80년대생의축복과고통·010

제1장결혼과부동산시장의패자

서른의운명·024
나의영끌분투기·036
나는SOLO·050
갭투자세대vs임차인세대·062

제2장어쩌다1980년대에태어나

월세인생,고금리인생·076
문화적선진국의첫시민·088
우리의월드,월드컵과싸이월드·100
누구에게나저마다의슬램덩크가있다·112

제3장사다리를잃은세대

88만원세대의추억·126
입사의이유·136
스펙에질식당하다·148
87년생대기업과장의이야기·160

제4장진보담론우위의시대

그시절우리가뽑은비운동권·174
진보논객의전성기·186
노무현은우리에게무엇이었는가··200

제5장1980년대생의변심이말해주는것

세대동맹의균열·214
어떤섭외·226
조희연의제자,윤석열의지지자·238

제6장가장논쟁적인능력주의

20대남성을사로잡은어떤30대·250
가장정치적인능력주의·264
이해찬과손주은사이의혼란·276

제7장너무차갑지도,지나치게뜨겁지도않은

정의롭되정의롭지않았다·290
우리세대의위선·302
꿈의독재를넘어·316

에필로그:사다리올라타기·329

해제·333
주·337

출판사 서평

G세대로‘빛나거나’88만원세대로‘빚내거나’

1986년생김예슬은2010년에“오늘나는대학을그만둔다,아니거부한다”는제목의대자보를붙이고자퇴를선언했다.“G세대로‘빛나거나’88만원세대로‘빚내거나’,그양극화의틈새에서불안한줄타기를하는”대학생들은학벌,학점,외국어,자격증등스펙의블랙홀로빨려들어갔다.만성적불안감이청춘의일상을잠식해갔던시절이었다.특히이때부터자소서가취업전선의총아로떠올랐고,차별화된이야기를갖춰야한다는부담감이취준생들을짓눌렀다.80년대생들은왜자소서내용을채우기위해고난을마다하고,돈을주고자소서를사면서까지취업전선에나섰을까?기업에들어가야‘성공’이라는사고가광범위하게퍼져있었기때문이다.80년대생앞에는일자리가없던게아니다.그들이기대하는,그리고꼭들어가고싶은‘성안의일자리’,즉대기업과공기업정규직이적었을뿐이다.2000년대학번들이너도나도경영학복수전공에몰두한것은우연이아니다.

2007년우석훈과박권일은평균임금을외피삼아세대개념을잉태한책인『88만원세대』를출간했다.2007년비정규직평균임금인119만원에성인들에대한20대의평균임금비율74퍼센트를곱해나온숫자가88만원이었다.우석훈과박권일은20대(1980년대생)의상위5퍼센트만이한국전력,삼성전자,5급사무관이상의단단한직장을가질수있고,나머지는평균임금88만원정도를받는비정규직의삶을살게될것이라고말했다.어쩌면이책은한국경제의미래를예견한책이자,경제성장이막혀버린한국자본주의의우울한민낯을까발렸다고할수있다.

1980년대생은공교육과사교육의기압차가만드는치열한소용돌이를마주해야했던세대였다.자율을표방한공교육의대상이자산업화한사교육의최대고객층이었기때문이다.일명‘이해찬세대’라고불리는1983~1985년생들은“시험안봐도하나만잘하면대학간다”는말을들었다.하지만온전한의미에서특기·적성교육을향유한적이없었고,오히려특기와적성을만들어야했다.그와동시에1990년대중후반부터사교육시장이급속히팽창했다.이를테면80년대생은‘사교육네이티브’였다.그렇게80년대생은대한민국역사상가장대학진학률이높았던세대가되었다.한편에서는‘이해찬주의’의‘무시험’이라는단어를들었고,또한편에서는‘손주은주의’의“수능만점에도전하라”는말을들어야했다.이것이야말로자율의배신이었다.

결혼과부동산시장의패자,사다리를잃은세대

주거사다리는자산증식의사다리라고말할수있다.한국자본주의의미덕은,이사다리를탈기회가출신·학벌·명예·인맥과상관없이꽤많은사람에게주어졌다는데있다.그러나이제노동으로모은종잣돈만으로계층이동에성공할수없다.즉,월급을모아안정된주거를확보하는게불가능하다.1980년대생은빚을낼권리도없어무력했다.세습이아니고서는사다리를올라설기회를잡지못한다.이제세습자본주의의막이올랐다.‘더고생하면더나은집에살것’이라는한국자본주의의서사는파편처럼부서졌다.30대에게도‘내집’은넘볼수없는세계였다.부동산세습은한세대내에서도소수의전유물일뿐이다.다시말해세습을경유하지않고내명의의아파트에살기어렵다.불행히도한국사회는세습이아니고는피라미드위로가기어려운곳이되어가고있다.

사다리를잃은30대는결혼도포기하는‘결혼불능세대’가되었다.이들은‘혼자가편해서,집값이너무올라서,취업난때문에,배우자를찾지못해서’결혼을하지않는것이다.특히30대남성은취업과부동산등경제적제약상황에더민감했다.30대남성의미혼율과실업률은서로연동되어있다.실업,부동산자산불평등,결혼불능문제는서로얽히고설켜있는것이다.2022년3월대선에서30대남성은30대여성에비해윤석열후보를지지한비율이높았는데,이는부동산정책실패가가장컸다.그리고윤석열이좋아서가아니라이재명혹은민주당의패배를위해투표한비율이‘삼미남’에서가장도드라졌다.이것은부동산자산불평등에대한불만이투표라는행동으로나타난결과다.30대남성들이‘정치적변심’을한결정적인이유다.

1980년대생은진보성향이분명히강했다.환경이나인권,소수자이슈에관심이많았다.또대학시절부터북한문제에는전통적인민주당지지자보다보수적이었으나,비정규직등경제이슈에대해서는진보성향이강했으며,복지에관해선양대정당의노선보다도전향적인인식을가졌다.또민주화의성취를높게평가했다.그것은진보논객이전성기를구가한시기라는점과도맞물리는현상이었다.2000년대는사상의자유시장이완연히열린시기였다.학생회나운동권에별반관심이없던대학생들에게도진보논객들의담론이간접적으로나마영향을끼쳤다.더구나진보논객들의도서는대중적으로인기를끌었다.당시에는진보논객들이대학생들의마음속에자리하고있었다.그러나2010년대에사회생활을시작하면서탈(脫)민주당양상이나타났다.1980년대생의목표는명확했다.이들은투표를통해집권세력에분명하게각을세웠다.

‘비정규직시대’의그늘

1980년대생은‘비정규직공화국’의출발점에선세대였다.그런데정규직과비정규직사이의분절된시장,즉‘노동시장이중구조’의토양을다진건바로노무현정부였다.노무현정부는비정규직을보호해야한다며2007년일명‘비정규직보호법’을시행했지만,2년마다해고가잇따랐다.1980년대생이사회에진출하기시작할시점부터비정규직규모가급증했다.국내비정규직규모는2003년462만명에서2004년540만명으로급증했다.2005년과2006년에도각각546만명,2007년에는573만명등꾸준히상승했다.비정규직보호법시행2년뒤578만명으로늘더니2011년에는605만명으로앞자리숫자가바뀌었다.2012년595만명으로잠깐주춤하더니2015년에는630만명,2021년에는815만명으로폭증했다.

‘일자리는당연히정규직’이라는앞선세대의상식은사라졌다.신자유주의라는단어가삶의복판으로가시처럼틈입한시절이었고,약탈적금융이라는단어가공론장의한편에서출몰을거듭하는때였다.사회생활의첫발을잘못떼면금세나락으로떨어질것같은불안에휩싸인시대였다.1990년대생도비정규직의그늘을물려받았다.현재한국은비정규직에관한한전세계에서수위를다투는국가다.그시절1980년대생이좋아한노무현이‘비정규직시대’에불을질렀으니이얼마나얄궂은운명인가?1980년대생은노동시장의출발선부터보편적고용형태의하나로비정규직을경험한첫번째세대였다.

1980년대생이복지에관해가장긍정적인태도를보이는이유는비정규직의경험에서비롯했다.노동시장이그들의삶곳곳에남긴그늘이양극화에대한문제의식으로발전했다고보기때문이다.자신이혹은친구가,가족이,이름모를온라인상의누군가가겪은비정규직의경험을애달피여긴사람들의마음이투영된것이다.2010년대초정치권을휩쓴‘보편적복지’열풍에서가장강력한지지층은당시의20대,그러니까1980년대생이었다.그렇다면1980년대생앞에가시적인거악은누구인가?저성장시대를상대로싸울수야없는노릇아닌가?아니면비정규직을철폐하라고머리띠라도둘러야하는가?적어도사회가불안정한노동시장에서버틸것을요구하는것이라면최소한도태되지않을만큼의인프라는구축해주어야하는것은아닌가?

승자독식사회의우울한민낯

1980년대생은등록금1,000만원시대에대학에다녔다.등록금인상률이물가상승률을압도했다.교육양극화뿐만아니라부동산자산불평등이심화해서각자도생해야했다.또한편으로1980년대생이살아온한국사회는기회가줄어든사회다.기회가줄어든시장은전장이다.이들은노동시장에서전사가되어야했다.한번불리한길에들어서면반전의계기를찾기가어려웠다.더구나한국사회는패자부활전이없는사회다.말그대로승자독식사회다.1980년대생들은그렇게눈물겨운‘사다리올라타기’를할수밖에없었다.

1980년대생이전반적으로진보에가깝다는건진실에부합한다.이들은미국산쇠고기수입을반대하기위해광화문광장에서촛불시위를하고권력을사유화한대통령의형에게치를떨었다.전직대통령의비선실세에분노했고,전직법무부장관의위선을조롱했으며,부동산시장의불평등에화를냈다.30대는조국사태이후로민주당에정나미가떨어졌고,특권층검사들이주도하는윤석열정부에희망을보지못한다.30대들의삶은눈물마저도메말라버릴듯한꽉막힌현실이다.거기에더딘경제성장에다기계화·자동화까지겹쳐일자리는갈수록줄고있다.1980년대생과1990년대생,아마도높은확률로2000년대생까지직면할현실이다.1980년대생이노동시장에서느낀공포가얼마나컸는지짐작할수있다.

스펙시대를건너온1980년대생은“단군이래가장근면성실한세대”다.1980년대생은이기적인세대거나권리만주창하는세대가아니다.이들은제대로먹고살기위해요구하는것이다.투자에도적극적이고부업에도두려움없이뛰어들면서‘갓생’의삶을산다.이것이사다리를잃은세대혹은생존주의세대가사는법이다.이들은“최선을다해삶에적응하려고노력하는한명의인간”일뿐이다.단지이들에게열린길은오므린듯좁았을뿐이다.이제한국사회에는사다리가없다.

추천사

“보수든진보든위선과무능의정치가싫다는이세대가진짜원하는것은비루하지않게,인간답게살만한세상이다.”
-유승민(전국회의원)

“한국의30대가이책과함께지옥같은경제를개선하기위한시끌벅적한논의를할수있기를바란다.30대버전의‘흑묘백묘’시대가이책과함께오면좋겠다.”
-우석훈(경제학자,『88만원세대』저자)

“이책은86년생인저자가겪은한국사회의자화상이다.우리가한걸음더내딛고자한다면,저자가말하는이야기를들여다봐야한다.”
-최병천(신성장경제연구소소장,『좋은불평등』저자)

“자기서사를기둥으로하면서우리가살아가는시대와세상을종횡으로풀어나간솜씨가기막히다.”
-봉달호(에세이스트,편의점주)

“그간간과된80년대생의삶을정밀하게복원했다는점에서이책의가치는빛난다.”
-김병민(국민의힘최고위원)

“저자는진솔한자기고백과치열한사회적성찰로대한민국최대의캐스팅보터80년대생의정체를밝힌다.”
-노정태(경제사회연구원전문위원)

“이책을통해내가하는고민이나만의고민이아니라는것을보며힘을얻었으면좋겠다.”
-이준석(전국민의힘대표)

“이책은저자개인의이야기인동시에한국사회를살아가는80년대생들의이야기다.지금의밀레니얼세대를이보다정확하게진단한책은없다.”
-이동수(청년정치크루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