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학살을 넘어 : 팔레스타인에서 우크라이나까지, 왜 인류는 끊임없이 싸우는가

전쟁과 학살을 넘어 : 팔레스타인에서 우크라이나까지, 왜 인류는 끊임없이 싸우는가

$17.50
Description
오랫동안 언론사에서 일하며 국제 뉴스를 다뤄온 저자들이 전쟁과 분쟁으로 얼룩진 21세기의 단층들을 심도 있게 분석한 책이다. 1부에선 지구 전체에 그늘을 드리운 우크라이나 전쟁을 다뤘다. 민주주의를 향한 우크라이나인들의 힘겨운 여정과 거기에 계속 질곡을 강요한 러시아라는 존재를 이해하기 위해 역사적 배경을 설명했다. 2부의 주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다. 이 또한 역사를 들여다보지 않고는 맥락을 잡기 힘든 이슈다. 이스라엘 건국 때부터 현재까지의 진행 과정을 풀어 쓰면서, 이스라엘이 무법자로 인식되어온 과정과 그 도구가 된 정보기관들의 저돌적 행태를 정리했다. 3~5부에선 21세기의 주요한 전쟁인 시리아 내전과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라크 전쟁을 다뤘다. 뒤의 두 전쟁은 미국의 일방적 침공으로 일어났고, 미국이 압도적 화력을 쏟아부어 장기전을 치렀지만 결코 ‘승리’라 할 수 없는 초라한 성적표만 받아들고 발을 빼야 했던 전쟁들이다. 사건의 진행 과정을 시기 순으로 설명한 뒤 미국의 오만과 일방주의가 어떻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갔는지, 그 전쟁들이 세계에 어떤 파장을 일으켰는지를 분석했다. 마지막 장에는 전쟁 뉴스를 오래 들여다본 저자들의 고민과 바람을 담았다. 전쟁 범죄를 왜 처벌해야 하는가, 전쟁 범죄에 대한 인식과 단죄는 어떻게 진화해왔나, 한국인들에게 전쟁과 파병 그리고 난민은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하는 것이다. 인류애가 깨져나간 단층들을 돌아본 이 책이, 인류애를 일깨우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저자

구정은,오애리

저자:구정은
『경향신문』기자로일했고,이라크와시에라리온등세계여러곳을취재했다.사라지는것,버려지는것,약자들과목소리를잃은사람들에관심이많다.2021년부터독립저널리스트로활동하면서국제이슈를비롯해세계에서일어나는일들이우리의일과삶을어떻게바꾸고있는지를보여주는글을쓰고있다.『사라진,버려진,남겨진』,『여기,사람의말이있다』,『10년후세계사』등을썼고,『나는라말라를보았다』,『팬데믹의현재적기원』등여러책을번역했다.

저자:오애리
『문화일보』와『뉴시스』에서오래일했으며,지금은국제문제를주로다루는프리랜서언론인및작가로활동하고있다.국제사회에서벌어지는다양하고복잡한문제에얽힌역사적인맥락을전하고,인문사회학적이해를높이는글을쓰기위해노력하고있다.『넷플릭스세계사』와『숲으로간여성』을비롯해『성냥과버섯구름』,『모든치킨은옳을까?』등을썼고,놈촘스키의『정복은계속된다』와마이클무어의『세상에부딪쳐라세상이답해줄때까지』를우리말로옮겼다.

목차


프롤로그

1부세계를뒤흔든우크라이나전쟁
1장푸틴,세계를흔들다
-푸틴이노린‘파이프라인의정치학
연표:우크라이나독립부터전쟁까지
2장다시고개드는‘핵공포’
3장‘미사일의도시’가된차이콥스키의고향
-흑해에전운운을불러온군사훈련
4장리투아니아는왜독일군을불렀을까

2부팔레스타인은왜‘분쟁지역’이되었나
1장‘나크바’,유대국가의건국에서시작된비극
-이스라엘과팔레스타인의문제적지도자들
연표:이스라엘-팔레스타인분쟁은어떻게진행돼왔나
2장국제사회가본중동분쟁,유엔의주요결의안들
-분쟁의땅이된3대종교의성지,예루살렘
3장이스라엘은어떻게무법자가되었나
-가려진전쟁,수단내전

3부아랍의봄과시리아내전
1장민주화로가는길,겨울이된봄
-리비아,이집트…굴절된‘아랍의봄’
2장세계를울린한장의사진
3장시리아와이라크의문화유산은어떻게됐을까

4부끝나지않는전쟁,아프가니스탄
1장20년전쟁뒤탈레반이돌아왔다
-연표:20세기이후아프가니스탄의역사
2장여성,슬로모션으로진행되는죽음
3장‘일대일로’에탈레반끌어들인중국
-미국,중국,러시아의군구체계

5부세계가반대한이라크전쟁
1장미국의오만,미국을실패로이끌다
2장전쟁대행주식회사
-알우데이드와세계의미군기지
3장중국과중동

6부전쟁을막을수는없을까
1장반인도범죄,반성과처벌의역사
2장네덜란드는왜사과를했을까
3장한국의역할과파병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러시아와우크라이나가특별한역사적관계를가지고있는것은맞지만,“우크라이나땅은우리가나눠준것이며,우크라이나는러시아가만들었다”라는식의푸틴의주장은분명문제가있다.우크라이나를소련에강제병합하는바람에둘이한나라가된것인데‘역사적과거’를소련시절로만한정시킨것이기때문이다.또과거에러시아땅이었다고해서지금도그렇다는발상은어불성설이다.우크라이나땅에사는우크라이나계와러시아계모두의선택으로독립을해서현재주권국가로존재하고있는것을부정하고침략한행위는국제법상엄연한범죄다.
---p.24-25,「푸틴,세계를흔들다」중에서

러시아가우크라이나를포기하지못하는데에는역사적이유뿐만아니라군사적,지정학적,경제적인이유도있다.무엇보다도러시아는긴국경을맞대고있는우크라이나가유럽연합과미국주도의군사동맹인나토에가입할경우엄청난부담을떠안게된다.러시아가생각하는최악의시나리오다.(중략)푸틴은우크라이나접경지대에병력을대거배치한뒤2021년말미국에‘안전보장’을요구했다.우크라이나를나토에가입시키지않을것임을문서형태로확약하라고한것이다.하지만이는미국이나나토가결정하고약속할사안이아니다.중요한것은미국과러시아의약속이나서방의입장이아니라,주권국가인우크라이나의시민들이더나은삶의기회와안전을위해나토와유럽연합가입을바라고있다는사실이다.나토에들어가든유럽연합에들어가든,결정은우크라이나인들이하는것이며러시아가이를이유로침공을하는것은어떤명분으로도정당화될수없다.
---p.25-28,「푸틴,세계를흔들다」중에서

2002년설립된민간기구‘알나크바아카이브’에따르면,1948년약140만명의팔레스타인인들이살던집에서쫓겨나국내난민이되거나요르단,레바논등인접국으로넘어가난민촌에서생활해야만했다.세계곳곳에흩어져있는난민은500만명이넘는것으로추정된다.그러고보면2023년전쟁으로팔레스타인인들이겪고있는생지옥을‘제2의나크바’로부르는것은부적절하다.그들의대재앙은멈춘적이없기때문이다.프란체스카알바네세유엔팔레스타인특별인권보고관은전쟁발발전에이렇게말했다.“2023년은나크바75주년이아니다.나크바는75년동안계속되고있다.”
---p.74,「나크바,유대국가의건국에서시작된비극」중에서

막강한정보기관들을둔이스라엘이정작하마스의공격때에는왜사전에차단하지못했을까.일부미국관리들은‘이란지원설’에무게를둔다.하마스자체는그런공격을감행할능력이부족한데이란이하마스를도왔기때문에이스라엘이당할수밖에없었다는논리다.그러나이스라엘이저멀리이란이아니라자신들옆에족쇄를채워묶어둔가자지구하마스의움직임을파악하지못한것은정보실패로밖에볼수없다는지적이많다.이스라엘정부내에서는하마스를계속압박해온만큼대규모공격을감행할능력이없다고보는시각이많았으며이것이한원인으로지적됐다.하마스의기습공격뒤신베트국장은사퇴했다.
---p.117,「이스라엘은어떻게무법자가되었다」중에서

전쟁이오래도록이어지는사이에시리아에서는계속사람들이죽어갔을뿐아니라,삶의터전을파괴당한이들이난민이되어집을떠나야했다.시리아안의다른지역으로피한이들,즉국내난민IDPs(국내유민)도있었고아예국경을넘어다른나라로피란길에오른이들도많았다.전쟁이시작됐을당시시리아의인구는약2,400만명이었는데그가운데1,400만명이난민이됐고국외로떠난난민숫자가680만명에이르렀다.(중략)그러던중에,2015년9월한장의사진이세계에충격을안겼다.튀르키예의휴양지인보드룸의바닷가에서3살아이아일란쿠르디의주검이발견된것이다.아일란은형편없는보트에몸을싣고가족을따라지중해를건너려다가물에빠져숨졌고,주검이해안으로떼밀려왔다.모래밭에숨져있는3살아이의모습은시리아내전의참혹함을세상에알렸고,세계가이참극에할말을잃었다.알자지라방송은“이사진이세계를바꾸지못한다면무엇이바꿀수있겠는가”라고했다.
---p.143-144,「세계를울린한장의사진」중에서

미군은2003년3월부터2011년12월말철군할때까지8년9개월간이라크에주둔했다.전쟁에직접적으로들어간돈과이라크재건에투입한비용,미국내전역병·부상병복지비용등을모두합치면미국은2조달러이상을들인것으로추산된다.미국은가장많았을때에는이라크에15만명을파병했다.이라크에서숨진미군과다국적군사망자수는4,800명이넘는다.이라크에서다치고장애를입은전역병들은재정적자와함께미국사회가앞으로수십년간책임져야할짐이다.더불어‘수퍼파워(초강대국)’로서미국의자존심,‘선한강대국’이라는이미지도타격을입었다.이모든것이부시의전쟁을승인해주고그에게연임까지안겨준‘못난유권자들’에게지워진부담이었던셈이다.어쨌든미국은전쟁을일으킨나라이니그짐을짊어지는수밖에없다.그러나이라크인들은무슨죄일까.미국은전쟁의상대국인이라크의민간인피해에대해서는집계조차하지않았다.이라크전쟁을맡았던미군중부사령부의토미프랭크스사령관은“우리는시체를세지않는다Wedon’tdobodycounts”라는말로표현했다.
---p.211-212,「미국의오만,미국을실패로이끌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