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성 문화, 사색 : 인간의 본능은 어떻게 세상을 움직였나

역사 속 성 문화, 사색 : 인간의 본능은 어떻게 세상을 움직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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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인간의 본능은 어떻게 세상을 움직였나
성 문화로 역사와 교양을 읽는다
‘그리스 석상의 성기는 왜 이렇게 작나’에서부터 ‘60세 연하에게 청혼한 괴테’에 이르기까지 성의 역사와 문화를 전방위로 다룬다. ‘매춘, 포경, 자위, 포르노, 성기, 키스, 나체, 누드, 불륜, 목욕탕, 동성애’ 등 성과 관련된 직접적인 주제를 적나라하게 노출시키면서도 인문학적 요소를 가미해 품격 있는 성 담론을 펼친다. 또한 화가들의 그림과 고대 건축물 등 화려한 예술 작품을 삽입해 읽는 재미와 보는 맛을 한층 고조시킨다. 나아가 교과서에서는 보지 못했던 색다른 역사들에도 현미경을 들이댄다. 위대한 왕, 귀족, 예술가들의 사생활은 물론 불륜녀와 뜨거운 사랑을 나눈 ‘영국의 이순신’ 넬슨, 프랑스의 역사를 구한 왕의 정부 아녜스 소렐에 관한 이야기 등 역사를 좋아하는 독자들도 미처 알지 못했던 풍부한 지식과 교양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저자

강영운

저자:강영운

매일경제신문기자다.1988년초봄경기도남양주시작은서점에서태어났다.날때부터책에둘러싸여,책을선생님과친구로삼으며자랐다.책이풍기는향기가좋았고종이의질감에편안함을느꼈다.‘글밥’을먹으며살고싶다고오랜기간생각했다.언론사에입사해‘작은꿈’을이뤘다.본업으로는새로운소식인‘뉴스’를다루고,부업으로는옛날얘기인‘사색’과동물의성을다룬‘생색’을쓰고있다.책에서받은통찰과재미를독자와공유하고싶다.어떤책에서도보기힘든내용이담긴‘맛있는책’을요리하는것을인생의목표로삼았다.그리하여종이책이멸종위기에처한지금,작은파수꾼이되고자한다.

목차


프롤로그

주제편

1.그리스석상의성기는왜이렇게작나
2.아이를낳은여자교황이있었다?
3.성스러운사원에서매춘을?
4.나치가포경한남자를찾아나선이유
5.‘호랑이힘’콘푸로스트가자위방지용이라고?
6.자위막고자칼날든속옷까지입었다
7.성기자르고자랑스러워한사람들
8.민주주의를만든포르노
9.성기동상세우고행운을빌었다
10.악어똥까지?기상천외한피임법
11.고대목욕탕에서이루어진성매매
12.사회주의자들은왜남자끼리키스하나
13.어린이인형이매춘부를모델로?
14.왜자위와몽정은죄악이었나
15.왜서양에는나체주의자가많을까
16.월경여성들은어떻게차별받았나
17.대지진이일어난리스본에서매춘업소만무사했다

인물편

18.때리며쾌감느낀남자-사드후작
19.상관부인과아이낳은영웅-허레이쇼넬슨
20.프랑스를구한불륜녀-아녜스소렐
21.프랑스리더의불륜평행이론-앙리2세
22.부인을두명이나공개처형한왕-헨리8세
23.성매매업소에서살았던화가-앙리드툴루즈로트레크
24.인류를구한영웅은동성애자?-앨런튜링
25.남편친구와누드사진을찍은소설가-마리드레니에
26.약에취해글썼더니명작-샤를피에르보들레르
27.60세연하에게청혼한대문호-요한볼프강폰괴테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왜고대그리스로마에서만성기를유독작게그렸을까요?그리스석상의작은성기는학자들에게도‘핫이슈’였습니다.수많은미술사학자가이주제에천착해연구를진행하기도했습니다.격론이오갔고,결론이나왔습니다.“고대그리스인들은작은성기를매우아름답다고여겼다”고요.그들의사고방식을좀더들여다볼까요.고대그리스는철학의나라였습니다.이들에게남성성은두가지로압축됩니다.신체단련을통한근육질몸매와합리적사고로무장한이성이었습니다.근육질몸매와이성은서로극명히다른요소로보이지만,사실인간의의지로아름답게빚어낼수있다는점에서는하나로연결됩니다.고대그리스인들은불굴의의지로섹시한근육질몸매를만든사람과이성과철학을겸비한시민을최고의남자로쳤던것입니다.반면이들에게는원초적인욕망에만집착하는사람은교양있는그리스시민이아니었습니다.성기는욕망의지표였기에그만큼작아야했지요.
<1장그리스석상의성기는왜이렇게작나>(본문13∼15쪽)

‘막아야해...반드시...그들의자위행위를.’1877년미국미시간주의한요양원.말쑥하게생긴한젊은의사가깊은고민에빠져있습니다.환자들의‘은밀한손장난’을막을방법을찾느라데무진애를쓰고있었던것입니다.성욕과식욕은만악의근원이자건강의적이라는게그의소신이었습니다.‘자위행위가건강에안좋다’는견고한믿음도있었지요.이두욕망을절제시킬수있다면,요양원에모인미국최고부호들의건강을지킬수있다고생각했습니다.이런깊은믿음을토대로식욕(과성욕)억제를위한메뉴개발에나섭니다.우리에게도익숙한시리얼의일종콘플레이크의시작입니다.이를개발한젊은의사의이름은존하비켈로그.“호랑이힘이솟아난다”는콘플레이크의시작이“자위행위를막아야한다”는켈로그의‘숭고한’(?)목적에서시작된셈입니다.
<5장‘호랑이힘’콘푸로스트가자위방지용이라고?>(본문53∼54쪽)

소년은종일마음이무겁습니다.어젯밤문득욕정이일어수음(자위행위)을저질렀기때문입니다.이웃마을처녀를생각했기에죄책감은더욱컸지요.꽃과동물을사랑했고종교에신실했던그였습니다.신의말씀을따라살겠다고늘되새겨왔었기에자신을더욱용서할수없었지요.날이밝자그는교회를찾았습니다.그리고겸허히고백합니다.“목사님,제가수음의죄를범했습니다.”목사가말합니다.“회개하라,주님의어린양이여.너를용서하노라.다만이걸차고다시는죄를짓지말도록하게.”소년은놀란표정을숨길수없었습니다.목사님이건넨속옷안에날카로운칼날이‘그곳’을향해있었기때문이었지요.
<6장자위막고자칼날든속옷까지입었다>(본문63∼64쪽)

혁명의아버지들이포르노를쓴이유는간단합니다.18세기프랑스에서포르노가종교와정치의권위를비판하기가장좋은무기였기때문입니다.실존인물을대상으로끈적하게묘사한난잡한성관계이야기는삽시간에대중에게퍼졌습니다.그만큼절대왕정에서벌어지는귀족들의비도덕성을공격하는데탁월했지요.지금도그렇습니다.철학서적은그내용이아무리좋더라도머리에잘들어오지않지요.야한웹툰이나영상은시간가는줄모르고보게됩니다.프랑스혁명당시사람들도마찬가지였지요.문자도잘모르는시민들이어려운용어로가득한책을통해체제의모순을파악한다는건쉽지않은일이었습니다.왕과왕비귀족과성직자의문란한성관계를폭로하는포르노야말로전제정을무너뜨릴가장좋은수단이었던것입니다.
<8장민주주의를만든포르노>(본문9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