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맛있게 먹는 7가지 방법

그림을 맛있게 먹는 7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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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입소문 난 한국일보 미술칼럼 ‘맛있게 그림보기’의 송주영 작가의 첫 번째 글모음집이 나왔다. 미술교육자이자 디자인 이론가로 활동 중인 송주영 작가의 〈그림을 맛있게 먹는 7가지 방법〉은 이제껏 맛볼 수 없었던 흥미로운 그림 식당이다. ‘개인 취향 존중 시대의 그림 감상법’ ‘오래전 미술 다시 보기’ ‘반전 있는 그림 보기’ ‘근현대 미술 다시 보기’ ‘동시대 미술 다시 보기’ ‘그림 속 여자, 그림 그리는 여자’ ‘내일을 위한 미술교육’ 등 일곱 개의 큰 테마로 구성되어 있다. 예술과 미술에 관한 깊고 풍부한 이야기들이 탁월한 필치로 맛깔스럽게 전개된다. 120여 개가 넘는 풍부한 주석 설명과 200여 도판 수록으로 더욱 영양 넘치는 그림 보기 경험을 선사한다.
저자는 아무리 유명한 예술 작품도 자신에게 의미가 없다면 텅 빈 감상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미술이 어렵거나 예술이 부담스러운 분, 미술 분야로 진로를 탐색하는 청소년, 잠시 예술 입맛을 잃은 분들에게 이 책이 우연히 만난 괜찮은 식당이면 좋겠다고 말한다. 미술 감상의 즐거운 미각이 되살아났던 저자의 경험처럼 독자들에게도 간이 잘 밴 나물 같은 맛이 느껴지면 좋겠다는 소망, 생명과 건강을 위해 먹는 한 끼 식사처럼 맛있는 그림 보기로 더 건강하고 행복해질 여러분의 삶을 응원한다.

저자

송주영

저자:송주영
홍익대학교예술학과를졸업한후중국베이징중앙미술대학을거쳐미국오하이오주립대학(TheOhioStateUniv.)에서미술교육학석사를마쳤다.재정경제부국제언론홍보실,KBS2TV작가,월간<디자인>기자,갤러리현대큐레이터,디자인하우스전시코디네이터로일했다.캐나다앨버타대학(Univ.ofAlberta)에서교육학박사과정을시작했으나출산과육아를선택한후번역가,칼럼니스트로활동하면서‘맛그림미술교육’을운영했다.한국화학공학회,한국일보에‘맛있게그림보기’칼럼을연재했고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독서IN에칼럼을연재하고있다.현재건국대학교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과박사과정에재학중이며,한국의예술가와디자이너에게필요한미술교육을연구하고있다.

목차

프롤로그그림을맛있게먹는7가지방법

1부개인취향존중시대의그림감상법

1.스토리텔링으로그림보기
2.형식과내용으로그림보기
3.무제그림보기
4.개인취향의비밀

2부오래전미술다시보기

1.반전있는선사시대미술이야기
2.물감이된미라,머미브라운의비밀
3.반짝이던짧은삶의추억,바니타스정물화
4.무늬없는백자대호,달항아리높이곰돋으샤

3부반전있는그림보기

1.다빈치생모는노예였나
2.루벤스의동양인남성은누구인가
3.렘브란트의<야경>으로배우는미술복원
4.페르메이르를둘러싼진실과거짓

4부근현대미술다시보기

1.최초의미술저작권이야기
2.풍경화의거장,겸재와터너를발견한안목의비밀
3.현대회화의시작,폴리베르제르의미스터리
4.마르셀뒤샹의신의한수

5부동시대미술다시보기

1.폐허와포옹한폴란드의르네상스맨,즈지스와프벡신스키
2.신디셔먼과니키리,그들이던진질문“나는누구인가?”
3.전쟁과노인예술가들-씨앗은짓이겨져선안된다
4.현대미술가의성공비밀,네트워크

6부그림속여자,그림그리는여자

1.미술사에서사라진임산부초상화
2.수리남의애벌레를그렸던화가,마리아지빌라메리안
3.자기인식을위한그림,자화상
4.나의미술선생님,누드의예술가정강자

7부내일을위한미술교육

1.미술영재와예술가
2.벌레와괴물을닮은어린이들을위하여-그림책의그림보기
3.자존감을위한미술수업
4.미술교과서로돌아보는한국미술교육의역사와의미

에필로그평범한예술가를위한맛있게그림보기


참고문헌과참고사이트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현대인들이예술작품을감상하는과정은보통두가지로흐른다.“아는만큼보인다”그리고“몰라도느낄수있다”는두방향의협업에서감상은이루어진다.그림을둘러싼시대적배경,상황,창작자에대한정보등그림을이루고있는배경지식이많을수록그림에대한감상은깊어진다.그러나아무런사전정보나배경지식이없어도놀라운감동으로남는그림이나예술작품을만나는일이우리삶에서는흔히일어난다.
(「스토리텔링으로그림보기」14~15쪽.)

그림속의이야기를상상하는것은즐거운과정이고,이를통해감동하는것은행복한감상이된다.한장의그림을보며떠올리는상상만으로도한편의드라마,소설,영화가가능해진다.다만,관련된지식을알고자조사하고학습하며그위에개인의상상력을더할때‘의미있는’개인의취향이완성된다.
(「스토리텔링으로그림보기」20쪽.)

‘형식’이라는남성과‘내용’이라는여성이있다.이들은서로사랑에빠졌고,여느커플과마찬가지로깨소금쏟으며좋다가도폭풍우치는밤처럼싸우기도한다.둘은함께있을때만서로의존재의미가있다는것을잘알기에,싸우다가도화해하고평생을붙어다니며그렇게해로한다.흔한말로둘은천생연분인셈이다.형식군과내용양은헤어질것도아니면서맨날서로투덜거리지만결국함께붙어다니는커플이다.예술작품안에는이러한형식군과내용양의러브스토리가있다.
(「형식과내용으로그림보기」22쪽.)

오래전일곱살이었던딸과함께김환기의작품전시회를찾은적이있었다.아이는사람들이줄지어서서벽에걸린그림을보는모습을신기해하면서작품들사이를돌아다녔다.한참을제목한번,그림한번보던아이는〈무제〉라는작품앞에서멈추어또한참을바라보았다.“엄마,무제가뭐야?”“어,그건‘제목없음’이라는뜻이야.”(중략)나는잠시대화를이어가지못했다.아이에게어떻게설명해야할지가늠이되지않았다.무수히많은푸른점이알알이박혀있는이그림에대해,이것이한국모더니즘을대표하는한국추상화의거장김환기가말년에그린작품이며,유명한〈어디서무엇이되어다시만나랴〉라는작품의연작시리즈중하나라고이야기해준들,아이의눈높이에맞는설명이되지못할것이다.
(「무제그림보기」32~33쪽.)

그림을볼때뇌는경험된기억과언어맥락적인반응을함께작동시킨다.종합적으로말하자면우리뇌는그림과음악을보고들을때‘익숙함’을가장먼저선택한다.이익숙함을편안한것으로받아들이면그그림과음악은좋은것이된다.그렇게취향은자연스럽게결정된다.그런데여기서흥미로운일이생긴다.익숙함을좋은것으로받아들이지않고지루하게여기는순간,취향에는새로운균열이생긴다.이균열은역설적으로예술의새로운에너지가된다.이를쉽게설명할수있는그림이있다.르네마그리트ReneMagritte,1898~1967의초현실주의작품들이다.
(「개인취향의비밀」47~48쪽.)

사랑했던사람이알고보니너무나평범한사람이라서실망했다면그것이사랑일까?예술가에대한환상도마찬가지다.예술가가특별하지않다고애정을지워야할이유는없다.예술분야진로를고민하는아이들과부모들을만날때면오래전화실에서치기어린눈물을쏟던추억이떠오른다.이제내겐첫사랑의추억같은것이지만,21세기예술가로살아갈아이들이굳이반복할필요가없는눈물이다.오래전예술가들을그리워하는것은좋지만,이제예술가로살아갈아이들이고독하고고통스럽고불행하고힘들게작품을만들지않길바란다.
(「평범한예술가들을위한맛있게그림보기」347~34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