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공화국 : 법은 정의보다는 출세의 수단이었다

법조공화국 : 법은 정의보다는 출세의 수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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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서울대 법대 정치인’은 왜 실패하는가?
유사종교적 현상이 된 전관예우

‘소용돌이 사회’가 만든 법조 특권주의
“나의 특권은 대의를 위한 것이라 아름답지만,
너의 특권은 사리사욕을 위한 것이라 추하다”
‘검찰독재’나 ‘검찰 쿠데타’라는 말에는 일방적인 선전·선동의 기운이 느껴진다. 이 말을 쓰는 사람들이 지적하는 검찰의 문제는 대부분 옳은 듯 보이지만 제시하는 사례들이 ‘선택적’이라는 치명적인 결함을 안고 있다. 똑같은 성격의 행위라도 자기편에 도움이 되면 선하고 도움이 되지 않으면 악하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박근혜 정권 사람들에 대한 검찰의 무자비한 수사는 정의 구현이었지만, 검찰의 무자비한 조국 수사는 검찰독재라고 주장하는 식이다. 즉, 검찰이 진영의 이익에 충실할 때에는 정의 구현이지만, 진영의 이익에 반할 때에는 ‘검찰독재’ 또는 ‘검찰 쿠데타’라는 말을 사용한다. 특히 민주당 진영은 ‘사법 쿠데타’, ‘연성 쿠데타’, ‘2단계 쿠데타’, ‘조용한 쿠데타’, ‘조폭 검사들의 쿠데타’ 등 다양한 용어로 윤석열을 쿠데타의 수괴로 매도하는 폭격을 퍼부었다.
한국은 민관합동으로 세운 법조공화국이다. 대중의 일상적 삶에서 법조를 우대하고 동경하는 게 세계 최고 수준이며, 고소·고발과 ‘정치의 사법화’가 왕성하게 일어나 이 또한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른다. 반면 사법부 신뢰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꼴찌 수준이고, 대법원이 검찰과 함께 경찰보다 낮은 신뢰도를 기록했다. 사법부 신뢰도 추락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재판 결과에 대한 불신이다. 무엇보다도 판사의 이념이나 정치적 지향성이 판결에 영향을 미쳤을 거라는 의심이 강하다. 우리는 진영논리에서 자유로워야 한다. 자기 진영이 100퍼센트 옳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법조공화국 비판이 진영논리에 기반해 이루어지는 한 진정한 개혁은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강준만의 『법조공화국』은 6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 법은 정의보다는 출세의 수단이었다, 제2장 ‘소용돌이 사회’가 만든 법조 특권주의, 제3장 ‘서울대 법대 정치인’은 왜 실패하는가?, 제4장 왜 ‘전관예우’는 사라질 수 없는가?, 제5장 유사종교적 현상이 된 전관예우, 제6장 국민적 신뢰도 추락에 둔감한 사법부. 법조공화국의 비극은 법이 정의의 편이 아니라 한국 엘리트들의 특권의 수단이었다는 것이다. 이들은 “나의 특권은 대의를 위한 것이라 아름답지만, 너의 특권은 사리사욕을 위한 것이라 추하다”고 주장하는 후안무치를 밥 먹듯이 저지르고 있다.

저자

강준만

저자:강준만
전북대학교신문방송학과명예교수로재직하고있는강준만은탁월한인물비평과정교한한국학연구로우리사회에의미있는반향을일으켜온대한민국대표지식인이다.전공인커뮤니케이션학을토대로정치,사회,언론,역사,문화등분야와경계를뛰어넘는전방위적인저술활동을해왔으며,사회를꿰뚫어보는안목과통찰을바탕으로숱한의제를공론화해왔다.
2005년에제4회송건호언론상을수상하고,2011년에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한국의저자300인’,2014년에『경향신문』‘올해의저자’에선정되었다.저널룩『인물과사상』(전33권)이2007년『한국일보』‘우리시대의명저50권’에선정되었고,『미국사산책』(전17권)이2012년한국출판인회의‘백책백강(百冊百講)’도서에선정되었다.
그동안쓴책으로는『MBC의흑역사』,『공감의비극』,『정치무당김어준』,『퇴마정치』,『반지성주의』,『정치적올바름』,『엄마도페미야?』,『정치전쟁』,『좀비정치』,『발칙한이준석』,『단독자김종인의명암』,『부족국가대한민국』,『싸가지없는정치』,『권력은사람의뇌를바꾼다』,『부동산약탈국가』,『한류의역사』,『쇼핑은투표보다중요하다』,『강남좌파2』,『바벨탑공화국』,『오빠가허락한페미니즘』,『평온의기술』,『약탈정치』(공저),『손석희현상』,『박근혜의권력중독』,『힐러리클린턴』,『도널드트럼프』,『전쟁이만든나라,미국』,『정치를종교로만든사람들』,『지방식민지독립선언』,『개천에서용나면안된다』,『싸가지없는진보』,『감정독재』,『미국은세계를어떻게훔쳤는가』,『갑과을의나라』,『증오상업주의』,『강남좌파』,『한국현대사산책』(전28권),『한국근대사산책』(전10권),『미국사산책』(전17권)외다수가있다.

목차

머리말:‘10대0’의선악이분법을넘어서5

제1장법은정의보다는출세의수단이었다
법조인출신이장악한한국정치판21|왜법조인출신이정치판을휩쓰는걸까23|‘유전무죄무전유죄’라사법고시더인기26|박원순과문재인이누린법조특권주의28|사회가버려놓는사법고시합격자32|사법연수원은부족주의양성소34

제2장‘소용돌이사회’가만든법조특권주의
왜한국은‘소용돌이사회’인가39|경성제국대와고등시험이조성한법조특권주의42|사법고시합격자들의노상방뇨의례44|권력을대하는사람의뇌는건강한가45|법조인들의타고난‘서열중독’48|‘천재,신동’이었던이들의특권의식51|판검사의‘억압당한자아’와갑질53|법조개혁은증오와혐오로이루어질수없다55

제3장‘서울대법대정치인’은왜실패하는가
서울법대동창회의정신적좌절61|민청학련사건의3대세계기록63|“법대는똑똑한아이들바보만드는곳”66|법조인들의‘확고한기준’에대한무서움69|‘현실,특히낮은곳을모르는무지와무식’73|유권자들이법조인을선호하는이유75|‘서울법대공화국’의파탄77|“법사위는하루하루지옥이었다”79|“정치를가슴이아니라머리로한다”83|윤석열이서울법대이미지에어울리는가86|윤석열의실패에한동훈이져야할책임89

제4장왜‘전관예우’는사라질수없는가
왜의뢰인들은‘전관’만찾는가95|속전속결이라는알고리즘의결과99|고급인력유치를위한후불제유인책102|공적영역의모든전관예우를동시에다루자104|2000년대전반의전관예우107|대법관출신변호사연봉27억원110|공정거래위원회안팎에서벌어진코미디112|전관예우는“윤리도법도모두비웃는요술단어”115

제5장유사종교적현상이된전관예우
대형로펌의‘숨은힘’인가121|‘전관예우’는법조계후진성의상징123|김영란,“나도연(年)100억받을수있다던데…”126|변호사10명중9명“전관예우여전”129|갈수록심화되는‘전관예우불패’현상132|공직대기소가된로펌134|판검사출신전관변호사를찾는의원들138|전관예우맹비난했던이재명의언행불일치140|전관예우의극치를보인‘초호화변호인단’143|이재명의대장동변호사들의공천·당선145|‘침대재판’후엔‘판사겁박’인가148|‘이재명로펌’이된민주당151

제6장국민적신뢰도추락에둔감한사법부
바닥을기는사법부신뢰도157|늑장재판에감봉처분을내린다면160|국제인권법연구회는왜그럴까163|‘재판관개인성향’을어떻게볼것인가166|공정하며믿을만하다는이미지가중요하다168|사법부는왜사조직에둔감한가171

맺는말:‘개천에서용나는’모델을넘어서
사외이사는거수기또는정·관계로비스트175|한국에서‘엘리트’란무엇인가177|강남은‘한국자본주의의엔진’이아니란말인가179|‘코리안드림’모델이완성시킨법조공화국183|『문재인의운명』의주요내용이바뀐이유185|“정치검찰잡으려다시민발목잡은개혁”189|윤석열을누가책임져야하는가192|문재인정권의정략적‘윤석열이용’엔책임이없는가195|법조개혁을가로막는진영간패권전쟁198

주201

출판사 서평

법은정의보다는출세의수단이었다

왜법조인출신이한국정치판을휩쓰는걸까?법조출신정치인은공천에서탈락하거나선거에서낙선해도언제든지변호사로돌아갈수있는자유와혜택을누릴수있기때문이다.이‘변호사모델’이한국정치판에서잘나가는정치인의모델이되었다.법과법치에대한불신이높을수록사법고시의인기는하늘높은줄모르고치솟았다.믿을수없는법에대한공포때문에법에대한사랑을강요받는사회에서법을다룰수있는면허는권력과부를동시에쟁취할수있는수단이었다.이렇듯한국사회에서법은정의보다는출세와특권의수단으로서그가치가더높았다.특히사법고시는‘코리안드림’을이룰수있는최고의속성코스라는걸말해주는‘사회적증거’로여겨졌을가능성이높다.사법연수원은‘부족주의양성소’라고해도좋을정도로법조인에게특권의식과더불어부족주의를키워주는곳이되었다.

한국은사회의모든활동적인요소를태풍의눈인중앙권력을향해치닫게하는‘소용돌이사회’다.서울초집중화체제는한국의최대특수성이라고할만하다.“모든가치는중앙권력에속한다.”그런데법조특권주의의동력은‘소용돌이사회’인데,‘소용돌이사회’를만들기위해애를쓴사람들이‘법조특권주의’를비난하는데에앞장서고있으니이런내로남불이어디있는가?또한법조공화국은법조인이나관(官)에의해서만만들어진게아니라,사법고시합격자를대하는일반국민의자세와태도도큰영향을미친‘민관합동’의결과다.‘중앙과정상을향한맹렬한돌진’이학벌주의와결탁하면서보통사람들까지‘법조특권주의’의잠재적고객으로변질되어가고있잖은가?그러니내가족중에서법조인나오게만들면된다는게해법으로통용되고있다.

‘윤석열의몰락’과‘서울대법대정치인’

윤석열은공적마인드가전혀없는부인을자신의우상으로섬기면서그우상을기쁘게해주는걸국정운영보다훨씬더중요하게생각해온사람이다.그는2024년총선에서국민의힘의참패를불러왔고,그로인해이전보다더욱심해진민주당의공격을견디다못해12·3비상계엄선포와같은‘미친짓’을저질렀다.윤석열에게는자기객관화능력이없을뿐더러‘현실감각’이없을정도다.그는대선후보시절부터지성적인측면에서대선후보라고보기에는믿기지않을정도로부족한면이많았다.12·3비상계엄은윤석열스스로자기무덤을판충동적이고자멸적인사건이었다.그가“나는하늘이내린사람”이라는나르시시즘에중독되었다고해도놀랄일은아니다.자신의‘김건희숭배’가자신은물론김건희마저망쳤으며,더나아가정권과나라까지망쳤다는것을눈곱만큼도깨닫지못했던것같다.무엇보다도반지성주의면모가두드러져서울법대의이미지와는영어울리지않았다.

‘법조특권주의’의대미를장식할실속형특권주의가바로‘전관예우’다.이것은끈끈한동업자의식이전제되어야하는것이므로,현직시절에갈고닦은‘원만함’이이때에비로소빛을발하게된다.그런데전관예우가‘사회신뢰를좀먹는암덩어리’이자법조계의후진적악습인데도전관예우는사라지거나약화되지않는다.오히려전관예우는“윤리도법도모두비웃는요술단어”라는말까지생겨났다.혹무너질수없는구조적이고역사적인문제가도사리고있는것은아닐까?국회의원들마저평소엔전관예우를맹비난하다가도막상자신의발등위에불이떨어지면전관변호사를구명줄처럼여긴다.우리자신들도막상변호사를찾을때엔‘담당검사를잘아느냐’,‘담당판사와는어떤사이냐’는질문을던질정도로인간관계또는처세의문제로가볍게여기고넘어가려는마음가짐을가진이가너무많다.법조우대와동경이사적욕망을충족시키는것과밀접하게연결되어있기때문이다.이제지난수십년간줄기차게반복되어온전관예우와관련된대(對)국민사기극을중단하고현실적인개선책을모색해볼때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