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스푼의 시간 (양장본 Hardcover)

한 스푼의 시간 (양장본 Hardcover)

$16.80
Description
구병모 작가의 스테디셀러 《한 스푼의 시간》이 새 옷을 갈아입었다. 데뷔작 《위저드 베이커리》에서 《아가미》, 《파과》 등에 이르기까지 구병모 작가는 도발적이고 환상적인 상상력, 신선하면서도 생생한 캐릭터들, 발군의 문장 그리고 위로와 치유의 서사로 한국 문학의 새로운 축을 담당해왔다.《한 스푼의 시간》은 세탁소에 살게 된 ‘소년 은결’이 유한한 인간의 시간 속 숨겨진 삶의 비밀과 신비함을 조금씩 배워가는 과정을 섬세하면서도 차분하게 그려내면서 새로운 구병모의 세계를 선보인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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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구병모

장편소설《위저드베이커리》《아가미》《파과》《상아의문으로》,소설집《고의는아니지만》《그것이나만은아니기를》《단하나의문장》《있을법한모든것》등이있다.오늘의작가상,김유정문학상등을수상했다.

목차

한스푼의시간7
작가의말251

출판사 서평

“동네세탁소에,최근어린알바생이한명들어왔다.”
얼룩,세탁,표백,건조가반복되는삶의비밀을배워나가는은결의이야기
몇년전아내와사별한명정은조금은낡고조금은가난한동네에서홀로세탁소를꾸려가고있다.외국에살던외아들마저불의의사고로세상을떠나고,어느날발신자가아들인택배상자가명정에게도착한다.조심스레상자를열어본명정의눈앞에나타난것은17세소년의모습을한‘로봇’이다.
명정은아들이마지막으로남겨준선물인듯한로봇에게언젠가둘째아이가생기면부르고싶었던이름‘은결’을붙여주고함께생활한다.
“리모컨이나중앙컴퓨터로원격제어하는로봇이아니라,기초설정이완료된직후부터외부의모든자극을데이터베이스화하며때로는스스로판단하고그계산과선택의결과를새로이자동프로그래밍하여움직이는인간형로봇”이자“가사노동과간단한업무외에창의적으로쓸만한구석”이없는“불완전샘플”인은결은,명정의곁에서세탁소일을돕는한편이웃아이들시호,준교,세주등의일상에자연스럽게스며든다.
은결이도착하고9년의시간이흘러아이들은어느덧성인이되어각자의삶을꾸려나가고명정은자신의생을서서히정리할필요를느낀다.그리고은결은변하지않고늘한결같아보이지만수많은정보처리를통해감정과공감,의지를조금씩배워나간다.

“괜찮아.형태가있는건더러워지게마련이니까.”
“그래도사람들은지우고또지웁니다.”
물속에떨어져녹아내리던푸른세제한스푼이가르쳐준삶의모든것
은결은만들어진대로충실하게자극과정보를받아들이고학습한내용을고도의연산작용을통해메모리에저장하고데이터에따라반응한다.하지만복잡하고정교한계산으로도답을얻기어려운변수들이불쑥불쑥등장하는것이인간의삶이다.
《한스푼의시간》은은결의고요한시선으로사려깊은주인명정뿐만아니라변수가득한삶을살아가는동네아이들-시호,준교,세주-의시간을함께보여준다.넉넉하지않은집안형편이지만생기와자존심을잃지않으려애쓰는시호,성실하고단단한성품으로주위사람들을살피는준교,초기설정과매뉴얼입력으로처음은결을깨워주었던세주들은어쩔수없는가난과고단한생활을견뎌내는과정에서무너지고아파하기도한다.하지만“사람은누구나인생의어느순간에이르면제거도수정도불가능한한점의얼룩을살아내야만한다”는것을,“부주의하게놓아둔바람에팽창과수축을거쳐변형된가죽처럼,복원불가능한자신의모습을받아들여야”한다는것을어느순간받아들이고“삶을응시하는기본적인태도와자존심과신념”을지키려고노력한다.
어느날명정은은결에게137억년이넘는우주의나이,지구의45억년나이에비하면사람의인생은“고작푸른세제한스푼이물에녹는시간에불과”하다고일러준다.그리하여이세상에어떻게스며들것인지를결정하고나면이미녹아없어질짧은시간.처음에는객관적으로입력되는정보로만파악하고분석하던은결은어느덧인공두뇌의가열한연산으로는계산해내고실행할수없을행동과반응을보이기시작한다.그것이설사불완전샘플이기에나타나는전산상오류일망정한점얼룩을마음속에품은아이들과명정에게는어느새더할나위없이큰위로를건네는존재가된다.“시호는그래봤자전원을차단하고나면아무것도아닌한대의로봇이건네는말이터널끝의불빛처럼빛난다고여긴다.”(170쪽)로봇은결의위로는‘한스푼의시간’동안“힘껏분노하거나사랑하는한편절망속에서도열망을잊지않으며끝없이무언가를간구하고기원”하는우리에게도뭉클하면서도따뜻하게전해진다.

한자한자혼신을다한문장들이한땀한땀정성으로피어나다
이번리커버작업은이은정자수화가의작품을활용하여박연미디자이너가새롭게표현해냈다.한땀한땀정성으로피어난아름다움은,한문장한문장혼신을다해밀고나가는구병모작가의작품세계와닮아있다.이은정자수화가는인생의가장소중한‘찰나의순간’들을모아하나의세계를만들어낸다.살아가면서제일반짝였던순간들,기억,시간,감정의조각들을통해꿈속공간,꿈꾸는공간을그려내는자수작품들은신비롭고환상적인구병모월드를그대로재현해낸듯하다.표지에는소설속주인공들의가장행복한순간,그빛나고아름다운찰나를담고자했으며,《한스푼의시간》에서좋아하는사람의옷주머니에씨앗을한줌넣는장면을표현했다.씨앗들이뿌려지고꽃을피우는모습,푸른세제한스푼이물에녹아사라질지라도씨앗은꽃을피우고곳곳에서작은구슬들처럼반짝인다.이책이씨앗이되어독자들의가슴에꽃을피우기를바라는마음을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