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바다 (한승원 문학의 씨앗말과 뿌리말)

꽃과 바다 (한승원 문학의 씨앗말과 뿌리말)

$15.00
Description
한승원 작가 등단 50주년 기념 대담집
한국 문단에 큰 궤적을 남긴 한승원 작가의 문학 세계를 정리한 대담집 『꽃과 바다』. 소설가이자 세계일보 문학담당기자인 조용호 씨와 문학평론가 장일구 교수가 한승원 작가를 직접 인터뷰하여 그의 문학 인생과 글쓰기에 대한 철학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작가의 삶을 지배해온 공간이자 생명력과 문학적 고투의 상징으로서의 ‘바다’, 구원과 에로티시즘의 상징으로서의 ‘꽃’을 씨앗말과 뿌리말로 상정하여 샤머니즘, 신화, 불교, 역사, 자연주의에서 환상적 리얼리즘까지 웅숭깊은 한승원 문학의 세계를 탐색한다.

여기에 한승원 작가가 직접 쓴 문학에세이를 더했다. 200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집필해온 역사소설의 주인공인 다산 정약용, 손암 정약전, 추사 김정희, 원효 등을 인터뷰이로 내세워 작가 자신이 그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는 형식을 취해 작품 속에서 미처 다 포착하지 못한 인물들의 내면을 심도 있게 추적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시인 한승원이 풀어놓는 우주적 생명력으로서의 시적 언어에 대한 단상들을 정리했다.
저자

한승원

저자한승원은1939년전남장흥에서태어났다.서라벌예술대학문예창작과에서스승김동리에게문학에대해배웠다.1968년《대한일보》신춘문예에단편소설[목선]이당선되면서작품활동을시작하여50년동안고향인장흥의율산마을에서바다를시원(始原)으로한작품들을꾸준히써오면서현대문학상,한국문학작가상,이상문학상,대한민국문학상,한국소설문학상,한국해양문학상,한국불교문학상,미국기리야마환태평양도서상,김동리문학상등유수의문학상들을수상했다.중단편전집으로《목선》,《아리랑별곡》,《누이와늑대》,《해변의길손》,《내고향남쪽바다》,《검은댕기두루미》,《잠수거미》,《희망사진관》등이,장편소설로《아제아제바라아제》,《우리들의돌탑》,《시인의잠》,《동학제》,《아버지를위하여》,《까마》,《연꽃바다》,《해산가는길》,《포구》,《꿈》,《사랑》,《화사》,《멍텅구리배》,《물보라》,《초의》,《흑산도하늘길》,《원효》,《키조개》,《추사》,《다산》,《보리닷되》,《피플붓다》,《항항포포》,《겨울잠,봄꿈》,《사랑아,피를토하라》,《사람의맨발》,《물에잠긴아버지》등이,산문집으로《허무의바다에외로운등불하나》,《키작은인간의마을에서》,《푸른산흰구름》,《바닷가학교》,《시방여그가그꽃자리여》,《이세상을다녀가는것가운데바람아닌것이있으랴》,《차한잔의깨달음》,《강은이야기하며흐른다》등이,시집으로《열애일기》,《사랑은늘혼자깨어있게하고》,《노을아래서파도를줍다》,《달긷는집》,《사랑하는나그네당신》,《이별연습하는시간》등이있다.

목차

1부빛을향해날아가는새
문학이열리다
작가의권리
장흥바다에서달을긷다
내문학의8할은바다
작가는소설무당
구도적글쓰기
불교와의인연
아버지의이름으로
어머니를위하여
시쓰는소설가
죽음을살다
문학이란무엇인가

대담후기|조용호-장일구

2부소설의씨앗말혹은뿌리말
나의구도행각,혹은천지간의큰산_다산정약용
흰구름한장이지나가고있었다_손암정약전과의만남
꽃의있음을들어달의없음을증명하리_추사김정희와의만남
핏빛노을로타오르고있었다_원효와의만남
길위에서열반에든부처님의맨발,그아프면서도숭엄한가르침
호남인호남정신,혹은마지막에웃는그리고짠해하는가슴

3부시의씨앗말혹은뿌리말
광기혹은도깨비의신명
나의색깔과무늬혹은결
통념깨부수기
아름다운삶이꽃이듯향기롭게사라져가는죽음도꽃이다
우주의자궁을향하여
다이아몬드와연꽃,혹은우주적인오르가즘
아름다운자궁을위한헌사
자궁의투쟁
열애가죄일수는없다

한승원연보

출판사 서평

한국문단의거목한승원작가등단50주년기념대담집발간
한승원문학의기원과50년분투의에너지를생생하게전한다!


1966년단편[가증스런바다]로등단한후,지금까지왕성한작품활동을벌이며한국문단에큰궤적을남긴한승원작가의문학세계를정리한대담집《꽃과바다》가예담에서출간됐다.한승원작가의등단50주년을기념하고그간의문학적성취를돌아보는취지로자선중단편집《야만과신화》와함께기획되었다.소설가이자세계일보문학담당기자인조용호씨와문학평론가장일구교수가한승원작가를직접인터뷰하여그의문학인생과글쓰기에대한철학을생생하게담아냈다.작가의삶을지배해온공간이자생명력과문학적고투의상징으로서의‘바다’,구원과에로티시즘의상징으로서의‘꽃’을씨앗말과뿌리말로상정하여샤머니즘,신화,불교,역사,자연주의에서환상적리얼리즘까지웅숭깊은한승원문학의세계를탐색한다.
여기에한승원작가가직접쓴문학에세이를더했다.2000년대이후본격적으로집필해온역사소설의주인공인다산정약용,손암정약전,추사김정희,원효등을인터뷰이로내세워작가자신이그들과직접대화를나누는형식을취해작품속에서미처다포착하지못한인물들의내면을심도있게추적했다.그리고마지막으로시인한승원이풀어놓는우주적생명력으로서의시적언어에대한단상들을정리했다.

샤머니즘,신화,불교,역사,자연주의에서환상적리얼리즘까지
민중의삶과역사속에서길어낸저항정신으로창조된한승원서사의기원!


한승원은자신의고향인장흥과그앞바다를배경으로서민들의애환과한의정서를다루는작가로규정되어온바있다.하지만이번대담집을통해자신을일컫는‘토속적작가’라는통념에반기를든다.수동적인‘한(恨)’으로서의정서에머무는것이아니라세상에대한적극적인저항정신을발화함으로써획득한생명력으로서의가치를강조한다.

“산문문학은저항성을갖습니다.소설은수입해온문학의형태이지요.산문정신이란곧저항정신이라고말할수있어요.나는산문정신은근대정신·저항정신과한골목에있다고봐요.그런의미에서볼때바다에서노를저어가는행위는바람이나파도를뚫고나아가는저항성의한예라할수있어요.20대초반에바다일하며살다보니바다의또다른면이보였어요.신화적인의미,다시말해바다가품고있는신비성이보이기시작한거죠.흔히리얼리즘을표방하는작가들은신화적인것을터부시했죠.그들은내작품에드러난신화성이저항성에이롭지않다고여겼어요.한창리얼리즘이주류를이룰때나는어쩔수없이따돌림을당했어요.”
(P.33)

‘꽃’은한승원의초기단편부터최근의시편에이르기까지일관되게드러나는여성성과에로티시즘의상징으로수렴될수있다.평론가김주연이“초월을꿈꾸긴하는데,형이상학적인탈출보다도에로스라는옆에서만질수있는그속에서순간순간초월을꿈꾼다”라고표현했듯,바다라는질긴삶의현장과맞서는한승원작품의주인공들에게에로스는바로곁에서구원의손길을내미는여신의형상으로나타나는것이다.그것은곧바다의생명력과더불어한승원의문학에신화적이고샤머니즘적인강렬한색채를부여하는성적에너지로치환된다.

“꽃에대해선할말이많습니다.종교기하학자들은‘식물과인간은정반대’라고봐요.가령인간의꽃(생식기)은아래,즉땅을향해있지만식물의꽃은하늘을향해있죠.우리가흔히착각하기를꽃을식물의얼굴이라고생각하는데사실은자궁이에요.수꽃이나암꽃이나마찬가지예요.그런의미에서보면꽃은굉장히신화적인여신인거죠.꽃이나바다그모든것이내안에신화적인여신의모양새로들어있는것입니다.”
(P.34)

장일구평론가는한승원소설의가장큰성취를“삶의바다와신화의바다가뒤엉키면서이야기를이끌어가는서사의힘”이라고분석한다.삶의터전인바다를둘러싸고마을사람들개개인간에갈등이불거지고,그것이역사적으로계속축적되고,누적돼온갈등이바다를계기로표출됐다가바다를중심으로한의례,신화적인행위를계기로갈등이승화되고풀려나가는이야기의고리가바로그것이다.한승원에게바다는‘우주적인율동’이다.꽃과바다는생명력의원천으로서작용을하고,저항과에로스는움직임을동반한다.

“우주적인의미로서기호학적으로세상을뜯어봤을때바다와육지는살아있는인간의모든성적인모양새를갖고있더라고요.우주의모든모습은우주를닮았다는거죠.가령섬이남근이라면바다는자궁이라든지.내가말한길항이나장력도우주적인율동이에요.사디즘(가학)과마조히즘(피학)도그것이죠.바다의썰물과밀물이있다는것도그렇게설명할수있고요.그러한우주적혹은신화적인것이내안에잠재해있다가작품으로쓸때나도모르게드러난것이라고생각합니다.”
(P.38)

도전하듯치열하게분투해온거장의50년문학인생
작가는어떤신념과자세로글을써야할것인가!


이번대담집에서가장주목하게되는것은한승원의문학인생이어떻게시작되어오랜세월흔들림없이이어져왔는지에대한문학적연대기를작가자신의목소리로생생하게들려준다는것이다.조용호기자는대담후기에서한승원의문학인생을성공적으로이끄는데결정적으로기여한세번의결단을인상적으로꼽는다.첫번째는고등학교를졸업하고아버지밑에서머슴처럼김양식을하다완고한아버지를설득하고문학을공부하기위해상경했던것.두번째는광주에서교사생활과글쓰기를병행하던시절,전업작가로살기위해상경했던것.마지막으로서울살이를청산하고과감하게장흥으로낙향을결정한것이다.삶의중요한순간마다오로지문학에대한강렬한열망을자양분삼아물러서지않고도전해온과감한행보야말로오늘날한승원문학을만든중요한토대일것이다.

“나는그구조에적응하지않고도전하며살아온것이고.수동적으로적응해버리기엔내문학적인정열이굉장히승했던거죠.내게으름을스스로용납하지않은거예요.이런게광기어린삶입니다.지금도내서재옆에광기狂氣라고써놓고삽니다.
한편으로는내가형제들의살림까지챙겨야했기때문에늘빚을지고살았어요.빚을해결할수있는방법은소설을열심히쓰는수밖에없는데시골에사는나한테누가청탁을하겠어요.내가써서직접투고를할수밖에.반송용봉투랑우표를붙여서‘실을가치가없으면그냥보내주십시오’라고써서보내면3개월뒤쯤발표가되더라고요.가령첫번째소설집에있는[물아래김서방]도그때『뿌리깊은나무』에실렸어요.원고청탁이온게아니라내가직접반송용우표를붙여서『뿌리깊은나무』편집국장윤구병선생앞으로보낸원고였어요.”
(P.21)

특히,젊은문청시절의광기어린일화라든가,등단초기지방에서문필활동을하면서서울의문예지청탁이없어도치열하게투고를하면서작가로서의권리를찾고자분투해온이야기들은큰울림을남긴다.한승원작가가표현하는바로는‘광기어린삶’.즉자신이추구하고자하는분야에맹렬히집중하고확신을갖는태도야말로그를거장의반열에오르게한원동력일것이다.
이외에도할아버지로부터물려받은서사적영향,같은문인으로활동하는딸한강작가등을비롯해가족과관련한흥미로운일화를통해문학적유전자가어떻게대를넘어풍성하게꽃을피우게되었는지엿보는재미또한쏠쏠하다.후배작가들과문학을꿈꾸는예비작가들뿐만아니라,문학에관심을갖고있는독자들에게도훌륭한자극이될만하다.

“문학이구원을동반하지않으면참다운문학일수없다는말을반복하게되는데요.니코스카잔차키스가시인이나소설가들을향해“한심한영혼아”라고말했어요.한심한영혼들이쓴시나소설을현실적인인간들이읽고감동한다는것,그사람들이구원을얻는다는것,그것때문에문학이필요한게아닌가싶어요.그래서나스스로가내문학을통해구원을받았고,구원을받은그것이다른사람을또구원할거라고생각해요.수많은독자들이아니라나라는독자한사람을생각하면서썼어요.내가쓰면서내마음을울리지않는시,내심금을흔들지않는소설은가치가없다고생각해요.다산정약용선생이“나를알아주는어떤한사람을위해서책을저술한다(君子著書傳唯求一人知之)”고했어요.내가감동했을때,바로그게천명만명이될수있는것입니다.”
(P.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