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바키 문구점 : 오가와 이토 장편소설 (양장)

츠바키 문구점 : 오가와 이토 장편소설 (양장)

$14.02
저자

오가와이토

일본현대문학을대표하는여성작가.1973년야마가타현에서태어났다.2008년발표한첫장편소설『달팽이식당』이프랑스,이탈리아에서유수의문학상을수상하면서세계적인명성을얻었다.2010년에는동명의영화로도제작되어큰사랑을받았다.어떤상황에서도삶을긍정하며한발앞으로나아가게만드는치유소설을주로선보여온그의저서로는『츠바키문구점』,『반짝반짝공화국』,『따뜻함을드세...

목차

여름
가을
겨울

옮긴이의글_포포를만나러가마쿠라로가는길
포포의편지

출판사 서평

아름다운손편지로누군가의간절한마음을대신전해주는
츠바키문구점의가슴뭉클한기적
섬세한시선으로사람들을따뜻하게위로하고치유하는힐링소설을통해많은사랑을받고있는오가와이토의신작장편소설『츠바키문구점』이예담에서출간됐다.문구를파는평범한가게처럼보이지만,사실은대대로편지를대필해온츠바키문구점을중심으로가마쿠라사람들의따뜻한이야기를선사한다.
‘츠바키문구점’은에도시대부터여성서사(書士)들이대필을가업으로잇고있는아메미야집안이고즈넉하고아름다운가마쿠라에터를잡고...
아름다운손편지로누군가의간절한마음을대신전해주는
츠바키문구점의가슴뭉클한기적
섬세한시선으로사람들을따뜻하게위로하고치유하는힐링소설을통해많은사랑을받고있는오가와이토의신작장편소설『츠바키문구점』이예담에서출간됐다.문구를파는평범한가게처럼보이지만,사실은대대로편지를대필해온츠바키문구점을중심으로가마쿠라사람들의따뜻한이야기를선사한다.
‘츠바키문구점’은에도시대부터여성서사(書士)들이대필을가업으로잇고있는아메미야집안이고즈넉하고아름다운가마쿠라에터를잡고운영해온소박한문구점이다.연필은HB부터10B까지갖춰도샤프펜슬은절대취급하지않는다는원칙을고집하면서,대필의종류는주소쓰기부터메뉴판까지글씨를쓰는일이라면무엇이든가리지않는다.주된일은대필간판을내걸지않았어도입소문으로간간이들어오는편지대필이다.외국을방랑하던이십대후반의일명포포(아메미야하토코)가그곳에서할머니를뒤이어십일대대필가로재개업한다.
『츠바키문구점』에는자신만의내밀한상처를안고서대필을의뢰하기위해찾아오는사람들의다채로운사연,그리고그들에게귀기울이고그들의진심이고스란히담기도록편지를쓰는자세부터필체와어투,필기도구의종류,편지지와편지봉투의지종,우표모양,밀봉방식까지세세하게신경쓰는포포의대필과정이가슴뭉클하게그려진다.우편물이라고는각종고지서와광고물뿐정성어린손편지가사라진디지털시대에아날로그손편지를소재로선택한『츠바키문구점』은간절한마음이담긴편지한통으로어떻게기적같은순간이만들어지는지,편리한이메일과메신저와SNS시대에우리가놓치고있는것이무엇인지다시금일깨운다.
마음을잘표현하지못하는사람들을위해
포포가편지에진심을담는방법
어린시절부터엄한할머니밑에서대필가가되기위한혹독한수련과정을밟다가,포포는다른사람인척편지를대신써주는것은‘사기’라고반항한다.그때포포의할머니는‘대필’을‘제과점의과자’에비유한다.
“자기가직접만든것이아니어도,제과점에서열심히골라산과자에도마음은담겨있어.대필도마찬가지야.자기마음을술술잘표현할줄아는사람은문제없지만,그렇지못한사람을위해대필을하는거야.그편이더마음이잘전해지기때문에.네가하는말도모르는건아니지만,그렇게생각하면세상이좁아져.옛날부터떡은떡집에서,라고하지않니.편지를대필해주길바라는사람이있는한,우리는대필업을계속해나간다,단지그것뿐이야.”(54쪽)
마음을전하는일은쉽지않다.사람들은도무지전해지지않는진심때문에서로오해가쌓이고상처를받는다.‘마음을잘표현하지못하는사람들’이츠바키문구점으로포포를찾아온다.포포는그들에게의자를내어주고맛있는차를대접하며온마음으로귀기울일준비를한다.편지를대필하기위해서는의뢰인이털어놓는이야기를경청하는것이시작이다.그리고의뢰인의마음에주파수를맞춘후편지를받을상대방의기분까지고려하여진심을가장잘배달할수있는편지의적정온도를조절한다.의뢰인의성별과성격,의뢰받은내용에따라포포는한통의편지를보내기위해필요한,혹은필요하다고미처생각지못한모든요소에세심하게온몸의감각을곤두세운다.가령조문편지를의뢰받았을때는‘슬픈나머지벼루에눈물이떨어져옅어졌다’는의미에서옅은먹색을선택하고,지나간첫사랑에게보내는안부편지를의뢰받았을때는선한의뢰인의투명한마음이전해지도록유리펜을골라든다.돈은절대빌려줄수없다는거절편지를의뢰받았을때는편지의기세를위해약간의술기운을빌려초안없이굵은만년필로단번에써내려가고무서운금강역사상이그려진우표로거절의의지를확고히한다.
포포는“그사람의마음과몸이되어”자신이쓰는편지에대해이렇게말한다.마음을잘표현하지못하는사람들을위해포포가편지에진심을담아감동을만들어내는비결이다.포포가쓴편지들의원본은‘포포의편지’로묶어서실어놓았다.
편지의복잡한규칙과형식에연연하다보면어깨에힘이들어간딱딱한편지가되어서어색하다.요는사람을대할때와같아서상대를존중하고배려하는마음으로예의를갖추어대하면,결과적으로이렇게된다는것뿐.편지에옳은것도그른것도없다.(116-117쪽)
특별한편지로만드는위로의시간,
츠바키문구점에서만팝니다!
『츠바키문구점』에서포포는할머니를줄곧‘선대(先代)’라고지칭한다.할머니를생각하면괴로운기억만떠올라할머니의사망소식에도눈물이나지않았다.그럼에도포포는선대와함께했던공간을지키기위해선대가강요했던대로대필가로서살아보기로마음먹는다.
아내의새로운사랑을위해이혼을결심한남자가결혼십오년째에맞은이혼을지인들에게알리는편지,수술을앞둔남자가자신은잘지내고있으니당신도행복하라고첫사랑에게안부를전하는편지,사별한남편의편지를아직도기다리는노부인에게천국의남편이보내는것처럼보내는편지,오랜우정이거짓말로이어져왔음을알고친구에게먼저절교를선언하는편지등을의뢰받아대필하는동안,포포는뜻밖에도그녀의편지가의뢰인에게도자신에게도커다란위안이되어준다는것을깨닫는다.편지를대필하는동안어린시절에는가혹하게만느껴졌던선대의가르침들을자연스럽게떠올릴수밖에없었고,그것은포포에게선대와의기억을새롭게바라보고선대의진심을제대로이해할수있도록해준다.‘할머니’와의기억을재구성하고사랑을회복하는과정은새로운인연을맺는토대가되어준다.
츠바키문구점에서파는것은단지문방구나대필용글씨와문장뿐만이아니다.의뢰인의몸과마음이되어정성껏쓰는포포의편지가기적처럼만들어내는위로의시간도함께파는셈이다.
포포의‘츠바키문구점’을제외하고『츠바키문구점』에나오는가마쿠라의사찰이나카페,맛집,역등모든명소와풍경은다실재하는곳이다.포포와그녀의이웃들이움직이는동선을더실감나게상상할수있도록가마쿠라안내도도함께실려있다.번역가는이소설을옮기는동안가마쿠라구석구석이너무나생생하고아름답게묘사되어도저히참지못하고여행을다녀왔다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