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의삶과예술에대한열정을들여다보다
“너하나만이라도내가원하는전체그림을보게된다면,그래서그그림속에서마음을달래주는느낌을받게된다면…….나를먹여살리느라너는늘가난하게지냈겠지.돈은꼭갚겠다.안되면내영혼을주겠다.”
-1889년1월,215∼216쪽
지독한가난,고독,예술에대한끝없는집착,발작,요절…….그는우리의이중섭처럼37년의짧은생애동안극적인삶을살면서강렬한작품을남겼다.이것이반고흐가미술애호가는물론평범한사람들까지사로잡는이유다.
고흐는1872년8월부터세상을떠날때까지동생테오와편지를주고받았는데,그가테오에게보낸편지는무려668통이나된다.그밖에도어머니,동료인고갱,베르나르,라파르등에게띄운편지가이책에수록돼있다.고흐에게테오는어떤존재였을까?여동생윌에게보낸편지에서고흐는다음과같이썼다.
“테오가없었다면그림을제대로그릴수없었을것이다.친구같은테오가있었기에내그림의수준이나아지고모든게제자리를찾을수있었다.”
-1887년여름∼가을,140쪽
테오는고흐에게동생이자친구이며후원자였고또동반자였다.고흐의고백처럼테오가없었다면고흐의그림은탄생하기힘들었을것이다.그러한테오에게,고흐는일기쓰듯편지를썼다.
고흐의불꽃같은열망과고독한내면에대한기록
고흐의편지에는그의심정과처지가매우솔직하게씌어있다.“본의아니게쓸모없는사람”,“새장속에갇힌새”,“나는개다”라는표현이편지에등장한다.그의복잡한내면과힘겨운생활이고스란히담긴고흐의편지에서가장핵심적인것은두가지다.가난과의고투,그리고'색'으로상징되는그림에의끝없는열정과집착이고흐의수많은편지를관철하는주제인셈이다.
또한,고흐는사촌인케이에게구혼했다가거절당했을때의심정,매춘부인시엔과동거를하게됨으로써동료는물론가족과겪게된갈등,아버지와의격심한불화,고갱과의다툼등을,'적나라하다'는표현이어울릴만큼솔직하게토로한다.
무엇보다우리는이책을통해고흐가삶과예술에얼마나진지하고치열하게접근했는지를확인할수있다.
“이감옥(무지,편견등)을없애는게뭔지아니?깊고참된사랑이다.친구가되고형제가되고사랑하는것,그것이최상의가치이며,그마술적힘이감옥문을열어준다.그것이없다면우리는죽은것과같다.사랑이다시살아나는곳에서인생도다시태어난다.”
-1880년7월,24쪽
반고흐가이세상을떠난지100년이넘었다.하지만아직도많은사람들이그와그의작품을기억하고있고흠모한다.지독한가난과고독때문에힘겨워하면서도더나은작품을위해쉼없이고투하고,그결과많은사람을매료한작품을이지상에남겼기때문이다.
이책은그러한반고흐의고통스러웠던인생유전그리고찬란했던미술작품의비밀을,그의목소리를통해들려준다는점에서반고흐관련서적의새로운이정표가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