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림 (백민석 소설 | 어두침침하고 우울하게 내리는 긴 장맛비)

수림 (백민석 소설 | 어두침침하고 우울하게 내리는 긴 장맛비)

$13.00
Description
물의 터널 속을 지나는 듯 살아온 삶의 육성들!
백민석이 새로운 문제의식으로 접근한 디스토피아의 한 장면 『수림』.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발표한 아홉 편의 단편들을 모아 엮은 작품집이다. 아홉 편의 이야기가 이어달리기처럼 앞선 단편의 주인공이 이어지는 단편의 인물에게 주인공 자리를 넘겨주는 방식으로 전개되는 연작소설로, 정권교체 이전의 사회 분위기를 은유하고 있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소설에는 하나같이 정상적인 듯 삶을 일구고 있으나, 그 이면으로는 상식과 도덕을 거스르는 비정상적인 행태들을 보이며 끝을 모르는 무력감과 불안감으로 자신의 삶을 파괴해나가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삶이 요구하는 자리매김의 위치까지 분연히 달려온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아내와 자식과 이웃과 형제와 친구들이 벌이는 불경스러운 행태와 신경쇠약의 징후들이 한여름 장맛비처럼 어둡게 흘러내리며 뒤섞인다.
소설의 제목 ‘수림(愁霖)’은 어두침침하고 우울하게 내리는 긴 장맛비이자, 시름겨운 장마, 슬픈 장마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작품 속에서는 늘 어둡고 긴 장마가 내린다. 실제 여름에 내리는 장맛비이기도 하고, 주인공의 내면에 계속해서 내리는 우울과 슬픔의 빗줄기이기도 하다. 그리고 우울한 장맛비처럼 성도착자들과 자신의 성을 파는 소녀들과 강간당한 여성들과 섹스에 실패하는 남성들의 이야기가 계속해서 등장한다. 저자는 여성혐오의 시대, 여전히 권위적이며 우월한 성적 효능감을 찾고 있는 한국 남성들에 대한 위악적 제스처임을 밝힌 바 있는데, 과연 우울한 비를 피하기 위해 죽음의 처마 밑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는 사회란 무엇인지 독자로 하여금 깊이 생각해보게 한다.
저자

백민석

저자백민석은1971년서울에서태어나서울예술대학문예창작과를졸업했다.1995년『문학과사회』여름호에소설「내가사랑한캔디」를발표하면서등단했다.소설집『16믿거나말거나박물지』,『장원의심부름꾼소년』,『혀끝의남자』와장편소설『헤이,우리소풍간다』,『내가사랑한캔디』,『불쌍한꼬마한스』,『목화밭엽기전』,『러셔』,『죽은올빼미농장』,『공포의세기』,미술에세이『리플릿』,쿠바여행에세이『아바나의시민들』이있다.

목차

수림
비와사무라이
검은눈
죽은아이는멀리간다
나른보이의모험
공포가그해안가마을에거대한닻을내리웠다
개나리산울타리
링고
비그늘아래로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왜시대의우울은여전한가?비참을견디다못해검은빗속으로걸어들어간사람들
한국문학의이단아백민석이새롭게펼치는불경과비도덕의디스토피아!

90년대신세대문학의대표,뉴웨이브의아이콘,문단의앙팡테리블….이십년넘게소설가백민석을칭하는레토릭은늘특별하고자극적이고도전적인것이었다.활황하던자본주의의최전선,그음지에서뻗어나가는불길한욕망과분노를기괴한상상력으로표현해낸그의소설은사람들의마음속에숨어있는절망과불안을자극하는마력을지니고있었다.그의문학은하나의‘전조’였고,에너지였다.그렇게세기말이지나고2003년돌연절필을선언하고잠적했던그가십년만에문단에돌아왔지만,백민석이전하는‘삶의비참을견디는방식’은변하지않았고유효했다.시대정신은퇴보했고,정치적사회적상황은오히려악화일로를걷고있었다.연옥같은세상에서‘살아간다는것’은세계와의끝없는사투이자대결이며물러나지않는것이었다.
문단으로의복귀후,펴내는두번째소설집『수림』은그사투속에서소리없이무너져내리는자들의처절한내면을보여준다.멀쩡한척정상적인척,삶이요구하는자리매김의위치까지분연히달려온사람들.그리고그들의아내와자식과이웃과형제와친구들이벌이는불경스러운행태와신경쇠약의징후들이한여름장맛비처럼어둡게흘러내리며뒤섞인다.그나마남아있던흥분과도발의에너지는우울한장맛비속에잠식되었고,물러날수없기에그저내면으로침잠해갈수밖에없는우울과절망의그림자가도시를뒤덮고있다.간과할수없는사실이하나있다.연작의형태를지닌이소설은정확히2014년부터2016년까지발표한단편들로서정권교체이전의사회분위기를은유하고있다는점이다.소통불능과무력감이극단에치달았을때사람들은어떤상태에이르게될까?『수림』은백민석이새로운문제의식으로접근한디스토피아의한장면이라고할수있다.

삶의귀퉁이에서뚝뚝떨어지는검은빗줄기
“난아무짓도안했는데왜세상은날증오하는거지?”
무력감과낭패감,삶의불안으로가득한사람들의위악과비도덕의아우성

‘수림(愁霖)’은어두침침하고우울하게내리는긴장맛비이자,시름겨운장마,슬픈장마라는뜻을지니고있다.총아홉편의이야기가이어달리기처럼,앞선단편의주인공이이어지는단편의인물에게주인공자리를넘겨주는방식으로전개되는이연작소설은늘어둡고긴장마가내린다.실제여름에내리는장맛비이기도하고,주인공의내면에계속해서내리는우울과슬픔의빗줄기이기도하다.그리고주인공들은하나같이정상적인듯삶을일구고있으나,그이면으로는상식과도덕을거스르는비정상적인행태들을보이며끝을모르는무력감과불안감으로자신의삶을파괴해나간다.
첫번째작품인「수림」의주인공남자는강남의그럴듯한대기업과장이며주말에는봉사활동을다니고있지만,성도착증세로인해아내에게이혼당했다.또그와봉사활동을함께하는여자는자살중독에시달린다.그녀의이야기는두번째작품「비와사무라이」로이어지며안정적인남편의보호속에살고있으면서도계속주변에어른거리는노숙자들을보며공포에사로잡히는모습을보여준다.「검은눈」의남자주인공은소설가이자화려한여성편력을갖고있지만,자살한형의환영에시달리며매번섹스에실패한다.소설가의애인이자확신없는사랑에불안해하는시인은나이어린제자와의아슬아슬한밀회를통해공허함을달래며,어린제자는성적탐닉을향해사냥개처럼질주한다.얽히고설킨인물들이각자의위치에서어떻게타락하고소멸해가는지현실과비현실의경계를오가며펼쳐지는이야기는마침내첫번째남자주인공의이야기로돌아와끝을맺는다.
『수림』에는우울한장맛비처럼성도착자들과자신의성을파는소녀들과강간당한여성들과섹스에실패하는남성들의이야기가계속해서등장한다.여성혐오의시대,여전히권위적이며우월한성적효능감을찾고있는한국남성들에대한위악적제스처임을백민석작가는밝힌바있다.우울한비를피하기위해죽음의처마밑으로들어갈수밖에없는사회란무엇일까?『수림』은개인의불안과공포가소리없이들불처럼전염되는디스토피아를연상시킨다.그어떤지옥보다무서운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