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삼촌 브루스 리 1 (천명관 장편소설)

나의 삼촌 브루스 리 1 (천명관 장편소설)

$17.12
Description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한국식 근대화의 압축 성장을 거치며 평범한 개인들이 고달픈 삶을 살아내는 과정을 천명관 특유의 흡인력 있는 화법으로 담아낸 장편소설. 화자인 나의 시선으로 바라본 삼촌의 이야기는 70년대 영웅의 상징 ‘이소룡’에 대한 추억으로 시작된다. 할아버지가 바깥살림을 차려서 낳은 서자로 들어와 어릴 때부터 눈칫밥을 먹으며 성장한 삼촌에게 이소룡은 비루한 자신의 인생을 구원해줄 그 무엇이다. 그러나 태생부터 원조나 본류가 될 수 없었던 삼촌의 운명은 험난하기만 하다. 이소룡을 추종했으나 끝내 저 높은 곳에 다다르지 못하고 모방과 아류, 표절과 이미테이션, 짝퉁인생에 머물게 되는 한 남자의 기구한 삶이 70년대 산업화, 80년대 군부독재와 민주화혁명, 90년대 본격 자본주의 시대를 배경으로 파란만장하게 펼쳐진다.

북 트레일러

  • 출판사의 사정에 따라 서비스가 변경 또는 중지될 수 있습니다.
  • Window7의 경우 사운드 연결이 없을 시, 동영상 재생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어폰, 스피커 등이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 하시고 재생하시기 바랍니다.
저자

천명관

1964년경기도용인출생.2003년문학동네신인상에소설「프랭크와나」가당선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장편소설『고래』로2004년문학동네소설상을수상했다.이외에소설집『유쾌한하녀마리사』,장편소설『고령화가족』이있다.

목차

정무문1
정무문2
맹룡과강1
맹룡과강2
사망유희1
사망유희2

출판사 서평

“산다는것은그저순전히사는것이지,무엇을위해사는것이아니다!”(이소룡)
어차피인생이란납득할수없는한편의부조리극
그것이비극이든희극이든우리는꾸역꾸역살아남아각자의역사를남겨야한다!

희대의이야기꾼천명관이오랜만에펼쳐보이는굵직한서사의향연!
격동의한국현대사속에서질기고순수하게살아남은한남자의인생유전
천명관이강렬한이야기로다시돌아왔다.한국문단을들썩이게만들었던작품『고래』이후,그만의선굵은장편서사를기다려온독자들에겐반가운일이아닐수없다.기존소설의영역을훌쩍뛰어넘어‘마술적리얼리즘’의환상적인세계를펼쳐보였던그가이번에는한국적현실의공간안에서인생의의미를온몸으로새겨낸한남자의일대기를그렸다.
이작품은1970년대부터2000년대까지한국식근대화의압축성장을거치며평범한개인들이고달픈삶을살아내는과정을천명관특유의흡인력있는화법으로담아냈다.화자인나의시선으로바라본삼촌의이야기는70년대영웅의상징‘이소룡’에대한추억으로시작된다.할아버지가바깥살림을차려서낳은서자로들어와어릴때부터눈칫밥을먹으며성장한삼촌에게이소룡은비루한자신의인생을구원해줄그무엇이다.그러나태생부터원조나본류가될수없었던삼촌의운명은험난하기만하다.이소룡을추종했으나끝내저높은곳에다다르지못하고모방과아류,표절과이미테이션,짝퉁인생에머물게되는한남자의기구한삶이70년대산업화,80년대군부독재와민주화혁명,90년대본격자본주의시대를배경으로파란만장하게펼쳐진다.

“대관절이놈의인생은왜이리신산스럽고혹독하기만한것일까?”
가혹한인생의아이러니,그러나불문곡직삶을끌어안는실패와좌절의연대기
천명관은장편데뷔작『고래』에서그로테스크하면서도신화적인상상력을질펀한해학과능청스런입담으로녹여내면서소위내면문학,사색적인문장중심의한국문학에‘스토리텔링’의강렬한인상을남긴바있다.‘전통적소설학습이나동시대의소설에빚진게없다’는평가는그의소설작법에대한문단의충격을함축적으로보여준다.하지만정작천명관은자신이70~80년대한국문학에크게영향받았다고고백한다.부조리한현실속에서도꾸역꾸역자기앞에놓인삶을감당해가는인간군상의희비애락을그려내는전통적소설양식이그것이다.실제로『고래』이후그의작품들에선키치적아우라나기이한상상력의전조는약해지고,오히려현실에발붙이고살아가야하는고달픈인생들에방점이찍혀있다.나아가이번소설에는‘살아간다는것’에대한작가의진지하고애정어린성찰이담겨있다.인생의아이러니,진실의탈을쓴가혹한운명과마주한인물들이경험해가는실패와좌절의연대기는어찌보면가학과피학의에너지로만점철된듯하지만,그안에서소리없이자라나는한가닥삶에의열정이야말로천명관이추구하는최종의서사전략이다.
『나의삼촌브루스리』는천명관서사의장점과대중적인면모를잘보여주는작품이다.영화를보는듯선명하고힘있는이야기,촘촘하고정교하게다듬어진장르적컨벤션,『고래』에서보여준예의구성지고날렵한문장들은과연그가왜최고의이야기꾼이라불리는지고개를끄덕이게만든다.언제어디선가한번쯤들어본듯한우리네신산스런삶의이야기들을능란하게들려주면서도때로그익숙한것들의폐부를가차없이찔러대는데,관습과편견을풍자하거나치졸한욕망과권력의힘을희화화시켜조롱함으로써가슴싸한쾌감을선사하기도한다.또한대한민국30년정권의변천사를틀거리삼아그안에서벌어지는온갖사회적악행과시대의소용돌이에휘말린인간군상의모습을생생하게묘사함으로써사회비판적인리얼리티를더하고있다.

“어쩌면우리를움직인것은이데올로기가아니라콤플렉스아니었을까?”
생의언저리를겉돌며구원을기다리는사람들의꿈과욕망에관한이야기
유랑과방외(方外)의삶,그리고부서진희망의흔적앞에서기웃거리는애처로운자의식은천명관소설의캐릭터가갖고있는특징이다.『나의삼촌브루스리』의주인공들역시삶의주변부를맴도는쓸쓸한정서를공유한다.한편으로그것은차마포기할수없는구원에의열망과도맞닿아있다.이소룡을정의와완성의이미지로승화시켜좇고자했으나실패하고,결국엔첫사랑원정을향한사랑의힘으로자신의삶을완성하는삼촌,멀고먼길을돌고돌아서야진정한사랑을발견하게되는여배우원정의러브스토리는결국구원에관한이야기다.
작가의분신이자삼촌의일대기를들려주는내레이터인‘나’는삼촌뿐아니라그를둘러싼인물들의고단한인생사와우여곡절의사연들까지밀도있게전달한다.삼촌이유년과청년시절을보냈고훗날조폭이권다툼의아수라장으로변모하는동천읍,상경하여처음인연을맺게되는충무로의북경반점,동천의건달들과조우하는삼청교육대,액션대역배우로활동하면서근거지로삼는충무로는소설의주무대로,그위에서펼쳐지는인간군상들의흥망성쇠는근대화과정속에피어난한국인의욕망과회한을대변한다.근친상간에서잉태된독극물의여왕오순,역전파깡패한자리꿰차는게평생의목표인도치,더할나위없이성깔있으면서도한없이외로운화교출신중국집여사장,삼청교육대의야차같은교관들,그리고자본과권력의야합으로탄생한영화판의기이한색광들까지…….작품도처에서끓어넘치는악역과조연의캐릭터는이소설을더욱입체적이고풍성하게만드는포인트다.

작가가영화에보내는긴작별인사같은소설
그러나아직이야기는끝나지않았다!
이소설은10개월간예스24블로그를통해처음선보였다.통상5~6개월진행되는기존의소설연재에비하면꽤긴여정이었지만,무궁무진뻗어나가는작가특유의스토리텔링에독자들의관심은고조되었다.또한매회연재분량마다함께한일러스트레이터이강훈의삽화는소설의재미를증폭시키며‘나의삼촌브루스리’의캐릭터역할을톡톡히담당했다.하지만연재후에도소설의결말에대한작가의고민은오래이어졌고,결국책에서는바뀐결말을선택했다.
천명관의소설엔늘영화에대한애정이깔려있다.하지만『나의삼촌브루스리』는그가영화에보내는긴작별인사가될것이라고한다.작가의청춘을지배했고,하여지금까지그의작품세계에중요한영감의원천으로작용하고있는영화와그것을둘러싼이야기는이번소설에서더욱극적이고애틋하게그소명을다한다.사람들은언제나영화처럼멋진인생을꿈꾸며극장과TV앞으로꾸역꾸역모여든다.하지만그러면서도여전히손에서소설을놓지못하는이유는무엇일까?작가는다음과같이이야기한다.
“어쩌면모든소설은결국실패담이라고할수있습니다.나는여전히많은사람들이소설을읽는이유가실패에도불구하고계속살아가야하기때문이라고생각합니다.비록그것이커다란행복을가져다주진못하더라도,그리고구원의길을보여주진못하더라도자신의불행이단지부당하고외롭기만한일이아니라는것을깨닫게된다면,그래서자신의불행에대해조금더잘이해하게된다면그것은충분히의미있는일이아닐까요?나는언제나나의소설이누군가에게그런의미가되길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