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가족의 탄생 (유별난 성소수자 가족공동체 이야기)

신가족의 탄생 (유별난 성소수자 가족공동체 이야기)

$16.80
Description
‘낯선’ 가족공동체,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에서 함께 살 권리를 말하다
‘가족’이라는 말을 국어사전에서는 “주로 부부를 중심으로 한, 친족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집단. 또는 그 구성원. 혼인, 혈연, 입양 등으로 이루어진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 책은 국어사전에서 다루지 않은 새로운 형태의 가족공동체를 소개한다. 이들은 법적 혼인이나 혈연, 입양의 과정을 거치지 못한 사람들이 꾸린 ‘신新가족’ 공동체다. ‘가족해체’라는 말이 우리 사회의 화두로 종종 오르내리는 동안 한쪽에서는 새로운 가족이 속속 탄생하고 있었다. 이 책에 소개한 LGBTQ 커플과 무지개집 공동체, 성북마을무지개 공동체 등 10개 가족공동체 구성원들은 섣불리 가족을 정의하지 않는다. 다만 사회가 만든 거대한 장벽 속에서 만나 사랑하고 함께 살아갈 뿐이다. 한국에서는 법적 승인은커녕 ‘비정상’의 범주에 묶인 이들 가족공동체는 ‘부부’라는 이름을 얻기 위해, ‘가족’이 되기 위해, 각자 꿈꾸는 가족을 실천하며 함께 살 권리를 외친다. 원하든 원치 않든 태어나면 자동으로 부여되는 가족이라는 기득권을 넘어, 지구라는 별에서 운명처럼 만나 사랑을 꽃피우며 함께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프면서도 따뜻하게 펼쳐진다.

열 가족공동체, 가족 너머 가족의 의미를 묻다
이 책에는 열 가족공동체의 삶과 사랑을 인터뷰 형식으로 담아냈다. 레즈비언 부부인 낮잠과 유다, 게이 부부인 플플달 제이와 크리스, 퀴어 커플인 도플과 갱어, 게이 커플인 승정과 정남, 레즈비언 커플인 이경과 하나, 게이 커플인 경태와 범석, 퀴어 커플인 무밍과 K, 달의이면과 하제, 그리고 함께주택 2호 무지개집과 성소수자 비성소수자 주민공동체 성북마을무지개의 이야기다.
이들은 자신들의 삶을 풀어놓으며 가족의 의미가 무엇인지 우리에게 묻는다. “피가 섞이지 않은 사람들”이 같이 산다면 그들은 가족이 아닐까? 국어사전은커녕 가정의 달이라고 하는 5월에도 이들 가족을 위한 날은 없다. 이런 질문을 품은 채 이들은 서로를 ‘가족’이라 말하지 못하고 ‘친구’라거나 ‘형제’라고 답해야 하는 일상을 살아낸다. 우리 사회는 이들에게 ‘부부’는커녕, 병원에서 가족 동의가 필요할 때 서로에게 가장 친밀한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가족’에서 배제시킨다. “구성원들과의 소통과 교류를 통해 소속감과 안정감을 안겨주고, 친밀한 관계를 바탕으로 공동의 목적을 이루는” 관계를 가족이라고 하면 안 될 이유가 있을까? 같이 살면서 “내 편”을 들어주는 사람을 가족이라고 하면 안 될 이유가 있을까? 이들의 삶을 비정상으로 규정해 가족 밖으로 내몰 이유는 그 어디에도 없다. 모두가 누려야 할 사회 안전망 밖으로 이들을 내몰 권리, 인권을 억압할 권리는 그 누구에게도 없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그들 모두 그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통의 이웃’이라는 점이었다. 함께 장을 봐서 밥을 해 먹고 집안일을 하면서 사랑을 키워가는 커플, 공통의 관심사나 목표를 가지고 주변과 연대하며 살아가는 공동체 사람들. 단지 성별, 성 정체성, 성적 지향, 가치관 등 개개인의 특성이 다를 뿐, (…) ‘정상’ 가족이 아니라는 이유로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고 누군가에게는 눈엣가시가 되는 현실 역시 뼈저리게 마주해야 했다.”
_<에필로그>에서
저자

친구사이

저자친구사이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친구사이’는1993년창립된‘초동회’를모태로1994년2월에결성되었다.한국에서가장오래된성소수자인권운동단체로성소수자의인권을보장하고성소수자에대한차별이없는세상을만드는것을목표로한다.

목차

추천의글_사랑이이긴다

1사랑에차별이있나요
_레즈비언부부‘낮잠과유다’이야기

첫눈에이사람이라고확신하다
사랑뒤에찾아온것들
‘부부’라는이름을얻기위한여정
결혼생활,느끼는대로
장벽을넘어새로운꿈을향해

2무지갯빛마음이모여사는곳
_‘무지개집’사람들이야기

공동체와공간에대한고민
공들인과정만큼알찬시공간
함께살며얻는것들
내가꿈꾸는무지개집

3별처럼반짝이는인연을맺다
_게이부부‘플플달제이와크리스’이야기

지루한일상에사이다같은존재
용기라기보다덜두려운마음으로
게이‘부부’만이정답은아니잖아요
다가올미래를꿈꾸며

4닮은듯다른,믿음안의사랑
_퀴어커플‘도플과갱어’이야기

같이살아도얼굴보기힘든생활
자연스럽게스며든존재의숨결
결국중요한건두사람의믿음
함께그리는내일의모습

5우리는‘따로또같이’산다
_‘성북마을무지개’사람들이야기

내가사는마을에서일어난사건
당사자와지지자사이,연대의끈
첫공동작업,마을잡지
주민공동체가바라는무궁무진한길

6존중과배려로함께한15년의사랑
_게이커플‘승정과정남’이야기

같이산다는건엄연한현실
우리의존재를드러낸다는것
존중과이해를위한노력은필수
당연한권리,그날이오면

7우리관계를반으로자를수있나요
_레즈비언커플‘이경과하나’이야기

서로를채워주는동거
활동과연애,두마리토끼잡기
존재도관계도반으로자를수없듯이
노동운동과인권운동이만났을때
새로운가족은현재진행형

8마음가는대로오늘을함께하는두사람
_게이커플‘경태와범석’이야기

영화처럼맺어진인연
다르면다른대로맞춰가는관계
함께살다보면마주하는것들
언제나함께하는‘카르페디엠’을꿈꾸며

9크리스천퀴어,사랑에눈뜨다
_퀴어커플‘무밍과K’이야기

잠재적호모포비아에서사랑꾼으로
함께하니더맛있는매력
그들이무지개를찾은이유
내편이있다는든든한느낌으로

10우리는우리의연애를한다
_퀴어커플‘달의이면과하제’이야기

‘퀴어’문화축제에서생긴일
아무도미안해하지않아서내가미안해
서로의용기이고서로의완성
누구나가족이될수있다는마음으로

에필로그_우리네보통의이웃

출판사 서평

여덟커플과한지붕열가족,그리고한동네사람들이야기
낮잠과유다는문예창작학과에서시와소설을전공했고,제롬데이비드샐린저와여성영화를좋아한다.같은취미와취향을가진이들의공간엔커튼사이로비치는햇살이따스함을품고있다.음담패설까지잘맞는둘은서로의상처를사랑으로보듬으며살고있다.
무지개집은인간으로서당당히누려야할기본적인권을쟁취하려는마음들이모인공동체다.커플다섯,싱글다섯,반려동물이세마리다.생물학적비율로는남자열명,여자다섯명이며,젠더구성은게이,레즈비언,바이섹슈얼이골고루섞여있다.전문직,회사원,인권단체활동가,취업준비생,비정규직청년등이두루살고있다.건물은1층공동공간과,2층쉐어하우스,3층쉐어하우스와쉼터,4~5층단독3가구로구성되어있다.이곳에서다양함으로똘똘뭉친사람들이가족공동체를몸소실천한다.
영화<접속>을떠올리게하는부부,플플달제이와크리스는2016년6월스위스에서동성파트너십등록을했다.같은해7월서울에서도결혼식을올렸다.항공사마일리지를공유할수있다며좋아하는이들부부는자신들을보면서“단한사람이라도‘게이로살아도괜찮구나’라고생각했으면좋겠다”라고말한다.
혜화동성당에서처음만난도플과갱어에게는양날의검같은동거가최선의선택이자,부부로서의유대감을느끼게해주는실천방식이다.이름처럼떼려야뗄수없는둘은사랑과신뢰,그리고신앙으로끈끈하게이어져있다.
성북구에는성소수자와비성소수자주민들의공동체가있다.바로성북마을무지개다.성북구주민참여예산사업이었던‘청소년무지개와함께지원센터’설립이보수개신교세력의압박으로무산되자,주민들은“우리도같은지역에살고있다”라는목소리를운명적으로내게되었다.이후여러어려움을이겨냈고마을잡지《여기우리살誌》를발행하기도했다.이들은사회에서고립되지않고가족을넘어공동체로서함께잘살아갈방법을계속모색하고있다.
15년차커플인승정과정남은굴곡진세월을넘어이제는반려자로서서로를보듬고살아간다.법적으로서로의보호자임을증명해야하는순간에마음이무너지기도한다.그러나서로다른삶의방식을존중하고이해하며,일상의영역에서서로를배려하는이들은애정과신뢰로똘똘뭉쳐있다.
함께사니서로말동무도되어주고술도늘고살도쪘다는이경과하나.이들은행성인(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에서만나활동도같이한다.활동과연애의경계가모호해양가감정을느낄법도하지만,서로를애인이자동반자이며존경하는동지로여기며살아간다.
매년여름이면부산으로여행을가고,일주일에두번은의무적으로술을마시며밤을세우는커플이있다.공식연애경험은없는게이와애인없이못사는게이,경태와범석커플이다.2009년1년정도헤어졌다는이들은비온뒤땅이굳는다는격언을몸소보여준다.
크리스천퀴어커플로당당하게살아가는이들이있다.무밍과K.이들은서로성정체성과성적지향을몰랐을뿐더러신앙관마저달랐는데도결국연인이됐다.‘원가족’과부딪히는일이늘었지만둘사이는오히려더단단해졌다는이들은,대전성소수자인권모임솔롱고스에서활동하며스몰웨딩을꿈꾼다.
달의이면과하제는퀴어커플이다.하제는에이젠더,데미로맨틱그리고팬섹슈얼이라고생각했는데요즘은데미섹슈얼같단다.달의이면은바이젠더라고생각했는데다시젠더퀘스처닝을고민중이고확실히시스젠더는아니라고한다.게다가이둘은폴리아모리(비독점적다자간연애)를한다.
작가한승태는“클로즈업이통계에표정과피부를더할수있다”(《고기로태어나서》)고했다.가족관련통계가하나도수록되지않은이책은우리사회가끌어안지못한신가족이야기를클로즈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