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게 아니라 틀린 겁니다 (괄호 안의 불의와 싸우는 법)

다른 게 아니라 틀린 겁니다 (괄호 안의 불의와 싸우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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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불편함을 참고 넘기지 않고 선을 긋고 싸운 민감한 젊은 마감 노동자의 기록!
《프로불편러 일기》를 통해 세상에 무시해도 되는 불편함이란 없으며 공론장에서의 정당한 논의를 통해 사회와 문화의 진보를 만들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던 대중문화 전문 기자, 마감 노동자 위근우가 촛불 이후의 대중문화와 한국 사회를 주제로 한 글들을 모아 펴낸 『다른 게 아니라 틀린 겁니다』. 페미니즘, 공론장, 대중문화를 주로 다룬 실천적인 글들을 만나볼 수 있다.

지난 2년 동안 강요되는 화해, 괄호 안의 불의, 침묵하지 않는 피해자에 대한 거부감에 맞서온 저자는 한국 사회에서 불편함의 변증법이 작동되기를 바라며 단단한 글들을 쓰고자 노력했고, 그 중 42편을 선별해 다듬고 각각의 글마다 후기를 덧붙였다. 저자는 찜찜함 없이 정말로 모든 사람들이 함께 마음 편하게 웃을 수 있으려면, 더 많은 이들이 더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명확한 태도와 따끔한 이야기를 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민감하고 성실하고 단호한 싸움의 기록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저자

위근우

2008년엔터테인먼트전문웹진《매거진t》에입사해대중문화전문기자로활동하기시작했다.《매거진t》의후신이라할수있는《텐아시아》를거쳐웹매거진《아이즈》에서취재팀장으로재직하다현재는비정규마감노동자로활동중이다.쓴책으로《웹툰의시대》,《프로불편러일기》,《젊은만화가에게묻다》가있다.

목차

프롤로그

1.그이퀄리즘은틀렸다
페미니스트선언은실천이다|백래시Backlash로서의여성혐오와괄호안의불의|<며느라기>,명절연휴엔모두들이만화를함께읽어봅시다|영혼도웃음도남기지않은시사풍자개그맨황현희의퇴행|유아인은어쩌다|‘마녀사냥’이라는레토릭|명예남성과개념녀의문제그리고남성페미니스트의오만|<피의연대기>,이토록질기고귀한연대|아이린에분노하는한국남성이란부족|수지의용기그리고변명뒤에숨은남자들|그남자들은페미니스트시장후보벽보에왜그렇게분노했을까|지하철페미니즘광고는시민의권리다|탈코르셋시대의비슷한듯전혀다른두작품,<여신강림>과<화장지워주는남자>|한국남성들의반발속에서《82년생김지영》은어떻게밀리언셀러가됐을까|여자친구불법촬영인증과20대남성들의상실감타령

2.가짜논의와공론장의적들
‘지식셀럽’과방송의위험한공모|그건정말사표였을까|언론의1일1이택광에대하여|페미니즘공부는셀프라는말에대해|슈뢰딩거의탁현민|불편함의변증법,프로불편러가상대도불편하게만드는이유|<까칠남녀>와정영진,잘못된조합|《디스패치》‘팩트주의’의저널리즘적맹점|<까칠남녀>은하선의하차와교육방송EBS의자기부정|폭로의정치학에대하여|윤서인만화에대해우리는무엇을할수있을까|강신주,채사장,그리고상식의문제들|황교익의독선과포퓰리즘인문학의한계|TV토론프로그램은어떻게가짜논의에오염되는가

3.웃자고하는얘기에죽자고달려들기
<개콘>‘대통형’,재미도없고의미도없고|<아빠본색>과<인생술집>,솔직함은면죄부가아니다|홍상수의한심한남자들|우리에게는유바비처럼스위트한남자롤모델이필요하다|퇴행하는TV예능세상에서기획자송은이를주목해야하는이유|<나의아저씨>,모두를위한지옥에도불평등은있다|<안녕하세요>,폐지가답이다|소니코리아여,플스4는당신들광고보다더위대하다|장애인차별에공모한MBC예능투톱,<나혼자산다>와<전지적참견시점>|백종원이라는알파메일AlphaMale과징벌서사의정당화|<계룡선녀전>과<일단뜨겁게청소하라>,웹툰원작드라마에한국남자패치가붙으면|<언더더씨>논란과애도의윤리|‘과도한PC함’이라는허수아비

출판사 서평

대중문화와한국사회를아우르는‘괄호안의불의’에대한
민감하고성실하고단호한싸움의기록

촛불로부터지금까지의2~3년이라는시간은한국사회의근본적인변화가진행되기시작했다고말하기에부족함이없다.이전보다나아졌다는뜻이아니라,불의로인식조차하지못했던‘괄호안의’기본값이사실은힘으로유지되는모순투성이의것이었고이제는이를더이상외면하고넘어갈수없는‘불편한’것으로언급하기시작했다는말이다.은폐된거짓평화의시대는저물고첨예한싸움의시대가시작됐다.이는협소하게이해된정치라는그릇에는온전히담을수없다.삶의양식과사회의근본을포함하는포괄적인이해가필요하다.그리고이것이결정적으로드러나는공간은바로‘대중문화’다.

전작《프로불편러일기》(2016)를통해세상에무시해도되는불편함이란없으며공론장에서의정당한논의를통해사회와문화의진보를만들어야한다고이야기했던대중문화전문기자,마감노동자위근우가촛불이후의대중문화와한국사회를주제로한글들을모아책으로펴냈다.페미니즘,공론장,대중문화를주로다룬실천적인글들이다.그는지난2년동안‘강요되는화해’,‘괄호안의불의’,‘침묵하지않는피해자에대한거부감’에특히맞섰다.잘못된것으로판단한것들에대해선명하게입장을제출하고,실명비판(또는지지)했다.논쟁에뛰어들어지금까지의통념의관성에서보자면“거슬리는”언어를세상에던졌다.이를통해한국사회에서불편함의변증법이작동되기를바라며단단한글들을쓰고자노력했고,그중42편을선별해다듬고각각의글마다후기를덧붙였다.

일각에서는벌써“과도한PC함”에대한피로를말한다.솔직해지자.지금한국사회와대중문화가그런걱정을할정도로민주적인가?이전보다조금더나아졌다는핑계를앞세우며진정한변화에대한요구에는모르쇠하고회피하거나,더나아가사소한기득권을지키고자변화를억압하고기존의문제들을묵인하는것은아닐까?끊임없이치열한사회적공론을통해옳고그름을판별하고,잘못된것과는결별하려는투쟁없이획기적인변화는기대할수없다.찜찜함없이정말로‘모든사람들’이함께마음편하게웃을수있으려면,더많은이들이더목소리를높여야한다.불편함을참고넘기지않고선을긋고싸운민감한젊은마감노동자의기록을독자들에게권하는이유다.

강요된화해,그이퀄리즘은틀렸다
최근한국사회에서페미니즘을과격하다고말하며각광받았던‘이퀄리즘’이라는개념(?)이있다.사실상나무위키를통해날조된이개념은,그러나“싸우지말고지내요”같은정서에기대어여전히영향력을행사한다.하지만억압과차별이실제로존재하는사회에서왜싸움(Fight)을평화(Peace)로대체하자는논리가힘을얻는가?기울어진기본틀을의심하지않는평화는억압의다른이름일수밖에없다.그래서지금의‘기본값’을긍정하는힘을가진이들은큰변화에대한거부를평화로간주한다.이미괄호속에전제된불평등과불합리가균열과충돌에민감하게반응할때이를체제내부로흡수하고자한다.힘을가진이들이질서를짜고만들면서이에반대하는이들에게‘페미나치’(확장하면‘강성노조’)의프레임을씌우고‘순종적인희생자’만을인정한다.안티-페미니즘에서나타나는이러한현상은,사실한국사회의여러제반문제들에서쉽게발견할수있는것이다.
흔히이를‘도덕’과‘교양’의영역에서이해한다.어느정도맞는이야기다.하지만더정확하게는‘이해관계’문제다.그렇기에강요된화해는누군가에대한폭력과같다.페미니즘반대자들은젠더이슈에둔감한가?저자는그렇지않다고말한다.오히려젠더권력에대해몸으로체화하고있기때문에,여러형태로본능적으로반발한다고보는게적절하다는것이다.최근이슈가된‘20대남성’만을말하는것은아니다.짐짓그들과자신을분리하고있겠지만,긴시간청와대비서관으로일하면서수많은자신의과거문제발언에대한비판논쟁에고소로대응했던사람,세월호희생자추모소설에성적대상화가명백한표현을쓰고도자신을비판하는이들에게격분했던사람등도문제가큰것은마찬가지다.기본값이틀린사회에서,가장먼저필요한것은잘못된상황자체에대한명확한인식이다.전략과전술을훈수두는이들에게특히선행되어야할일이다.‘그럴수도있지’,‘좋은게좋은거지’하는안이한생각은변화를늦추고피해자를양산한다.명확한태도와따끔한이야기를피해서는안되는이유다.

공론장을파괴하는아무말카오스
명확한근거를가진공론장에서의논쟁을통해사회가진보하는것은이상적이지만,자주여러장애물에봉착한다.최근한국사회에서그러한상황을조장하는것은단연‘지식셀럽’과‘방송’매체다.사실에근거하고치밀하게구성된논리보다는예능프로그램등을통해획득한명망을통해권위가부여되고이것이순환되면서어느새근거를알수없는권력이형성된다.이러한과정에서자극적인‘썰’,‘과잉’서사,시도때도없는‘직관’이등장한다.검증없이계속제기되고순환되는지식상품은어느순간아무말이나해도되는카오스로공론장을전락시킨다.가짜뉴스보다어쩌면더욱경계해야할‘가짜논의’가태어난다.‘차별금지법반대를금지하는것이차별이다’,‘여성혐오텍스트를공부하지않는것은살균된문화디스토피아를부를수도있다’같은류의,논의의민주적기본틀을붕괴시키는논리를허용하게되는것이다.틀린것을다른것으로만들어버리는이러한논의구조역시교묘하게숨어든‘괄호안의불의’다.그래서다른게아니라틀린것임을명백히밝히고논박해야만공론장을지킬수있다.

그냥넘어가지말고,헛소리에는딱그만큼의대우를!
전작《프로불편러일기》의첫번째글<일베,새시대의야만>에서부터신간《다른게아니라틀린겁니다》의마지막글<‘과도한PC함’이라는허수아비>까지저자의글을관통하는주제의식은“그때도틀렸고,지금도틀린헛소리에는딱그만큼의대우”가필요하며,사회적공론과정을통해가장덜폭력적이면서도합리적인비판과규제(혐오표현금지,차별금지법제정등)를실행해야한다는것이다.‘나만안그러면된다’는식의태도로는공적영역의문제들을바로잡을수없다.권력자가아닌만인의자유를위해법제도가존재해야하며,그바탕이되는시민적합의를위해민주적의사소통공론장을만드는것이지식인,비평가가사회적분업속에서갖는역할이다.그래서이책은성실한글쓰기를멈추지않고역할에충실했던젊은비정규마감노동자의분투기이기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