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가의 시간여행,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다 (모스크바에서 바이칼을 거쳐 블라디보스토크까지)

타이가의 시간여행,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다 (모스크바에서 바이칼을 거쳐 블라디보스토크까지)

$17.80
Description
여행자의 마지막 로망, 시베리아 횡단열차
어쩌면 당신의 인생 버킷리스트에도 ‘시베리아 횡단열차 여행’이 자리 잡고 있을지 모른다. ‘유럽의 시작’ 모스크바에서 ‘동방의 끝’ 블라디보스토크까지, 무려 9288킬로미터에 달하는 세상에서 가장 긴 철길을 꼬박 일주일간 밤낮으로 달리는 이색적인 경험은 세계 여행자의 마지막 로망이다. 차창 밖으로는 침엽수림인 타이가와 자작나무 숲이 끝없이 펼쳐지고, 바다처럼 드넓은 ‘시베리아의 진주’ 바이칼호도 지척에서 볼 수 있다. 유럽과 아시아를 가로지르는 넓디넓은 땅덩어리만큼이나 다채로운 러시아의 매력도 흠씬 느낄 수 있고, 열차에 오르고 내리는 수많은 사람과의 만남 속에서 낭만도 꿈꿔볼 수 있다. 어쩌면 시베리아 횡단열차 여행은 속도의 쾌감을 만끽하는 디지털 시대에 느림의 미학을 즐기는 최후의 아날로그 여행일지도 모른다.

일찌감치 러시아와 사랑에 빠진 여행자 K는 전작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 두 도시 이야기》의 마지막 여정이었던 모스크바의 기차역에서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올라탄다. 러시아의 진짜 모습은 느리게 달리는 시베리아 횡단열차에서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여행자 K와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동승해 역사와 인간, 예술과 문학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그의 재담을 들으며 종착역 블라디보스토크에 다다르면, 그동안 몰랐던 러시아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저자

여행자K

저자:여행자K
대학시절텐트를메고전국을누비고다녔고,사회에나와서도일하는틈틈이세계배낭여행을다녔다.젊은시절부터브루스채트윈,세계3대여행작가인세스노터봄,폴서루,빌브라이슨의여행기와세바스찬융거,존크라카우어의논픽션에푹빠져살았다.여행현장의취재를통한생생한이야기가멍석처럼깔려있고,그위에역사와문학,정보,재미가하나의스토리가되어함께춤추는소설같은여행기,살아있는여행기를쓴다.

목차

머리말_고춧가루의비밀을찾아떠난여행

1시베리아횡단열차에오르다
:모스크바·페름·예카테린부르크·옴스크

모스크바,시베리아횡단열차에오르다
세계여행자의로망,시베리아횡단열차/황금고리,야로슬라블과코스트로마/자작나무와시인들/공룡조상의놀이터,코텔니치/자작나무정령과의대화

문학의도시페름과닥터지바고
여행의숨은재미셋,역사·문학·영화와의밀애/유럽과아시아의경계,우랄산맥을넘다

비운의도시예카테린부르크
니콜라이2세가족의최후/15년전의발랴는어디서무엇을할까/무더위가몰고온열차안풍습/모범생승무원나타샤와농땡이타샤/튜멘,1941년레닌의방문

옴스크,도스토옙스키의유배지
꼴불견PID/시베리아횡단열차의스토커

2타이가숲을달리다
:노보시비르스크·크라스노야르스크

과학도시노보시비르스크,고려인디아스포라의갈림길
타이가역,체호프의비밀의숲/스마트폰,여행의주력군?예비군?

체호프가사랑한도시크라스노야르스크
북극곰을보려면타이셰트에서바이칼-아무르간선철도로/시베리아타이가의한가로운농촌풍경/‘겨울’지마,시베리아여우를만나다/시베리아의유령

3신과별들의고향
:이르쿠츠크·바이칼호

이르쿠츠크,시베리아의파리
다시돌아온알렉산드르3세동상/이르쿠츠크파고려공산당과홍범도의‘좌절의거리’/《전쟁과평화》,볼콘스키박물관/즈나멘스키수도원,데카브리스트부인의순애보/〈제독의연인〉,백군지도자콜차크

바이칼호,시베리아의진주
탈치박물관,풍장용나무시렁/체르스키전망대,샤먼바위의슬픈전설/리스트뱐카,《유정》의호숫가마을/볼시예코티,샤갈의눈내리는마을

올혼섬,한민족의시원
부랴트민속박물관에서만난몽고점/올혼섬으로가는초원,베네통세상/신들의고향/부르한바위,한민족의시나이산/별들의마실/호보이곶,‘만국의샤먼이여,단결하라!’/언덕의방랑자상

4별들이자작나무로내려앉다
:울란우데·치타·스보보드니

평양행기차에오를까?
가장아름다운철길/기차를놓친‘독일곰바우’의기적

여기는몽골인가?불교도시울란우데
치타,춘원이광수와모윤숙,그리고이극로

어린왕자가혜성의꼬리를타고지구별로내려오다
스보보드니,독립운동최악의참변/컵라면과초코파이는시베리아횡단열차를타고온다

5아무르강은흐른다
:하바롭스크·우수리스크

하바롭스크,말이없는아무르강
말갈족이말달리던땅/우쵸스전망대,김알렉산드라의최후/조명희,김알렉산드라,김유천을찾아서/아무르강,저승으로가는삼도천/한·중·일역사의현장

우수리스크,고려인의아픔
시베리아의자연인데르수우잘라/연해주독립운동유적지,우수리스크/통곡의역,라즈돌노예/북한김일성은가짜?

6‘아라사의소문’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종착역블라디보스토크
블라디보스토크역을오간이들/율브리너생가/향토박물관주인공의비극/잠수함이박물관으로/체코군단과조선독립군이만나다/우라지오에는신한촌기념비만쓸쓸히/시베리아로유배된어느교사이야기/독수리전망대,발해를꿈꾸며

꼬리말

출판사 서평

모스크바에서블라디보스토크까지9288킬로미터
시베리아횡단열차는평균시속64킬로미터로모스크바에서블라디보스토크까지160시간을달린다.볼가강을비롯해오브강,예니세이강,레나강,아무르강등16개강을건너고,160여개의크고작은역을지난다.시베리아횡단열차를타면러시아전역을구경하는셈인데,도시들이시베리아횡단철도를따라형성되었기때문이다.모스크바야로슬라블역에서출발한기차는파스테르나크의《닥터지바고》와체호프의희곡《세자매》의무대인페름을지나우랄산맥을넘어아시아에들어선다.러시아의마지막황제니콜라이2세일가의비극이서린예카테린부르크,도스토옙스키가유배생활을했던옴스크,러시아최대과학연구단지가있는노보시비르스크,체호프가사랑한도시크라스노야르스크를지나면‘시베리아의파리’이르쿠츠크가맞이한다.이어몽골에온듯한착각을불러일으키는불교도시울란우데,이광수와모윤숙과이극로의사연이있는치타,우리독립운동사최대비극‘자유시참변’의현장스보보드니,한인최초공산주의자이자독립운동가김알렉산드라가최후를맞은하바롭스크,연해주독립운동의중심지이자고려인강제이주의슬픔이맺힌우수리스크를지나면마침내종착역블라디보스토크에도착한다.
물론여행자K의발길이시베리아횡단열차안에만머무른것은아니다.대개의여행자들이중간에쉬어가는이르쿠츠크에내려시내를탐방하고,바이칼호와인근마을도둘러보고‘한민족의시원’으로일컬어지는샤먼의땅올혼섬도찾아간다.하바롭스크에서는우리독립운동의흔적을더듬고,마지막여정인블라디보스토크에서는한반도종단철도의출발을고대하며시내곳곳을탐방한다.

여행을살찌우는역사와문학의향연
기나긴시베리아횡단열차여행이순간순간새롭고흥미진진할수만은없다.제아무리아름다운풍경도반나절만계속보면질리기마련인데,차창밖시베리아벌판의풍경은단조롭고기찻길옆으로도열한하얀자작나무는끝을모른다.가로등도없어에스프레소보다더짙은암흑에뒤덮이는밤이면고독마저스멀스멀올라온다.이럴때여행을즐겁게해주는동반자는바로역사와문학인데,여행자K는시베리아의철길에겹겹이쌓여있는역사와문학이야기를지루할틈없이들려준다.
시베리아횡단철도에는우리민족,러시아,일본,중국,미국그리고체코까지세계의역사가있다.시베리아횡단철도를따라가다보면유배당한도스토옙스키와레닌,데카브리스트혁명가들과백군지도자콜차크,중국의마지막황제푸이를만나고,한국공산주의와독립운동의흔적,강제로이주당한고려인들을만난다.또시베리아를빼놓고는러시아문학을말할수없다.라디셰프부터푸시킨,도스토옙스키,네크라소프,체호프,파스테르나크,고리키,솔제니친,라스푸틴의작품속에는시베리아가온전히살아있다.
모스크바에서열린극동인민대표대회에참석하고돌아가는여운형을비롯한조선의독립투사들도,고종의헤이그특사이준과이상설도,하얼빈으로떠나는안중근도,베를린올림픽에참가하러가는손기정도,베트남독립의아버지호찌민도,《달과6펜스》의작가서머싯몸도,비행공포증이있던데이비드보위도,미국망명생활을마치고돌아온솔제니친도,브라질작가파울로코엘료도시베리아횡단열차에몸을실었다.지금도한해무려1억5000만명이시베리아횡단열차를이용한다.여행자K는벌써세번이나시베리아횡단열차에올랐다.이제당신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