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방의 인문학 (역사의 땅, 중국 변방을 가다)

변방의 인문학 (역사의 땅, 중국 변방을 가다)

$19.90
Description
중원의 역사는 변방에서 움튼다
이 책은 십수 년간 중국 국경과 해안 지역을 두루 답사한 저자가 기록한 역사문화 여행서다. 중국은 중원이고 주변국은 변방이라는 주장은 편협한 인식일 뿐, 동아시아가 하나의 유기적 문화권이자 거대한 역사 덩어리임을 책은 보여준다. 서역에서 북방으로, 북방초원을 지나 만주 그리고 동중국해, 남중국해와 서남의 내륙에 이르기까지 저자는 변방 곳곳을 답사했다. 선비족 탁발부는 중원에 들어와 북중국을 통일해 결국 대당제국 탄생에 기여했다. 칭기즈칸은 북방초원에서 발원해 세계 제국을 건설했다. 만주족은 오랑캐라는 천대를 받았지만 자금성을 차지하고 대청제국을 세웠다. 오늘날 중국을 지배하는 중국공산당은 정치적으로는 오지와 다를 바 없는 상하이의 어느 골목에서 싹을 틔웠으나 지금은 중원을 딛고 G2로 성장했다. 황하의 시작이 그러하듯, 역사의 물줄기를 크게 비튼 힘은 중원에서 한참 멀리 떨어진 변방의 황량한 땅에서 발원한 것이다.

역사의 거인들이 탄생하고 발걸음을 뗀 곳이자 중원의 역사를 송두리째 뒤흔든 곳, 변방. 인류의 문명과 역사가 퇴적되어 먼지처럼 날리는 그 땅의 풍경을 저자는 책에 고스란히 옮겼다. 저자의 발걸음을 따라가는 일은, 거대한 황하가 실은 티베트 고원의 깊은 계곡에서 시작되었음을, 역사는 작은 물굽이를 지나서야 도도한 물줄기로 흐른다는 사실을 깨닫는 과정이다.
변화의 바람이 시작되는 곳-변방에 퇴적된 역사의 흔적은 저자에게도 그러했듯 우리에게 중국을 넘어 동아시아 역사를 꿰뚫는 인문학적 성찰에 이르게 할 것이다. 이 책은 그 길로 가는 이정표다.
저자

윤태옥

십수년동안중국여행객으로살아오면서다큐멘터리제작자작가를겸하고있다.인문학적주제를정하여현장을구석구석여행하고글과사진으로여행을기록한다.음식과건축에서부터한국과중국의역사에이르기까지다양한주제를탐구한다.해당분야의여러전문가와폭넓게교류하면서전문성높은여행기록을남긴다.2020년부터는코로나19로인해국내에머무르면서한국전쟁과이순신,불교문화와바다의역사와관련된역사와문화의현장을답사하고있다.성균관대학교사회학과를졸업한뒤방송위원회,엠넷,팍스넷,크림엔터테인먼트등미디어엔터테인먼트분야에서일했다.
주요저서로는《중국에서만나는한국독립운동사》,《대당제국의탄생》,《중국학교》,《길위에서읽는중국현대사대장정》,《당신은어쩌자고내속옷까지들어오셨는가》,《중국식객》,《개혁군주조조,난세의능신제갈량》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

1장서역으로 키질석굴에서맞닥뜨린한락연
가욕관까지갔던조선상인문초운
카라코람하이웨이
알타이산남록의카나쓰호
한무제의자책-윤대의죄기조
2장신장에서 토르구트의동귀와시보족의서천
치열한역사가남긴미라-폐허삼제
국가의생존과맞바꾼귀향-신장의병단
신장반?x과이탈리아파스타
타클라마칸사막일주
신장또는서역,누구의땅인가
3장북방기행 황하발원지를찾아서
허란산암각화,흉노의흔적인가
대당제국의시원-탁발선비알선동
타이항산여덟개의지레목
순록을키우던사람들
4장만주족역사 흩어져다투던부족시대
누르하치의기병
홍타이지의도약
피서산장에새긴정복의역사
자금성에서읽는제국의성쇠
5장바다의역사 아름답고슬픈섬타이완
황해를건넌디아스포라재당신라인
송도강과고려상인
왜구와표류로읽는조선
정화의대항해와실론의공주
고향에지은화교의집-조루
6장가까운오지 객가유민들의생존방식-토루
먀오족을둘러싼‘오래된역사병’
둔보.성안에갇혀살아온사람들
샹그릴라로가는길1-루구호모쒀족의페미니즘
샹그릴라로가는길2-메이리설산
7장변방의혁명가 마오쩌둥의장정
아나키스트류자명
비운의혁명가김산
타이항산의조선의용대진광화와윤세주
만주의마지막파르티잔허형식

에필로그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북방과남방이충돌하고융합한동아시아의역사
책은신장위구르자치구,소위서역에서시작해중국의국경지대를시계방향으로훑어나간다.
‘1장서역으로’는톈산신비대협곡의웅장한풍광으로길을연다.곧이어키질석굴을지나간쑤성,알타이산맥인근을지나는동안우리에겐무명에가까운조선인화가한락연을비롯해조선상인문초운의발자취를더듬을수있다.고선지의기상과우리말의뿌리를새삼느끼게해주는땅이자,한무제때의고대사를더듬게해주는서역일대를두루살핀다.
‘2장신장에서’는다시톈산산맥에서시작한다.토르쿠트족의땅바인부르커초원은그들의슬프고아름다운역사처럼대지에놓여있다.사막의풍경도펼쳐진다.실크로드와여러고성에담긴아릿한기억을더듬어가다가중국이20세기후반자력갱생에몸부림치며남긴폐허도찾아간다.더불어드넓은신장땅에가늠할수없는크기로놓여있는농장들까지.오랜세월땅을일구어온인간의역사는마냥아름답지만은않다.하지만‘죽음의바다’타클라마칸사막에서도이어지는삶의힘을깨닫는다.
‘3장북방기행’에서는문명의발원지를향한여정이시작된다.흉노,선비,돌궐,거란,여진으로이어지는북방과중원의충돌은동아시아역사의골간이다.허란산암각화지대를지나도착한탁발선비의땅알선동은제국탄생역사의실마리를찾게해준다.또북방에서빼놓을수없는곳이타이항산이다.이곳의팔형(八?)은고대사를품은채기이하고장엄하게꿈틀댄다.
‘4장만주족역사’에서는오랑캐라고폄하된그들의역사를일깨워기존의주류역사에어깃장을놓는다.하얼빈에서시작한발걸음은아골타의기상을품고수백년을돌아베이징으로이어진다.누르하치,홍타이지,강희옹정건륭등변방출신영웅들의가뿐숨결을느낄수있는여정이다.또한한반도의역사와도깊이관련이있는이땅은당대권력의크기와씁쓸한말로를동시에보여준다.모든시작에는끝이있듯,자금성의권력또한추락하기마련이다.

삶이이어지고혁명이일어나는땅,변방
‘5장바다의역사’에서는‘변방’의범주가확대된다.문명을낳은황하는지난한여정끝에바다로흘러든다.결국바다는대륙과대양사이의또다른경계인동시에변방인셈이다.청의정벌과일본의유린,국민당의2.28학살사건으로이어지는슬픈섬타이완을시작으로,재당신라인과고려상인의뱃길을통해우리조상들의국제교류의역사를되짚었다.더불어정화의대원정은물론,바닷길을통해이국땅으로흘러간이들의삶을살핀다.
‘6장가까운오지’에서는중국서남부의소수민족을찾는다.한족의한갈래이자토루라는독특한형태의집에거주하는객가인들,둔보라는공간에서갇혀살던황제의병졸들과산상에서백숙에백주를곁들이는먀오족의모습은삶의다양성을보여준다.또샹그릴라가는길에서는모계풍습이있는모쒀족을만날수있다.타인의삶을자신의삶으로재단하는것은어리석은짓이다.누구에게나마음속에는샹그릴라가있기때문이다.
‘7장변방의혁명가’에서는20세기전반변방의이데올로기였던사회주의의혁명가들을만날수있다.먼저1만2500킬로미터를도주하며변방이곳저곳으로떠돌다끝내중원을차지한마오쩌둥을들수있다.그리고조선인아나키스트이자농학자인류자명,이념을좇아북방황토고원에이른혁명가김산,김원봉의죽마고우이자복심이었던조선위용대윤세주,타이항산에서일본군에맞서싸운청년진광화,만주벌판의마지막파르티잔허형식까지.근현대사의아픔이뒤엉킨변방은중국과조선의혁명가들에게는또다른고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