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아내 열전 (시대의 변화를 헤쳐나간 여성들의 발자취를 더듬다)

조선, 아내 열전 (시대의 변화를 헤쳐나간 여성들의 발자취를 더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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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조선 시대 여성들의 생존전략기 혹은 아내의 역사
아내는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내 생각을 알지 못하네
나를 꾸짖고 나무라더니 문을 꽝 닫고 나타나지도 않네.
_이색, 〈이천의 밭을 빼앗으려는 사람이 있었다〉, 《목은시고》

조선의 여성, 특히 ‘아내’로 지칭되는 이들의 삶이 구속적이고 순종적이기만 했을까? 조선 역사를 보면, 500년이라는 시간 동안 여러 차례 사회적 변화가 있었다. 조선의 ‘개국’도 큰 사건이었고 사화와 당쟁, 거듭된 외침을 겪으며 역사의 강은 몇 번이나 굽이쳤다. ‘아내’들의 모습도 역사의 굽이마다 달라졌다.
명료하고 담백한 필치로 동서양 역사를 전달하는 이야기꾼 백승종 교수는, 조선사의 결절점마다 새롭게 등장하는 아내의 변화된 삶을 증언한다. 때론 남편의 술친구로, 때론 남편의 ‘지기(知己)’로, 때로는 독립적인 문필가 또는 예술가로 살아간 아내들이다. 이 책은 조선의 여성에 대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천편일률적인 고정관념에서 탈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시대의 변화를 읽고 자신들의 생존방식을 새롭게 정의한, 조선 시대 아내들의 이야기다.
저자

백승종

독일튀빙겐대학교를시작으로서강대학교,독일보훔대학교등에서역사,문화,종교,문학등을연구하고가르쳤다.
동서양을넘나드는풍부한역사지식으로《도시로보는유럽사》,《상속의역사》,《신사와선비》등을저술하였고,한국의전통사상을재해석해《중용,조선을바꾼한권의책》《동학에서미래를배운다》,《선비와함께춤을》등도썼다.《금서,시대를읽다》,《정조와불량선비강이천》으로각각한국출판평론학술상,한국출판문화상을받았다.
그는《경향신문》,《한겨레신문》,《서울신문》등에수년간칼럼을썼으며,방송과강연을통해시민과함께역사와현실의문제를고민하는지식인이다.

목차

시작하는글
_마침내‘아내의역사’를쓰다

술찌꺼기를옷에묻힌남편을나무라다
_목은이색의아내안동권씨

전통주의자서거정의아름다운시간
_아내선산김씨는다정한술친구

김종직이숙인창녕조씨에게서선비를보다
_나의아내는단정한선비

세종대왕,퇴계이황그리고남명조식의열망
_음란한여성은용서불가

송덕봉,미암유희춘의지기(知己)가되다
_남편의존경을받은능력자

탁월한여성작가의출현
_신사임당과허난설헌

상촌신흠이쏟은눈물
_대의명분에투철한아내전의이씨

미수허목이시대의풍경을기록하다
_시대의격랑을헤쳐나간무명의아내들

명재윤증이눈물로쓰다
_호란과당쟁으로얼룩진누님의일생

여성과가족에관한실학자의새로운해석
_성호이익이만든백과사전

위선적인열녀놀음을그만두자
_연암박지원의풍자와질타

가난과질병의늪에빠진여성문제를어떻게풀까
_고뇌에빠진청장관이덕무

살림잘하는아내가으뜸이다
_다산정약용의소망

남편은어리광쟁이도련님
_예안이씨와추사김정희의특별한로맨스

여성도가정도과학의눈으로바라보자
_혜강최한기의근대적시선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근대이전의아내에게도많은변화가있었다.조선시대의남성이늘같은모습만은아니었듯,아내역시수시로변하는사회문화적조류에대응하여삶의태도와지향점을바꾸었다.그리하여자신의사회적역할을새롭게정의하기도하였다.
_〈시작하는글〉에서

역사가우리에게남긴열다섯이야기
책에가장먼저등장하는이는고려말의성리학자목은이색의부인안동권씨다.권씨부인은불교적가치관의소유자로서남편이색과함께누구보다정답고평온한삶을살았으나,조선‘개국’이라는역사의수레바퀴에치여절명하고만다.
15세기후반,점필재김종직의아내창녕조씨의삶을들여다보면,이제는아내도“훌륭한선비”여야하는세상이왔음이명백해진다.16세기가되면이런경향은한층더강화되어송덕봉은남편인미암유희춘과다시없는친구로살아간다.그때는송덕봉처럼자의식이강한아내가곳곳에존재하였다.
그러나왜란과호란을겪고는세상분위기가달라진다.이제는신분의고하를떠나서모든아내에게‘절개’라는굴레가씌워진다.설상가상으로당쟁이격화되자세상은더욱억압적으로바뀌는데,이런가운데서도아내들은삶의의미를발견하기위해고심한다.
18세기는경직된사회분위기를벗어나려는선각자들이등장한다.성호이익과연암박지원등실학자들의눈을통해서저자백승종은세상이달라지고있다는신호를읽어낸다.실용적관점이등장하고,조선사회를휩쓴‘열녀병’에서벗어나려는해법이모색되었다는이야기이다.그런노력에힘입어아내의역사도상당히달라진다.
근대화의물결이높아가고있던19세기중반에는,신지식인혜강최한기의등장으로여성과가정문제를서구의‘과학적’인태도로바라보는엄청난변화가일어나기도한다.

이책은조선왕조500년에걸쳐그시절여성의대명사인‘아내’의삶이어떻게달라졌는지를열다섯이야기를통해살펴보고있다.아내들의삶을전기적으로다룬‘열전’이대부분이지만여성에관한당대지식인들의담론도놓치지않았다는점이이책의중요한성과가아닐까한다.
저자백승종교수의미덕은두가지다.그는미세한시대적분위기를날카롭게포착하였고,단편적인기록에숨어있는사회문화적의미를풍부한입담으로서사화하였다는점이다.그의입담을통해우리는조선사회의모습을지금까지와는다른시각에서살펴볼수있게되었다.이책은단연코,조선사회의모습을또다른시각에서살펴입체적인역사관을길러주는교양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