뾰족한 마음(큰글자도서) (지치지 않고 세상에 말 걸기)

뾰족한 마음(큰글자도서) (지치지 않고 세상에 말 걸기)

$35.00
Description
섣부른 낙관과 건방진 냉소에 침식되지 않는
삶의 전망과 논의의 지평을 열기 위하여
패기 넘치는 태도로 그 어떤 성역 없이 종횡무진 대중문화 비평을 이어온 저자 위근우가 지난 2년여의 글들에 지금의 생각을 덧붙여 《뾰족한 마음》이라는 제목으로 묶었다. 동일한 방식으로 2013~2016년의 글들을 모은 《프로불편러 일기》, 2017~2019년의 글들을 모은 《다른 게 아니라 틀린 겁니다》를 잇는 책이다.
2020~2022년의 글을 모은 이 책에서 그는 “최근의 문화적 이슈에 있으나 마나 한 코멘트를 제공”하고 SNS 팔로워 숫자에 연연하며 “특정 대상이나 특정 입장을 피함”으로써 굴종하는 것이 아니라, “생계를 유지”하면서도 동시에 “비판적 논의를 위한 관점을 구성”해내고자 했다. “무난한 마지막 문단” 그리고 “보편적 관점”이라는 핑계로 “원론적으로만 옳은” 말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사유를 끝까지 밀고 나감으로써 사회의 공론장 속에서 실천적인 의미를 지닐 수 있도록 스스로를 돌아보고 벼려온 노력의 결과를 담았다.
세상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더 나은 방향을 제안하는 일은 때로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그런데 이는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뾰족함과 삐딱함은 다를뿐더러, 실명 비판과 제언이 전투태세 돌입과 비방으로 이어져야 할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뾰족한 마음”은 불의한 세상에 무기력하게 타협하지 않기 위한 스스로의 다짐이며, 곳곳에서 분투하는 수많은 이들의 노력과 이어 닿기 위한 연대의 목소리다. 저자가 대단한 사람이라 뾰족한 게 아니다. 그는 대단하지 않기에 만들어낼 수 있는 새로운 전망을 위해 뾰족해지려는 것이다. 이는 저자에게 세상에 지치지 않고 꾸준히 발화하는 가장 큰 동력이 된다. 웹툰에서 OTT, 영화, TV 예능, 비디오게임, SNS 그리고 정치 이슈까지 넘나드는 35개의 대중문화 비평 글은, 때로는 강력한 비판과 도전으로 때로는 적극적인 발굴과 찬사를 통해 섣부른 낙관과 건방진 냉소를 넘어선 삶의 전망과 논의의 지평을 열어내고자 시도한다.
저자

위근우

2008년대중문화비평웹진《매거진t》에입사해대중문화전문기자로활동하기시작했다.이후웹매거진《아이즈》팀장으로재직하다현재는비정규마감노동자로활동중이다.쓴책으로《웹툰의시대》,《프로불편러일기》,《젊은만화가에게묻다》,《다른게아니라틀린겁니다》가있다.

목차

프롤로그

1장.K같은소리하고있네
박태준의‘인싸’월드는무엇을배제하는가-〈외모지상주의〉〈싸움독학〉〈인생존망〉│윤리적전망을남기지못한길고긴알리바이의기록-〈인간수업〉│선의포기를종용하는나홍진의세계관-〈랑종〉│〈D.P.〉가군필남성들의자기연민을위한땔감이되지않기위해필요한논의들│중년남성에대한연민만일관적인마구잡이서바이벌게임-〈오징어게임〉│〈지옥〉그리고넷플릭스오리지널K콘텐츠의지옥도가욕망하는것│노홍철의넷플릭스타령이드러내는글로벌콘텐츠의진실-〈먹보와털보〉│‘지금’그리고‘우리’에대해무책임한세계-〈지금우리학교는〉

2장.차별에찬성하는세계
하연수,타협없이만누릴수있는자유│차별주의자들에게승리의경험을줄때벌어지는일│허지웅과주호민의데칼코마니같은PC주의비판│김대중을모델로하면서전라도사투리를배제한다고?│을지OB베어가사라져도을지로노가리골목은‘힙’할수있을까│네이버웹툰에대한여성혐오자들의악플테러는어떤사회적분위기속에서벌어졌는가│이준석과〈더지니어스〉,공정한경쟁이라는허구의세계│기안84와달팽이인간그리고‘이대남’이라는정체성│신남성연대같은차별주의자들은어떻게댓글을게시판으로활용하나

3장.TV는정색을싣고
비와유재석의촌스러움속에서더빛난이효리의하드캐리│남발하는♡는사랑을가장한어뷰징│‘가짜사나이’들의자발적착취가만들어내는자기극복의가짜쾌감│사생활리얼리티쇼와하이에나의언어들│드라마속흥신소클리셰는사라져야한다│윤석열의안하무인그리고‘온더블럭’없는유재석의딜레마│임종린의세계와포켓몬빵의세계라는대혼돈의멀티버스│세상엔오은영박사님도해결못할문제가있다
4장.작지만의미있는전진
진심은어떻게진실을속이는가-〈스토브리그〉│김신영이라는천재가소환한새로운예능캐릭터-둘째이모김다비│비극적아이러니를담아낸위대한속편-〈더라스트오브어스파트2〉│모든남자가다그런건아니라는항변의무가치함-〈성경의역사〉│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입법해야하는순간은바로지금-〈카이로스〉│배우반민정의싸움을제대로기억해야하는이유│가상을통해대면할수있는진실들에대하여-《이세린가이드》│생존너머인간의삶-〈위아더좀비〉│우리가구체적인가해자들에대해말해야하는이유-〈프레이밍브리트니〉│‘참교육썰’이대세인시대에더소중한사과와용서의가능성-〈집이없어〉

출판사 서평

대중문화라는역동적인현장
누군가는대중문화를‘그저웃자고’소비하는것이라고말한다.하지만대중의삶의행동과생활양식그리고정서와태도에깊숙하게스며든문화의총체인‘대중문화’는그자체로중요한비평의대상이자공론장의핵심화두중하나이다.또한통념에의한권력의지배와그에대한도전과저항이매일벌어지는역동적인현장이다.2020~2022년의치열했던대중문화의현실을저자는크게네가지로분류하여정리했다.
1장〈K같은소리하고있네〉에서는8개의글을통해‘세계적으로일류’라고칭송받기까지하는이른바‘K컨텐츠’들을집중적으로다뤘다.가장중요하게는〈오징어게임〉등의OTT물에서반복되는디스토피아적세계관은과연어떤유해로운요소들을숨기고있을는지,그리고그러한요소들의누적이우리에게어떤악영향을끼치는지다뤘다.웹툰계의황소개구리(?)박태준유니버스의‘인싸월드’를어떻게바라볼것인지,넷플릭스를통해글로벌콘텐츠는어떻게지역을‘소비’하는지에대해서도살폈다.
2장과3장에서는‘차별’과‘혐오’를동력으로여전히폭주하는이들에대한비판을다뤘다.2장〈차별에찬성하는세계〉에서는9개의글을통해악플테러,PC주의,‘사투리’,‘이대남’,을지OB베어등의사회적현상들에대해주로다뤘다면,3장〈TV는정색을싣고〉에서는8개의글로〈가짜사나이시즌2〉,사생활리얼리티쇼,대통령출연예능등의방송프로그램들을주로다뤘다.윤석열,이준석,허지웅,기안84등명사들에대한실명비판을피하지않았다.

통념에저항하며선의를향해손내밀기
4장〈작지만의미있는전진〉에는대중문화의현장에서작가가반드시더알리고내세우고싶은작품,인물,사건들에대한발굴과헌사들을모았다.전작들과다소구분되는지점으로,이전글들에서부분적으로표현되었던‘좋은본보기’들을이번에는전면적으로내세웠다.통념에저항하고싸운이들의선의와헌신에손내밀어연대하고자했다.
‘부캐’신드롬으로는결코담을수없는천재성의산물‘둘째이모김다비’,최근의대세(?)인‘(약자에대한)참교육썰’을내용부터형식까지모두전복한웹툰〈집이없어〉,언론과지식인등의반여성적공모에도불구하고꿋꿋이당당하게맞선배우반민정의이야기등10개의글을통해알려지지않은내용을더알리고,충분히주목받지못한부분을조명하고자했다.

35개의글을통해저자는“보수화된통념의힘앞에서그럼에도함께해주는이들의존재”를이야기하고자한다.이것이결국“도래할더나은미래”의출발점이다.세상의모든변화는그렇게시작되었고,이책에실린글들은그에기여하기위해서또는기여하는이들을기록하기위해서쓰였다.이것이뾰족한마음으로세상에끊임없이지치지않고비판적으로말을거는이책의존재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