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재 신채호 평전 (4판)

단재 신채호 평전 (4판)

$19.49
Description
아我와 비아非我의 투쟁적 삶을 살다간 고결한 혁명가
독립운동사에서 단재 선생만큼 남북한 공히 존경받는 인물은 아마 없을 것이다. 해방 후 극심한 이념대결의 장에서 독립투사들의 이념에 따라 서로를 인정하지 않았지만 선생만은 자신이 남긴 업적만큼이나 위대한 혁명가로서 존경을 받았다. 그러나 남북한이 전쟁을 치룰 만큼 한쪽의 역사를 잃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우린 아직도 선생의 국적조차도 회복시키지 못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
이 책은 단재 선생의 생애를 연구하고 선생의 발자취를 끊임없이 찾아 새로운 자료를 발굴했던 저자의 역작이기도 하다. 이 책에는 실제 저자가 몇 차례 뤼순 감옥을 방문해 입수하게 된 선생의 감옥 입소 때 찍은 사진을 게재했으며, 잡지 《천고》의 2권을 연변에서 입수해 국내 언론에 소개했던 일화도 소개하고 있다.
단재 선생의 삶은 그야말로 자신이 ‘아와 비아의 투쟁’이라 일컬었던 역사의 정의만큼이나 치열하게, 또는 고뇌하며, 고결하게, 한 점 흐트러짐 없는 혁명가의 삶을 살았다. 또 그 삶의 무게만큼이나 선생이 남긴 업적 또한 오늘날의 참 지식인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우선 단재는 사학자로서 민족사학의 골격을 세웠을 뿐 아니라 한국 고대사 복원은 물론 잘못된 역사의 과오와 왜곡된 역사에 대해서도 비판의 칼을 들이댔다. 이러한 단재사학의 가장 특징이라 할 수 있는 ‘낭가사상’은 민족사상의 기원, 전승, 기능을 구명하면서 국권회복을 위한 근대적 자주독립정신을 세워 민족의 진로와 시대정식을 밝히고자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겠다. 또한 선생이 남긴 《조선상고사》 등 수많은 저작물은 오늘날 역사 연구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언론인으로서의 단재는 결기 그 자체라 말할 수 있겠다. 선생은 일찍이 《황성신문》의 논설위원을 지냈을 뿐 아니라 장지연이 쓴 〈시일야방성대곡〉의 후반부 원고 집필을 도와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만방에 알리기도 했다. 또한 《대한매일신보》 주필로서 일제의 침략과 친일파의 매국 행위를 통렬히 비판하는 논설과 사설들을 쏟아내기도 했으며, 이 시기 애국심과 자강사상을 고취하기 위해 해외 역사 서적을 번역(《이태리 건국 삼걸전》)하고 한국 사상의 영웅전(《수군 제일 위인 이순신전》, 《동국거걸 최도통전》)을 직접 저술하기도 했다. 선생은 망명길에 올라서도 《대동공보》에 관여하고 《권업신문》 주필로도 활약했다. 이승만의 임시정부에 대항하기 위해 항일신문 《신대한》을 창간하기도 했으며, 개인 잡지 《천고》를 발행, 중국인과 한국인을 결속하는 항일투쟁과 한국 고대사 연구에 열정을 불태웠다.
독립운동가로서의 단재는 무장투쟁노선을 견지한 혁명가였다. 〈의열단선언문〉으로 불리는 〈조선혁명선언〉은 일제시대 수많은 독립 선언문 가운데 내용과 문장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선생은 이 선언문에서 폭력에 의한 민중의 직접혁명을 부르짖었다. 또한 고급 밀정 김달하를 처단했던 다물단의 선언문도 집필했으며, 단원들과 함께 기거하며 조선사 등을 강의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아나키스트로서의 단재는 “지배계급이 민중들을 억압하거나 민중들을 속여 자신들의 지배에 복종시키고 혁명을 소멸시키기 위하여 이용하는 지배계급의 일체의 지배기관이나 수단은 파괴되고, 지배계급이 제정한 일체의 사회제도도 철폐되어 존재하지 않으며, 사유재산제도 부정되고 모든 재화의 공유제가 실시되어 일체의 착취가 없는 사회”를 건설하고자 했다. 선생의 이러한 사상적 변화에 대해 비판하기도 하지만 민족주의의 발전된 단계로 보는 견해도 있다. 이 책에서는 선생에 대한 여러 다양한 의견들과 비판들을 실어 아나키스트 신채호의 면모를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했다.
단재 신채호 선생의 생애는 망국 시대에 모든 것을 바쳐 일제와 싸운 처절한 혁명가의 삶이었으며, 오로지 일제 타도와 조국 해방 외에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았다. 선생은 일제 타도를 위해 언론ㆍ문학ㆍ사학ㆍ대종교ㆍ아나키즘ㆍ의열단 등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싸웠으며 오늘날 각 분야의 큰 업적을 남겨 참 지식인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동북공정으로 대변되는 중국의 역사 왜곡이 한민족의 울분을 자아내고 있는 지금, 선생은 이미 민족사학의 이름으로 찬란한 우리의 고대사를 연구하고 복원하였다. 오늘 우리가 선생의 발자취를 조금이라도 다시 더듬고자 하는 것은 바로 잘못된 역사를 청산하고 올바른 역사의식을 회복하기 위함이다.
저자

김삼웅

저자:김삼웅
《대한매일신보(서울신문)》주필을거쳐성균관대학교에서정치문화론을가르쳤으며,독립기념관장을역임했다.민주화운동관련자명예회복및보상심의위원,제주4.3희생자진상규명및명예회복위원회위원,백범학술원운영위원등을역임하고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위원(국회추천),친일파재산환수위원회자문위원,친일파인명사전편찬부원장등을맡아바른역사찾기에부단히노력하고있다.저서로는《친일정치100년사》《한국민주사상의탐구》《해방후양민학살사》《금서》《한국필화사》《곡필로본해방50년》《한국현대사바로잡기》《겨레유산이야기》《보는사람없어도달은거기있는가》《왜곡과진실의역사》《일제는조선을얼마나망쳤을까》《위서》《白凡金九全集》(12권,공편)《박은식,양기탁전집》(10권,공편)《단재신채호전집》(9권,공편)《을사늑약1905,그끝나지않은백년》《박열평전》《백범김구평전》《단재신채호평전》《만해한용운평전》《심산김창숙평전》《녹두전봉준평전》《약산김원봉평전》《안중근평전》《장준하평전》등이있다.

목차


책머리에

제1장지금왜단재신채호인가
한점흐트러짐이없는57년생애/『대한매일신보』주필로항일언론주도/어조사하나고치는것도거부한결기/시대를초월한국민의사표

제2장망국전야에망명길떠나
압록강을건너간청년망명객/신민회간부들과망명결의/정주오산학교에서묵언의강연/광복회「통고문」과「고시문」

제3장산골벽지에서태어나성균관박사로
출생과영락한가문/할아버지에게교육받아,산동천재로알려져/불우한청소년기와실패한초혼/성균관에들어가신·구학문폭넓혀

제4장『황성신문』의논객으로등장
을씨년스러운을사년의풍경/청년계몽언론인·사상가로등장/『황성신문』시절의삽화

제5장애국계몽운동과구국언론의선봉장
민족언론의정신사적원류『대한매일신보』/『대한매일신보』에쓴명논설/국채보상운동등사회운동참여/역사전기물저술,애국심고취/『독사신론』등사론집필/『대한매일신보』변질되자미련없이떠나/천성이타고난언론인/국맥으로서의낭가사상

제6장서간도에서고대사연구와고구려유적답사
윤세복형제초청으로서간도에/고대사인식과민족사관형성의현장/능묘와비,육측으로기록하고/중국인손에훼손되는유물·유적에통탄

제7장연구·저술과독립운동준비의북경시대
민족대서사문학『꿈하늘』집필/국적과망국노를가두는지옥/대종교운동에깊이참여/『중화보』『북경일보』에논설집필/교계가적으나속기가없어좋은분/조카딸혼사문제로고국잠입/「무오독립선언서」발표에참여

제8장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에참여
3·1항쟁들불되어임시정부수립/이승만의위임통치론에격분/임시정부의외교론등통박/무장투쟁론전개하며임정과결별/『신대한』주필로서일제·임정과언론투쟁/임시정부,『신대한』폐간기도

제9장망명잡지『천고天鼓』
혼자서한문체항일잡지발행/항일구국의지담긴창간사

제10장의열단과손잡고「조선혁명선언」집필
신채호와김원봉의의기투합/김원봉과의열단의폭렬투쟁/격렬한어조의선언문완성/「조선혁명선언」의내용/‘불멸의문헌’의역사적평가

제11장영웅사관에서민중사관으로
「다물단선언」짓고조선사강의/고위밀정김달하처단/친일분자「소탕선언문」발표/다물단의시대적역할/신간회중앙위원으로참여/‘아’와‘비아’의투쟁/「낭객의신년만필」집필/식민지현실외면한지식인비판/지식인의참모습,행동하는지식인/순결한지식인의순교주의

제12장아나키즘통해일제박멸투쟁전개
민족해방이념으로아나키즘수용/크로포트킨과고도쿠,유사복의영향받아/이족통치·특권계급없는평등사회/아나키스트와민족주의의한계

제13장외국위체사건으로피체
무정부주의동방연맹활동/무정부주의동방연맹「선언문」/민중의각성을촉구하는피로쓴글/잡지발행자금마련위해거사

제14장아픈가슴들키어쥐고운명의정한길로갑니다
일본연호쓰는신문연재거부/안중근과단재가순국한뤼순감옥/조선의역사대가단재옥중회견기

제15장살아서도사람,죽어서도사람
쉰일곱해의장엄한‘운명교향곡’/감옥전용화장장에서한줌재로/천하의대장부단재신채호

부록
가신님단재의영전에/아버님단재/단재묘소를찾아서/곡단재선생묘/곡단재/단재전/국수주의항성인단재신채호선생/단재신채호/명호단재를곡함/단재와우당/발문/단재를애도하며/단재신채호선생국적회복과전집출간방안

유고작품의분류및창작연대
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