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블 셔울 서울 : 역사, 풍경, 시민을 위한 도시 건축 이야기

셔블 셔울 서울 : 역사, 풍경, 시민을 위한 도시 건축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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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전상현

10여년간건축사사무소와건설사에서실무를수련한후2020년스페이스매터건축사사무소를개소했다.대학에서10년째강의를하고있으며틈나는대로글을쓴다.저서로는《도시유감》과《서울,도시의품격》(2017년세종도서교양부문)이있다.주요작품으로숭인공간(2021년한국건축문화대상신진건축사부분우수상)이있다.유튜브채널아키텍처와이ArchitectureWhy를통해도시와건축에대한견해를개진하고있다.

목차


들어가며-서울,성장에서성찰로

1장-서울의역사풍경
사대문도심,홀대받은서울의원형/새술은새부대에:한양(1)/독자적도시유형:한양(2)/풍수와조영그리고풍경:크기에대한이해(1)/환경과기술:크기에대한이해(2)/삶에대한태도:크기에대한이해(3)/한양,조화로운풍경도시

2장-사라진풍경도시
탈풍경적개발에대한변명/탈풍경화의대표주자들:정부서울청사,힐튼호텔,서울스퀘어빌딩,종로타워/풍경회복이필요한이유

3장-관성의저항,남산풍경
능욕과선전의남산수난사/미완의회복:남산제모습찾기/잘못된만남:남산과아파트/한걸음더:남산르네상스/전통이라는이름의면죄부:한옥호텔/현대건축유산의위기:힐튼호텔철거/또한번의풍경위기:힐튼호텔재건축/엇갈린건축유산의운명/건축유산의생존을위한고민/힐튼호텔재건축을공공성회복의기회로/남산에남겨진숙제들

4장-미약한행보,광화문풍경
국가대표경관의불협화음/국가상징의입체적무력화:경복궁/국가상징경관의찬탈:조선총독부/조선총독부철거,신한국의새경관/관철된염원,상징의말소/부정유산,끝나지않은논쟁/외래근대건축유산,조선총독부청사/다른역사,다른정서,다른유산/기억살리기,유연한해법으로/미완의재구조화:광화문광장(1)/보행중심도시선언:광화문광장(2)

5장-머나먼여정,사대문도심의정체성회복
역사도심,점적역사경관에서면적역사경관으로/광화문광장을풍경회복의진원지로/가상풍경으로공감대형성을/현실적해법에대한고민과상상/첩첩산중속한걸음은역사도심의숙명

나가며-이시대사대문도심에필요한고민,“진보는새로움이아니다”

출판사 서평

서울의오래된미래

서울의어원은《용비어천가》에처음언급되었다.[셔블]정도로발음할수있는이말은지금까지이어져“서울”이되었다.명칭에서알수있듯,‘도심’이자‘수도’로서의역사에만집중해도600년에이르는서울은많은것들을품고있고품어왔던도시다.하지만식민과독재라는격심한현대사의격랑및산업화속‘자연화된개발주의’에도달한현대한국사회에서크게훼손된서울의모습을볼때“역사도심”이라는말은왠지와닿지않는다.현직건축가이자도시건축에대한역사적,인문적탐구를이어온작가전상현은이제라도서울의역사적풍모와역사경관고유의매력을현대적으로되살려나가자고호소한다.늦은듯보이지만오히려지금이야말로“목표지점을향한전투적자세”가아니라“성찰”을향한“태도의전환”을모색할기회라고말한다.“쉬운게하나도없는일”이지만,그어느곳에서도찾아볼수없는“아늑함”이라는풍경유전자를소유했던서울의고고했던모습은현대적으로계승되어야할오래된미래라고해도부족함이없다.

서울의역사풍경과사대문도심

1장(서울의역사풍경)에서는조선시대‘한양’이수도로조성되는과정그리고아늑함과조화로움을도시적으로구현한‘우리네건축과풍경’의특징을살폈다.2장(사라진풍경도시)부터는역사도심의핵심‘사대문도심’을들여다본다.사대문도심의풍경이총체적으로어떻게훼손되었는지,이른바“탈풍경”을일으킨다고지적받는주요대형건물들의경관적문제점들을짚어본다.3장(관성의저항,남산풍경)에서는남산을중심으로서울풍경의역사를살핀다.일제와해방후독재정권의행태들로“능욕”과훼손을수없이겪은남산의수난사와1990년대이후서울시중심으로이루어진풍경복원사업의성과와한계를짚었다.또한최근의힐튼호텔재건축이슈를중심으로현대건축유산의건강한거취방향으로서의“부분보존”이라는해법도살펴본다.4장(미약한행보,광화문풍경)에서는광화문을중심으로서울을살핀다.특히국가상징경관으로정치적,상징적의미가컸던광화문일대가일제에의해훼손되었던과정과1990년대김영삼정부가이를복원하면서일으킨‘부정유산’(조선총독부청사)에관한논쟁들을다시되짚어보았다.그와함께,‘기억’을중심으로지금다시광화문일대를‘역사’와‘민주주의’가융합할수있는공간으로재구성하기위한실질적인의견들을개진하였다.5장(머나먼여정,사대문도심의정체성회복)에서는“역사도심을역사도심답게”만들어매력과정체성을회복하기위해부딪혀야할현실적난제들과이를극복하기위한시민의식적관점에대해정리했다.

새로움에대한집착,자연화된개발주의를폐기하라

일제는서울의도시건축미학의원리를훼손하고,철저하게지배를위한정치적인조형원리를도입했다.독재정권(특히이승만과박정희)은이를따라배웠다할정도로극심하게자신들의정당성을강변하기위한정치적프로파간다로서울을이용했다.이과정에서서울의풍경은얼마든지훼손되어도되는존재가되었다.통일적전망이파괴된자리에는권력과자본에의한“개발”만우뚝서게되었다.또한후발주자의콤플렉스는새로움에대한집착이되어버렸다.이는사대문도심조차(서울전체면적의2.9%)전혀보존하지않았을뿐더러서울전체를품격없는개발주의중독의땅으로만들어버렸다.형태와높이,마감이제각각이고어떠한질서도찾아볼수없으며무턱대고솟아오른이기적인고층건물들(빌딩과아파트)로인해능선은붕괴하고“충돌과부조화”가만연한지금의풍경이도래한이유다.

양질의풍경,시민의민주주의를향하는역사인문건축사의도시이야기

이러한상황에서“오래된미래”로의귀환은가능할것인가?풍경의회복을위해서는점진적이더라도결국고층빌딩과아파트들의‘높이’를제한해야한다.이는당장‘효율성’과‘재산권’,이른바‘부동산가치’를하락시킨다는반발을불러일으킬것이다.저자의주장은‘고고한비판’중하나에불과한것은아닐까?저자는충분히이를의식하고있다.그리고말한다.“첩첩산중속한걸음이역사도심의숙명입니다.방향이맞다면느리더라도가려고노력해야합니다.그것이현재를사는우리의책무입니다.사대문도심은그것만의독특한지형과역사가있습니다.”

지금까지서울은서울시민혹은한국인전체를위해조화롭게발전하기보다는몇몇개인과소수집단,권력의이해관계에따라맹목적으로개발되어왔다.그결과풍경은훼손되거나소수의독점물이되어버렸다.하지만도시의건축그리고풍경에는인간집단의삶의기억인역사가깊게배어있고결국이는다수시민에게계승되어야한다.그것은오늘도“규제완화”를외치는서울그리고한국에서,‘시민의풍경’을위해이야기를풀어내며변화를말하는역사인문건축사의이야기에귀기울여야하는이유이기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