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가는 쿠바는 행복하다 : 저성장 고복지, 쿠바 패러독스의 비밀을 찾다

거꾸로 가는 쿠바는 행복하다 : 저성장 고복지, 쿠바 패러독스의 비밀을 찾다

$22.00
Description
가난하지만 사람들이 행복하게 사는 나라, 쿠바
최근 쿠바는 이색적 자연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여행지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증가하고 있는 한국인 여행자 수가 이를 증명해주고 있고, 뮤직비디오와 TV프로그램의 배경으로 소개되면서 쿠바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쿠바의 진짜 매력은 어디에 있을까? 이 책은 단순한 여행지가 아닌 가난하지만 행복한 ‘사람이 사는 곳’ 쿠바를 소개하고, 그 비결을 살펴본다.
분단 후 지금까지 ‘색깔론’에서 자유롭지 못한 우리에게 쿠바는 가난한 사회주의 국가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비극적인 최후를 맞은 혁명가 체 게바라의 나라인 쿠바는, 그러나 남아메리카의 작은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이나 〈식코〉에서 볼 수 있듯, 작은 불편을 여유롭게 감내하는 사람 중심의 복지국가다. 1인당 국민소득이 1만 달러가 안 되지만 쿠바인들은 의료와 교육을 무상으로 제공받고 있고, 남녀평등 순위는 세계 29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자타가 공인하는 의료 시스템을 필두로 국제 원조에도 앞장선다. 저자는 ‘복지의 전제조건이 성장’이라는 우리의 상식을 깨는 쿠바에 약 1년간 체류하면서, 저성장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어떻게 복지국가의 길을 걷고 있는지를 이 책에 꼼꼼하게 담아냈다.
저자

배진희

어릴적섬진강근처작은마을에서자연에묻혀놀기에바빠받아쓰기와구구단외우기를등한시했지만운좋게박사과정까지마쳤다.책읽는것을삶의낙으로여기고있는지라교재나연구논문이아닌글을쓰고싶다는생각이간절했다.첫결실이《거꾸로가는쿠바는행복하다》이다.두뇌를쓰는활동,몸을쓰는활동,마음을쓰는활동이조화로운삶을지향한다.삶의불균형이너무심해질때는투정을부리기도하지만대부분의시간은작고사소한것에도감사함을느낀다.현재예수대학교교수로사회복지학을가르친다.

목차

들어가는글

1콩한쪽으로이룬여덟가지기적

무료로언제든배울수있고배운것을사회에환원하는나라
또다른혁명,쿠바의교육개혁ㆍ다섯살이면학교에가는아이들ㆍ정규교육만큼잘마련된평생교육ㆍ지금은시들해진교육방송ㆍ교육비제로ㆍ공부는언제든다시시작할수있다ㆍ사는지역이배움의장애가되지않는다ㆍ배운것으로사회에기여해야한다ㆍ배움은교도소에서도이어진다
[경쟁하지않고함께배운다]

국민의기본생활이보장되는나라
쿠바정부가국민에게주는현금급여ㆍ현금이외에정부가주는현물급여ㆍ‘냈다’는시늉만하는공공요금ㆍ쿠바정부의주요지출항목은교육과보건

누구나무상으로치료받는나라
소수가아닌만인을위한의료체계ㆍ거미줄안전망,쿠바의의료체계ㆍ쿠바인의건강에대한접근성은모두같다
[지역의건강문제는의사와주민이함께해결한다]

아이를소중히여기는나라
귀찮을정도로의사를자주만나야하는쿠바임신부ㆍ쿠바의마더박스ㆍ생후6개월은엄마가양육하도록ㆍ임산과출산때문에경력이단절되지않는다

남녀평등29위의나라
성별에따른임금차이는없다ㆍ쿠바남성보다똑똑한쿠바여성ㆍ남아가더많이태어나지만더오래사는여성ㆍ라틴아메리카에서가장여성친화적인국가ㆍ여자라서행복한쿠바나
[성교육의다른이름은‘사랑’입니다]

늙는것이두렵지않은나라
장수의나라쿠바ㆍ빠른고령화,부족한노인복지시설ㆍ쿠바인의장수비결

안전이보장되는나라
어떤자연재해에도인명피해는최소ㆍ쿠바인이모기와싸우는방법ㆍ범죄로부터안전한나라
[귀신잡는한국해병대,모기잡는쿠바오페라리오]

국제주의국가쿠바
의료전문가해외파견ㆍ전세계학생을위한라틴아메리카의과대학ㆍ기적의안과수술ㆍ끝나지않은고통,타라라진료소의아이들ㆍ서사하라학생을위한교육프로그램

2쿠바가가진콩한쪽

쿠바정부의재정
텅빈정부곳간ㆍ미국의제재와소련의지원ㆍ2011년라울카스트로의개혁ㆍ쿠바정부의주요수입원

쿠바의산업구조
설탕의나라쿠바는옛말ㆍ1차산업비중이높아도어려운식량자급ㆍ쿠바는도시농업선진국?ㆍ모든것이귀한나라ㆍ쿠바의주요수출품은의약품과의료인력ㆍ산업발전을위한쿠바의노력

쿠바의주택상황
혁명전심각했던주택상황ㆍ집은상품이아니라사람이사는곳ㆍ그럼에도여전히부족한집ㆍ너무낡았지만고치기도힘든집

쿠바의교통과통신
모든것이탈것ㆍ모두가평등한도로ㆍ있지만없는쿠바고속도로ㆍ쿠바고속도로에없는것과있는것ㆍ집전화보다휴대폰이많은나라ㆍ쿠바인의인터넷사용방법

쿠바가구의경제
한나라,두화폐,두세상ㆍ쿠바가구의소득ㆍ쿠바가구의소비ㆍ영화<월-E>가준위로,과유불급

3콩한쪽으로기적을이룬비밀

투쟁의역사가남긴유산
쿠바혁명사ㆍ모두가공평하게나눠야한다ㆍ차별하지않는다ㆍ앎을통해자유를얻을수있다

고립이만들어준응집력과또다른돌파구
미국의지배60년,쿠바의두세상ㆍ미국의눈엣가시,쿠바혁명정부ㆍ무력으로쿠바죽이기ㆍ엠바고로쿠바목조르기ㆍ현재는온난전선?ㆍ외부의적은내부의연대를강화한다ㆍ미국의쿠바고립시키기와쿠바의돌파구찾기
[바르바도스에서재가된쿠바펜싱선수들]

보장된참여
시의원,도의원,국회의원은직접·비밀투표로ㆍ복잡하지만민주적인선거과정ㆍ쿠바선거제도의특징ㆍ93.8%의노동자가85,301번회의해만든사회보장법
[투표함을지키는쿠바학생들]

모든것을알고돕는이웃
같이살기도하는이웃ㆍ사회복지사가사례를발굴하는방법ㆍ이웃덕에키운아이ㆍ당사자만몰랐던열쇠분실사건ㆍ쿠바가시끄러운이유ㆍ이웃들몫까지준비하는생일파티ㆍ샬롯의거미줄,쿠바의주민조직ㆍ쿠바인이면누구나가입하는혁명수호위원회ㆍ14세이상여성90%가회원인쿠바여성연맹
[지역의문제는지역에서해결]

쿠바의지도자들
“모든쿠바인이나의아들이다”-카를로스마누엘데세스페데스ㆍ“교육을통해서만자유로울수있다”-호세마르티ㆍ“나를숭배하지마라”-피델카스트로ㆍ“위대한혁명은오로지위대한사랑의감정에서만태어날수있다”-체게바라
[카밀로시엔푸에고스]

결핍을채우는것은결국사람들
환자가있는곳이면어디든가는쿠바의사ㆍ‘영혼의의사’사회복지사ㆍ주민을위해무급봉사하는시의원ㆍ의료사회복지사야리아드나ㆍ노인주간보호센터장마이라ㆍ사회조사원메르세데스ㆍ협업할줄아는쿠바인,협업이만드는시너지
[너무많이관여하는쿠바교사들]

4다양성과공존의나라

쿠바의자본주의,부작용많은치료제
자본주의라는치료제의효과ㆍ커지는소득격차ㆍ떠나는쿠바인들ㆍ사랑인지거래인지모호한경계
[불탄식용유공장의변신]

쿠바에서본뜻밖의장면
아디다스저지를입은피델카스트로ㆍ쿠바의케이팝스타ㆍ쿠바에나타난자본주의첨병들ㆍ쿠바의과외선생님

쿠바속한국
멀고도먼한국과쿠바ㆍ쿠바화폐속현대중공업ㆍ쿠바의한류열풍ㆍ아바나거리에서들리는“안녕하세요”ㆍ쿠바에첫발을디딘288명의한국인
[쿠바최대의축제일,노동절]

쿠바인의사랑과이별
여성찬미의대가쿠바남성들ㆍ결혼의가장큰걸림돌,집ㆍ사랑은움직이는것

천성혹은체념
정전이되어도이어지는노랫소리ㆍ물아끼는비법ㆍ줄설때꼭확인해야하는것,울티모ㆍ누구에게힘든하루였을까ㆍ범죄영화를웃으며보는쿠바인ㆍ느긋한운전자들ㆍ소소한감사들

광고없는나라쿠바
광고의홍수속에사는한국인ㆍ광고없는방송과신문ㆍ간판없는나라ㆍ목좋은곳엔구호가

쿠바정부에하고싶은제안들
걱정없이마실물ㆍ공중화장실ㆍ쓰레기분리수거시스템

달고짠쿠바의맛
쿠바인의식생활ㆍ튀기지않으면어떻게먹어?ㆍ성형수술도무료지만

출판사 서평

그들은어떻게복지국가의길을걷고있을까
저개발국가인쿠바가보편적사회보장체계를갖출수있었던까닭은무엇일까.무상의료와무상교육등거미줄처럼얽혀있는쿠바의사회안전망을이책은4부에걸쳐조망한다.
먼저1부에서는쿠바가이뤄낸성과들을살핀다.서구복지국가에서나시행된다고여겨지는무상교육,기본생활권,무상의료,남녀평등,노인복지,사회안전망과국제구호활동등쿠바의진면목을두루살펴본다.쿠바정부는GDP의12.84퍼센트를교육에투자한다.한국이4.62퍼센트인것을보면소위말하는‘지독한교육열’과‘진짜교육’의차이를이수치로도느낄수있다.다섯살부터의무교육이시작되는쿠바에서는정규교육이끝나더라도그만큼체계가잘갖춰진평생교육의장또한마련되어있다.놀라운사실은어린이집부터직장인이다니는교육기관까지모두무료로운영된다는점이다.이런교육시스템은국민의기본생활보장과무상의료등과더불어,서로경쟁하기보다는사회에기여하는방식으로이어진다.
2부에서는쿠바의현상황을면밀하게들여다본다.그들의성과를제대로평가하기위함이다.쿠바혁명당시쿠바인들은비참하게살고있었다.그러나쿠바인들은자발적성금이나기금을내쿠바재건설에힘을보탰다.일반국민의세금을폐지해국가에서부담해왔다.그러나2016년10월부터국영기업의직원은임금에따라세금을납부하고있다.그리고의료및교육인력을해외에파견해얻은수익과관광업을통해외화를벌어들인다.일부허가된자영업자들역시소득에따라세금을납부한다.쿠바에체류하는동안‘외국인’이라겪은‘바가지’와‘불편’등을저자는이장에서드러낸다.그러나쿠바정부의재정문제와산업구조,주택상황,교통과통신,가구경제를두루살펴는동안,그불평은“없어도사는데별지장없네”라는독백으로변한다.우리는행복의기준을엉뚱한데두고있는것은아닐까.
3부에서는가진것이부족해도국민의기본생활을보장할수있는비결을쿠바의역사와정치사회제도,주요지도자와인물등을통해입체적으로살핀다.그비결의근원은바로쿠바혁명의역사에있다.모두가공평하게나누고,교육을통해자유를구가하려는자세다.미국이쿠바를압박하고고립시켰지만쿠바인들은서로더욱결속하여돌파구를찾는다.더불어정치와행정의모든절차에국민참여가보장되어노동자의93.4퍼센트가8만5,301번의회의를통해사회보장법을만들기도했다.과거의우리처럼돈독한이웃문화속에서체게바라등위대한지도자들의헌신과노력으로,결핍을채우는것은결국‘사람’임을보여준다.
마지막4부는공존과다양성의공간으로서의쿠바를들여다본다.사회주의와자본주의,규제와자유,불편함과여유그리고내국인과외국인이공존할때어떤장단점이있는지를살핀다.결국이러한공존은다양성이표출되는공간을만든다.이공간에‘재미있게’등장하는자본주의와한국의모습을읽어본다.

쿠바가묻는다,한국은행복합니까?
그동안국내에나온쿠바관한출판물은쿠바혁명과외교관계등을다룬것이거나여행서가대부분이었다.간혹‘저성장고복지’를표방하고출간된책이있지만,외국인의시선으로써진책이거나‘환경’이나‘자연’등의관점으로맥락을분석할뿐이었다.이책은‘저성장고복지’라는결코가볍지않은주제를다루되한국인저자가직접쿠바에서체류하면서겪은바를사회학적관점으로톺아본다.여기에쿠바인들과교류하고인터뷰한내용과,그속내를엿볼수있는사진까지다양하게수록해쿠바를입체적으로이해할수있도록했다.
쿠바는레게가흐르는낭만이가득한여행지가아니다.피흘린혁명의역사를외압에굴복하지않는국민의힘으로이어가고있는위대한실천의공간이다.1인당국민소득이3만달러가넘었다지만행복지수에서는순위밖으로밀려있는우리에게,쿠바는우리가가지고있었지만잃어버린것들을재발견하게하는공간이자큰가르침을주는깨달음의공간이다.혁명이후쿠바인들이조국을재건하려고분투하고있을때,쿠바를방문한프랑스작가보부아르는이렇게말했다고한다.“난생처음폭력(혁명)을통해얻은행복을목격했다.”